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지효] BROTHERS
w. 망고와 구아바
“잘 부탁드릴게요.”
싹싹하게 인사한 소년은 나와 잠시 눈이 마주치자 싱긋 웃어보이고는 제 이름을 말한다. 아, 저는 우지호라고 해요. 편하게 불러주세요─ 그리고는 악수하자며 손을 뻗는다. 하얗고 곧은 손가락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오른손을 뻗어 가볍게 쥐었다. 따뜻하다. 나는 다시 한 번 지호를 쳐다본다. 계속 나를 지켜본 건지 곧 바로 눈이 마주쳤다. 이번에도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눈은 웃지 않는다. 이상하게 소름이 돋았다. 나는 잘생긴 아들이 들어왔다며 방방 뛰는 엄마를 뒤로 한 채, 먼저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잠깐만요, 죄송해요─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벗어난 나와 다르게 엄마에게 양해를 구하고 내 뒤를 쫓아오는 지호가 신경쓰이지 않는 척 내 방에 들어가 문을 닫으려는 순간 지호가 사이에 제 팔을 쑥 넣는다. 당황한 나는 문을 닫지 못하고 확 열어재꼈다.
“왜 그래, 지호야.”
“지금까지 외동으로 살다가 형이 생겨서 기분 좋은데,”
형은 나 별로인가?
나는 고개를 저었다. 얼굴도 반반하고 키도 크다. 그림도 잘 그릴 뿐만 아니라 취미로 음악도 한다고 했다. 더구나나 일본 유학도 다녀왔다. 내가 뭐라고 이런 동생을 별로라고 생각하겠는가. 하지만 지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건지 섭섭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저런 표정─실망, 슬픔, 섭섭 등─에 약하다. 나는 손까지 내저으며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냥,
내가 낯을 좀 가리거든? 그래서 그런거야 오해하지마. 그제서야 지호의 표정이 풀어졌다. 나는 안심한 뒤 푹 쉬려고 옷을 갈아입으려고 윗옷을 벗으려다가 왠지 시선이 느껴져 지호를 쳐다보니까 내 몸을 훑어보듯이 쳐다보다가 내가 쳐다보고 있단 걸 알았는지 그냥 웃어보인다. 나는 알아서 나가겠지 싶어 윗옷을 벗고 대충 던져놓고는 잠옷을 어디에 뒀는지 생각이 안나 주위를 둘러보는데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갑자기 불이 꺼진다.
“어? 엄마!! 여기 불 꺼졌… 읍!”
뒤에서 누군가가 내 입을 막고 나를 침대에 던진다. 그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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