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열] 천만번째 남자 |
[수열] 천만번째 남자
13.
"오늘은 더 일찍 일어났다.."
"내가 맞는건 양심에 안찔리냐?"
성종이 국 간을 보다가 뒤를 돌아 국자를 한번 들며 협박조로 정색을 하며 말하니 성열은 쫄아 입을 우물쭈물하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여리게 생겨가지고 속내는 아주 강철심장을 지닌 녀석이다. 정색하는게 얼마나 무서운지, 저번에 호되게 당한 일만 생각하면 몸에 소름이 쫙 끼칠지경이라니까...
성열은 머리를 쥐며 성종이 차려준 밥을 보고 숟가락을 들며 우걱우걱 씹어먹었다. 고등학교때, 19살..수능 준비에 한참 바빴을때 학교에서 제일 난폭하다는 녀석이 수능을 잘보라며 계집애들같이 수줍게 매일 엿을 가져다주며 웃어보인 그날을 생각하면 화가나지만..수능이 끝나고 한참 고삐가 풀려있을때 녀석은 완전 고삐가 풀렸는지 뜬금없이 잡아 좋아한다고 벽에 밀치고 고백을 했었다. 으...먹던게 다시 나올려하네, 성열은 꾸역꾸역 입에 집어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엘좀 집에 잘 가게 부탁해..너무 피곤해 보여서 못깨울거같아..나 지금 지방 스케줄 있어서 내려가야되거든.."
조금 망설이는듯한 표정을 짓던 성종은 문앞까지 성열의 배웅을 나와 손인사를 해주고 문을 닫았다. 엘이랑 둘이있으라고..?...어제 국자로 내가 도대체 왜 쳤을까..오 지져스...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성열의 방문을 살짝 열었다. 곤히 자고 있는 엘의 모습에 방문을 조용히 다시 닫았다. 다시 주방으로 향해 엘에게 따로 해주려 했던 계란말이를 만들려 손을 씻었다. 그래도 무언가 떨려왔다. 남들이 같이 있어보고싶다는 연예인과 한집에 같이 있다는건 정말 꿈만 같았다. 그것도 엘과 함께 있다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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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열은 입김을 호호 불며 제 집앞에 있는 차를 탔다. 멤버들이 타있었고, 성열은 눈치를 보다 조수석에 탔다. 분위기가 더 이상해진 느낌이다. 김성현은 더 앙칼져있는거 같고, 나머지들도 축 쳐져있고..무슨일 있었나? 사실 여러모로 궁금했지만 속으로 삼켜야했다. 매니저형을 쳐다보니 왜그러냐며 웃어보이는데 팀끼리 있었던 일은 아닌것같다. 차는 조용히 지방행사를 위해 지방으로 향했고, 성열은 또 핸드폰을 확인했다. 아직 안일어난건가..연락이 없네, 그냥 같이나올걸 그랬나..새삼 성종이의 입장을 다시 생각해보았다. 아니다, 쌤통이지..풉..
"성열아 다 들었어, 인피니트 콘서트 무대선다며?"
"...응?"
"이 그룹에서 니가 빠지면 또라이 그룹이 될꺼거든..솔직히 수입담당도 다 너고, 멀쩡한것도 너니까"
"성열이 옷 왜이래!!누가 난도질 해놨어..!!!!이거 어떻게 협찬받아온건데.."
성열은 조심히 시선을 성현에게 돌렸다. 아무것도 모른다는듯 왜쳐다보냐며 기분나쁘게 눈을 마주한 성현은 금방 성열의 눈을 피해 다른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성열 담당인 코디는 옷관리를 제대로 못한다며 실장에게 호되게 깨지고 있고, 성열은 그 모습을 조용히 볼뿐 아무말도 할수없었다. 호되게 혼난 코디는 눈물을 머금으며 주먹을 꾹 쥐었고, 성열은 조용히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성열이 그냥 겉옷없이 올려보낼수밖에 없지 지금은..성열아 그냥 올라갈수있겠어?"
"어쩔수 없죠...지금 아니면 못올라가니까.."
.
"어..일어났어요?"
"잘먹었다, 손맛이 할머니 손맛인데"
"네..여튼 국자일은 이걸로 땡친거죠..?"
"내가 아량이 넓으니까 생각해보도록 할게"
"아..참 집은 어떻게 갈거에요?"
