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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윤기] 국보커플 06 | 인스티즈

 

 

 

 

 

국보커플

06

 

 

 

 

늦은 밤 찍힌 민윤기와 메리가 함께 오피스텔로 들어가는 사진에 사람들은 난리가 났다. 벌써 진도가 거기까지 나간 거야? 하는 반응을 시작으로 다들 저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바빴다. 이야기는 점점 커졌고 결국 바쁜 와중에도 민윤기 씨와 나는 대표님 방에 불려와 혼이 나기에 이르렀다. 서로 마주보고 앉은 민윤기 씨와 나를 향해 인상을 쓴 대표님이 뭐라고 열심히 쏘아대는데, 내가 죄인이오 하는 모습으로 입 꾹 다물고 아무 말도 못 하는 나와는 다르게 민윤기 씨는 그냥 심드렁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루머 잠재우려고 둘이 붙여놨더니 둘이 손 잡고 사고를 치면 어떡하자는 거야?"

"…죄송해요…."

"메리 너는 겁도 없이 남자 혼자 사는 오피스텔에 덜컥 그렇게 가고 말이야. 어? 매니저 몰래 그렇게 다니면 위험한 거 알아, 몰라?"

"알아요…."

 

그 말에 괜히 나를 감싸주기 위해 매니저 오빠가 뭐라고 한 마디 하려는데, 대표님이 내가 아닌 매니저 오빠를 쏘아보며 한 마디 하신다.

 

"너도 잘한 거 없어. 이제 겨우 컨셉 제대로 잡아서 이미지 메이킹 다 해놨더니, 이제 메리 이미지는 어쩔 거야? 매니저라는 애가 가수 관리도 안 하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요. 결국 매니저 오빠는 나와 마찬가지로 입을 꾹 다물곤 고개를 푹 숙이며 작게 한 마디 뱉었다. 죄송합니다. 그런 오빠에게 미안하면서도 안쓰러워서 오빠를 바라보았다. 그 사이 대표님은 타겟을 바꿔 쇼파에 별 표정 없이 태평하게 앉아 우리를 바라보는 민윤기 씨를 사납게 바라보며 말했다.

 

"민윤기 너도 진짜. 드라마 잘 끝내놓고 갑자기 이렇게 사고를 치면 어떡해? 가만히 있는 애를 집으로 왜 불러, 부르긴?"

"부른 건 아니고."

"그럼?"

 

되묻는 대표님의 목소리에 민윤기 씨가 나를 힐끔 바라보곤 말했다.

 

"그럴만한 사정이 좀…."

"너네가 진짜 연인이야? 충분히 조심할 수 있는 일이었어. 그런 걸 꼭 이렇게 큰일로 만들었어야 해? 드라마 끝나고 잡힌 화보 촬영만 몇 개에 잡지 인터뷰까지 계획된 게 얼마나 많은데. 그 때마다 이 사진에 대한 질문 들어올 게 뻔한데 어떡하려고 이래?"

 

그러더니 이번 타겟은 민윤기 씨의 매니저님. 대표님이 그 누구보다도 싸한 표정으로 민윤기 씨의 매니저님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는… 하…. 할 말이 없다. 할 말이 없어. 술독에 담궈서 아주 파묻어버리든지 해야지."

 

그 말에 민윤기 씨 매니저님은 얼굴을 푹 파묻고 들지를 못 했다. 민윤기 씨는 그저 어깨를 으쓱 할 뿐이었다. 그런 민윤기 씨의 행동에 대표님이 한 대 쥐어박으려는 듯 손을 들었다가 그냥 손을 거두곤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하…. 내가 너희 때문에 늙는다. 아주 폭삭 늙어."

 

도돌이표처럼 계속 반복되던, 끝이 날 줄을 모르던 대표님의 화는 결국 대표님의 업무 미팅 시간이 다 되어서야 겨우 끝이 났다. 쫓겨나다시피 대표님의 방에서 나온 우리 넷은 거의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아니. 사실 우리 셋만. 민윤기 씨는 별다른 표정 없이 나오자마자 기지개를 쭉 켰다. 회사 상사에게 쫄딱 혼이 난 우리와는 다르게 민윤기 씨는 그저 동네 형에게 잔소리 몇 마디 듣고 나온 표정이다. 대표님이랑 민윤기 씨랑 꽤 친하다는 얘길 듣긴 했지만 저 사람은 참, 이런 상황에서도 저렇게나 태평한가.

