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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하, 대체 어딜 가신 겝니까.."


곧 해시가 다가오고 있었다. 해시가 끝나면 궁 문이 닫히는 탓에, 강 내관은 발마 동동 구르고 있는 처지였다.

(*해시 = 밤 9시~11시)


"강 내관, 나 여기 있어!"

저 멀리 어디에선가 소년의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강 내관은 소년의 마음이 바뀌어 다시 어디론가 달아나버릴까 싶어 소리가 나는 쪽으로 빠르게 뛰었다.

한 시진이 넘도록 찾던 소년이 드디어 눈 앞에 보이자, 강 내관은 뛸 듯이 기뻤다.

(*한 시진 = 두 시간)


"강 내관, 쉿! 아무 말도 하지마! 잠깐만 아무 말도 하지 말아봐."

"세자ㅈ.."

"아이, 아무 말도 하지 말라니까?"

소년은 자신의 옷자락을 꼭 움켜쥔 채로 강 내관을 바라보고 있는 소녀를 가리키며 신분을 말하지 말라는 눈치를 주었다.


"이 아기씨는 누구 댁의 아기씨이시옵니까?"

"어느 댁 아기씨는 아니고, 앞으로 애기나인 될 아이야. 강 내관."

"예? 그게 무슨.."

"내가 누구 남 일에 막 끼어들고 이런 성격은 아닌데, 얘기를 들어보니까 너무 딱하잖아. 그래서.."

"그건 아니 될 말씀이옵니다, 도련님. 그 곳이 어떤 곳인데 이토록 작은 아이를 들이신다는 겝니까."

"에이, 궁에 얘만한 생각시도 많은데 뭘."

"그렇다 하여도 어찌 근본도 모르는 계집을 들이신단 말씀이시옵니까, 이 이야기가 조정에라도 퍼졌다간.."

"강 내관이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 안 그래? 애기나인 하나쯤은 뭐, 일도 아니지. 조정 관료들은 상궁도 자기 맘대로 막 갈아치우던데."

"도련님, 혹 사심이 담긴 일은 아니신 게지요? 잊지 않으셔야 합니다. 곧 도련님께서는 국혼.."

"와, 강 내관, 실망이네. 내가 이 정도로 조그마한 계집애한테 사심?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 좀."

"알겠습니다, 도련님. 일단 궁...아니 댁으로 서두르셔야 하옵니다. 두분 모두 가마에 타시지요."





소년과 소녀가 탄 가마가 동궁전 앞에 이르렀다.

동궁전 앞을 지키고 있던 나인들과 상궁들은 소년과 함께 내리는 소녀의 행색에 모두 당황하며 술렁거렸으나, 강 내관과 최 상궁의 꾸짖음에 이내 조용해졌다.

소년은 상궁을 불러 소녀를 깨끗이 씻기고, 깨끗한 옷을 입혀 방에 보내라고 일렀다.

(*동궁전 = 세자의 처소)




[세븐틴/도겸(이석민)] 해와 달 02 | 인스티즈


"와, 이렇게 해놓으니 나름 행색이 걸인 같지는 않구나."

"감사하옵니다, 도련님. 그런데 여기는 대체 어디이옵니까?"

"당연히 내 집이지."

"참봉 댁 자제분이라고 하지 않으셨사옵니까? 참봉 댁에 이렇게 거드는 하인들이 많았사옵니까?"

"너는 어린 계집애가 뭐가 그리 궁금한 게 많은 게냐? 사람 당황스럽게스리."

"아.. 제가 당황스럽게 했다면 정말 죄송하옵니다."

"아니다, 시간이 늦었으니 이만 가서 너도 쉬어라. 강 내관, 아지한테 이 아이를 나인들 머무르는 처소로 데려다 달라 일러줘."

(*아지 = 왕자녀들이 어릴 때에 보모상궁을 이르는 이름.)

"명 받잡겠사옵니다."






이튿날, 강 내관은 일어나달라 애원에 애원을 거듭해야 겨우 눈을 뜨던 세자가 이른 시각에 스스로 일어나 자신을 불렀다는 것에 대해 의아함을 느끼며 동궁전으로 가는 걸음을 서둘렀다.


"대체 강 내관은 의복을 만들어서 갖추고 오는 것이냐? 왜 이렇게 늦는 거야, 복장 터져."

"저하, 그런 상스러운 말을 입에 올리시면 아니되옵니다."

"아지! 너무한 거 아니야? 나 아직 지학의 나이도 채 되지 않았는데."

"아무리 나이가 많지 않다 하시나 품위는 지키셔야 하옵니다."

"아이, 알겠어 알겠어. 참 아지는 아무리 봐도 융통성이 없어."


"동궁마마, 소신 들었사옵니다."

"어서 들게, 강 내관. 내가 정말 복장이.. 아니, 기다리느라 너무 애가 탔네."

"송구하옵니다. 소신 의복을 갖추고 오느라 시간이 지체되었사옵니다."

"아침 문안인사까지 시간이 얼마나 남았지?"

"반 시진 정도 남았사옵니다."

(*반 시진 = 한 시간)

"그러면 어제 그 계집애 좀 들라 이르게. 아지, 아지도 같이 가게."





"도련님, 세봉이옵니다."

"들어와라, 몰랐는데, 네 이름이 세봉이인 것이냐?"

"예."

