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antino ; 안단티노 完
Written by 기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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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Fine ; 피네 ; 끝
적막이 흐르는 가을의 학교 복도와 조금씩 울리는 피아노 소리. 그들만의 세계안에 취해있는 청용과 성용은 이젠 교복을 동복으로 입고 사이좋게
브라운계통의 두꺼운 목도리를 두른채로 청용은 연주를 하고 성용은 그의 옆에 기대어 눈을 감은채로 가만히 그 굴곡있는 웅장하면서 쓸쓸한 피아노 곡의
노래에 빠져들어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피아노의 연주가 잦아들어갔고 성용이 조심스럽게 눈을 떳다.
“오늘도 최고네.”
“크크, 고마워.”
밝게 웃으며 성용의 칭찬을 받아들이는 청용은 차가워진 손을 호호 불더니 피아노의 덮개를 닫았다. 추워하는 듯한 청용의 두손을 성용이 꼬옥 잡은채로
호호 불어주자 청용은 낯간지럽다는 듯 말하면서도 얼굴이 새빨게졌다. 그런 청용이 귀엽다는 듯 작은 코를 성용이 두손으로 아프지않게 꼬집었다가 떼었다.
문득 성용은 얼마전 일이 생각났다.
“저번에 생각나?”
“뭐가아?”
청용은 말을 길게 늘어뜰이며 피아노의 악보를 정리했다. 성용은 청용과 같이 메었던 목도리에서 빠져나와 피아노 의자에 여전히 앉은채로 말을 이어갔다.
“너가 무작정 병원 나와서는 버스 무작정 타고 나가서 길 잃어버린거.”
“아아아! 그 얘기! 하지마!”
청용이 부끄럽다는 듯 혹시나 누가 들을까 싶어 성용의 입을 막았다. 성용은 끌끌 웃으면서도 청용의 손을 뗀체로 장난스래 말을 이어갔다. 그와 더불어
청용의 얼굴은 시뻘게져갔지만.
“너가 종착역에서 막 울고있던거 기억난다. 크크크. 바보.”
“아으! 진짜 하지말래도!”
“내가 막 안아주니까 뭐랬더라―?”
“야!”
청용이 못참겟다는 듯 성용에게 장난스럽게 때리려고 하자 그 청용의 손목을 성용이 탁 잡은채로 청용과 눈을 마주쳤다. 갑작스럽게 음악실안은 정적이
맴돌았고 청용은 눈만 이리굴리며 성용의 눈을 피하다 결국 딱 마주쳤고 성용이 픽 웃으며 “기억나? 우리 약속.” 하고 말했다. 청용이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어.”
“우리 커서 외국에 가서 결혼하자고.”
“아 부끄러, 누가 들으면 어떡해!”
“괜찮아. 크크크.”
청용은 문득 옛생각이 났다. 어찌보면 그리 오래된 일도 아니지만, 너무나 멀게 느껴진. 자신이 종착역에 홀로 남겨져 울고 있을때 검은 어둠이 자신을 덮칠때
어떻게 찾은건지 성용이 종착역에 버스를 타고 왔었던, 보자마자 반가운 마음에 눈물을 찔찔 흘리며 안겻던 부끄러운 기억이. 성용은 청용을 토닥이며 괜찮냐고
물었을때 그 포근함과 안도감을 잊을수가 없었다. 그때 성용이 말했었다. 내가 없으면 안되지? 하며 그때 응 이라고 말하는게 아니엿다는 후회가 살짝 들기도
하는 청용이였지만 자신에게 사랑스러운 미소를 보내주는 성용의 앞에서 머리만 긁적거리며 서있었다. 문득 성용은 그 생각이 났다.
“그 있잖아.”
“어?”
“안단티노가… 뭐야?”
“아.”
청용은 방긋 웃으며 성용의 옆자리에 걸터앉아 먼 곳 어딘가를 보는듯 하며 생각에 빠졌다. 청용이 한참만에 입을 뗏다.
“안단티노.”
“….”
“조금 느리게.”
“…무슨뜻이야?”
청용은 성용의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오늘따라 청용의 눈이 반짝이고 있었다. “널 딱 보는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안단티노. 조금 느리지만 가까워질것만
같다고…. 우리 둘 에게 딱 어울리는 말 아니야?” 그 말에 성용이 감동받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으니 청용은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베시시 웃었다.
청용은 이런 부끄러운 분위기를 깨기위해 성용의 손을 자연스럽게 맞잡고 일으켰다. “이젠 가야지.” 그 말에 성용이 끄덕이며 청용의 앞에 압장섯다.
그 둘이 음악실에서 나가고 음악실안엔 그 둘이 앉아있었던 따뜻한 체온과 가벼운 적막이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음악실 밖으로 나온 청용과 성용을 따뜻한
겨울 햇빛이 포옹했다. 비록 여기서 끝이지만 우리에겐 끝과 동시에 도돌이표 일것이라고, 앞으로 행복이 계속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창문밖을 쳐다봤다.
청용의 생각을 이해하는 듯 햇빛이 반짝였다. 또 다른 시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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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기라드에요! 드디어 완결이네요... 지금까지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셔서 감사하고 ㅠㅠ 지금까지 재미없는 글 끝까지 봐주신 모든 독자분들께 감사합니다.. 정말.. 좀 있다가 후기와 메일링, 차후의 연재공지를 안고 다시 올께요! 현재 암호닉은 받지않고있어요! 지금까지 안단티노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