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이거 어떻게 시작해야되지?? (매우 뻘쭘)
난 19살이고 그냥 반에서 좀 시끄러운 평범한 여고생이였어ㅋㅋㅋㅋㅋㅋㅋ근데 오빠놈이 대학이 원래 살고 있는 집이랑 훨씬 먼 곳에 붙은거야ㅡㅡ
넌 내 인생에 도움이 안 돼;; 존나 대학가지말고 집안 도우미나 하시죠? 하여튼 이 자식 이름이 우지혼데 학창시절 때 존나 일진 오브 일진이였어
우리 학교 일짱이셨음....후덜덜;;;;; 일단 얼굴부터가 '나 싸가지 없어요' 라고 써있어
왜 나랑 같은 호적에 올려져있는지 모를 정도로 성격 드세고 다혈질인 거 빼고 닮은 점이 없음. 얼굴도 많이 달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청순하게 생겼는데 오빠년은 블락비 지코? 인가 걔 닮아가지고 여자애들한테 인기도 쩔었어;; 한 달에 세 번은 여자친구 갈아치우고 학교에서 지 좋아하는 여자애들이 주는
선물들 집으로 가져올때만 오빠라고 부르는 나레기....ㅎㅎㅎㅎㅎ
그렇게 웬수같은 우지호가 일진인데다 사고도 많이 치는 성격드러운 놈이였는데 공부는 진짜 잘했단 말이야(부들부들) 그다지 노력도 안 하는데 시험만 보면 꼭 전교 3등 안에
는 들었어...난 독서실 한 달 내내 다녀도 겨우 백등 안에 들까말깐데....흡.....!!!!!!!!!!!
"야, 오징어. 나 스엠대 붙었다? 니 오빠가 이 정도라고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다녀. 아, 친구는 있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닥치고 그냥 기숙사에서 쳐지내던가 자취하면 될 거아냐? 왜 이사는 가자고 지랄해서 나까지 피해가게 만들어?!!"
"................뭐?"
"내가 되도록이면 죽을때까지 아는 척하지 말자고 했지!!! 으아아ㅏㄱㅇ가아아ㅏ강ㄱ!!!!"
순간 쫄아서....ㅎ 괜히 센척하면서 소리지르고 내 방으로 튀어옴;;;
2년동안 여고만 주구장창 다니다가 서울에 있는 늑미고라는 공학에 배정받은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처음엔 일단 남자들을 볼 수 있으니 매우 신났음^^ 유후~!! 눈만 마주쳐봐, 그냥 다 꼬셔버릴테야
감히 나 주제에 이딴 생각을 하고 있었지. 그래 미안해. 여고에서 이그조 덕질하면서 치킨이나 뜯었어야했는데...
새 교복도 사고 흑발로 염색해서 섹시청순을 강조하는 녀자로 업그레이드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마냥 신나서는 내 미친 친화력으로 빨리 친구나 사귀어야지 하면서 학교로 첫 등교를 했음 룰루랄라♬ 상큼한 아침이다^^
새벽에 깨서 화장실 갈 때 마주친 우지호만 아니였으면 더욱 더 상큼했을텐데;;;
그렇게 전학생인데도 불구하고 자신감을 가득 채워서 당당하게 교무실로 향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지나가는 애들이 쑥덕거리면서 날 빤히 쳐다봄;;;
왜 그런거임?? 너무 이쁘게 하고 왔나?;; 아, 벌써부터 학교 간판 여신되기싫은데...후^^ 피곤하다.
"자, 우리 반에 오늘 새로운 전학생이 왔어요~ 자기 소개 좀 해볼래?"
"안녕, 오늘 전학 온 오징어라고 해. 친하게 지내자, 얘들아^^"
...근데 몇몇 남자애들은 내가 앞에서 얘기하는데도 엎드려서 자거나 핸드폰만 쳐만져대고 있는거야;;;;
진짜 기본 예의가 없음...얼굴이 그나마 잘 생겨서 다행이지, 아니 솔직히 존잘이였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고에서 한심하게 썩어가며 이그조를 빨던
내가 남신들이 수두룩한 공학을 오다니.....이런 행운이★ 지호오빠 사랑해. 우리 계속 이런 비지니스 관계로 남자ㅎㅎㅎㅎㅎ
물론 도움주는 건 너고 받기만 하는 건 나ㅇㅇㅇㅇ
"그럼 징어는...어디 보자. 그래! 저기 맨 뒤에 앉아있는 애 보이지? 키 크고 눈도 큰 애. 걔 옆에 가서 앉으렴."