민윤기 씨를 잠깐 관찰하다가 하, 하고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깨는 축 처졌고 나도 모르게 풀이 죽어 대표님 방에서 조금 떨어진 곳의 의자에 털썩 주저 앉았다. 매니저 오빠를 향해 "좀만 쉬었다 가요…." 하고 힘 없는 목소리로 말을 하는데, 나보다 늦은 걸음으로 걸어오던 민윤기 씨가 앉아있는 날 발견하곤 잠깐 서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걸음을 마저 옮겨 내 앞에 섰다.

 

"야."

"왜요…."

 

나를 부르는 소리에 힘 없이 고개를 들자 민윤기 씨가 제 양쪽 검지손가락으로 내 입꼬리를 쭉 올린다.

 

"평소엔 아주 신난 똥개 같던게 뭘 이렇게 축 처졌어."

"……."

"그렇게 시무룩해 있지 말고, 좀. 어?"

"히잉…."

 

그런 민윤기 씨의 말에 힝, 하고 입꼬리를 내리며 시무룩한 표정을 짓자 나를 잠깐 내려다보던 민윤기 씨가 내게서 제 손가락을 뗐다. 그리곤 잠깐 고민을 하는 듯 하다가 내게 물었다.

 

"치킨 사줄까?"

"…네? 치킨이요?"

"어."

"갑자기 치킨은 왜요?"

"저번에 치킨 사오니까 엄청 좋아하더만."

 

네? 그런 민윤기 씨의 말에 기가 차서 헛웃음이 새어나왔다. 저번에 같이 공원에서 치맥 먹었던 날을 말하나 보다. 뭐야, 기분 좋게 해주려고 생각해낸 게 치킨이란 말야? 참 뜬금 없고도 귀여운 발상에 나도 모르게 다시 한 번 바람 빠진 웃음을 흘렸다. 대답 대신 웃음만 흘리는 내 모습에 민윤기 씨가 고개를 아주 살짝 까닥하며 들릴 듯 말 듯 작게 중얼거렸다. "이게 아닌가…."

 

 

 

 

 

 

 

그런 와중에도 각자 맡은 일은 열심히 합니다. 민윤기 씨의 드라마 촬영이 끝나면 지금보단 조금 더 많이 볼 거라고 기대했던 내 생각과는 다르게, 아쉽게도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할 상황이라 드라마 촬영 때보다 더 못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 민윤기 씨는 화보 촬영으로 바빴고 나는 후속곡 준비에 바빴다. 대충 계산해보니 한 일주일은 못 본 거 같다. 아쉬워라. 이상하게 아쉬운 기분에 입맛만 쩝쩝 다셨다가, 순간적으로 얼른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아니. 아쉽긴 뭐가 아쉽다는 거지? 나 참. 별 생각이 다 드네.

어쨌든 나는 녹음실에서 벌써 몇 시간째 갇혀있는 중이었다. 후속곡 녹음을 위해 여기 온게 분명 점심을 먹고난 직후였던 거 같은데, 마음처럼 잘 나오지 않는 목소리와 누적된 피로로 인해 따라주지 않는 몸 덕분에 녹음이 도무지 제대로 진행이 되질 않고 있었다. 그렇게 흐른 시간은 벌써 저녁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었고,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물에 결국 지친 내가 잠깐 쉬었다가자는 말과 함께 의자에 털썩 주저 앉았다.

 

옆에 놓인 물을 한 모금 꼴깍이곤 잠깐 주위의 눈치를 살피다가 얼른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잠금 화면을 풀고 메신저를 들어가자 여전히 민윤기 씨의 답장은 없다. 화보 촬영 한다는 메세지만 덜렁 남기고 사라져버린 민윤기 씨의 채팅방에 들어가서, 내가 보낸 메세지 옆에 붙어있는 아직 사라지지 않은 '1'을 바라보았다. 그렇게나 바쁜가. 입술을 삐죽이며 물끄러미 그 '1'만 바라보는데 때 마침 사라지는 '1'.

 

"어!"

 

그리고 몇 초 지나지 않아서 민윤기 씨에게서 사진이 한 장 도착했다. 캐주얼한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쌓인 책 사이로 씩 웃고 있는 민윤기 씨의 모습을 여러 장 구경하다가 얼른 답장을 보냈다.

 

「누가 찍어준 거에요?」

「매니저」

 

아아. 고개를 끄덕이곤 답장을 썼다.

