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보니 내 주변은 꽃밭이 되었다 01
내 꿈은 예쁜 꽃밭을 가진 원예사였어요.
내가 어렸을 적, 어른들이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나는 항상 예쁜 꽃밭을 가꾸는 사람,원예사가 꿈이라고 말하고 다녔다.
다른 아이들이 대통령,선생님,가수,의사,변호사를 말할 때 나는 원예사가 꿈이라고 말 했고,선생님은 그 이유를 물어봤었다.
이유는 간단해요 선생님. 그들은 저에게 바라는 것도 없지만, 그들이가진 향기만으로 저를 안심시켜주고 사랑받고있다는 느낌을 들게 해줘요.
그렇게 예쁜 아이들을 항상 곁에 두고 제가 돌보아주고 싶어요.라고 나는 말했었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내 몸이 점점 약해지고, 백혈병이라는 병을 앓으면서 절망스러운 시간을 보내면서, 내 꿈은 바뀌었다.
나에게는 쌍둥이동생이 있는데, 몸이 점점 약해지면서 병을 앓는 나와는 달리 종인이는 매우 건강했다. 병을 고치려고 병원에서 발버둥을 칠 때도
음식을 먹다가도 헛구역짓을 하면서도, 나는 동생이 제일 부러웠다. 예쁜 꽃들은 나와 항상 함께 있어주고, 마음이 편안해질만한 향기를 내뱉었지만
그뿐이었다. 나는 학교가 그리웠다. 정확히는 사람이 그리웠던 거겠지... 그런 내 기분을 잘 아는 쌍둥이동생 종인이는 매일 학교가 끝나면 곧장 병원으로
달려와 학교생활을 세세히 말해주었다. 그리고는 항상 얼른 치료하고 나아서 자기랑 같이 학교에 손잡고 등교하자고, 자기랑 친한친구를 소개시켜 주겠다고.말했다.
건강하게 학교에 잘 다니고있는 동생이 기특하면서도 부러웠고 미웠다. 내 꿈은 아주 사소한데...나한테는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었다.
친한 친구들과 학창시절을 같이보내고, 서로 고민도 들어주고, 위로도 하고, 서로 웃고......서로 얘기하는 것....그게 내 꿈이었다.
병원에서 치료한지도 벌써 몇년이 지났다. 그리고 내 마음도 점점 지쳐갔다. 아무말도없는 꽃들과 보낸 시간도 몇년이 지났다.내 또래 아이들..종인이를 제외한
또래아이들과 얘기를 해본 지도 몇년이 지났다. 병원에서 내가 대화 할 수 있는 사람은 의사선생님과 간호사언니, 하교시간에 찾아오는 종인이,그리고 부모님.
나는 몇년동안 병원에서 지냈고, 지독한 외로움이 나를 덮쳐왔다.
"누나누나, 내가 진짜 친한친구가 있는데 말이야..내일 같이와도 되?"
종인이가 조심스레 물어왔다. 친구?....응....같이와...많이 친한가보다....라고 말하니 환하게 웃으며 내일 같이오겠다면서 웃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종인이가 집으로 돌아간 뒤 해외로 나간다는 엄마가 급하게 병실문을 젖히며 들어왔다.
"웬디야, 이제 나을수있어 우리웬디...흡...엄마가...알아냈어...엄마랑....엄마랑.."
병실로 들어오자마자 나를 꽉 안고서는 울면서 말하는 엄마를, 어리둥절하게 보았다. 뒤이어 따라들어온 아빠가 진정하라며 나에게 차근차근 말하기 시작했다.
"우리딸...미국에 이 병을 치료해주시는 훌륭한 의사선생님이 계시는데,이번에 이병을 완벽하게 치료하는데 성공했다고 하는구나. 그래서 엄마랑 아빠가
연락을 넣었더니, 웬디가 다 낳을 수 있다고.가능성이 엄청 크다고 말씀을 해 오시더구나.그래서...우리웬디....잠시 아빠랑 종인이랑 떨어져 지내야할 것같아"
"나 나을수 있어....?......아빠랑 종인이는 같이안가...?"
"그래.... 그래도 다 낳으면 아빠랑 종인이랑 다같이 살거야.웬디가 치료 열심히 하면. 나중에 종인이랑 학교도 같이 다니고 친구들도 사귀고 그렇게 할 수 잇어"
"그러면...언제가?나 언제 의사선생님 보러가?"
"...........내일 아침에.............종인이한테는 아빠가.....말할게 웬디야...괜찮지?"
"종인이.........내일 친구 데리고 온다고 했는데.....나랑 같이 보기로 했는데........"
"종인이는 웬디 이해해 줄 거야. 친구는 웬디가 다 낫고 다시 오면 그때 소개시켜달라고 하자 응?......지금은 푹 자고...내일이면 이미 선생님한테로 가고 있을거야..우리웬디"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는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잠에 빠져들었고, 나는 그 날을 마지막으로 종인이를 보지 못했고,
편지로만 연락을 할 수 있었다..그리고 몇년을 더 고통받으며 치료한 결과, 내병은 씻은듯이 나았다.
몇년뒤, 스엠사립고등학교.
"자 전학생이 왔다. 전학생이라기보다는. 미국에서 왔고 사정이 있어서 학교는 처음다니는 거라니까 서로 잘 지내고, 한국말이 조금 서투니까 많이 배려해주고. 그럼 소개해보렴"
"Hi,.....음... 김웬디.....입니다.."
어색해...교복을 입은 것도 처음이고,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인사하는것도 처음이고,
나에게는 다 처음이다.
종인이와 같은 고등학교로 왔는데,
같은반에 배정해 주었다고 하는데 보이지 않는다.종인이가.
많이 보고싶은데.........
어색하게 이름만 밝힌 나는 어디에 앉으면 되냐고 눈짓하자, 내가 종인이의 쌍둥이라는 것을 아는 선생님은 맨 뒷자리의
엎드려있는 남자애 옆 빈자리에 앉으라고 했다.아마 저 엎드려있는애가 종인이 인가보다...ㅎㅎ
반애들이 주는 시선속에서 나는 종인이의 옆자리에 앉아서 종인이를 흔들어 깨웠다.
".......저기......(흔들흔들)"
아씨뭐야- 라면서 어깨를 흔들던 내 손을 쳐냈다.
그래도 깨울거야...많이보고싶었는데..
엎드려있기나하고 미워.
"일어나...나 안볼거야 김종인?"
"............야 걔 건들지마........."
내 앞자리에 앉은 안경쓴애가 건들지말라고 말을 해왔지만, 계속 흔들었다.
"아.........씨발.........누구야!!!"
"나야 종인아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너 누구.......................김웬디?"
너 누구냐고 말하려는듯 보이던 종인이는, 내 가슴팍에 달려있는 명찰은 보고
내 얼굴을 보면서 김웬디? 하고 불렀다.
응 종인아. 나 학교왔어.건강한 모습으로.
보고싶었어 종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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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무거운 분위기의 글.......아니야......그런거....아니야......
다음편부터는 가벼워 지겠지.....
내 손에게 최면을 걸어본다.
그렇게 무거운 글 아니니까 오해하지 맙시다...허헣...
그리고 웬디는 수지라고 정해놓은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분위기에 따라...여자연예인 짤을 쓸 예정...
분량은 미리말했어....계속 이정도일거야....미안...
그럼....난 이만...진짜 자러감....하...
영혼 빨리는줄....알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