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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떠"


강압적인 말투.


내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이리저리 쓰다듬는 차가운손에 나의 속눈썹은 추위라도 타는 모양인지, 조금 흔들렸다.


"안자는거 알아. 일어나"


점점 거칠어지는 손길에 피부가 당겨, 억지로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안타깝게도 눈앞에 들어온것은 병사의 뒷모습도, 매끄럽게 빠진 검은 쇠창살도 아니었다.


방안을 둘러싼 벽의 짙은 회색 보다 조금더 연한 빛깔의 머리카락을 가진 표지훈.


며칠 못감은 내 머리카락에 자꾸만 손가락이 걸리는것인지, 뚝뚝 끊기는 손의 흐름에 짜증이 난 모양인듯 내가 눈을 뜨고 그를 마주하자마자 머리위에 촉감은 사그라들었다.


내가 눈을 뜨고도 무어라 할 말도 없고, 몸을 움직일수 있다고해서 무엇을 할수 있는것이 아니었기에.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상체를 들어올려 그를 마주하는 것 만이 내게 주어진 유일한 일이었다.



"안녕"


인삿말.


지금껏 살아오며 허다하게 들어온 익숙하고도 지겨운, 어쩌면 정겨울수도 있고, 항상 비어있는 그말.


진하게 낮은 그 목소리는 벽들을 치며 방안을 가득 매웠으며, 이내 곧 내 귀를 통해 심장으로 들어와 나를 자극했다.


"어"


할말을 찾지못해 머리속 바닥을 더듬으며, 단어조각들을 맞추어 꺼내놓았다.


그래봤자 한음절이었지만.



마주하자마자 억센 주먹으로 나를 내동챙이 칠것이라고 예상했던 나 라서, 순간 머리가 길을 잃었다.


내가 대답을 하자, 콜로세움 안에서의 표지훈은 어디가셨는지 실실 웃음을 흘리며 얼굴을 들이민다.

코앞까지 다가온 얼굴에 잠시 몸을 주춤.


뒤로 가지도,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머리통이 부딪힐것만 같아 어정쩡한 자세 그대로 얼음 이 되어 멈추었다.



"이름 뭐야"


그는 내게 이름을 물었다.


"우지호"


그리고선


"나이"


"스물셋"


나이 까지.



멀뚱멀뚱.



눈을 깜박이는 소리와 들숨과 날숨의 교차음이 애써 정적을 깨트려주었다.


표지훈은 잠시 말을 쉴 생각인지, 숙였던 허리를 펴 방안을 맴돈다.

성인남성 열명정도, 아니 그보다 조금더 많은 사람이 누울수있을 정도로 작지않응 방이었기에, 표지훈이 걷기에는 충분했다.

걸을때마다 신발에 달린 장신구라 서로 부딪혀 찰랑 거리는 소리를 낸다.


흔들면 화산재 라도 털려질것같은 머리카락과, 생각보다 곧은 손가락.

꽤나 기장이 길지만 그것대로 보기좋은 긴 자락의 빨간 코트.


누가보면 아주 보기좋은 모습.


역겹다.


그 걸음 그대로 그냥 문을 열고 이 방에서 나가라고 속으로 계속해서 읊조리며 바닥에 다시 누웠다.


이미 내 체온으로 인해 달궈졌던 바닥은 차가워진지 오래였다.


언제 다시 이 바닥은 나에게 익숙해지려나..



달큭 달큭-


정적 나름대로 괜찮았던 방안에 거슬리던 표지훈의 발걸음소리 하나가 내 머리위로 성큼 다가왔다.

그리고선 내 머리위로 쿵 하고 떨어진다.


시끄럽고, 추잡스런 그소리는 결국 조용함을 멎게했고,


"웃어봐"


터무니 없는 말도 그를 돕는데 한몫했다.

나는 이번엔 대답하지않았다.


"싫으면 울어봐"


나는 손으로 끌어내려간 늘어진 상의에 목덜미부근을 펄럭이는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눈은 이미 표지훈을 바라보지않았다.


아니 그냥 등을돌렸다.


내게 뭘 바라고서 저런 말을 잘도 해대는 것인지, 의도를 전혀 알수 없는 말투성이.


표지훈은 대답없는 나에게 정말 쓸데없는것들을 요구해왔다.


웃어봐 부터 울어봐. 좋아해봐, 화내봐.


그때마다 나의 표정은 꾹 다문 입술 하나와 쭉째진 감긴 눈꼬리 두개로 일관되었지만, 표지훈은 계속해서 말을 꺼냈다.


표지훈이 말소리를 낼때마다 나는 머리를 휘적이거나, 내 원래 버릇대로 손톱을 물어뜯기도 하고, 어깨를 긁기도 했다.


-손톱도 물어뜯고, 머리도 만지고


"아까는 잘만 웃더만 왜. 내가 무섭나 보지?"


