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l조회 535l 1
-반반한 년 있어?  

  

  

  

너가 여자는 왜?수상한 기색이 섞인 물음이 돌아왔다. 그냥 왜?도 아니고 여자는 왜?란다. 왜 나는 여자 만나면 안돼? 그냥 남자친구 지겨워서. 덤덤하게 대답했다. 니 애인 불쌍해. 민석은 심심한 동정을 건네더니 바로 휴대폰을 뒤적인다. 해줄거면서 말은.  

  

  

  

-멀쩡한년 불쌍한 신세 만들지 말고 그만둬라  

  

  

  

뒤에 하루종일 엎어져 있던 놈이 대뜸 일어나 처음 뱉은 말이 겨우 저거다. 음침하게 잠긴 목소리에 묘하게 가시돋힌 말투였다. 참견말고 꺼져. 기분 나쁜 내색 그대로 지껄였다. 놈은 그런 나를 보고 헛웃음을 치더니 다시 책상에 관자를 문대며 잘준비를 한다. 재수없다니까 진짜. 녀석의 뒷통수를 사납게 훑었다. 기운이 확 빠진다. 그나저나 연락처 뒤적거린지 꽤 한참인거 같은데 민석은 아직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 없으면 없다해 그냥. 턱괴고 무료하게 민석을 바라보고 있자니 문득 아까 들은 말이 생각났다. '니 애인 불쌍해' 그러고 보니 그 말 되게 억울한 말인데 뭐라 해명을 못했다. 불쌍한건 난데 말이야.   

  

  

  

-멀었어?  

  

-기다려봐 좀.  

  

  

  

사실 해명이란 걸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긴 하다. 뭐, 그딴거 구구절절 말해봤자 내 좆같은 속사정 나말고 또 누가 알겠냐만은.  

  

  

  

-년은 없고 반반한 놈은 있는데 어때?  

  

-좋아! 남자면 더 좋아!  

  

  

  

일부러 깨방정을 떨어대며 크게 대답했다. 그러자 민석이가 미친 놈 좋댄다 하더니 깨작 웃는다. 나 미친 놈 아닌데. 진짜 더 좋은 걸 어떡해! 신이나 방실대며 덧붙이자 민석이 이번에는 아주 호탕하게 웃더니 내 머리를 장난스레 헤집었다.   

  

  

  

-나 게이에요 아주 광고하면서 흥분하지 넌?   

  

-아니거든 어차피 다 아는 사실인 걸 뭐,  

  

-그래도 넌 너무 티를 내.   

  

  

  

머리를 헤집던 손이 밑으로 내려와 다정스레 뺨을 쓰담았다. 애를 어르는 듯한 말투. 이제와서 딱히 조심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 나 게이인거 누가 몰라? 기분좋은 손길에 괜히 더 칭얼댔다.   

  

  

  

-찬열이 앞에선 말 아끼자  

  

-왜?  

  

-찬열이랑 너 또 멀어질라.   

  

  

  

그런가...? 예의상의 대답을 했다. 미안한데 민석아 나 저 파렴치한 새끼랑 한 시도 멀어져본 적 따위 없어. 입이 근질근질 거린다. 답답해져 뒤를 팩 돌아보다 다시 민석이를 봤다. 내가 그렇게 욕하던 그 잘난 애인 말이야. 놀랍게도 바로 저 녀석이라고! 억지로 삭혀둔 말이 목구멍에서 윙윙 맴돌았다. 이 와중에 잘도 쳐잔다 박찬열.  

  

  

  

- 됐고, 나 눈 높은거 알지? 잘생겨야 된다.   

  

  

  

눈을 가늘게 뜨며 엄포하자 민석이 삼삼하게 웃으며 걱정마 잘생겼으니까. 한다.   

  

  

  

  

  

  

  

*  

  

  

  

  

  

  

  

나와 내 애인은 낯짝하나 두꺼운건 닮은지라 장소불문하고 인정사정 없이 박아대기를 즐기는 색마였는데, 학교라고 해서 예외는 없었다. 빈 교실. 체육창고. 교실이라 할 수도 없는 방치된 방 등이 우리의 주 해소 구역이었는데. 그게 엄청나게 스릴 넘치는지라 흥분이 배가 되곤했다. 그날도 어김없이 욕정에 잔뜩 찌든 우리는 방과후 아무도 남지 않은 빈 교실에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입술 을 문대는 중이었다.   

  

  

  

-니네..뭐해..?   

  

  

  

순식간이었다. 너무 놀란 나머지 그대로 얼었다.   

  

  

  

  

  

아 물론나만.   

  

  

  

  

  

  

  

- 시발..뭐하는 짓이야 더럽게.   

  

  

  

내 애인은 어깨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채로 멈춘 내 육신을 거세게 밀쳐 냈다. 그덕에 난 그대로 책상에 부딫혀 바닥에서 보기좋게 나뒹구르는 꼴이 되었고 말이다. 이게 대체 뭔일인가 싶어 멍청하게 벙쪄서는 애인과 교실 문쪽에 있는 불청객 두 년을 번갈아 쳐다봤다. 그 년들은 놀랐다는 양 어머어머! 부산을 떨어대며 양손으로 입을 가려댔다.  

  

  

  

야 내가더 놀랐거든? 무쟈게 어이가 없는 상황이었다.  

  

  

  

-찬열아 무슨일이야..? 괜찮아..?  

  

-으..내가 뭘본거야 진짜..충격적이다...  