 

「컨셉은 뭔데요?」

「보면 몰라?」

「음, 소년?」

「어」

「잘 어울려요!」

 

잘 어울린다는 내 말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답장이 왔다.

 

「알아」

 

…어련하시겠어요. 민윤기 씨 다운 반응에 기가 찬 표정으로 휴대폰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어서 하나의 메세지가 더 왔다.

 

「어디야」

「저요?」

「어」

「녹음실이요」

「아직도?」

「아무래도 오늘 녹음 못 끝낼 거 같아요.. 느낌이 싸한게, 저녁시간 지났는데 밥도 못 먹었어요」

 

그리고 이어서 「배고파요 ㅠㅠㅠㅠㅠ」하고 하나 더 보내자 분명 '1'이 사라지긴 사라졌는데 민윤기 씨는 답장이 없다. 다시 사진 찍으러 간 건가. 몇 분을 휴대폰만 바라보며 기다리다가 결국 그냥 휴대폰을 잠그고 심드렁하게 폰을 내려놓았다. 때 마침 다시 녹음을 시작하자는 프로듀서 오빠의 말에 "네에." 하고 답하며 무거운 몸을 일으켜 녹음부스 안으로 들어갔다.

 

다시 녹음을 시작한지 한 시간. 녹음은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요…. 프로듀서 오빠도 이제 다시 하자는 말에 지쳤는지 그저 다시 하자는 의미로 손만 휘휘 저을 뿐이다. 이럴 거면 녹음 접는 게 나을 거 같다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오르다가도, 얼마 전 사고친 전적이 있는 터라 이게 대표님 귀에라도 들어가면…. 뒤이어 떠오르는 끔찍한 생각에 고개를 젓곤 다시 마이크 앞에 섰다. 크음, 하는 소리와 함께 목을 가다듬고 다시 반주를 틀어달라고 말하려는데, 때 마침 누군가 녹음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똑똑, 하는 소리에 프로듀서 오빠와 내 시선이 녹음실 문에 닿았고, 문이 열리며 보이는 얼굴은… 민윤기 씨?

 

"어라? 민윤기 씨?"

 

진짜 민윤기 씨? 오랜만에 보는 모습에 반가운 마음이 확 차올랐다. 녹음 부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녹음실 안으로 들어온 민윤기 씨가 프로듀서 오빠와 녹음실 안의 사람들에게 웃으며 가볍게 인사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인사를 하던 그가 나를 보고는 입꼬리를 조금 더 올려 웃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얼른 그의 앞에 쪼르르 달려가 서서 물었다.

 

"뭐에요?"

"뭐가."

"어떻게 왔어요?"

"차 타고."

"아이참. 그런 질문이 아니라. 촬영하고 있는 거 아니었어요?"

"끝났어."

 

짧게 답을 마친 민윤기 씨가 양손에 들고 있던 종이가방을 탁자 위로 내려놓았다. 이게 뭐야? 하고 종이 가방을 열던 코디 언니와 스타일리스트 언니들이 저마다 감탄사를 뱉어낸다. 초밥 세트와 맥주. 탁자 위로 하나 둘씩 꺼내던 언니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어쩜, 메리 남자친구 짱이다!" "어떡해. 여기 초밥 완전 비싼 건데…!" "진짜 맛있겠다. 침 고여. 나 배고파 죽을 거 같아."

 

그런 언니들의 말에 민윤기 씨가 입가에 미소를 띄고 "드시라고 사온 겁니다. 좀 먹고 하세요." 하고 다정하게 말했다. 그런 민윤기 씨의 말에 언니들은 발그레한 표정으로 잠깐 민윤기 씨를 바라보다가,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초밥 도시락을 하나씩 품에 안았다. 그런 민윤기 씨를 배시시 웃으며 바라보고 있으니 민윤기 씨가 그제야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여전히 입가에 미소를 띈 채로 괜히 "뭐." 하고 무심한 말을 뱉어온다.

 

"바쁜데 뭐 하러 이렇게 왔어요."

"저녁도 못 먹고 있다길래."

"아, 정마알…."

"……."

"저 배고프다고 해서 사온 거에요?"

"아니."

"…엥? 아니에요?"

"어. 아닌데."

"그럼 여기 제 껀…."

"없어."

