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ia Peng Fang - Tomorrow (cut ver)
연애상열지사 |
by.팊 때는, 삼격무역으로 뱃교류가 활발히 시작된 어느 신라시대, 이 땅에서 처음으로 당나라 대상단과 거래를 하는 대상인 박씨 집안의 부자가 오랜만에 밖깥 나들이에 나섰다. 조심히 다녀오라며 어린 아들이 걱정되 소맷단을 눈물로 적시는 어머니와 예쁜 꽃비녀를 꼭 사오라며 손을 이리저리 흔드는 장녀를 뒤로하고 커다란 뱃머리에 올랐다. 배는 많이 타보았지만 당나라 까지는 처음 가보는 소년은 기대에 부풀어올라 얼굴이 잔뜩 상기되어있었다. 그런 아들을 바라보는 아비의 얼굴은 마냥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 아버지, 당나라에 가면 정말 세상의 온갖것들이 다 있습니까? ” “ 음? ” “ 서책에서 보았습니다. 당나라에 가면 희귀한 물건들과 수많은 도인들이 있다 하였습니다. ” “ 오호, 이 애비가 젊을적 읽던 서책을 보았나보구나. ” “ 당나라 말 공부를 하며 살짝 보았습니다. ” “ 벌써 그 책을 읽을 수준이 되었다니, 그 머리가 아깝구나. 과거에 좀 더 전념 해보는건 어떻겠느냐. ” “ 예? 아버지- 왜 또 그 이야기십니까. 저는 아버지의 뒤를 이을 것입니다. ” “ 네 누님이 있지않느냐. ” “ 누님은… 누님은 아랫마을 김씨댁 형님을 연모하시지 않습니까. 보내드려야지요. ” “ 허허, 그래. 너는 어디 마음에 둔 처자가 없느냐? ” “ 저는 아직 더 배우고싶습니다. ” “ 어허, 사내가 어찌 이리 여인에 무심할꼬? ” “ 어머니께서 사내는 여인때문에 망하고 흥한다 하였습니다. ” “ 허허허. ” 청녹빛 비단 도포를 두른채 양 옆구리에 손을 짚고 호탕하게 웃는 중년의 사내의 시선 아래에는 14살남짓 되보이는 애띈 소년이 서있었다. 파란색의 고운 비단옷을 입은 사내아이는 차가운 바닷바람에 양 뺨을 불그스름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한가로이 뱃머리에 서있는 두사람 외에 다른 이들은 모두 바빠보였다. 뱃일을 하는 사람들로, 두사람을 신경쓸 겨를도 없는 듯 하였다. “ 환영합니다. 어서오시지요. ” “ 오늘은 마부인께서 배웅입니까. ” “ 서방님께서 잠시 황궁에 입궐한터라, 송구합니다. 그간 더 젊어지신거 같습니다. ” “ 허허, 하여튼 그 사탕발림은 언제 들어도 좋더이다. ” “ 사탕발림이라뇨. 헌데, 옆에 이 도령은‥? ” 중년의 남자는 자신의 발치에 있는 사내아이의 등을 붉은 비단 옷을 입은 아직 젊어보이는 여인의 앞에 내밀었다. 사내아이는 수줍은듯 잠시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다가 꾸벅 고개를 숙이고 능숙하진 않지만 제법 어눌하게라도 당나라말을 잘 뱉어내었다. “ 소자 박태환이라 합니다. ” “ 오호라, 그 어린 아이가 벌써 이리도 자랐구나. ” “ 예? ” “ 하긴, 기억도 안날만 하지. 그때가 우리 아들이 한창 젖먹기 였을때니까. ” “ 아버지? ” “ 네가 3살무렵에 아비와 함께 이곳에 왔었던 이야기를 하시는구나. ” “ 제가 당나라에 왔었습니까? ” “ 그렇다마다요. 그때 제 아들에게 선물도 주고 갔는- ” “ 어머니-! ” 그때였다. 한참 세사람이 뒤에 시종을 거느린채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고 있을때, 저 멀리서 보랏빛 비단자락을 휘날리며 키가 멀끔한 청년, 아니 소년이 달려왔다. 여인의 앞에선 소년은 이마의 땀을 비단자락으로 훔쳐내며 해맑게 웃더니 꽃뭉치를 내밀었다. “ 어찌 이리 뛰어다니십니까. 또 넘어져 아버지께 혼나시려구요. ” “ 이 꽃이 너무 예뻐 꼭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 “ 이 어미는‥ ” “ 안됩니다! ” 다정한 모자지간에 갑자기 애띈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두 모자는 놀란 얼굴로 소년을 바라보았고, 소년의 아버지 역시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다. 