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P 대영팬픽- 첫키스는따뜻했다.
W. 혀니혀니베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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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오겠습니다.”
빈집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에 돌아오는 건 차가운 공기 뿐... 이젠 익숙해질 법도 한데 정말 이 썰렁하고 차가움은 적응이 안 된다.
아직 동이트기 전, 영재는 교복마이를 한 번 더 여미고 크게 한번 숨을 쉬고 난 뒤 학교를 항해 발걸음을 옮긴다. 하얀 입김이 퍼져 나온다. 목도리를 하고 올 걸 그랬나 하는 생각에 집으로 다시 발걸음을 다시 옮길까도 했지만 조금만 지체했다간 많은 아이들과 함께 등교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내 생각을 져버리고 주머니에 손을 푹 찔러 넣은 다음 가던 길을 계속 간다. 언제부터 이런 생활에 익숙해진 걸까.
교문을 지나 드르륵하고 열린 교실을 봤을 때는 역시 아무도 없었다. 아직 6시 38분... 다른 아이들이 오려면 아직 멀었다. 이 시간에는 아직 교실에 히터도 틀어지지 않아서 자리에 앉아서 몸을 웅크리고 있어야 한다. 이렇게 웅크리고 있으면 어느 순간 잠이 들고야 만다. 이렇게 일찍 오는데 잠이 항상 부족하다. 영재는 그렇게 제일 뒷자리 창가에 위치한 자신의 자리에서 잠이 들었다.
혼자가 좋아 이렇게 다녔던 건 아니었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여느 또래 남자 아이들처럼 잘 뛰어다니고 사교성도 좋아 영재를 따르는 아이들이 굉장히 많았다. 하지만 친구들이 실업계 고등학교로 진학할 때 영재는 공부를 하겠다고 혼자 인문계 학교로 진학하게 되어서 친구들과 다 떨어지고 왔는데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영재를 따르는 아이는 없었고 그렇게 어느 순간부터 혼자 지내게 된 영재는 일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게 혼자 지내고 있다. 이유는 모른다. 그냥 영재가 싫었나 본지 모두들 영재를 나 몰라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시끌시끌한 소리에 잠에 빠져있었던 영재도 일어나게 되었고 시계를 보니 7시 15분을 지나고 있었다. 어느덧 해가 떠서 날이 밝았고 저 멀리서 학생주임에게 걸려서 한번만 봐달라고 떼쓰는 학생, 친구들과 투닥투닥 거리며 오는 학생, 아침부터 누구랑 그렇게 연락을 하는지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학생, 가지가지다. 씁슬한 마음을 감추며 오늘 0교시는 뭐였는지 시간표를 확인한 후 사물함을 향해 걸어간다. 오늘 0교시는 힘찬 쌤의 언어영역 수업이다. 아직 고2지만 수능이 곧 이라며 0교시는 수능 중심의 수업을 진행한다. 힘찬 선생님은 영재가 학교를 다니는 유일한 낙이다.
“자자,! 다들 안녕! 오늘도 아침 일찍 오느라 수고가 많았어! 그럼 책을 펴봅시다-”
아아-쌤, 너무 피곤해요- 오늘 수업 하루만 재껴요!! 아이들의 징징거리는 투정에 힘찬은 잠시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고개를 저으며 안된다한다. 안 돼 안 돼! 어서 책 펴. 옆 반이랑 진도 맞춰야 하는데 안 그래도 너네반이 제일 느리다구- 얼른 책 펴자-
학생들의 야유가 들려왔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힘찬이 자습이나 여유시간을 주지 않는 이유는 영재에게 있다. 차라리 수업을 하면 각자 본인의 책에만 집중할 수 있지만 틈을 주게 되면 아이들은 각자 자기들끼리 노느라 바쁘게 된다. 그러면 영재는 또 그렇게 혼자가 되어버린다. 유일하게 영재의 속을 잘 아는 힘참은 영재의 그런 모습을 보기 싫어서 여유시간을 주지 않고 시험기간에도 자습시간을 주지 않게 되었다. 영재와 눈이 마주친 힘찬은 영재에게 살짝 눈웃음을 지었고 영재 또한 수줍게 웃으며 책을 펼쳤다. 지루하지 않고 순조롭게 진행 된 수업이었다.
0교시가 끝나면 20분의 쉬는 시간이 주어진다. 수업 끝 무렵 몽롱해진 정신도 차릴 겸 잠시 나갔다올까 해서 운동장 스탠드에 잠시 앉은 영재였다. 날씨는 춥지만 그래도 정신은 차려지는 듯한 느낌에 나쁘진 않은 것이라 생각한다.
“수업 마지막에 졸았어. 너. 경고주려다 말았다.”
“처음부터 자버리는 애도 있었는걸요.”
따뜻한 코코아를 들고 온 힘찬은 영재의 옆에 자리 잡고 앉았다. 이내 코코아를 받아는 영재는 한 모금 마시고 종이컵을 손으로 싸맸다. 따뜻해-
“오늘도 일찍 왔어?”
“늘 그렇죠.”
“건드리는 애는.”
“그런 애들은 없어요. 그냥 무관심일 뿐이죠.”
말이 없던 힘찬은 이내 한숨을 폭 내쉬더니 영재의 머리를 헝크러뜨렸다. 쌤은 니 편이야. 알지? 그 말에 픽 하고 웃어버린 영재는 알아요- 하고 대답한다. 물리적인 힘이 되지는 못하지만 선생님의 말 한마디는 그나마 꽁꽁 얼어있던 영재의 마음에 따뜻한 공기가 흘러드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항상 이렇게 생각해주시는 선생님 덕에 영재는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종 치겠다. 얼른 들어가자.”
먼저 일어나 엉덩이를 탁탁 털며 가자고 말하는 힘찬의 말에 조금 식어버린 코코아를 한입에 털어버리고 영재도 일어나서 엉덩이에 묻은 흙먼지를 탁탁 털었다. 종이 울렸다. 이제 술슬 들어가 봐야겠다.
:) 오랜만에 써보는 연재입니다.
글잡에는 처음 써보는 연재에요- 요즘 밥돌이들에게 푹 ㅃㅏ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능....ㅠㅠ;
어제 익잡에서 대현이 망상보고 단편으로 연재해보고 싶어서 이렇게 써봤어요-
미흡한 수준이지만 잘 읽어주시길 바래요ㅠㅠ
저 소심해서 반응 다 봐요..... 반응 저조하면 앞으로의 연재는 그냥 개인소장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