"너는 뭘 몰라서 그런지 아녀자 주제에 통성명에 거리낌이 없구나. 그럼 앞으로 이름으로 불러도 되겠지?"

"예, 편한대로 부르셔도 되옵니다."

"세봉아, 저자에서 겪은 일 좀 들려다오. 네가 어제오늘 날 봐서 알겠지만 난 저자에 몇 번 가 본 적이 없거든. 방해꾼이 한 두 명이라야 말이지."

"저 또한 저자거리를 계속 돌아다니기는 했으나, 겪은 일이 몇 없사옵니다. 그저 날 밝으면 잔심부름을 하거나 구걸을 하고, 날이 지면 활인서로 돌아가 잠을 자는 일 뿐이옵니다."


나름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기대한 소년은 소녀에게서 실망스러운 대답이 들려오자 퍽 김이 샜다.


"그럼 네가 어깨너머로 본 놀이 같은 것이라도 없는 것이냐? 나는 궁..아니 집, 집에서 맨날 하는 투호에 이제 신물이 날 지경이니."

소년은 자신의 말실수를 소녀가 들었으면 어쩌나, 싶어 눈을 흘끗거렸으나 다행히 소녀는 듣지 못한 듯하여, 소년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음, 사방치기는 활인서에서 또래아이들이 하는 걸 몇 번 본 적이 있사옵니다."

"사방치기? 그게 무엇인데?"


"알려드리려면, 마당으로 나가야 하옵니다."


소년은 새로운 놀이를 알게 되었다는 것보다도 마당에서 이제 심심하지 않게 놀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 상궁과 강 내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소년은 소녀를 이끌고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동궁전 앞 마당으로 나아갔다.


"자, 이제 나에게 놀이를 알려주어 보거라. 얼른."


소년의 재촉에 소녀는 꽤 긴 나뭇가지를 하나 주워 오더니 바닥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다가 무언가에 당황한 듯 소녀가 소년을 멀뚱멀뚱 쳐다보자, 소년이 답답하다는 듯 물었다.


"왜 그러느냐? 왜 그리다 마는 것이야?"

"저어.. 숫자를 쓸 줄 모르옵니다. 활인서에서는 어른들이 대신 써주셨는데.."

"그림에 숫자를 써야 하느냐? 순서는 기억이 나는 게지?"

"예, 순서는 기억이 나옵니다."

"그럼 순서를 부르면 내가 대신 쓸테니 순서를 알려주거라."


소녀는 조그만한 손가락으로 순서를 짚었고, 소년은 그에 따라 나뭇가지로 한자로 一(일)자부터 八(팔)자까지를 써나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궁인들과 내관들은 소년의 손에 상처라도 날까 싶어 발을 동동 굴렀으나, 소년이 어떻게 심통을 부릴지 몰랐기에 안절부절하고만 있었다.

소년은 숫자를 다 써내더니 소녀에게 쓰여진 숫자를 짚어가며 무슨 숫자인지 일일이 알려주었다. 


"이제 네가 스스로 써 볼 수 있겠느냐?"

"예?"

"언제까지 사방치기할 때 사람들 도움만 받고 있을 것이야. 숫자 정도는 네가 스스로 쓸 줄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


소년은 쓴 숫자들을 발로 슥슥 지우더니, 소녀에게 나뭇가지를 쥐어주었다.


[세븐틴/도겸(이석민)] 해와 달 02 | 인스티즈

"자, 이제 네가 써보거라."


소녀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동그란 눈만 굴리고 있었고, 소년은 답답하다는 듯이 소녀의 뒤로 가 서서 나뭇가지를 쥔 소녀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포개어 잡았다.

소녀는 잠시 당황한 듯 보였으나, 소년은 아무렇지 않게 소녀의 손을 대신 움직여 마당에 순서대로 숫자를 그렸다.


"자, 앞으로 저자에 나가서도 수 때문에 바가지 쓸 일은 없지 않겠느냐."


"앞으로 묘시가 시작된 뒤 반 시진이 지나고 내 방에 오거라. 나도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너에게 한자를 알려주마."

(*묘시 = 오전 5시 ~ 7시)


"하오나 도련님, 혹 몸이 상하지 않으실까 염려되옵니다."

평소 아침잠이 많은 소년을 아는 강 내관이 염려하듯 소년에게 말했다.


"괜찮다, 이 아이를 내 원으로 데려왔는데, 이 정도는 내가 보살펴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사내가 되어서, 이런 여자애 하나 책임 못지면 어찌 그를 보고 사내 대장부라 할 수 있겠는가?"

















해를 품은 달 ost - 달빛의 노래





계속 고민하다가 글 이름은 '해와 달'로 정했어요ㅋㅋㅋㅋ

해랑 달이 사극에서 무슨 뜻인지는 다들 아시죠????

미천한 글이지만 댓글 달아주시면 성은이 망극하겠사옵니다.



[암호닉] 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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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늘부예요 'ㅅ' 사극물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 뭔가 석민이가 한복 입은 거 상상되고... 숫자 가르쳐주는 거 멋지고 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17청춘
모자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2
암호닉 [세봉이]로 신청할게요!!! 글 분위기가 조아요ㅜㅠㅠㅠ
7년 전
비회원230.214
ㅠㅠㅠ둘 다 사랑스러워요 뿜뿜ㅠㅠㅠ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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