 

민윤기 씨에게 들었던 말 중에 가장 절망적인 말이 아닐까 싶다. 배가 고파서 힘을 잃어가던 내게 더 힘을 잃게 만드는 답변이었다. 내 초밥이 없다니. 내 초밥. 내 꺼는! 내가 배고프다고 했는데! 설마 하는 표정으로 민윤기 씨를 바라보는데 민윤기 씨는 정말이라는 듯 어깨를 으쓱 할 뿐이다. 히잉, 나도 모르게 내 눈꼬리며 입꼬리며 쭉 내려가는 게 느껴졌다. 애써 괜찮은 척 "그래요, 뭐…." 하고 민윤기 씨의 시선을 피해 탁자 위, 초밥이 있던 자리를 허망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내 초밥이 아니었어. 뭐 하러 좋아한 거지, 나는. 씨이.

 

왠지 모르게 삐친 기분이 들어서 잠깐 민윤기 씨를 밉지 않게 흘겨보다가, 민윤기 씨를 지나쳐 녹음 부스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괜히 마이크 앞에 서서 아, 아, 하고 목을 푸는데 프로듀서 오빠가 내게 말을 걸어온다.

 

"너 뭐 하러 거기 다시 들어가."

"…에? 녹음 안 해요?"

"녹음 접자."

"네에?"

"너 데려가려고 민윤기 씨가 이렇게 뇌물까지 가져왔는데, 어떻게 녹음을 더 해?"

 

개구진 목소리로 웃으며 말하던 프로듀서 오빠가 고개를 돌려 민윤기 씨를 향해 "그쵸?" 하고 되물었다. 그런 프로듀서 오빠의 말에 민윤기 씨는 피식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녹음 부스의 유리를 사이에 두고 민윤기 씨와 눈이 마주친 나는 조금 토라진 표정으로 민윤기 씨를 바라보았다. 뚱한 내 표정을 본 민윤기 씨가 피실피실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들었지?"

 

대답 없는 내게 민윤기 씨가 녹음실 문쪽을 향해 고개를 한 번 까닥이곤 꽤나 다정한 목소리로 이어서 말해온다.

 

"나와. 같이 저녁 먹으러 가게."

 

 

 

 

 

 

같이 저녁 먹자는 말에 단순한 나는 금방 또 풀려버렸다. 웃으며 안전벨트를 매는 나를 바라보던 민윤기 씨가 기가 찬다는 표정으로 "좋댄다." 하고 말하며 차를 출발했다. 밥을 먹으러 간다는 기쁨, 녹음실을 드디어 탈출한 기쁨이 뒤섞인 내가 들뜬 기분으로 꼬인 안전벨트를 바로하며 민윤기 씨를 향해 물었다.

 

"근데, 민윤기 씨도 저녁 안 먹었어요?"

"어."

"이 시간까지?"

"원래 촬영 중엔 뭐 잘 안 먹어."

"아아…. 그래도 오기 전에 뭐 좀 먹고 오지 그랬어요. 다른사람 저녁은 챙겨주면서 민윤기 씨 저녁은 안 챙긴 거잖아요."

 

내 말에 민윤기 씨는 핸들을 부드럽게 왼쪽으로 돌리며 내게 시선을 주지 않은 채로, 앞을 바라보고 말했다.

 

"그냥."

"……."

"너랑 밥 먹고 싶어서."

 

순간 예상치 못한 민윤기 씨의 말에 손을 움직이던 걸 잠깐 멈췄다가,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움직임을 이어갔다. 뭐야. 저런 말을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왠지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게 느껴졌다. 뭐야. 뭐지. 이 기분은 무슨 기분이지. 괜히 창밖으로 시선을 돌려 민윤기 씨를 바라보지도 않은 채로 물었다.

 

"…저랑 왜 밥이 먹고 싶어요?"

"저번에 술마신 날 집에 데려다준 거 고맙기도 하고, 나 때문에 혼난 거니까 미안하기도 하고, 뭐 그래서."

 

아아. 그 말에 업 됐던 기분이 금방 다시 가라앉았다. 아. 고맙고 미안해서? 아아. 뭐야…. 나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거지. 킁. 아무도 모를 테지만 괜히 민망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민윤기 씨와는 잠깐동안 사소한 얘기를 몇 마디 나누었고, 출발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차가 근처 초밥집 앞에서 멈추었다. 조금 전 민윤기 씨가 초밥을 사간 그 곳. 뭘 먹고 싶냐는 민윤기 씨의 물음에 아까 전 내 품에 안아보지도 못 한 초밥이 생각나서 "초밥이요!" 하고 간절하게 답한 날 위해 민윤기 씨가 결국 이곳에 차를 세웠다. 주차를 마치고 함께 안으로 들어가자 점원은 우리를 둘 만 앉을 수 있는 자그마한 룸과 같은 곳으로 안내했다.