얘야. 하고 불렀지만 소년은 손을 뿌리치고 자신의 앞에 있는 키가 큰 소년에게 당돌하게 외쳤다. “ 꽃은 꺾으면 아니됩니다! ” “ 에‥ ” “ 꽃에게도 생명이 있습니다! 꽃을 함부로 대하면 못된 사람이라 하였습니다. ” “ ‥나, 나는 못된 사람이 아닌데… ” “ 어찌 이리 잔인하게도 많이 꺾으신겁니까! ” “ 나, 나는… ” 키가 큰 소년은 생긴것과는 달리, 다그치는듯한 말에 금새 얼굴을 일그러뜨리터니 눈물을 도르륵 흘렸다. 씩씩대던 소년도 그 눈물에 놀라 뒷걸음질치며 아버지를 올려다봤고, 아버지는 잠시 얼굴을 쓸어내리셨다. 울고 있는 소년의 어미인 여인은 오히려 자신의 아들보다 놀란 소년을 달래주며 괜찮다 하였다. “ 뚝. 사내가 그리 눈물이 많아서 어찌하려고 그럽니까. ” “ 그치만… ” “ 여기 있는 이 도련님의 말이 맞는 말입니다. 꽃은 꺾으면 안된다고 하지않았습니까. ” “ 소인은 그저… 어머니께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송구하옵니다. ” “ 이 어미에게 말고, 저기계신 도련님께 사과하도록 하세요. 많이 화가 나신듯 합니다. ” 그 말에 작은 소년은 움찔하고는 괜히 미안해져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그런 소년의 앞에 하얀 손이 불쑥 내밀어져왔고, 놀래서 고개를 다시 들었을때. 그 소년은 언제 울었냐고 할 만큼 환하게 웃고 있었다. “ 소저 대상단 쑨진의 아들, 쑨양이라 합니다. 꽃을 꺾었지만… 못된 사람은 아닙니다. 송구합니다. ” “ …어, 아닙니다. 갑자기 소리쳐 소저가 더 송구합니다. 신라에서 온 대상인 박서인의 아들 박태환입니다. 결례를 범했습니다. ” “ 신라에서? 어머니, 그렇다면 여기계신 분들이 그 분들입니까? ” 여인은 미소로 대답하였고, 자신을 쑨양이라 소개한 소년은 뭐가 그리 좋은지 입이 귀에 걸릴듯 웃더니 살짝 맞잡은 그 손을 양손으로 꽉 움켜잡으며 잔뜩 신이 나있었다. 태환은 잠시 움찔거리며 그런 쑨양과 자신의 아버지 눈치만 보았다. “ 허허, 아드님이 참 많이도 컸습니다. ” “ 아비를 닮아, 키만 이리 크지요. ” “ 아버지… ” 낯을 많이 가리는 태환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있었고, 그런 태환의 아버지는 어깨에 손을 얹어 토닥여주더니 네 또래의 아이니 잠시 놀고있거라. 라고 한 뒤 여인과 나루터 근처에 있는 건물로 들어갔다. 덩그러니 남겨진 두아이는 대조된 표정을 지은채 서있었다. “ 박태환, 도령이라 하였습니까? ” “ 예? 아, 예… ” “ 말 편히 하십시요. 형님이십니다! ” “ 에‥ 그치만 엄청 커보이는데… ” “ 다른 동무에 비해 소인이 좀 큰편이긴 합니다. ” 헤헤, 거리는 웃음소리를 내며 웃는 쑨양이 태환의 눈에 나쁘게 보이지않았고, 태환은 금새 어색한 기류를 뒤로하고 웃을 수 있었다. “ 쑨양도령도 편히 하세…아니, 해, 해. ” “ 그래도 되겠습니까? ” “ 으, 응. ” “ 그럼, 형! 나랑 꽃구경 갈래? ” “ 꽃구경? ” “ 정말 예쁜 꽃이 피었거든. 내가 보여줄게! ” 키만큼이나 큰 손을 가진 쑨양은 아직 여린 태환의 손을 꼭 움켜잡고 신이나서 뛰었고, 그덕에 태환 역시 달리는 모양이 되었다. 천천히가자며 말해보았지만 신이난 쑨양을 말릴 수 없었다. 집안의 시종들은 도련님이 오랜만에 자신의 또래 아이를 만나 신이 나셨다며 저마다 웃고있었다. “ 우와… ” “ 어때? 예쁘지? ” “ 응, 엄청 예쁘다. 이 꽃은 다 뭐야? ” “ 나도 이름은 잘 몰라. 아버지가 말해주셨는데 까먹어버렸거든. ” 태환은 쑨양의 손을 놓고 꽃들이 가득한 뒷뜰 깊숙히 발걸음을 옮겼고, 온 사방이 빨간 꽃으로 채워져있었다. 가까이 갈 수 록 그 향기는 더욱 진해졌고 정신이 아찔할 정도였다. 