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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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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화

 

 

"제 별이...어떻다고요?"

 

[방탄소년단/빙의글] 꽃의 연인 : 화양연화(花樣年華) 10 | 인스티즈

"천방지축 여기저기 귀찮게 할 별이라고."

 

...?

 

[방탄소년단/빙의글] 꽃의 연인 : 화양연화(花樣年華) 10 | 인스티즈

"잘못 보신 거 아니예요?"

 

그래도 황자의 체통이란 게 있는데 사기 치는 거 아니냐고 물으려다 참았다.

 

내 물음에 2황자는 이죽거리더니 어깨를 으쓱한다. 어찌 그리 타고난대로 살아가느냐며.

저거 욕 맞지, 지금. 별....괜히 봐달라고 했다.

 

씩씩대며 돌아가는 아미를 짧은 웃음을 흘리며 바라보던 윤기의 표정이 곧 굳었다.

잘못 본 거라면 좋으련만...

황자들의 별 사이에 위치한 그녀의 별은 환히 빛나고 있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밝음에 자꾸만 흐릿한 불순물이 끼는 것 같다. 

본래 사람 인생 모르는 거라고는 하지만 찜찜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어 윤기는 한참이나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대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기에.

 

.

.

.

 

 

내겐 근래 들어 자주 마주친다고 생각되는 이들이 두 명 있다.

하나는 내게 지대한 관심을 보이다 못해 아주 티를 내고 계시는...

 

[방탄소년단/빙의글] 꽃의 연인 : 화양연화(花樣年華) 10 | 인스티즈

"안녕? 이거 정말 우연이네."

 

....정국 황자님은 아무래도 연기에 소질이 없으신 모양이다.

쭈뼛거리며 나타나서는 이따금씩 내게 다과나 꽃 따위를 주고 사라지는데

귀를 잔뜩 붉히면서 황급히 도망치듯 자리를 뜨는 모습이 귀엽다.

받아든 상자를 달칵 열어보니 곱게 놓여진 예쁜 모양의 과자가 보인다.

황자의 다과이니, 엄청나게 귀한 것임이 분명했다.

 

"화과자네. 예쁘다."

"아, 깜짝이야."

 

그리고 자주 나타나는 또 한 명.

 

[방탄소년단/빙의글] 꽃의 연인 : 화양연화(花樣年華) 10 | 인스티즈

"놀라게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미안."

 

거짓말. 거짓말이다. 내 놀란 모습이 재밌어 죽겠다는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

 

"불쑥 불쑥 나타나지 좀 마십쇼...휴."

 

지민 황자는 첫 만남 이후 말 그대로 정말 자주 만나고 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겠지만서도.

윤기 황자와는 다른 의미로 그는 편하다. 본래 심성이 유하고 따뜻한지 한 마디 한 마디에 배려가 담겨있다.

 

"아미야. 오늘은 하늘이 참 맑구나."

"예. 그렇네요."

"이런 날에는 밖에 나가보아야 하는데."

"...궁 밖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응. 여기 온 뒤로는 한 번도 안 나가봤지?"

"네..."

"난 자주 나가. 백성들의 놀이는 정말 재밌거든. 특히 가무가 끝내준다."

"가무는...황실에도 있지 않습니까?"

 

내 말에 지민 황자는 질색하는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난 그런 따분하고 틀에 박힌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더니 자신을 툭 가리키며 싱긋 웃는다.

 

[방탄소년단/빙의글] 꽃의 연인 : 화양연화(花樣年華) 10 | 인스티즈

"자고로 무(舞)란, 내가 나타나야 하는 법."

 

무슨 말인지 몰라 멀뚱하니 그를 바라보고 있으니 어깨를 으쓱하곤 내게 가까이 다가와 속달거린다.

 

"궁금하면 같이 가볼래?"

 

순간 혹 한 것은 사실이지만 금세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궁금함보다 두려움이 더 앞서기도 했고, 황자와 놀러나가기엔 내 위치가 그럴 만한지도 생각해봐야 하고.

또,

 

"이따 3황자님의 처소에 가보아야합니다. 죄송해요."

 

내 말에 지민 황자는 통통한 입술을 비죽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선약이 있다면 할 수 없지."

 

없었어도 안 갔을 예정입니다만. 속에 있는 말은 꺼내지 않았다.

