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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학생회장 홍지수X신입생 너봉 02 (동아리 편성-1)


[세븐틴/홍지수] 고등학교 학생회장 홍지수X고등학교 신입생 너봉 02 (부제: 동아리 편성-1) | 인스티즈



본교 1학년 학생들에게 알립니다. 월요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동아리 편성은 이번 주 금요일에 마감될 예정입니다. 월요일부터 시작된 동아리 홍보를 잘 듣고 이번 주 금요일까지 선생님이나 각 동아리 부장에게 연락하여 동아리에 편성 될 수 있도록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학년으로 진급 뒤에도 바꿀 수 없으니 신중히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끈질기게 월요일부터 항상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아침 방송을 들으며 책상에서 칠판에 붙여 두고 간 동아리 안내문을 곁눈질로 살펴보았다. 정치외교 동아리, 시사 토론 동아리, 과학 중점 학교에 맞게 화학이나 지구과학에 관련된 동아리 등등 많은 부서들이 존재했지만 하나도 끌리지 않는 부서들에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차라리 윤정한이 속한 동아리라도 들어가서 1년 동안 아부나 떨며 지낼까 싶을 정도로 들어갈 곳이 없었다. 근데, 문제점이라고 하면 아직 윤정한이 속한 동아리의 안내문이 붙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언제 온 건지 옆자리인 민규는 의자를 뒤로 찌익, 하고 끌더니 가방에서 어제 빌려간 필기를 나에게 건네며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곤 물었다.



[세븐틴/홍지수] 고등학교 학생회장 홍지수X고등학교 신입생 너봉 02 (부제: 동아리 편성-1) | 인스티즈

 

아직도 너 동아리 못 정했어? 내일까지잖아.”


작게 고개를 끄덕이곤 동아리 홍보지를 빠르게 스캔해가며 물었다. ? 나의 물음에 민규는 가방을 걸고는 정한 형 있는 동아리 거기 들어갔어, 하고는 답해왔다. 정말로 의외였다. 민규면 밍주부답게 요리부, 이정도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윤정한이 있는 동아리라니. 그리고 앞에 적힌 시간표를 스캔하며 이석민이랑 서명호도 그 동아리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정말 저 둘은 더 의외였다. 입을 떡 벌리고 의외라는 표정을 지어보이자 민규는 그게 대수라는 듯 어깨를 으쓱거리더니 계속해서 동아리 홍보지를 넘기는 내 손을 잡고는 잠을 깨겠다며 자신의 오른쪽 뺨을 치며 말했다. 


[세븐틴/홍지수] 고등학교 학생회장 홍지수X고등학교 신입생 너봉 02 (부제: 동아리 편성-1) | 인스티즈



너 노래 부르는 거 좋아하잖아, 너도 정한이 형 있는 부서 들어가는 거 어때? 이번에는 여자 보컬도 뽑을 생각 있다던데?”


민규의 말에 귀가 솔깃해졌다. 노래를 썩 잘 부르는 편은 아니었지만 예전부터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었다. 정말로 윤정한에게 물어보면 알겠지만 초등학생 시절 가족끼리 떠나는 가족 여행에서 항상 나는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곤 했었다. 과거에 엄마가 날 사랑하는 20가지 이유의 목록을 작성해 주었던 그 종이에 포함 될 정도로 나는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다. 또한 혼자서 노래방 두 시간을 채우고도 부족해서 입맛을 다실 정도로 노래방 덕후기도 했었다. 정말 스트레스가 심하게 쌓인 날이면 방문을 꼭꼭 닫아두고는 높이 올라가지도 않는 목을 붙잡고 생목으로 빽빽 노래를 부른 적이 있는가 하면, 정말 우울해서 울고 싶은 날이면 방 배란다의 창문을 열고 작게 노래를 불러내려가곤 했다.


민규는 곧 나의 표정을 보더니 헤, 하고 웃고는 손에 들린 동아리 홍보지를 뺏어가더니 그 뒤로 2분 정도를 동아리 홍보지 모아 놓았던 것을 더 뒤져보더니 여기 있다!, 하고는 자신이 더 신나는지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용지를 건냈다. 