자리에 앉아 주문을 마치고 나서야 맞은 편에 앉은 민윤기 씨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화보 촬영하고 바로 와서 그런지 평소에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던 민윤기 씨의 검은 머리는 귀엽게 웨이브가 넣어져 있었다. 내 시선이 제 머리에 닿은 걸 알아챈 민윤기 씨가 괜히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왜 그렇게 봐."

"처음 보는 머리라서요."

"별로야?"

"아뇨. 잘 어울리는데. 고데기로 한 거죠?"

"어. 아마도."

"아예 그렇게 머리를 볶아볼 생각은 없어요?"

"글쎄."

 

잘 모르겠다는 얼굴로 대답하는 민윤기 씨를 향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쏟아냈다. 우리의 대화는 머리 스타일에서, 오늘 민윤기 씨의 화보 촬영장에서 있었던 일, 아까 전 녹음실에서 나를 괴롭히던 프로듀서 오빠의 뒷담화 아닌 뒷담화로까지 이어졌다. 이야기가 한창 무르익을 때 즈음, 주문한 초밥 세트가 나오고 두어개 정도 먹어 고픈 배를 겨우 잠재우곤 민윤기 씨를 향해 말했다.

 

"아, 맞다. 저 이번에 후속곡 뮤직비디오에 출연해요."

"뮤직비디오?"

"네. 처음으로 연기 해요, 제가."

 

말을 마치고 초밥을 하나 입에 넣곤 우물거렸다. 내 말에 민윤기 씨가 초밥을 들어 올리려던 젓가락질을 멈추었다. 젓가락을 내려놓은 그가 계속 얘기해 보라는 듯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겨우 입에 있던 초밥을 꿀꺽 삼킨 뒤에 말을 이었다.

 

"연인 연기래요. 뮤직비디오의 전형적인 스토리."

"그래?"

"이번 후속곡이 사랑 이야기거든요. 저랑 남자 주인공이랑 연애하는 거래요."

 

내 말에 민윤기 씨는 젓가락을 다시 잡을 생각이 없는 건지 아예 턱을 괴곤 날 바라보았다. "너." 하고 말을 한 그가 어이 없다는 듯 한 표정으로 바람 빠진 웃음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

 

"연애 얘기라고 말하는 모양새가 어째 신나보인다?"

"신나죠. 당연히. 근데 걱정도 돼요. 처음 해보는 거기도 하고, 어, 제가 제일 떨리고 신나면서도 걱정 되는 게 뭔지 알아요?"

"뭔데."

 

그의 물음에 내가 마치 비밀 이야기라도 되는 것처럼 속삭이듯 말했다.

 

"키스신도 있대요."

 

그 말에 민윤기 씨가 잠깐 흠칫했다. 그러다가 금방 장난기를 담은 목소리로 물어온다.

 

"별게 다 신난다."

"뭔가, 키스신, 좀 그렇잖아요. 단어부터가 되게 묘한 느낌이고, 설레고…."

"까져가지곤. 키스도 안 해본 게."

 

그의 말에 씨이, 하며 그를 흘겨보고 말했다.

 

"씨이… 진짜."

"틀린 말은 아닌 거 같은데."

"너무 맞는 말이라서 더 짜증난다구요."

"뭐야, 진짜야?"

"뭐가요."

"첫키스도 못 해본 거."

 

그의 말에 뚱한 표정으로 눈 앞의 초밥을 하나 더 입에 넣었다. 괜히 대답하기 싫어서 오래 우물거리는데 그는 내 대답을 기다리는 건지 물끄러미 날 바라만 볼 뿐이다. 결국 꿀꺽, 초밥을 삼킨 내가 심드렁한 목소리로 "네." 하고 답했다.

 

"안 해봤어요. 그래서 어떤 느낌인지 몰라요. 어떻게 하는 건지도 모르고."

"……."

"그래서 더 기대 되기도 하고, 더 긴장 되기도 하고, 떨리구…. 뭐, 하여튼 그렇다구요."

 

주저리 주저리 뱉은 내 말에 피실 웃음을 흘린 민윤기 씨가 물었다.

 

"남자 주인공은 누군데?"

 

그런 그의 물음에 어깨를 으쓱.