끝까지 무시로 일관 하려던 나의 태도는 표지훈의 마지막말을 듣고서, 그럴수없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눈을 다시 떠 내 위에 표지훈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내가 왜?"


여기서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에게 도취되어 자존감이 굉장히 높은것인지, 아니면 그렇게 하라고 가르침 받는것인지.

표지훈이 누군가의 가르침을 받는 일따위는 없겠지만.


왜 죄다 자신을 높이 들어, 상대방을 무시하는 것일까.


'나 무섭지?' 라는 말은 벌써 두번째 듣는 말이다.

내 입은 똑같은 말을 두번이나 하느라 굉장히 수고를 하고 있는것이고.


입술의 양쪽이 매말라 터 갈라지길래, 혀로 입술을 훑어 물기를 얹어주고서 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니가 표지훈인지 뭔지 난 그런거 상관안해."


이번엔 내가 그를두고서 웃음을 띄웠다.


억지웃음.



나조차도 나를 이해못하고, 나를 인정할수없고, 의도를 모르는 이 상황에서 나는 그저 내 꿈을 실행으로 옮겼다.

지금당장 머리통이 날라가든, 손가락이 뽑히든 상관하지않기로.


내 말이 의외로 마음에 든건지 표지훈은 내 뺨을 때리는걸로 죽음을 대신해줬다.


뻑-


역시 여자가 아닌 남자의 손이라 그런지, 짝 소리가 나진않는다.

벌겋게 아파오는 볼따구를 손으로 문질러 아픔을 덜해볼까 생각도했지만, 관뒀다.


"내 이름앞에 '대왕'자 붙여서 말해"


날 때린이유는 우스웠다.



이 나라의 대왕이란 놈은 성질이 머리 끝까지 못되 쳐먹어, 나를 한대 때리는 것으로 손을 거두지않았다.

몇번 더 날 발로 밟고, 주먹으로 내리친다.


맞으면서도 표지훈의 이유가 우스워, 아파하거나 표정을 찡그리지않았다.

그렇다고 마냥 웃지도 못했지만, 그럭저럭 버텨냈다.


먼지조차없던 바닥에 빨간 얼룩이 지기 시작했다.

내 몸도 그를 닮아 여기저기에 흉터가 생겼고, 얼굴은 이미 보기싫을정도가 되었을 것이다.


그들의 '대왕'님 표지훈은 너무도 세심한 분이라, 손짓 발짓하나 빗나가 땅을 치는 일은 없었다.

나중에 후회가 되어 땅을 치는 표지훈이라면 또 모르지.



맞으면서의 내 표정을 본것일까.

표지훈은 마구 내리치던 발길질과 손찌검을 우뚝 멈추더니 그 큰손으로 내 턱을 악 붙잡아 들어올렸다.


얼굴에 비해 축쳐진 몸은 바닥에 둔채 오직 얼굴만을 들어올렸다.


그리고선 한참을 아무말 없이 눈을 마주쳐온다.


내 턱을 붙잡은 손의 힘은 점점더 쎄어지고, 눈빛은 한결같음을 유지한다.



-그냥

"아파해"


표지훈은 더러운것을 만졌다는듯 내 턱을 바닥에 버려버리고선 손을 부딪혀 탈탈 털어냈다.

아파하라니.



"재밌네 너."




표지훈은 우리를 밝히고있던 촛불을 발로 밟아 짓이겨 껏다. 어둠만이 나를 밝혀준다

철크덩거리는 소리 몇번이나고 제법 거리가있는곳에서, 다시 표지훈의 목소리가들린다.


열한시삼십분. 장난감은 잘시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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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찌코
분량똥 오타많음 약속안지킴 날매우치세요. 수정도못함.검토도못함. 엉엉
10년 전
독자1
아까 읽다가 삭제되서 당황ㅠㅠ 그래도 짱재밌어요 자까님 알라븅♥♥
10년 전
독자2
으아ㅠㅠㅠㅠ재미쪄요ㅠㅠㅠㅠㅠ지훈아ㅠㅠㅠ지호때리지마...는무슨ㅠㅠㅠ으헝ㅠㅠ완전 분위기 저 발림ㅜㅠㅠㅠ작가님사랑해요ㅠㅠㅠ으헝
10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 기다리고 있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4
잘봤어요진짜 재밌다ㅠㅠㅠㅠㅠㅠ사랑해요ㅠㅠㅠ
10년 전
독자5
ㅠㅠㅠㅠㅠㅠ 지호야 ㅠㅠㅠ아프겠다 ㅠㅠㅠ 지훈아 ㅠㅠㅠ 둘이 너무 분위기가 ㅊ톼폐 쩔어 쩔어요 ㅠㅠ
10년 전
독자6
기다리고있었어요ㅜㅜㅜㅜ으앙 사랑해요ㅜㅜㅜ 퇴폐적인 이런 분위기 짱짱 좋아요ㅡㅜㅜ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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