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로 떠나는 여행'
Ep. 00
w. 원우야
"읏차."
깜깜한 방 안. 이불을 목 까지 끌어 올리곤 편안한 자세로 누워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 본다.
그닥 졸리진 않지만 어서 빨리 잠에 들어야 널 만날 수 있으니까.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깥공기가 오늘따라 달게 느껴진다.
오늘은 꼭 널 만났으면 하는 마음으로 눈을 감는다.
-
짤랑-.
시끄러운 카페 안. 옹기종기 모여 떠드는 사람들 사이로 네가 보인다.
누가봐도 눈에 띄는 얼굴이다.
새하얀 피부에 자몽 빛깔 입술, 조금 찢어진 듯 하면서도 뭔가에 홀린 듯 바라보게 되는 네 눈.
검은색 후드티에 푹 눌러 쓴 스냅백이 잘 어울린다.
역시 넌 오늘도 무척 바빠 보인다.
한 손에는 머그잔을 들고, 또 다른 한 손은 키보드 위로 바삐 움직인다.
'커피숍이 더 정신 없을텐데.'
사람들 떠드는 소리에 인상이 저절로 찌푸려 지는데, 넌 아랑곳 하지 않고 네 일에 집중하고 있다.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널 보기 위해, 매일 나는 이 곳으로 여행을 오곤 한다.
-
너와 같은 음료로 주문을 시키고 네 대각선 테이블에 앉았다.
뭔가 막히는 부분이 있는건지, 눈살을 잔뜩 찌푸리더니 입술을 앙 다물곤 꼬물꼬물 거린다.
"귀여워..."
무의식 중에 나온 말이 들렸는지, 한참을 제 할 일에 집중하던 네가 고개를 들더니 두 눈을 깜빡이며 내 쪽을 바라본다.
바라본... 헐. 잠깐만... 지금 날 본거야? 내가 귀엽다고 해서?
눈이 마주쳤다... 처음으로 너와 눈을 맞췄다.
이내 네가 다시 제 할일을 해야 하는데, 여전히 네 시선은 나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드르륵-.
너와 눈이 마주치는 탓에 멍하니 네 쪽만 바라보다가 갑자기 울리는 진동에 깜짝 놀라 허둥 거리다 진동벨을 떨어뜨렸다.
멍청하게 굴지말자, 제발...
말이 끝나기 무섭게, 떨어뜨린 진동벨을 다시 주워 들다가 테이블 모서리에 머리를 세게 부딪쳤다.
"아야..."
설마 아직도 보고있는 거 아니지...?
고개를 돌려 네 쪽을 바라보니 넌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모니터를 향해 집중하고 있었다.
다행이다. 아마 네가 보고있었더라면, 미치도록 쪽팔렸을 거야.
"화이트 카페모카에 휘핑크림 추가 하신 손님 안 계세요?"
한참을 울린 진동에도 찾으러 오지 않아서 인지, 알바생이 픽업대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곤 큰 목소리로 나를 애타게 부른다.
네네. 가요, 가.
도저히 아까 상황 때문에 쪽팔려서 너를 보기가 부끄러워 커피를 챙겨 급하게 카페 밖으로 뛰쳐 나왔다.
카페 창가 넘어로 보이는 네 모습을 보며, 작게 속삭인다.
조만간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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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우야' 입니다. 제가 세븐틴에 입덕 하고 처음으로 쓰는 글이라, 좀 떨리네요. (하하) 평소에도 글 소재 생각은 많이 하는데, 글을 잘 못 써서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서 독자분들께 전달을 제대로 못 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큽니다. 저도 다른 작가님들 처럼 글솜씨가 좋았으면 하는데 말이죠. 아, 그리고 기본적인 맞춤법은 지킨 것 같습니다만 제가 천재가 아닌 이상 다 맞을 순 없는 거 잖아요. 가끔가다 맞춤법 다른게 있다면, 언제든 댓글로 남겨 주시면 보는 즉시 수정 하겠습니다. 제대로 된 내용은 Ep.01 에서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우리 원우 많이 예뻐해주세요. (찡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