  

  

  

부딫힌 허리가 아파 일어나지도 못하고 신음하고 있는 사이 빤히 상황을 지켜보던 미친년 두명은 어느새 찬열에게 튀어가 더니 딱 붙었다. 아, 잘생기고 매너까지 좋은데 대가리 회전수준도 가히 남다른 재수없는 캐릭터. 그 엘리트는 자랑스럽게도 내 애인이었다.  

  

  

  

-모르겠다 나도 이게 무슨 상황인지..  

  

  

  

역시나 내 애인님은 판단력도 존나 우수하셔. 그 개같던 상황의 찰나 그런 생각을 했던거 같다.  

  

  

  

  

  

  

  

  

  

  

  

  

  

  

  

  

  

W.호즈  

  

  

  

  

  

  

  

  

  

  

  

  

  

  

  

  

  

  

  

  

  

  

  

  

  

-누구야?  

  

-아까 못들었어? 나 남자 하나 소개받았다.   

  

-존나 토나온다. 남자끼리 소개? 가지가지 해 아주?  

  

-신경쓰지마 그냥.   

  

  

  

얄미운 녀석. 그 사건 이전에 나는 반반한 외모와 그에 걸맞는 애교 터지는 성격으로 꽤나 귀여움을 받고 있었는데. 지금의 나는 방과 후 아무도 없는 틈을 타 대뜸 친구에게 입술을 부딫힌 파렴치한 게이새끼로 전락하게 되었다. 그런데 내 이미지를 이지경까지 병신으로 만든 장본인은 아까부터 옆에서 계속 깐죽거리며 남의 sns 를 훔쳐보는 것이 아닌가. 믿었던 친구한테 덮쳐진 기분따위를 쳐물어보던 무리들에게 혼란스럽다며 앙큼한 구라를 치는것도 모자라 한동한 날 슬금슬금 피했던, 아니 피하는 '척' 쇼를 했던 그 장본인 말이다. 박찬열. 유감스럽게도 그는 여전히 나의 잘난 애인이었다.  

  

-나 너랑 헤어질거야  

-그러든지 말든지  

-니가 아무리 무릎꿇고 빌빌대며 기어봐라 내가 돌아가나  

-그래그래  

  

정확히 나는 그 사건 이후 저 애인이란 탈을 쓴 쓰레기 새끼한테 오만 정이 떨어져 즉시 이별을 고했던 걸로 아는데, 그때 녀석은 분명 비굴하게 내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며 눈물을 뚝뚝 흘려댔더랬다. 그 찌질한 모습에 맘이 약해진 내가 등신이었다. 하여간에 원래 아쉬울 건 저녀석 이란거다. 그런데 그 눈물겨웠던 재결합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녀석의 찌질했던 호소의 흔적이 온데간데 사라지더니 특유의 포커페이스가 보란듯이 컴백을 하는게 아닌가. 어째 내가 녀석에게 더 치대는 꼴이됐다. 남이 보기엔 마치 내가 찬열의 비위를 맞추는 듯이 보이게 분위기가 이상해졌단 말이다.더 억울한건 내 이미지는 여전히 망할 게이였음 에도 박찬열의 이미지는 재수없는 엘리트에서 망할게이를 용서한 마음씨 고운 엘리트로 진화했다는 거다.  

  

-나 데이트하러 간다  

-백현아 그만해라 안귀여워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에 난 다시 그를 사랑하고 있다. 어쨌든간에 일단 좋아하는 감정은 어쩔수가 없는거다. 그러면서도 나는 그를 증오하고 미워하는데, 일단 이 거지같은 감정이 내게 일 순위인 것은 분명하다. 그와 나는 매일을 지겹게 싸운다. 그 사건 이후로 다툼은 더욱 잦아졌고 또 심해졌다. 남자를 소개받은 것도 사실 충동적인 시위였다. 그러나 그는 일말의 긴장도 하지 않는다. 본질만큼은 지나치게 순수한 내 감정에 전혀 의구심이 없다는 소리다. 뭐, 이런 상황에서도 호구같이 지 좋다고 뒷구멍을 내주는 나한테 의심을 품는게 더 이상할수도 있겠다. 나는 찬열이 없으면 안된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병적으로 내 사랑을 온전히 안착시킬 누군가를 꼭 필요로 했는데 현재 그게 찬열이다. 현재 내 모든 감정은 찬열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단 말이다. 찬열은 그걸 알고 나를 더 악용한다. 나쁜 새끼. 저가 없으면 안되는건 맞지만 저가 아니면 안되는건 아닌데, 녀석은 너무 안심을 한다. 내 숭고한 사랑이 언제까지 지품에서 영원할거라고 생각하는건지. 내 사랑의 종국이 찬열이란 법은 없지 않은가. 일단 우린 아직 어리고 팔팔하고 앞으로 살 날도 만날 사람도 많은 몸이니까. 주구장창 찬열만 바라보다 늙어죽는 불쌍한 신세가 될 생각은 요만큼도 없고.  

  

-흐읏..  

-다른 새끼랑 아주 이래봐 죽여버릴 생각이니까  

  

찬열의 차가운 손이 교복속으로 들어가 등 허리에 닿았다. 곧 이어 와이셔츠를 거칠게 벗긴다. 너무 추워 배려없는 새끼야. 벌벌떨며 지껄이는데 찬열이는 내 안위따윈 안중에도 없는듯 쇄골에 이를세워 박는다. 방과 후, 아무도 없는 교실. 우리는 여전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와 찬백오면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구성인데... 백현이가 소개받은 남자가 경순가요?? 여기글에선 찬열이가 얍삽한놈같아여 백현이가 경수를 만나면 후회를 하려나..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팬픽 인기글 l 안내
6/17 23:52 ~ 6/17 23:54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