[세븐틴/홍지수] 고등학교 학생회장 홍지수X고등학교 신입생 너봉 02 (부제: 동아리 편성-1) | 인스티즈


여기! 여기 보면 동아리 회장 전화번호부랑 다 있으니까 한 번 연락 해봐. 아마 너가 부르는 정도면 붙지 않을까?”


‘010.1230.1995-30436 홍지수


종이에 적힌 휴대폰 번호로 몇 번의 문자를 주고받았고, 급식을 먹기 전 2학년 배식 시간에 잠깐 들려서 오디션을 보기로 약속을 잡았다. 그냥 주위에서 , 노래 좀 하는구나?’ 라는 소리를 듣는가 하면 음악 수업 시간에 이번에도 너봉이가 이 소절 한 번 불러볼까?’ 하는 등의 소리를 자주 듣곤 했지만 노래를 잘 부른다고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냥 나대로 원래 내가 부르던 그 실력대로만 잘 실력을 뿜어낸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고 재미없는 1교시 담당 선생님의 시선을 피해 잠에 빠져들었다.





****





한교시 한교시가 점점 지나갈수록 나의 동아리 오디션 시간은 다가왔다. 아 그냥 오디션 보지 말고 내 생기부와 봉사 점수를 빵빵히 채울 수 있는 도서부에나 들까 하는 생각도 100번은 더 왔다 갔다 했지만, ‘고등학교 동아리는 생기부를 채우는 것에서 벗어나 그냥 즐겨야 좋은 거지, 그냥 너가 즐길 수 있는 동아리로 들어하던 윤정한의 말을 무시할 수 없었다. 대한민국이 물론 학벌사회라지만 동아리까지 내 생기부를 위해 짜여진다면 정말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정말이지 동아리 오디션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윤정한의 말을 한 번씩 꼭 되새김질 하듯 머릿속에 계속 떠올렸다.


4교시 종이 치자마자 몇몇 남자애들은 반 대항 곧 있을 반 대항 축구 경기를 연습하겠다며 축구화를 신고 옆구리에는 축구공을 끼고서는 우르르 몰려 나갔다. 여자 아이들은 점심을 먹기 전 수정 화장을 하겠다며 삼삼오오 짝을 지어 책상에 모여 앉고 거울을 들고서 수정 화장을 해 나가기 시작했다. 아 차라리 나도 저 사이에 끼지는 못하더라도 수정 화장을 하는 흉내라도 내고 싶다, 싶을 정도로 주체할 수 없이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남에게는 고작 동아리 오디션을 볼 뿐인데 무슨 유난이냐고 할 수도 있었지만, 윤정한과 유치원 때부터 친구였던 석민이와 민규를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은 정말 처음이었다.


[세븐틴/홍지수] 고등학교 학생회장 홍지수X고등학교 신입생 너봉 02 (부제: 동아리 편성-1) | 인스티즈


, 뭐해? 2학년 배식시간 다 되었다, 빨리 가봐. 줄 맡아 놓을게 급식실 줄로 와!


4교시 종이 치자마자 나 스스로를 다독이며 할 수 있다고 잘 할 수 있다고 다독인지 1분도 지나지 않은 것 같았는데 벌써 15분이 지났다니. 머리를 한 움큼 잡고서 쥐어뜯으며 2학년 층을 올라갔고, 3학년 층에 다다르기 전 거울을 보며 교복의 옷매무세와 함께 쥐어뜯어 헝클어진 머리를 치마 주머니에서 빗을 꺼내 가지런히 정리했다. 3학년 층에 들어서자 정숙이라고 붙인 푯말을 보고는 기가 팍, 하고 죽어버렸다. 내가 무슨 생각으로 4반과 먼 10반부터 있는 이쪽으로 온 건지 싶었다. 역시 내 멍청함은 알아 줘야 했었다. 다행히 동아리 지원서를 작성하고 내려는 1학년들의 모습도 몇몇 보여서 나름 위안의 한숨을 내뱉고는 3학년 4반의 푯말을 찾아 나섰다. 위압감이 커 보이는 3학년 상담실과 교무실을 지나고도 두 반을 더 지나쳐서 보이는 4반의 푯말 앞에서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 그냥 보지 않겠다고 할까? 자신 없는데.”