상체를 숙여 꽃망울 하나를 손 안에 살짝 그러잡아 까만 눈을 내려감고 코를 가까이해 향을 들이켰다. “ 향기좋다… ” 태환이 그 향에 취해 음미하고 있을무렵, 조금 떨어진곳에서 그런 작은 소년을 보던 쑨양은 새빨간 꽃들과 대조되는 푸른색 비단에 하얀 얼굴, 그리고 조막만한 손을 가진 태환에게 매료되어가고 있었다. 신라인을 상대로 하는 상단인지라 당나라 수도와는 떨어진곳에 살던 쑨양은 어릴적부터 시종들 외에는 늙어빠진 신라인들만 봐왔다. 그런 쑨양에게 제 또래에 고운 외모를 가진 태환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얼마전 쑨양은 양인들의 물건을 훔쳐보다가 사내둘이 엮여있는 그림책을 본적이 있었다. 갑자기 그때의 그 장면이 떠오르며 몸이 후끈 달아오르는 느낌을 느꼈다. “ 아야! ” 그때 갑작스런 외마디 비명소리에 깜짝 놀라 쑨양은 고개를 절레이며 태환의 곁에 뛰어갔고, 태환은 손가락을 붙잡고서 고운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 형? ” “ 이 꽃, 위험한 아이구나. ” “ 응? ” 꽃의 줄기에 있는 가시에 찔린 태환은 손가락을 입에 넣어 쪼옵 빨았다가 꺼내었고, 그 손가락을 따라 쑨양의 시선이 움직였다. 피가 많이 새어 나오진 않았지만 방금 입안에서 꺼낸지라 피가 묽어져 붉은 선율을 그리며 손가락을 발갛게 물들였다. 쑨양은 새하얀 피부가 붉게 물이 드는것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오묘한 기분을 느꼈고, 좀 더 보고싶었다. 그러나 뒤늦게 달려온 태환의 시종이 깜짝 놀라 그 손가락을 자신의 옷깃으로 감싸버렸다. 쑨양은 손가락에서 피가 닦여나간것을 보고 아쉬워했다. “ 형, 괜찮아? ” “ 으응, 조금 찔린거야. ” “ 조심해. ” “ 아름다울수록 가시가 있다더니, 이 꽃이 딱 그러하네. ” “ 응, 그러게. ” “ 쑨양? 이라고 했지? ” “ 응. ” “ 한동안 이곳에 머무른다고 아버지가 그랬으니까, 잘 부탁해. ” 쑨양의 시선은 이제 피가 멎어버린 그 새하얀 손가락에 가있었다. 물끄럼히 그 손을 보고 있다가 다시 손을 내밀어오는통에 아, 하고는 손을 맞잡았다. 태환은 예쁘게 웃으며 근데 키 정말 크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크는거야? 하고 물어왔고 혼이 빠진 쑨양은 응. 이라고만 대답해왔다. 새빨간 꽃이 잘 어울리는 새하얀 피부를 가진 태환은 그렇게 쑨양의 머릿속 깊숙히 각인되어갔다. " 형. " " 응? " " 신라인들은 다 이렇게 이뻐? " " 뭐라고? " 쑨양은 그 말에는 대답하지않았다. 자신보다 한참이나 큰 아이가 입술을 앙 대문채 입꼬리를 쭈욱 내리고 있는게, 썩 귀여워보인 태환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다정하게 그의 머리를 쓸어주었다. 그 손길에 어깨를 움찔이던 쑨양은, 신라와는 다른 구조의 집을 구경 시켜달라며 먼저 발걸음을 뗀 태환의 여린 등뒤에서 몰래 딸꾹질을 해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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팊.
가볍게 읽어주세요ㅋㅋ 언젠가 아마도 1화로 찾아올 아이입니다~
원래 제가 고전물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엄두를 못내고 있다가
요즘 뭐..사극댓망, 고전물이 꽤? 대란을 이루는거 같아서
혼자서만 끼적대던거 살짝 풀어봅니다ㅎㅎ 이 글은 반응글?의 느낌이네요ㅋㅋ
노래를 이상한데서 짤랐더니 뭔가ㅋㅋ...아휴 ㅇ<-<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래 쓰던거나 열심히 쓸게요 ㅠ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