 

"아직 안 정해졌대요. 제가 연기를 잘 못하니까 이왕이면 연기자 쪽으로 알아보고 있다는 얘기만 들었어요. 둘 다 연기를 못 하면 아주 큰일일 테니까. 어, 제 또래로 한다고 했던 거 같은데. 제 또래에 친한 남자 후배 있어요?"

 

내 물음에 민윤기 씨는 잠깐 생각에 잠긴 듯 아무런 말도 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턱을 괴고 있던 걸 풀고는 어깨를 으쓱했다. "글쎄다." 하는 애매한 답과 함께 다시 젓가락을 잡은 그가 초밥 하나를 집었다. 글쎄다? 무슨 대답이 저렇대.

 

 

 

 

 

 

 

글쎄다. 그 말을 할 때 민윤기 씨의 표정이 꽤나 의미심장했단 걸 나는 왜 몰랐던 걸까.

그로부터 며칠 뒤. 후속곡 녹음을 마친 뒤 드디어 뮤직비디오의 촬영을 시작하는 날. 제 스케줄은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은 채로 「오늘 바쁨」이라는 메세지만 덜렁 남기고 사라진 민윤기 씨를 뒤로하고 머리 손질, 화장, 의상 선정까지 모두 마친 그 때. 남자 주인공이 누구냐는 내 질문에 매니저 오빠는 "가서 볼 텐데 뭐가 그렇게 궁금해." 하고 대답을 회피했고, 나는 궁금해 하다가도 금방 연기에 대한 기대와 긴장에 그런 생각 쯤은 잊어버린지 오래였다.

그렇게 도착한 촬영장에는 남자 주인공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캐주얼 복장을 입은 남자의 뒷모습이 보이고, 검은색 머리와 둥그런 뒷통수를 바라보던 내 표정이 의아함으로 바뀌었다. 저 뒤통수는 왠지 낯이 좀 익은 거 같은데…? 찜찜한 느낌과 함께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했고, 내 인사소리와 함께 나를 향해 뒤를 돌아본 그 검은 머리.

 

"……."

"왔네."

"……?"

 

세상에나. 민윤기 씨가 여기 왜 있는 거지.

멍한 내 표정에 민윤기 씨가 나를 향해 입모양으로 뭐라고 말을 해왔다. '표정 풀어'. 그런 그의 말에도 벙찐 표정의 내가 겨우 입을 열었다.

 

"…민윤기 씨!?"

 

내 말에 민윤기 씨가 피실 웃으며 내게 다가왔다. 내 앞에 선 그가 손을 뻗어 흐트러진 내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넘겨주며 말했다.

 

"촬영장이라고 호칭부터 바꿔 부르는 거야?"

"…네?"

 

그게 무슨…. 무슨 말이지 싶어서 그저 물끄러미 민윤기 씨를 바라보는데, 그제서야 문득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에게 고정되어 있는 것이 느껴졌다. 아, 그렇지. 민윤기 씨랑 나랑은 연인 사이지. 그제야 이게 생각이 난 내가 그를 올려다보며 어색하게 웃음을 짓곤 말했다.

 

"늘 부르던 대로 부르기엔 아무래도 보는 눈이 많으니까…."

 

그 말에 민윤기 씨는 다시 한 번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는 마치 뽀뽀라도 하려는 것처럼, 허리를 살짝 굽혀 내 귓가로 제 얼굴을 가져왔다. 민윤기 씨는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하지만 이렇게 조용한 촬영장에서는 다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예쁘네."

 

…! 민윤기 씨의 그 말에 순간적으로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말을 마치고 다시 몸을 세워 나를 내려다보던 민윤기 씨가 웃으며 내게서 뒤돌았다. 카메라 앞으로 걸어가며 "촬영 시작해도 될 거 같은데요." 하고 말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데 귀까지 얼굴이 다 빨개지는 게 느껴졌다. 오늘 예쁘네. 오늘 예쁘네. 오늘 예쁘대. 민윤기 씨가 했던 말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카메라 감독님을 포함한 현장의 스태프들은 너무 다정한 거 아니냐며 민윤기 씨에게 웃어보였다. 그리고는 하나 둘씩 자기 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촬영은 시작되려고 하고 있었고,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는 그 촬영장 안에서 나만 제 자리에서 고개를 푹 숙인 채로 가만히 있었다.

 

남자 주인공이 민윤기 씨라는 데에 놀란 마음이 반, 예상치 못한 그의 말에 설레는 마음이 반. 아, 저 어떡해요? 심장이 너무 쿵쿵거리잖아요!