누구? 저 도비같은데 엄청 잘생긴 애 말하는 거에요?ㅎㅎㅎㅎㅎㅎ 선생님, 앞으로 선생님을 존경하겠습니다.
1년동안 쌤의 노예가 될거에요♥
신나서 고개 끄덕이고 그 쪽으로 걸어가는데 어째 반 애들 표정이 하나같이 날 불쌍하다는 눈으로 쳐다보는거야;;
물론 그 일진같은 남자애들 몇몇 빼고ㅋ 걔네들은 띠껍다는 듯이 나 야리는데 내가 무슨 잘못했나?? 못생긴 게 죈가???
일단 애써 눈 안마주친 척 하면서 커다란 도비 옆에 앉았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하하하하ㅏ하하핳, 여자다 여자!!! 내 짝 여자임!!!"
뭐임...??ㅎ 지금 나 비웃는 거?? 왜, 여자처럼 안 생겼니?
책상에 가방 올려놓고 인사하려고 씽긋 ^-^ 웃는데 도비같이 생긴 이 자식이 자꾸 쪼개네?ㅎㅎㅎㅎㅎ
순간 당황해서 눈알 이리저리 굴리다가 좀 모자란 앤가...생각하고 다시 웃어줬어
"와, 니가 내 짝이네?! 전학왔을 땐 짝을 잘 만나야한다는데~ 친하게 지내자."
"그래,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이쁜이-"
시발...이건 뭐야?;;; 얘 갑자기 왜 처음 보는 사람한테 윙크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쁜.이????? 후.....나 지금 손발 오그라드는 거 어떡해;;; 담임쌤 노예한다는 거 취소임...다시 자리 바꿔줘!!!!!!!!!
근데 교실 안을 둘러보니 왜 여자애들이 나까지 합쳐서 네 명밖에 없는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남자애들만 스무 명....ㄷㄷㄷㄷㄷ
뭔가 이상해...여기 공학이잖아... 엄마...여기 이상해.....
"뭐야, 전학생 주제에 왜 저렇게 말이 많아. 손 좀 봐줘야겠는데?"
ㅇ....? 저 기지배같이 생긴 놈은 또 뭐임??;;
나 이 교실 들어와서 두 번 밖에 말 안했는데.......
"안 돼, 루휘혈. 너 이번에도 누구 때리면 정학이야."
"아, 맞다. 알았어, 민석!ㅎ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루휘혈?
존나 인소 남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빵터져서 풉!!!하고 웃는데 순간 교실 안에 정적이.... 앞에 앉아있는 애들까지 다 뒤돌아서 나 쳐다보는거야;;;
(눈치눈치)
[오징어가(이) 교실 안을 둘러보다 입을 꾹 다문다.]
그리고 루휘혈...ㅋㅋㅋㅋㅋㅋ의 표정은 더 썩어들어가더니 날 쟈갑게 노려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 그래 휘혈아ㅠㅠㅠㅠㅠㅠ손에 피 묻히면 안 된다며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지루했던 수업시간이 흘러흘러 점심시간이 되었음!!!! 밥!(짝) 밥!(짝)
Aㅏ.....맞다....난 아직 친구가 한 명도 없지......(눈물)
급식실에서 식판에 밥 다 받고 어디 앉을까 주위 두리번 두리번거리는데 엄청 긴 테이블에 우리 반 남자애들 열 두 명이 앉아있었엌ㅋㅋㅋㅋㅋㅋ
거기에 아까 봤던 박찬열, 김민석, 루휘혈도 있었음ㄷㄷㄷㄷㄷㄷ가기 싫다...그냥 혼자 먹을래
그리고 하나같이 잘 나가게 생긴 애들이 밥 먹으면서 얘기하는데 내가 낄 틈이 없잖아? 난 한낱 오징어일뿐이니까!!!!
아침에 가득 차 있던 자신감은 흔적도 없이 사라짐....★ Bey Bey....ㅋ
"어?!! 뭐야, 전학생. 거기서 혼자 먹게? 이리 와서 앉아!!"
아니....아니야...제발 나에게 말을 걸지 말란 말야!! 난 너네가 무섭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순식간에 윙크찬열 외 11명의 시선이 내게 꽂히는데...후...^^ 너네 존나 잘생겼군? 와따시 지금 떨립니다만 그렇게 보지 말아줘 ^////^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냐, 박찬열?? 너 쟤한테 관심있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
"(흥미)"
"뭐래ㅋ아닌데?"
