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는 너무 위험한 것 같아, 그치 뽀뽀야? "
나는 언제까지 뽀뽀 궁디를 보고 얘기해야 하는 걸까.. 뽀뽀는 내가 보검선배로부터 데려와서 집에 도착하고나서도 민형이로 한 번도 변하질 않았다.
살짝 손으로 건들기만 해도 아르르- 거리며 쿠션에 머리를 콕 쳐박고 미동도 않았다.
혹시 보검선배랑 있으면서 안좋은 일 있었나...?
나는 너무도 걱정되고 속상한 마음에 다리를 쪼그리고 앉아 뽀뽀를 바라보았다.
" 너 나 안볼거야? "
나는 괜스레 뽀뽀가, 민형이가 미워서 미운말을 내뱉었다.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너 미워서 혼자 둔거 아닌데.... 너 생각만 하냐..
나는 뽀뽀가 미운 마음에 그대로 일어나 집을 나와버렸다. 자꾸만 눈물이 나올 것 같아 입술을 삐죽거리며 꾹 참았다.
아무리 그래도 밖에 나오면 창피해서라도 눈물이 안나오게되니깐.. 정처없이 걷다보니 갈 곳이 없었다.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돈이 없으니까 갈 곳도 없구만. 또 기분이 꽁기해지다가 근처 놀이터라도 갈까 해서 뒤를 돌았는데,
" 야 김여주 "
" ....어? "
" 어? 그게 할 소리야? "
" 그러는.. 그러는 너는 보자마자 나한테 하는 말투가 그게 뭐야? "
민형이로 변한 뽀뽀가 서있었다. 왠지 화가난 것 같은 얼굴이다. 너까지 무섭게 왜그러냐, 마음속으로만 중얼거리고 고개를 떨구었다.
가자, 하며 내 팔을 잡는 민형이. 화가 단단히 났나보다. 말투가 차갑다 못해 서리다.
" 아프거든? 이것 좀 놓고가 "
" 안돼 "
" 아 왜 안되는건ㄷ.. "
" 이렇게해야지 안 떨어질거 아니야 "
....나는 순간 할 말이 없었다.
그저 꼭 잡은 손을 보고 가만히 끌려갈 뿐이였다. 가만히 있는 나를 느끼고선 슬쩍 손을 놔주는 민형이. 화가 풀린건가? 생각할 즈음,
집으로 가다말고 편의점에 우뚝 멈춰섰다.
" 아참, 집에 라면도 없고 밥도 없다 "
" ...나 돈 안가져왔는데- "
" 내가 가져왔지 "
아니, 내 지갑은 또 어디서..! 장난기 섞인 미소를 지으며 내 지갑을 보여주는 이민형자식. 내 가방을 어떻게 또 알고 찾아가지곤!
나는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햇반을 집어드는 민형이. 밥이 고팠나보다. 개사료보단 밥이 맛있지.. 그럼...
" 주인도 골라 "
아니, 저기.. 제 돈 쓰시면서 되게 후한척 하는거 아니세요...?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은 걸 꾹참고 인스턴트 짜장을 하나 골랐다.
" 에이, 이런거 자꾸 먹으면 속 베려 "
하면서 도로 넣어놓는 이놈..
뭐야 얘. 우리 엄마세요
" 된장찌개 먹구싶다 "
" 그럼 마트를 가야하는데 "
" 마트가자 그럼 "
모든 것을 제자리에 놓고 나를 이끌고 편의점을 나오는 민형이. 붙잡은 내 옷소매를 슬쩍 보다가 내 손을 잡아들곤 자신의 팔에 올려놓았다.
내가 뭐야? 하는 식으로 쳐다보자
" 주인이 잘 챙겨줘야지 "
라며 꼭 잡아달라는 듯 팔을 흔들었다. 나는 말없이 웃으며 옷소매를 살짝 쥐었다. 그러자 안심이 된다는 듯이 걸어가기 시작했다.
" 손 잡아도 되는데.. "
" 응? "
" 아니야, "
뭐야- 내 말에 그냥 말없이 웃는 이민형.