"매니저불러야지, 나 여기서 혼자 걸어다니다가 습격당해"
"아.."
"너는 어디가? 옷 왜입고있어?"
"학교가요,"
"아.."
"나가요 같이,"
성종이 겉옷을 걸쳐입고 명수역시 옷을 갈아입으려는데, 양말이 벗겨져 있고, 겉옷은 가지런히 문고리에 걸려있는것을 보고 샐쭉 웃었다. 예쁜 자식, 미소를 지으며 겉옷을 입고 양말을 다시 고쳐신고, 성종을 따라 현관으로 나왔다.
"많이 친하죠, 고등학교 스타트를 이성열하고 같이 했는데.."
"그때도 개 할말다하고 귀여..아니 뚱했냐?"
"그때도 연습생이였으니까..학교에서 시간은 별로 없었죠, 원랜 되게 활발했는데"
"..활발했는데?"
"성열이 어머니 돌아가시고 지금은 많이 조용해진거죠, 엘씨한테 하는 행동보고 조금 놀라긴했지만"
"놀랐다니?"
"그렇게 틱틱 말하는거하고, 누구챙겨주는건 저한테 밖에 안했거든요, 그래도 엘씨가 성열이한테 많이 와닿았나보죠"
"..."
"여튼 제가 어제 국자로 때리고, 성열이한테 그러는건 다 성열이엄마 노릇해주는거에요..오해하지마세요 저 맨날 때리고 그러는애 아니거든요"
"잘부탁해 성열이"
"저도요"
명수와 성종은 서로 마주웃으며 엘레베이터를 내려가다 곧 도착소리에 같이 내렸다. 큰 벤이 아파트 앞에 서있고, 성종은 꾸벅 인사하며 명수가 올라타기까지 지켜보다가 걸음을 옮겼다. 그것도 잠시 명수가 탔던 벤이 성종의 앞길을 막았다. 곧 창문이 스르르 열렸다. 창문을 내리니 엘의 얼굴이 다시한번 보였다.
"어느학교야 너"
"조금 가야 있는데"
"태워다줄게, 타"
"아..아니요 됐어요!...국자는 제가 진짜 미안하다니까요?"
"누가 뭐래? 혼자 찔려서 난리야..탈꺼야말꺼야, 설마 내가 말하는데 거절하거나 그런거아니지?"
"..."
"잔말말고 타, 밥값하고 이성열 잘부탁한다는 의미에서 태워주는거야"
성종이 계속 타라는 명수의 말에 어쩔수없이 차에 올라탔고, 명수와 나란히 자리에 앉아 가고 있었다. 성종은 명수를 힐끔힐끔 보다 곧 튀어나온 명수의 말에 억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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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노래를 한곡이 아닌 세곡정도를 하는 바람에 성열은 무대위에서 추워도 티를 낼수가 없어 미칠지경이였다. 나머지 멤버들은 따뜻하게 겉옷 까지 입고있는데 성열은 민소매 티를 입고 있으니 팬들은 의아할 뿐이였다. 인터뷰는 또 뭐이렇게 긴지, 얼른 끝나길 바라며 입술을 앙 깨물고 있었다. 안그래도 마른 팔이 덜덜 떨려오니 다들 걱정스레 볼뿐이였다.
성열은 후다닥 무대뒤로 내려왔다. 사람들의 시선이 왜그렇게 안타깝게 보는가 했더니 입술색이 허옇게 변해있었다. 코디는 담요를 성열의 위에 덮어주곤 실내로 끌고 들어갔다. 무대를 내려오니 몸이 으스러지게 덜덜 떨리는게 미칠것만 같았다.
"네...네..괜찮아요, 추..추워.."
담요를 꼭 싸맨 성열이 얼굴까지 덜덜 떨자 손난로도 가져다대주었다. 그 와중에도 멤버들은 추웠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성열은 입술을 꾹 깨물어 담요를 더 끌어와 덮을뿐이였다. 담요를 싸맨채 차로 가는길에 성현이 옆으로 붙어 조용히 입을 열었다.
"무슨소리야, 이젠 사람의심도 하냐?"
"내가 널 몰라서 과연 이렇게 물어보는걸까?"
"내가 했다면? 어떻게할건데? 여기서 또 때려눕혀보게?"