내심 기대했는데 존나 딱 잘라말하네....개새끼ㅎㅎㅎㅎㅎㅎㅎ
자꾸 앉으라는 박찬열의 재촉에 할 수 없이 조신한 척 정말 앉기 싫은데 앉는 척 끝 자리에 앉았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내 앞에 무슨 얼음왕자처럼 생긴 애가 있는거야;;; 말포이 좀 닮았는데 오대오 머리하면 싱크 100퍼일 것 같은 애ㄷㄷㄷㄷ
아까부터 나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어서 설마 나랑 친해지고 싶은건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나였음^^
그래, 우리 잘 해보자. 내 19년인생에 첫 남친이 너야, 삼백안! (찡긋)
"...아, 갑자기 밥맛떨어짐."
와장창- (환상이 깨지는 소리)
이 새끼 설마 나 때문에 그러는거임? ㅡㅡ 너 아까까지만 해도 입에 미친듯이 우걱우걱 넣고 있던데 시발....?
"너 더 먹어."
시발.....저 아까운 치킨을!!!!! 치느님을!!!!!! 그럴거면 나 주던가....(눈독을 들인다)
갑자기 뻘쭘해져서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냥 밥만 먹고 빨리 일어나기로 마음먹음...흡...그래...내가 무슨 남친이야....
남자들 틈에 섞여있는 것만으로도 주제넘은 행운이지ㅅㅂ!!!!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구나;; 현실을 깨달으니 좀 슬퍼집니다만....?
"....야, 오뚜기."
?!!! 오뚜기는 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징어+꼴뚜기냐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 앞에서 발표했는데도 못 외운 이 자식이 경이롭다...근데 얘 왜 이렇게 무섭게 생김?ㄷㄷㄷㄷㄷ 왠지 함부로 말하면 한 대 맞을 것 같아...
난 아까도 말했듯이 찌질이니까 이름 못 외운 것쯤은 그냥 넘어가주기로 했어
"어?? 근데 나 오징어야ㅎㅎ오뚜기가 아니라...."
"그거나 그거나."
어...그, 그래...(털썩) 근데 너 좀 귀엽다?ㅎㅎㅎㅎㅎㅎ 내 첫 번째 남친이 되어줄래?
의외로 생긴 거랑 다르게 말투도 어눌하고 애가 행동이 귀여운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교복에 달려있는 명찰보니까 이름이 타오임 중국인인가봄...올ㅋ
"근데 그거 마시께따...치킨...."
"내 거 말하는거니...?ㅎㅎㅎㅎ;;;;"
시발!!!!치킨은 안 돼!!!!! 치킨은 안 된다고!!!!!!!!!!
근데 또 안 주자니 옆에 앉은 일진들한테 괴롭힘 당할 것 같고....(오들오들) 결국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결정을 했어....찌질이인게 죄지ㅎㅎㅎㅎㅎㅎㅎ
"그래....먹어, 그럼."
"우와아아!!ㅎㅎㅎㅎ 너 지짜 차카다, 뚜기야."
"저, 뚜기가 아니라 ㅎㅎㅎ....징어라니까, 오징어??"
"(우걱우걱)"
"얘야, 내 말 듣고있니?"
"마시따...배켠, 나 그거 죠...."
후.....^^ 내 피같은 치킨을 쳐먹어놓고 하다 못해 고맙다는 말도 안 해?!!!!! 뭐 이런 파렴치한이 다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땀ㅁ난다....화가 나.....게이지가 차오르고 있어!!!!!!
그 큰 닭다리를 입 안에 홀라당 넣더니 오 초만에 뼈로 나오는 마술을 보여주는 타오새끼ㅎㅎㅎㅎㅎㅎㅎㅎ
내가 일진이 아닌 게 한이다.....ㅅㅂ 진짜
결국 텅 빈 내 식판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음ㅡㅡ 빨리 떠나는 게 나아;;; 나 얘네 너무 싫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
"(힐끔)"
입맛 없다더니 그새 또 쳐먹니?
"어?!! 오징어 도망간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이건;;;; 내가 가든 말든 무슨 상관...? 그리고 도망가는 거 아니거든ㅡㅡ?? 달아나는 거야
"야, 오징어. 다음 시간 체육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따 봐."
후우....(마른 세수) 우지호, 넌 오늘 집에 가서 좀 맞자^^
병맛병맛.....ㅎㅎㅎㅎㅎ
재미없져? 아라여.
그러므로 엑소 워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