기분이 조금 풀린 것 같아보여서 다행이야.
" 맛있다! "
" 진짜? "
" 쩔어! "
아니 또 그런 말은 또 어디서 배워서.. 살짝 당황했지만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너무 잘먹어서 마법의 가루를 넣었다는 걸 차마 말하지 못했다...후.. 원래 그런거지 하하
그나저나, 입맛 까다로운 민형이놈 덕분에 오랜만에 식사다운 식사를 하게 된 것 같아서 나도 좋다. 맨날 패스트푸드로 떼우기 일수였는데,
" 민형아 오늘은 말이야... "
" 나도 알아, 일부러 그런거 아닌거. "
" ....미안 "
" 미안하면 걔랑 놀지마 "
" 누구? "
묵묵히 밥을 먹던 민형이가 나를 말없이 쳐다보았다.
무.. 무섭다.
" 보검선밴가 뭔가 "
" 응.. 왜? "
" 진짜 궁금해서 묻는거야? "
아니 사실 알 것 같긴한데.. 나는 민망해서 머리를 긁적거렸다.
" 같은 과고 같은 반이라서 계속 마주칠텐데... "
내 말에 밥그릇에 처박은 고개를 번쩍 드는 민형이.
아, 알았어...
" 그럼 흠- "
그러나 내 말을 듣고 뭔가 고민을 하는 듯 하다. 그 부분은 이해해주겠다는건가?
미간까지 찌푸리며 고민하다 긴 시간 끝에 입을 열며 하는 말이
" ...어쩌지? "
" ..일단 밥부터 먹자 "
" 웅 "
단순하긴.. 쩝쩝거리면서 밥은 참 잘먹는다.
짧은 저녁시간이 끝나고 밥을 다 먹고나서 설거지를 하고 뒤를 돌았는데 대자로 내 침대위에 뻗어서 자는 .... 저 자식.
" 저기요, 여기 제 침대거든요 "
발로 콕콕 찌르며 너의 자리로 돌아가라고 강아지집을 가리키자 힐끗 쳐다볼뿐 누운 자리에선 꿈쩍도 하지 않는다. 어쭈 이것봐라?
얼른 비켜- 팔을 잡아 내려오게 하려고 손을 뻗는 순간,
" 으아- "
이민형은 내 손을 그대로 잡아당겨 침대로 쓰러트렸다.
" .... "
" .... "
코앞에서 커다란 눈을 꿈뻑이며 나를 쳐다보는 뽀... 아니 이민형.
뭐야, 얘.. 무섭게.
그나저나 너무 어색한데... 으아, 너무 거리가 가깝잖아..!
숨소리도 다 들릴것 같은 거리에서 나를 가만히 쳐다보던 민형이 입을 열었다.
" 놀지마 "
" ...어? "
" 말도 하지마 "
" 무.. 뭔 "
" 걔랑 눈도 마주치지마 "
아, 보검선배..
나는 절로 눈이 아래로 내려갔다. 눈도 마주치기가 겁난다...
" 나 봐, 김여주- "
..네,
" 약속하는거다? "
" 응... "
" 헤- "
나의 대답이 좋은지 금새 헤벌쭉 웃는 민형이놈. 무섭게 굴다가도 이러면 영락없는 개.. 같다. (욕 아님)
그렇게 눈을 스르륵 감더니.. 그대로 코를 곤다!?
" ...저기요? "
아니 인터넷에서 강아지들이 밥먹다가도 자는 걸 동영상으로나마 보긴 봤는데, 이렇게 갑자기 주무시면 어떡해요!
곤히 자는걸 깨우기엔 나도 피곤하고.. 에라 모르겠다. 좀이따 깨워야지..
하면서 나도 그대로 곯아 떨어졌다.
다음날 일어날 일을 생각지도 못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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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하..후하... 못할것 같았는데 드림반과 너는펫을 같이 올렸습니다..!!!
칭찬해주세요!!!!...(죄송합니다) 하하.. 저는 이제 드디어 자러갈게용.. 항상 매번 감사합니다(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