"왜 그랬는지 말해"
"왜 그랬는지 이유가 필요해? 싫으니까"
"..."
"그리고 존나 얄밉잖아 너,"
"...미쳤네.."
"이건 약과야, 이젠 대놓고 할려고 니 싫다고 표현하는거"
"가만히 있지만은 않아"
"오늘 잘 견뎌봐"
성현이 차에 타고 성열도 차에 탔다. 성열을 위해 매니저는 히터를 틀어주었고, 성열은 떨면서 핸드폰을 보았다.
그래 니 메시지 보는 맛에 늘 내가 존재한다 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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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엘이 탄 차에서 내렸다는거 티만안내면 충분히 조용하게 갈수있어"
"누가 티낸데요?..여튼 고마워요,"
"됐어..그런말 듣기도 지겹다 이젠, 얼른가 대학생"
"대학생 아니고 이성종이에요"
"그래 잘가, 나중에 볼수있음 또보자"
"형, 오늘도 우현이형 녹음있데?"
"응 있다고 하더라, 너도 얼른가서 연습해 자식아, 허구한날 성열씨랑 놀고다니면 뭐가 나오냐?"
"그럼 녹음실로 가자"
"진드기같은놈,"
중간에 캐스팅 문제로 잠시 방송국에 들리느라 녹음실에 도착하는 시간이 조금늦어졌다. 날이 금세 어둑해졌고, 녹음실에 도착하자마자 우현이 있는 녹음실로 재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그것도 잠시 걸음을 멈췄다. 미친듯이 덜덜 떨고 있는 성열과, 담요를 덮어주며 성열의 이곳저곳을 손으로 매만지는 우현의 모습을 보았다. 재 왜저러고 있지? 우현이 매만지던 손길을 거두고 자신이 입고온 겉옷을 성열의 위에 덮어주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고 싶은데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오늘..겉옷이 다 찢기는 바람에 민소매만 입고 야외무대 섰는데.."
"옷 여분없었어? 오늘같이 칼바람 부는날에 그렇게만 입고 췄다고?"
"네..당장 구해오라고 하기에도 미안하잖아요.."
"일단 내 겉옷부터 입어, 이래서 무슨 연습을 하겠다고 왔어..히터 틀어줄게,"
"몸 조금 녹으면 할게요 죄송해요"
"됐어..나도 그 고통을 알아서그래, 쉬고 있어"
우현이 갑자기 성열의 가까이로와서 눈을 마주쳤다. 성열은 당황해서 눈이 동그래지고 우현은 씨익 웃으며 주먹을 말아쥐어 마이크 흉내를 내며 제 생각을 이어 나가며 말했다.
"여기 니 연습실아닌데 왜왔어? 너 연습실 저긴데?"
"아...아아...!!!그래?!!그래!!! 잘못왔다!!! 연습실에서 이상한 행동하지말라고...!!! 노래컨셉 게이 아니라면서..왜 딱달라붙어서.."
"가서 연습이나 하세요.."
"그..그럴려고!!!내..내 연습실 저기지?!!!갈거야 갈게.."
명수의 당황한 눈동자가 이리저리 굴르다가 어정쩡하게 녹음실을 나왔다. 이게아닌데, 바보같은 면을 보여줬네..아 쪽팔려, 명수가 머리를 쥐고 쭈그려 자책을 하는동안 성열은 당황한 명수의 모습을 보고 픽 웃었다. 그러다 우현을 보며 넌지시 물었다.
"엘 귀엽지 않아요?"
"뭐가 귀여워, 그냥 애지 애"
"내눈엔 엘 되게 귀여워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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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대들 므하하...오늘두 이틀을 못지키고 자정에 훅 넘어간 이 시간에 글올리고 좋네요~
사실 다 올렸는데 엄마가 컴을 뺏어서 못올렷다는 사실~~~~~~~~~~~~~~~~와웅...
하..그대들 댓글 느무느무 감동이무이다..ㅠㅠ 답글은 당연히 달아야져...!!!!!!!
으엉...지금까지 픽중에 천남이 제일 반응이 좋은거같아서 느무느무 조아요 헿
그대들 응원에 힘입어서 앞으로도 열심히 쓸거에여! 계속 제 옆에 남아주세요..!!!!!!!!!!스릉해여ㅠㅠ00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