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노래하라 슈퍼스타B !
당신의 기적을 만드는 일상일대의 기회!
슈퍼스타B 최종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엄청난 혜택!
총 상금 5천 원과 가장 진화된 분홍빛 깜찍이 자전거!
아시아 최초 제일 시설 좋은 노래방에 나갈 수 있는 기회와
마지막으로 초호화 음반 발매!
전 국민이 뽑는 슈퍼스타B !
이제 바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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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밴에서 천천히 나오는 심사위원으로 추정되는 세 사람
- 인터뷰 -
심사위원 꿀벌의 심사기준은?
꿀벌 : 아무래도 가수를 뽑는 자리니까 가창력을 위주로 보는 게 맞겠죠.
전 국민이 참가하는 오디션만큼 기대가 크네요. (웃음)
심사위원 말벌의 심사기준은?
말벌 : 제 속엔 음마가 잔뜩 끼어있죠. 하지만 쉽게 티를 내지 않아요.
내 속에 끼인 음마를… 제 음마를 흔들어놓는 참가자가 있기를 기대할게요.
심사위원 여왕벌의 심사기준은?
여왕벌 : 아무래도 스타성과 비주얼이죠. 성장 가능성도 충분히 볼거고요.
그리고 참가자 중에 마음에 드는 참가자는 제 신랑감으로 임명할 계획입니다.
심사위원들의 잔뜩 기대감이 부푼 가운데
첫 번째 참가자가 들어왔다.
머리는 노랗게 물들인 채 눈을 쫙 째졌고 아랫입술은 두툼한 참가자.
심사위원 여왕벌의 눈이 번뜩였다.
"소개 좀 해주시겠어요?"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온 21살 우지호입니다."
"21살이요? 교복을 입었길래 학생인 줄 알았는데…."
"입을 옷이 없어서 교복 입었어요."
"하하하. 여기… 상금 5천 원을 받으면 하고 싶은 게 여자 꼬시는 거라고…."
"네. 꼬실 겁니다."
"어떻게요?"
"오빠 5천원있는 남자야. 같이 갈래?"
하하하 참가자 우지호의 말에 심사위원들이 희미하게 웃음을 내뱉는다.
이 참가자… 어찌 심상치가 않다.
"어디, 노래 들어볼게요."
꿀벌의 말에 건들건들 거리던 지호의 몸의 동작이 예사롭지 않다.
참가자 우지호의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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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의 눈이 심히 떨려온다.
노래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참가자.
꿀벌은 소름이 돋았는지 팔을 한참 문질러댄다.
노래가 끝나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자세를 고쳐잡고 심사위원의 심사만을 기다리는 참가자 우지호.
여왕벌은 한참 들여다보던 참가지원서에 무언가를 발견하곤 놀래고 만다.
"저… 여기, 희귀병을 앓고 있다고…."
"……."
- 인터뷰 -
지호 : 희귀병을 앓게 된 건 정확히 2년 정도 됐죠.
치료법이 없다고 들었어요.
병이 뭔가요?
지호 : 말할 때 나도 모르게 애교가 나오는 희귀병에 걸렸어요.
지금 괜찮은데요?
지호 : … 방송이라서 참고 있어요. 조금 힘들긴 하지만….
괜찮아요. 편하게 말해요.
지호 : 이힛 그럴까요? 뿌잉뿌잉 나는 기요미 아앙~
…….
꿀벌은 눈물을 흘리고 만다. 지금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저는 지호씨의 노래에서 진정성을 보았어요. 진심을요. 저는… 합격입니다."
"저도 잘 들었어요. 고음 부분에서 목소리가 조금 찢어지는 것만 고치면 좋은 가수가 될 것 같아요. 합격."
"노래를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감동이었고요. 슈퍼위크에서 봬요. 합격입니다."
올 합격의 영광을 누린 지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연신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절을 하자 심사위원들은 하하하 웃으며 티셔츠를 받으라며 권한다.
아아… 그렇게 예쁘다고 소문이 난 T걸….
지호는 기대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고 어딜 봐도 보이지 않는 T걸의 형체에 지호는 어, 라고 짧게 소리를 내뱉는다.
여왕벌이 수줍게 웃음을 띠며 "저기 있잖아요." 라며 손가락으로 무얼 가리켰고 그 손을 따라 시선을 내리던 지호는.
"합격 축하드려요^^."
자칭 T보이라고 주장하는 한 남자가 배시시 웃으며 지호에게 티셔츠를 준다.
"아, 예쁘시네요."
지호가 웃으며 티셔츠를 건네받으며 오디션장을 나간다.
- 인터뷰 -
"굉장히 떨렸거든요. 혹시나 떨어지지는 않을지. 뿌잉뿌잉. 아힛 내가 젤 기요웡.
심사위원의 기대에 실망 시키지 않고 열심히 도전하겠습니다! 흐잉… 뿅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