 

 

 

 

 

 

안녕하새오! 커플링이애오 헷 *ㅎㅅㅎ*

드디어 본편 들고 왔네요! 특별편에서 민대위님 보기 위해 결제 해주시려던 분들이 많아서 넘나 좋고 뿌듯했던 것..♡(하트)

오늘의 윤기도 설레네요 물론 제 마음에 설레는데 제 사랑들의 마음엔 어떨런지...♡

제 머리속의 윤기 이미지가 있는데

이걸 발라당 까서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어요 ㅠㅠ 그럼 여러분들이 조금 더 설레시려나 ㅠㅠㅠㅠ 엉엉엉

 

오늘은 6화가 끝이 아니라 이어서 글 하나 더 올라올 거에요~ 6화와 꼭 함께 읽어야 하는 글!!!!!!!!! 두 개 다 함께 보기! 놓치면 후회할 글이니 꼭 보기!

이 글에서는 암호닉을 받지 않습니다..♡

 

 

<민윤기 씨의 애기들>

김러브 밍기적 배고프다 처갓집양념

단미 0213 메멘토 침침니 슙기력 유무민

사랑현 멜랑꼴리 메로나 츄로슈 우리사랑방탄 가위바위보

달보드레 짐절부절 민슉아 정글벙글 민윤기 복숭아꽃 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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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ㅅㅈ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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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커플링
윤기는 어떤 사진인들 안 이쁘고 안 사랑스럽겠어요 그쵸 (엉엉) 아, 매번 폴더 속에 있는 윤기 중에 좋은 사진 고르느라 진땀 빼는데 제 사진 초이쓰까지 열심히 봐주시는 이런 사랑스러운 분이 있을 줄이야~♥
7년 전
비회원57.139
사랑현
민윤기를고소합니다!!!!!!!!제심장을아프게하니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작가니뮤ㅠㅠㅠ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제가 진짜 능글맞은윤기를 정말좋아하는데...해...사랑해요..그냥

7년 전
독자3
단미에오ㅜㅜㅜㅜ 아 설레요ㅜㅜㅜ설렌다구요ㅜㅜㅜ 와진짜 대박이다ㅜㅜ작가님 항상 열잉하시네요...?제 사랑 많이받으시고요ㅜㅜ 작가님 제꺼하실래요???ㅜㅜㅜ 와 진짜ㅜㅜㅜ 저커플 너무귀여워서ㅜㅜㅜ 납치하고싶다ㅜㅜㅜ
7년 전
커플링
저에요, 저 커플이에요? 둘 중 하나만 골라서 단미님 꺼 해요
어서 골라봐요
저에요!!! 아니면 저 커플이에요?! (기대)

7년 전
독자11
작가님이죠... 작가님훔치면 저 커플도 자연스럽게 제꺼잖아요....헿....♡
7년 전
독자4
꺅>< 설레잖아요ㅠㅠㅠ 예쁘네ㅠㅠㅠㅠ 그냥 빨리 여주랑 윤기랑 진짜 사궜으면ㅠㅠ
7년 전
독자5
아ㅠㅠㅠ너무설레ㅠㅠㅠ엉엉ㅜㅜㅠ가슴이 꽁냉꽁냥해ㅠㅠㅠ
7년 전
커플링
와 현재 제 글을 읽는 분만 무려 29분..♥ 저 설렘사로 여기서 사망합니다 오늘 제가 죽을 곳은 여기인가 봐요
7년 전
독자6
민슉아입니다! 작가님글너무재밋어서곧있음 29명보다 더 많이 볼껄요ㅎㅅㅎ 오늘편도 설레요ㅠㅠㅠ다음편엔 키스신이있겠죠..후하후하 전 죽으러갑니다.....
7년 전
독자7
짐절부절
이쯤 되면 둘 다 좋아하는 거 아닌가요!!!! 빨리 둘이 사겨라

7년 전
비회원156.3
밍기적입니다!
이번편은 진쩌 역대급으로 설레쥬거요ㅠㅠㅠ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ㅠㅜㅜㅠ민빠답ㅠㅠㅠㅠ

7년 전
독자8
아까 막 신청한 곰지여요!!이렇게 암호닉달고 인사하고싶어서 읽고 신청하고 다시돌인왔답니당 이번화윤기 카와이하네요ㅠㅠ둘이 지금도 행쇼하지만 더더 행쇼했으면좋겠어용!감사합니당
7년 전
독자9
유무민
뮤비 남주가 윤기군요!! 그럼 키스신도...(생략) 다음편 읽으러 달려갑니다!