그렇게 지민 황자와도 헤어지고, 여느 때처럼 호석 황자에게 들리기 위해 내 처소로 돌아와 채비를 하는 중이었다.

선물을 가져가겠다 약속했으니, 미천하지만 준비는 했다고.

 

"좋아하시려나."

 

적당한 상자 하나를 구해와, 종이학을 잔뜩 접어 고이 담아두었다.

채령이는 이런 거 처음 본다며 엄청나게 신기해했는데, 호석 황자도 좋아해주었으면 좋겠구만.

부푼 마음을 끌어안고 짐을 챙겨 나오는데, 멀리서 서책을 들고 분주하게 지나가는 남준 황자가 보였다.

평소에 학문을 쌓는 데 열중하는 분이라더니 정말이었다.

근래 들어 일이 많아졌다고 들었는데 얼굴을 종종 보지 못해 아쉽다가도 이렇게나마 보게 되니 잔잔한 웃음이 걸렸다.

 

"나중에 남준 황자님께도 접어드려야겠다."

 

비록 잃어버렸지만 선물 받은 손수건도 있고.

 

 

호석 황자를 만나러 왔더니, 황자는 없고 웬 여인이 있었다. 고급스러운 장신구들과 뒤를 따르는 신하를 보니 낮은 지위의 여성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녀는 나를 삐딱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자동적으로 허리를 숙여 보였다.

 

[방탄소년단/빙의글] 꽃의 연인 : 화양연화(花樣年華) 10 | 인스티즈

"네가 요즘 호석에게 찾아온다는 그 아이냐?"

 

예상치 못한 가시돋친 어투에 흠칫하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니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인 듯 그녀는 짧게 한숨을 쉰다.

호석 황자에게 존대가 없는 것을 보니, 아마도 이 여자는 그의 누나인 연화 공주임이 틀림 없다.

 

"김아미입니다."

"김 서방의 사촌 동생이라고 했지."

"ㄴ, 네."

"그런데 어찌 그리 황자들과 만남이 잦은 거지? 이 황실이 그렇게 우스워 보이더냐."

 

아니면 네 오라비가 죽을 때가 되니, 황자를 잡아 신분 상승이라도 기대하는 것이야?

 

울컥. 화가 치밀어 올라 그녀를 똑바로 보며 말했다.

 

"절대 아닙니다!"

 

연화 공주는 그런 내게 비웃음을 날리고는 독하게 말을 더 이었다.

 

"호석이에게 자꾸 날벌레가 꼬인다기에 내 와봤더니 그게 진짜일 줄은 꿈에도 몰랐구나."

 

대놓고 나를 비하하는 말에도 반박하지 못하고 입술을 깨물었다. 황자와 나의 신분은 비교할 수 없을 뿐더러, 딱히 반박할 말이 없었다.

누나인 그녀의 눈에는 황자에게 중하지 않은 신분의 내가 꼬이는 것이 달갑지 않을 수 있다.

 

"말귀는 알아듣는 것 같아 다행이다. 이제는 이곳에 오지 말아라. 감히 황실의 사람들과 대등하려 들지 말란 소리다."

 

그리고 그녀는 내가 품에 안은 상자를 빼앗아 들고는 내 발치에 휙 던졌다. 그러자 안에 든 내용물이 와르르 쏟아져 흙과 섞이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갑자기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 건지. 행여나 대들었다가 우리 오라버니가 곤란해져선 안 되니 꾹 참고 있는 것도 너무나 서러워졌다.

황급히 쪼그려 앉아 흙을 털어가며 종이학들을 주워담고 있는데, 그녀는 조롱하듯 중얼거렸다.

 

"이 천한 것은 또 무엇인지...하여튼 간에."

 

 

[방탄소년단/빙의글] 꽃의 연인 : 화양연화(花樣年華) 10 | 인스티즈

"누이,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호석 황자는 바닥에 쪼그려 앉은 나와 그 앞의 제 누이를 보고 놀란 듯 다가왔다. 

 

"아미야, 무슨 일이냐. 누이, 이게 대체 무슨."

"호석아. 너는 황자다. 이런 천한 것과 놀음이라니, 어머니께서 아시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이러니?"

"누이!!!"

"큰 소리 내지 마라. 체통을 지켜. 황제가 될 사내 아니냐, 너는."

