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직딩이라 피곤해서 오자마자 잠든것 같아요;; ㅠㅜ 죄송합니다. 그럼 시작할께요.
그렇게 호기심에 시작한 일이 '창문을 여는일'이 될지는 몰랐습니다. 문이 열렸지요. 보지 말아야 할것과 듣지 말아야할것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동물의 영혼 정도가 보이고 삐~ 하는 이명이 들리거나 아무도 없는데 말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꿈을 꾸게 되었는데 어린 저에겐 무서웠습니다. 돌아가셨다고 들었던 고모님이 꿈에 나오셨습니다.
저희 집앞에서 소복을 입고 서성거리시는데 자꾸만 배가 고프시다고 밥을 달라고 하시는 겁니다. 머리도 치렁치렁 하시고 너무 무서웠죠.
고모님 얘긴 나중에 들어보니 자식들이 사는게 어렵다고 묘소에 한번을 안찾아가고 제사도 안 지냈다고 하더군요.
이때를 시작으로 혼령을 보기 시작했던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날이 가고 점점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동물들이야 자주 봤으니 그러려니 했지만 나중엔 정말 혼령이 보이더군요. 다행이었던건 그들이 저를 눈치채지는 못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다니는 길에 한켠에 이상하게 서있다거나 벽을 보고 고개를 숙이고 좀비처럼 서 있다거나, 기와집지붕에 앉아 있다거나 등...
저건 사람이 아닌거 같아... 하는 형상들이 눈에 띄게 보이게 되었어요. 투명도 반투명도 아닌 사람인데... 먼가 이질감이 들더라구요.
(그렇다고 한복을 입고 있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패션감각이 그렇게 좋지만도 않습니다)
특히나 초상집 같은곳을 지나갈때면 100% 보이더라구요. 어떤 할아버지의 초상집을 지나게 되었는데 대문 위에서 본인의 장례식을 지켜보고 계시더라구요.
되도 않은 의식을 해놓고는 일주일 정도가 지나자 저는 이제 재미고 뭐고 정말 혼란스러워 졌습니다.
남들보다 무언가 더 보고 있고, 더 듣고 있다는게 더 이상 재미도 없고 신기하지도 않은겁니다. 가끔은 무섭기도 했구요. 사고지역을 지날때면
종종 사고난 영혼을 보는데 무지 끔찍 했거든요. 절대! 자세히 본적은 없었구요. 딱봐도 몸뚱이가 정상적으로 안보이면 못본척 했었지요.
지박령들은 종종 자신이 사고날때의 행동이나 모습으로 있을때가 있거든요. 자신이 죽었다는 걸 몰라서 그러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 그럴겁니다.
저는 그때 부모님께 말씀드리거나 혹은 절에 찾아가서 어떻게든 했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호기심많고 철없고 겁없는 어린아이 였기 때문에 오히려 말도 않되는 짓을 저질러 버립니다.
퇴마... 라는 것이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저 영혼들을 어딘가로 보내줘야 겠다는 막연한 생각에 다시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퇴마는 안좋은 의미고... 불쌍한 영혼들을 천도...를 시켜드려야하는 건데 잘 몰랐던 저는 열심히 책을 뒤져서 '퇴' '귀' '회' '방' '전' '투' 등의 글귀가 써있는
페이지를 발견하고 그 책을 따라서 아주 열심히...
(영환도사를 기억하시는 분이 계시나요? 하하하... 어렸던 저는 영환도사를 상상하며...)
빨간 물감과 노란색 색지로 '부적'을 그려내기 시작했습니다. 한자랑 내용을 대충 봤을때 귀신을 막거나 쫓는것 같은 내용이면 막 따라서 그렸지요.
이 되도 않는 퇴마짓(?) 덕분에 저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공포를 경험하게 되죠. 하하하;;;
저에게 관심도 없고 그저 가만히 있던 영혼들을 제가 건드리게 된거고, 또 제 존재를 그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거든요.
한마디로, 가만있으면 될것을 저는 참... 발랄하게... 하면 안되는 짓을 시작했던거 같아요.
P.S 대부분의 영가들은 크게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돌아가신지 얼마안된거거나 혹은 아직 본인이 살아있다고 알고 있거나 하면 조금 행동을 하지만
이내 저승사자님이 데려가십니다. 지박령이나 물귀신은 조금 다른 경우긴 하지만요. 이 부분은 '한'이라는 것이 조금 관계된 부분이라 말을 하면 길어질거 같아요.
그러니 패쓰??? 그리고 요즘 보면 여우창문, 나홀숨, 혼숨, 사령소환 등등 귀신을 불러내는 놀이가 많은데요. 절대 하지 마세요. 절대로요.
그런 귀신 부르기 놀이를 하면.. 제가 처음에 본 저승사자님이 데려가실 착한 혼령이나 별 다른 행동없는 혼령들이 오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을 놀래키기를 좋아하거나
못되거나 사람의 몸을 탐하는 잡귀가 오거나 혹은 아귀 같은 것들이 들러 붙습니다. 아주 질나쁜 녀석들 입니다. 그러니 하지 않는 것을 부탁드립니다.
부르는 건 쉬울지 몰라도 돌려보내거나 하는 건 절대 쉬운일이 아니거든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하지마세요. 부탁드립니다.
P.S2 피곤해서 오늘은 여기까지만요ㅜㅡ 출근도 해야하고 오늘밤에 컨디션이 좋다면? 더 쓰겠습니다. 관심 많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