, 귀엽다. 너가 1학년 9반 윤너봉이야?”


작게 말한다고 말한 것이 누군가에게 들렸나싶어 머리를 한 대 쥐어박을까 싶었는데 내 학년 반과 이름을 읊어대는 사람이 누군가 하고 뒤를 돌았다. 정말 속으로 백번 정도는 외치고도 남을 외모를 가진, 입으로 와 시발, 존나 잘생겼다고 뱉고 싶은 한 남자가 서 있었다. 문제라면 어디서 본 것 같은 이상한 기억이 났을 뿐이다. 진짜 어디서 본 느낌의 사슴같이 초롱초롱한 부러운 눈망울을 가진 남자였다. 다시 한 번 내 학년과 반을 읊는 그 선배에게 , ! 맞아요!’ 라고 대답을 해주자 싱긋- 웃고는 답답한지 자신의 교복 넥타이를 풀며 말했다. 


[세븐틴/홍지수] 고등학교 학생회장 홍지수X고등학교 신입생 너봉 02 (부제: 동아리 편성-1) | 인스티즈


, 그 우산 빌려갔던 1학년이 너였구나? 저번에 명찰 없어서 이름이 뭔가 했더니, 이름이 너봉이구나."


시발, 저 선배는 분명 내 심장을 저격하려고 나타난 게 분명하다




작가의 사담

안녕하세요! 2주만에 찾아 뵙는 사랑 쪽지입니다. 사실 1007에 영화관으로 학교에서 현장 체험 학습을 갔다 온 뒤 얼른 글을 작성해서 올려야지, 했는데 제가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어떻게 동아리 편성을 하려고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2주가 걸리고야 말았습니다ㅠㅠ. 물론 고2때도 재편성을 하는 기간이 있었긴 했지만 제가 생각하는 지수가 회장인 동아리는 1학년 시절의 동아리였고 지금 고2인 제가 가입한 동아리는 같은 반 아이가 기장으로 있는 동아리에 가입하고 있었기 때문에 편성을 했던 그 과정 자체가 완전히 달랐어요. 그래서 1학년 시절 내가 어떻게 동아리에 가입하려고 애썻지? 하며 고민하다 겨우겨우 써내려갔습니다ㅠㅠ. 


아마 다음편에서는 여주가 오디션을 보고 그 뒤의 내용이 나올 것 같아요. 제가 1학년 시절에 그 동아리를 가입하기 위해서 어떻게 생활 했었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지만 최대한 3월달 동아리 편성기를 떠올리며 적어 내려가겠습니다! 처음에 제가 생각한 구성은 여름과 겨울로만 구성을 잡아놓고 보니 봄과 가을 시즌에는 무엇을 진행할까, 싶었는데 제 고등학교 1학년 학교에서 나누어준 일정표와 비슷하게 여기에 적용해서 적어내려가고 해요! 최대한 추억 회상을 해 나가며 고2때의 기억도 되짚어 가며 써 내려가겠습니다! 다음주에 다시 찾아 올게요! 


이번 화는 브금이 없어요.. 실은 적당한 브금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ㅠㅠ.. 좋은 노래 있으면 같이 추천해주세요! 만약 N화에 어울린다 싶으면 그 노래를 브금으로 삼아서 써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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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지수 넘 스윗하고요ㅠㅠㅠㅠ 일요일에 이런 설레는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지수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
홍지수 대스윗...이렇게 재밌는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이번 화도 잘 봤어요!
7년 전
독자3
신알신하고 울고가요... 혹시 암호닉 신청 되나요? 된다면 [분홍빛 겨울]로 신청하고 갈게요! 진짜로 진짜 진짜로 몽글몽글한 그런 글인 것 같아요ㅠㅠ 노래는 어... 전 개인적으로 종현의 she라는 노래를 좋아해여!!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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