 

호석 황자는 분한 듯 표정을 굳히면서도 그녀에게 무어라 더 말하진 않았다.

그녀는 나를 한 번 힐끔 쳐다보고는 그대로 호석 황자를 지나쳐 갔다.

 

싸늘한 분위기에 민망하게 학을 담은 상자를 집어들고 일어나며 그의 안색을 살폈다.

유난히도 지쳐보였다. 예상 못한 누나와의 기싸움 때문이려나.

그는 내가 자기를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는지 금세 표정을 풀고는 나를 안으로 들였다.

 

 

다행히도 호석 황자와의 분위기는 유했다.

그의 특유의 밝은 기운 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는 조금 머뭇거리더니 이내 내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방탄소년단/빙의글] 꽃의 연인 : 화양연화(花樣年華) 10 | 인스티즈

"누이의 말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나는 네가 찾아오는 게 즐거워."

 

왠지 부끄러워져 나는 서둘러 상자를 내밀었다.

아직도 안 주고 있었네.

 

"저번에 제가 다시 올 때 선물을 드린다고 했잖아요. 이거 별 거 아니지만..."

"이게 뭔데?"

"종이로 만든 학입니다. 그것을 많이 만들어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 해요. 제가 이렇게 접었으니 황자님이 소원을 비세요."

 

호석 황자는 작은 종이학을 만져보더니 싱긋 웃었다.

 

"고마워. 아주 마음에 든다."

 

황자님은 나를 한 번, 다시 작은 종이학을 보고는 웃었다.

어떤 소원일지 몰라도 그의 소망이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때, 다급한 부름이 밖에서 들려왔다. 익숙한 목소리에 나는 벌떡 일어나 어리둥절하게 두리번거렸다.

호석 황자도 영문을 모르는 듯 소리가 나는 밖으로 나를 이끌었다.

이거 채령이 목소리 아닌가?

황자와 함께 밖으로 나가니 채령이가 발을 동동 구르며 서 있다.

 

"채령아? 네가 여긴 왜...."

 

얼마나 달린 건지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이 가득 맺혀있다. 숨을 헐떡거리는 게 나까지 숨이 차는 것 같아 채령이를 진정시켰다.

그런데도 채령이는 입술을 바들바들 떨며 꾸역꾸역 말을 한다.

 

"아가씨, 아가씨. 큰일입니다, 지, 지금! 주, 주인님이 수, 숨을 쉬지 않으신다고!"

 

그 말에 나는 순간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뭐? 무, 무슨 소리야, 그게!!"

"주인님이, 흑-갑자기 숨을-흑...아가씨..."

"아, 안 돼. 당장, 당장 가봐야겠다!"

 

입술이 바들바들 떨렸다.

믿었다.

아닐 거라고, 그 때처럼 또 고비를 넘기고 눈을 뜨실 거라고.

우리 오라버니는 나를 버리고 가실 분이 아니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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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었어요ㅜ

그럼에도 신알신은 더 늘고 봐주시는 분들도 는 것 같습니다ㅠㅠ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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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자몽해입니다!!!
회원되서 보니깐 느낌이 새롭네욯ㅎㅎㅎㅎ신알신도 했어요~~

7년 전
독자2
현생입니다ㅠㅠ 밝게 빛나는 별 사잍러 보이는 블순물 같은 것들이 이제 모든일이 순탄치 만은 않겠네요ㅜㅠ 잘 풀어나가야할텐데 ㅠㅅㅜ 그리고 혁을 저리 보내버리는 것은 아니지요? 엉엉
7년 전
독자3
안녕하세요! 뭉뭉입니다^ㅁ^
불순물이라니...연화공주에 등장도 뭔가 불안하네여...이야기가 점점 기대됩니다!! 오늘도 잘읽고 가여~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올게요!!

7년 전
독자4
룬입니다!!!!!!
아니...왜....대체 이런 일이 자꾸 생기는 건지 ㅠㅜㅠㅜㅠㅜㅠㅜ 이러면 안돼 ㅠㅜㅠㅜㅠㅜㅠ

7년 전
비회원0.107
아 안돼ㅠㅠㅠ 아 이 편은 너무 찌통이어요ㅠㅠ
7년 전
독자5
아 아직은 아니되는데.. 여주의 오라비가 제발 좀 더 힘을 내주길 바라요. 너무한 일이잖아요 여주에게...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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