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가 된 지 한 달이 되었다! 아직 새내기 유치원 교사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문제 없다구!
지금은 8시 30분, 아침 회의가 다가오는데.. 어! 저기 원장님이 오시네? 그런데.. 왜 표정이 안좋지?
" 안녕하세요 원장님! "
" 어.. 일단 다들 앉아보세요. 큰 일이 생긴 것 같군요 "
" 네? "
우리 유치원은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작은 규모도 아니였다. 뭐.. 중소 유치원? 이랄까 하하.. 선생님들은 나 포함 6명이다.
각자 맡은 반이 있지만 나는 아직 없다. 어쨌건 이 얘기는 뒤로 하고!
" 우리.. 진쌤은 아직 반이 없죠? "
" 네? 아 네! 전 없어요 "
" 오늘 부로 드림반이라고 새로 생길거에요. 그 반 선생님을 맡아주시구요 "
오예! 나도 나만의 아이들이 생기는건가? 으~ 얼른 보고싶다! 아니 그런데.. 원장님 표정은 왜 아직도 똥씹은 표정이시지?
" 드림반은 한 달 반이에요. 각자 아이들 나이대도 다르구요 "
" 아... "
" 여러분들, 앞으로 한 달 동안은 지금 해오던대로 잘 해주세요. 실수없이 "
" ㄴ.. 네! 당연하죠 우리가 뭐 지금까지 탈 없이 잘 왔는데 걱정마세요 원장님 "
" 좋아요 좋아! 각자 위치로 가서 아이들 맞을 준비해요. 내가 경황이없어서 제대로 말을 못해주지만 다들 아시죠? "
진쌤 믿어요. 원장님은 내 어깨를 잡고 급기야 껴안기까지 했다! 뭐지? 뭐 잘못 드셨나? 아니 근데 애들은 대충 몇명인거야! 괜히 불안해지네..
한달만 있다가 가는것도 이상하고.. 조금 희안하네? 입술을 잘근잘근 물며 내가 맡은 반으로 들어갔다. 우리 유치원에서 제일 좋은 반이네?
도대체 내가 맡을 드림반 아이들은 어떤 애들인거지?
***
" ....어.. 얘들아 안녕? "
무언가 메아리가 없는 대화가 두어번 더 이어졌다. 단체복을 입은(우리유치원복이 아니다! 게다가 더 귀티나!) 7명의 아이들이 나란히 의자에 앉아 나를 멀뚱멀뚱 바라볼뿐.
아... 내가 유치원 교사에 자질이 없던것인가! 후.. 먼저 나는 미리 받은 아이들의 명단을 들고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 마.. 마크? 마크? "
아니 왜 이름이 한국어가 아닌겨? 천러? 뤈쥔? 뭐지 얘네?? 할 때, 한 갈매기 눈썹의 아이가 손을 들었다.
" 너가 마크구나! 만나서 반가워~ "
나는 괜히 애기들에게 쫄아서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들었다. 그러자 마크는 안뇽. 하며 손을 흔들어줬다.. 귀...귀여워!
나는 마크의 깜찍함에 힘을 얻어 다른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이제 해찬이!
" 해찬이는 누구니? "
" 해차니! "
아.. 너도 너무 귀엽다.... 무언가 내가 보았을때 해찬이가 여기서 제일 활동적인것 같다. 왜냐면 이름을 부르기 전부터 발을 동동거리며 나를 쳐다보고있었으니까.. 귀여운것!
이름을 부르고도 계속해서 해차니,해차니 자기 이름을 곱씹으며 순둥순둥 하게 웃는모습이.. 아 심장이 아파온다....
" 그 다음에.. 러, 런쥔? 천러??? "
이건 도저히.. 우리나라 이름도 아니고 영어이름도 아닌것이.. 이렇게 부르는것도 맞나 싶고.. 할때 해찬이가 다가왔다.
" 런쥔,천러는 중구 아기! "
중구? 중국 말하는건가? 내 손을 잡아끌며 친절히 두 아이를 알려주었다. 내 발음이 내가보아도 이상했어.. 애기들이 자기를 부르는지도 몰랐나보다....
런쥔, 천러! 또박또박 말을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귀여운것들.. 부끄러운지 고개만 끄덕이네, 아니지 한국말을 못하나?
그러다 갑자기 2&(#@$1@#$%^% 뭐라 쌸라쌸라댄다... 그래 한국어는 조금씩 알려주면 되겠지.... 점점 이 드림반이 더 궁금해질때 한 아이가 물었다.
" 재미니는 왜 안불러? "
해찬이가 선 반대편쪽으로 또 다른 천사가 왔다! 재미니? 아.. 너가 재민!
" 지금 재민이 부르려고 했지요~ 재민이 반가워~ "
" 히히, 재미니도 좋아! "
너도 참 귀엽구나.. 여기가 파라다이슨건가?? 재민이의 궁디를 감히 팡팡 두드리며 다음 아이를 불렀다. 제노? 이름이 또 신기하네.
메이플스토리 제논은 아는데... 아 아니지아니지 내가 미쳤나.
" 제노 요기떠요! "
" 으응 제노 거깄었어~? "
꺄르륵 웃는게 참 이쁘다.. 해찬이가 제노에게 가서 장난을 건다. 나 살다살다 이렇게 깜찍한 것들은 또 첨본다...
이제 마지막! 지성! 너는 한국애구나!
" 지성이! 지성이 어딨을까? "
" 지성이.. 지성이 "
응? 마크너는 이미 불렀잖아! 하려고 할 때.. 옆에 왠 조그만 아기가 꼭 달라붙어있다. 지금 이상황 자체가 낯선건지 (아님 내얼굴이) 마크에게 꼭 안겨 떨어질줄 모르네.
마크가 지성이에 귓속에 무어라 속삭이자 지성이가 그제서야 날 바라본다. 하하.. 아가야 해치지않아
" 지성아 안녕? "
" 지성! 인사해야지 인.사! "
" 아...아녕.... "
마크가 인사! 하니 조그만 입술을 요리조리 움직여 인사를 건냈다. 너.. 참 비싼 아이구나? 귀여워서 머리를 쓰다듬으려하니 으응! 하며 마크에게 더 안겼다. 후.. 찌통....
" 얘들아! 우리 앞으로 잘해보자!! 알았지! "
하하하! 아무도 안듣네? 해찬아, 재민아, 너네마저 레고에 마음을 벌써 뺏겼구나.. 괜찮아...! 런쥔이 천러는 아직도 쌸라대고.. 마크는 지성이엄마구나.
인생은 어차피 혼자니까.... 그래도 나는 너희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