7년 전
독자10
허윽ㅜㅜㅜㅜㅜㅜㅜㅜㅡ작가닝 이렇게 설레기있나요 독서실에서 정주행중입니다...ㅎㅠㅠㅠㅠㅠ짱설레여ㅜㅜ
7년 전
비회원162.107
복숭아꽃 입니다!!!!!!
어엉ㅠㅠㅜㅠㅠㅠ 작가님ㅜㅠㅠㅠㅠㅠㅠㅠ 오늘 진짜 너무 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사 때문에 큰일이 일어날것만 같았는데 그냥 간단하게(?) 대표님한테 혼난기만 해서 다행이에요! ㅠㅠ 점점 글이 달다구리해지는데.. 앞으로는 얼마나 더 달달해지고 설렐까요 8ㅅ8.. 다음화 나오기 전까지 심장 덜 아프게 심장 단련 열심히 하고 오겠씀니다!!! 다음화도 많이 기대할게요 ^ㅁ^ 좋은 글 잘 읽고 가요❤️❤️

7년 전
독자12
차갓집이에요 작가님 ㅠㅠㅠㅠ엉엉 ㅠㅠㅠ촬영에 윤기가있을거라곤 정말 생각 일도안하고 윤기가 삐진건가?이러면서 내렸는데 윤기가 남자라니 옼!!!!!너무좋아요...ㅇ오늘예쁘네ㅠㅠㅠㅠㅠㅠㅠ오늘 예쁘다니ㅠㅠㅠㅠㅠㅠㅠ윤기 최소 심장 저격수...제 심장 죽어버리기~~
작가님 수고했어요 ❤️

7년 전
비회원126.162
아 너무 설레요 ㅜㅜㅜㅜㅜㅜ 이 커플 진짜 국보커플이에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 하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진짜 ㅜㅜㅜㅜ 넘 귀여운.. 8ㅅ8
7년 전
독자13
슙기력!!!! 작가님 사진 너무 예뻐여ㅠㅠㅠㅠㅠㅠ 예쁜사진 같이 나누면 안되요...?ㅠㅠ
7년 전
독자14
아 설레ㅠㅠㅠㅠㅠㅠㅠ 윤기야ㅠㅠ
7년 전
비회원120.166
배고프다
대박ㅠㅠㅠㅠㅠ이쯤되면 윤기가 여주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 의심스럽슴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진짜 넘 발랴여

7년 전
비회원155.127
멜랑꼴리에요 오늘 너무 달달해요ㅠㅠㅠ 부럽닼ㅋㅋㅋ
7년 전
독자15
찌개에요!!흐어ㅓ엉어어ㅠㅠㅠㅜㅠㅠㅠㅠㅠ윤기 너무 설레요ㅠㅠㅜㅠㅜㅜㅠㅠㅜㅜㅜ빨리 번외 읽으러 가어겠어요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
7년 전
독자16
와ㅜㅠㅜ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ㅠㅜㅠㅜㅠㅠ 진짜 달달해ㅜㅜㅠㅜㅠㅜ
7년 전
독자17
꿍꿍꿍꿍뚠...........심장이 떨어져서 나올 것 같아요.... 윤기씨....작가님 ㅠㅠㅠㅠㅠ 쥬거여ㅠㅠㅠ
7년 전
비회원110.155
아... 메멘토입니다... 여기가... 제... 무덤... 인가요...? 네... 고이... 잠에... 들게요... 인간적으로... 너무... 설레는... 거... 아니에요...?
7년 전
독자18
헐..ㅡ진짜 너뭏설레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19
꺄하하하ㅏ아아ㅏ우ㅠㅠㅠㅠ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민윤기ㅠㅠㅠㅠㅠㅠ사ㅠㅠㅠㅠ랑ㅠㅠㅠㅠ스ㅠㅠㅠㅠㅠ러ㅜㅠㅠㅠㅠ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0
으ㅏㅇ아아아아ㅏ아아앙!!!!!!대박!!!!!!!!!민윤기 정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ㅠㅠㅠㅠㅠ진짜 좋다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1
엉엉 키스신이라니 ㅠㅠㅠㅠㅠ 너무 바람직해,,, 얼른 사귀어라ㅠㅠㅠㅠㅠㅠㅠ 사겨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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