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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과 피아니스트
잘 다녀오라고해줘. 쑨양이 낮은 음성으로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는 태환을 향해 말했다. 그 날 이후 태환은 그럭저럭 지내지만 어딘가 나사가 풀린 인간같았다. 태환의 눈동자가 도르르 굴러 쑨양의 발끝부터 머리까지 훑었다. 짙은 감색수트를 입고 머리에 왁싱을 한 쑨양이 저를 내려다보고있었다.
"어디가?"
"중국. 3박4일이야. 너도 데리고 가고싶은데 거긴 너무 위험해. "
태환이 됐다는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태환이 거부해도 쑨양은 잠시라도 태환과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중국은 달랐다. 다른 나라도 아닌 중국은 자신의 조직 '흑우'의 본가가 위치한 장소이기도 한만큼 태환을 데려가기에는 위험부담이 따랐다.
기다려줄거지. 그 말의 뜻이 강제적이라는 것은 쑨양과 태환 모두 알고있다. 쑨양이 부드럽게 말하며 태환의 볼을 쓸었다. 제발 내가 돌아올때까지 얌전히 있어줘. 박태환.
"잘다녀와. "
예상치 못한 태환의 말에 쑨양이 기쁜듯 웃었다. 요근래 본적없는 미소를 보이며 해맑게 웃었다. 그 모습에 태환은 쓰디쓴 가루약을 삼킨 사람처럼 목구멍이 쓰렸다. 태환은 그 한마디를 건내고 다시금 시선을 창밖으로 던졌다. 얼른가 쑨양.
* * *
잠시 요 앞 슈퍼 좀 다녀올게요. 아무렇지 않게 말하며 현관문을 열었다. 이리저리 분주하던 부하들이 태환의 예의 그 흐리멍텅한 눈빛을 보더니 알았노라 고개를 끄덕였다.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를 이끌고 천천히, 매우 천천히 태환이 다리를 움직였다.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며 티내지 않으려 입술까지 짓이겼다. 슈퍼 앞까지 다다랐을때 조심스런 손짓으로 택시를 세우고 잡아탔다. 혹여나 뛰어다니다가 잡혀버릴까 싶어 주먹을 움켜쥐며 평온함을 가장하는 미소를 띄우기까지 했다.
택시에서 인천공항을 말하며 앞뒤와 양옆을 살피는 태환을 택시기사는 미심쩍은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딴건 신경 쓸 여유조차 없었다. 심장이 쿵쿵 튀었다.
이젠 끝이야. 쑨양.
* * *
이게 뭐지, 쑨양이 얼빠진 얼굴이 되었다. 처음에는 무언가로 뒷통수를 얻어 맞은 것 같은 영혼이라도 빠져나간듯한 표정이었다가 이내 더이상 무섭다고 여기지 못할 만큼 무서운 얼굴이 되었다가 결국 마지막에는 식을대로 식어버린 무표정이 되었다. 그런 모습에 쑨양의 부하들이 벌벌 떨었다. 태환을 밖으로 나가게해준 부하는 보이지 않았지만, 구태여 아무도 찾거나 하진 않았다. 태환은 이타저타 말없이 편지하나만 남겨둔체 홀현히 사라졌다고 했다. 말을 들어보니 흔적하나 남기지 않고 여권하나만 들고갔다는 말에 쑨양은 불같이 화내다가 더 없이 냉정해졌다.
내가, 날 버리지 말라고 했는데. 너는 날 버렸구나. 작정하고 너는 날 떠났어. 쑨양이 편지를 붙잡은 손으로 부들부들 떨었다.
"나...나가.."
쑨양이 덜덜 떨리는 손을 들어 흔들며 부하들을 물렸다.
『To.쑨양.
아마 니가 이걸 발견할 때 쯤이면 나는 이 나라에 없을거다.
나는 니가 생각하는 만큼 널 미워하진 않았다. 그렇다고 너를 사랑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미워한적도 없었다.
은혜에게도 미련은 없다. 은혜는 그냥 행복하게 나둬라. 우리때문에 그 아이만 피해와 아픔을 겪은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다.
17살부터 지금까지 약 10년간 나는 자유로웠던 적이 없다. 그걸 생각하니 아직도 숨이 턱 막힌다.
그냥 나는 혼자 지내고 싶다, 내 혼자 힘으로 살아보고 싶다. 지금 니가 이걸 보고 공항으로 와서 나를 찾더라도
나를 찾진 못할거 너도 알고 있을거다. 괜히 쓸데없는 짓을 하지마라. 』
어이가 없어, 웃음만 나왔다. 보면서도 큭큭 소리가 입밖으로 툭툭 세어나왔다. 귀엽다. 박태환. 이렇게 같잖은 편지한장 쓰고 떠나면 내가 아..미안하다하면서 너를 보내줄줄 알았나보다. 기다려, 한 달. 그래 한 달, 그정도면 내가 널 찾을 수 있는 시간도 되고 너도 앵간히 여유 좀 부릴 시간이 될거다. 여유 좀 부리면서 마음 좀 놓고있을때 내가 너를 찾아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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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늦게와서 죄송합니다. 내용도 그지같네요............Aㅏ, 하지만 이제 풀릴거예요. 제가 진짜 빨리 올려고 했는데 제가 고등학생이고 여고생이긴 한가봐요. 수학여행 가고나서 반에 있는 한명이랑 대판 싸움을 하는바람에 일찍 돌아오질 못했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제 새벽까지 모바일로 썼는데 진짜 모바일로 쓰는거 불편해서 못하겠더라구요. ㅠㅠㅠㅠㅠㅠㅠ진짜 인제 폭연해야지.ㅠㅠㅠ기다려주시는분들은 정말 사랑합니다. 그리고 모바일로 쓰면 뛰어쓰기가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번에 신알신 알람 가신분들도 있을거예요...ㅠㅠㅠㅠ 근데 뛰어쓰기가 안돼서 살포시 삭제를 눌렀답니다. 여러분들 모두 사랑해요.
♥대망의 암호닉♥ 봄님, 빛님, 마린페어리님, 비둘기님, 태꼬미님, 양갱님, 박태쁘님, 허니레인님, 쌀떡이님, 광대승촌님,고무님, 김알록님, 포도주스님, 햇살님, 아와레님, 너구리 님, 앙팡님, 쥬노님, 박쑨양님, 민들레님, 음마님, 김첨지님, 타이레놀님, 잼님, 우구리님, 아롱이님, 고구미님, 텔라님, 렌님, 아스님, 햄돌이님, 빠삐코님, 피클로님, 또윤님, 쓰레빠님, 부레옥잠님, 뺑님, 유스포프님, 태환찡님, 옥메와까님, 보름달님, 탱귤님, 초코퍼지님, 샤긋님, 소어님, 태환이사촌동생님, 워너비달달님, 반오십님,에떼신님, 백구님, 썬샤뿌잉님.
모두 사랑합니다. 그리고 저 비밀이 있는데 병에 걸렸어요. 관심병. ㅎㅎ 관심병걸려서 관심 주시면 진짜 좋아합니다....여러분 스릉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 댓글 없으면 울어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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