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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때 아닌 고백을 받고 한동안 싱숭생숭해 했다.

 

진짜 좋아하는건지

늘 하는 짖궂은 장난인지.

장난으로 치부하고싶었지만 그러기엔 그 애의 눈빛은 너무 진지했기에

 

"야, 뭐래. 얼른 가. 접촉사고는 나중에 보험금 받는다."

"말 해줘. 정확하게"

"그니까 뭐."

"나 너 좋아한다고."

"... 일단 가. 너 버스 끊긴다."

"꼭 카톡해."

 

그렇게 1년같은 10분이 지나가고 집에 들어가자마자 엎어져 버렸다.

 

"와씨...어떡해!!"

 

크게 소리를 질러놓곤 혼자 놀라고 혼자 입을 틀어막고

진짜 별에 별 쑈를 다 벌이고 있을 찰나

반짝

하고 핸드폰에 불이 들어왔다.

 

'잘 들어갔어?'

"으.. 어떻게 답하지..."

 

한참을 고민끝에 마음을 가다듬고 경건한 자세로 카톡을 시작했다.

[빅스] 그놈은 안착해. 내 마음에 안착♥ 05 | 인스티즈

[빅스] 그놈은 안착해. 내 마음에 안착♥ 05 | 인스티즈

[빅스] 그놈은 안착해. 내 마음에 안착♥ 05 | 인스티즈

 

그렇게 광란의 카톡을 끝내곤 다음에 온 답장은 확인도 안했다.

그저 머리속에는 온통 어떡하지 하는 생각뿐

그리고 오지 않았으면 하는 내일은 오고야 말았다.

 

*

 

저 멀리 정자에 앉아 핸드폰을 하는 이재환이 보이지만

하루만에 (나혼자)어색해져 쟤를 어떻게 봐야하나 고민이던 찰나

그냥 평소처럼 하기로 했다.

 

"야"

"깜짝아.. 뭐야, 언제 왔어"

"뭐야, 좋은거라도 보고있었냐? 공유좀 하지, 거 혼자보네"

"...그래서 대답은"

"...좀 걸을래?"

 

도서관 뒤쪽으로 난 뜰길을 걸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다

사귀면 어떨까? 그러다 헤어지면 어쩌지? 내가 얘를 차고 편히 얼굴을 볼 수 있을까?

 

"잠깐 좀 앉자."

"어.."

 

그리곤 정적.

둘 다 아무런 말 없이 그저 서로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듯 고요한 눈만 발 밑에 쌓이고 있었다.

 

"하나만 물어보자. 대신 솔직하게 대답해줘"

"뭔데"

"언제부터야?"

"어?"

"언제부터 좋아했냐고. 나."

 

한참을 뜸을 들이는 이재환에 속이 타들어 미칠 것 같았지만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 있느라 죽을 것 같았다.

그 짧은, 1분도 채 안되는 시간에 질식해 죽기 직전

 

"몰라"

"그게 뭐야,"

"진짜 몰라. 그냥 어느 순간 좋아졌어"

"무슨 계기라도 있을 거 아냐. 얘가 좋다 하고 신호가 왔을 때"

"그런걸 알면 그때 고백했지, 멋있게. 각 잡고."

"그런가.."

"있지, 별 생각 없으면 거절해도 괜ㅊ.."

"사귀자."

"어?"

"사귀자고."

"괜찮겠어?"

"나도 모르겠고 너도 모르겠으니까 알때 까지 사귀어 보자고. 알차게"

 

 

"야!"

"에휴.. 손도 못 잡는데 뭔놈의 뽀뽀냐.. 내가 죽일 놈이네, 죽일 놈이야."

"알면 좀"

"그니까 손부터!"

 

꽉 잡은 손이 따뜻하다고 느낀건 그 다음의 일

 

그리고 그 손이 점점 식어가고 있다고 깨달은건 조금 더 후의 일이었다.

 

 


레모네이드의 주저리

하하.. 너무 늦었죠...일단

꿇고 시작하겠습니다ㅠㅠㅠㅠㅠ

 

작가가 드디어 방학!!! 을 맞아서 조금 속력이 붙을거에요! (그래봤자 몇 편 안 남았어 노양심아!)

그동안 기다려주신 분들께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ㅠㅠㅠ

그럼 더 빨리 더 많은 양과 질을 담은  글로 다시 오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용~♥

+실제로 저렇게 고백하면 뺨맞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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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96.119
오퓨ㅠㅠㅜㅠㅠㅠㅊㅓㅁ부터 정주행했는데 너무 재밌ㅇㅓ요 ㅎㅎ..♡♡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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