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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그만 받기를 설정한 글입니다

*해리포터 AU 

*학기는 영국 3학기제를 차용했으나, 작중 나이는 모두 우리나라의 세는나이입니다. 만 나이 아니에요! 

*이 작품은 몇 명 인물의 이름과 지명 몇 개를 빼고는 모두 픽션입니다. 

*스토리 진행을 위해 기존 세계관에서 설정을 조금 바꾼 것들이 있습니다만, 가볍게 생각하고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눈을 감았다. 눈앞의 세상이 까맣다. 아무리 표정을 풀려고 해도 미간이 찌푸려지고 머릿속에는 ‘그 년’의 밉상스런 얼굴이 동동 떠다닌다.  

교장실의 나무틀 창문에서는 밝은 햇살이 비쳐 들어오고 있다. 비나 주룩주룩 내렸으면 좋겠는데. 날씨마저 이러니 나를 놀리는 것만 같다. 진짜 짜증나! 삐딱하게 앉아서 고개를 수그렸다. 교장실 바닥의 다다미는 먼지제거 마법이라도 걸어놓은 듯 항상 깨끗하지만 나는 무슨 흠집이라도 크게 발견한 것처럼 그것에 집중하는 척 했다. 마치 다다미 무늬 개수를 다 세면 이 상황이 없었던 일이라도 될 것처럼... 

    

 

“그러니까, 이름이 여주? 여주 양은 더 이상 할 말 없나요?” 

 

 

내 앞에서는 재판이라도 펼쳐지고 있는 듯 가관이다. 마후토코로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아오츠키 기숙사 사감선생님, 그리고 아시아 국제마법협력부에서 파견 나온 장학사와 미성년 처벌관리본부의 공무원들까지. 얼굴을 딱딱하게 굳히고는 다들 내 주위에 둘러앉아 한 치의 빈틈도 보이지 않고 있다. 누가 보면 내가 그 옛날 마법사 세계를 주름잡던 어둠의 마법사쯤 되는가보다. 

나는 입술을 꼭 깨물었다. 눈치 없는 눈물샘은 당장이라도 눈꺼풀 사이로 눈물을 한움큼 쏟아낼 것만 같다. 하얀 예복을 두 손으로 꽉 쥐었다. 분이 풀리지 않았다.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나를 이해했는지 대답에 대한 재촉이 없다. 

나는 너무 억울했다. ‘그 년’만 아니었으면 이렇게 심판받듯 죄인처럼 숙이고 있어야 할 이유도 없는데!  

 

몇 분, 아주 짧은 시간이 흐른 후, 나는 곧 아시아 일류 마법학교 ‘마후토코로’의 강제 퇴학생이 될 것이다. 

    

 

 

 

 

 

 

[NCT] 호그와트와 가려진 새벽녘 #01 Prologue 上 | 인스티즈

 

호그와트와 가려진 새벽녘 

01.Prologue  :  벚나무 지팡이 꼬맹이 

Written by 청포도프레시 

 

 

 

 

 

 

내 이름은 김 여주. 올해로 17살이다. 햇수로만 쳐도 마후토코로에 입학한지 어언 5년 가까이 되는 셈이다. 

내가 집처럼 여기는 나의 학교 마후토코로는 아시아 일류 명문 마법학교이다. 사실 마법사들에게 유명한 마법학교 3개를 묻는다면, 백이면 백 호그와트, 보바통, 덤스트랭을 읊을 것이다. 하지만 마후토코로도 그 학교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굉장한 학교임에 틀림없다. 

  

나는 영국인 어머니,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혼혈아이다. 태어나기를 영국에서 태어나 일찍이 영국국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내가 말을 채 떼기도 전에 어머니는 아시아 국제마법협력부의 요직을 맡게 되셨다. 오러(어둠의 마법사를 잡는 직업)와 사무직을 겸임하셨다고 하는데, 정확한 직책은 뭔지 나도 모른다. 그걸 알기에 나는 좀 어렸으니깐. 

암튼 그렇게 나는 유년시절을 영국과 한국, 중국, 일본 등을 전전하며 살았다. 진득이 붙어있던 나라는 없었지만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살갑고 따뜻한 어머니, 장난스럽지만 언제나 사랑이 가득한 아버지, 그리고 우리 가정의 행복인 나 자신이 있었으니. 어머니는 공무원의 임무를 다 하고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아버지와 나를 챙기셨고, 동화작가인 아버지는 집을 비울 때가 많은 어머니를 대신해 집안일을 도맡아 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데 열중하셨다. 나는 그런 생활이 행복했다. 모든 비극이 찾아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어머니는 어느 날 중요한 임무에 차출되셨다. 그 즈음 항상 어딘가 불안해보이셨던 -아마 아버지 본인의 저서인 〈꼬마마법사 더니의 모험>시리즈의 아이디어가 고갈되어서 그러셨던 것 같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죽음을 먹는 자들이 벌인 소동을 진압하러 가셨다고 말했다. 그 때 나는 이미 11살이었고, 글을 깨우칠 때부터 몇 번이고 읽었던 〈용감한 삼총사 이야기>를 통해 죽음을 먹는 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고 있었다.  

  

 

「아버지, 어머니는 이렇게 갑자기 어디 가신 거예요?」 

 

「죽음을 먹는 자들이 일으킨 소동을 잠재우러 가셨어. 그들은 지금 반 쯤 미쳐있단다. 자칫하면 마법사뿐만 아니라 머글들까지도 위험해질 수 있으니 어머니는 물론 마법부 사람들에게도 아주 중요한 임무이지.」 

 

「뭐라구요? 죽음을 먹는 자들은 모두 사라진 것 아니었나요?」 

 

「그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알고 있지. 하지만 아니란다. 그 사람의 죽음 이후 종적을 감춘 이들이 더 많을 뿐이야. 그들 본인은 물론 후손들마저도... 자기 자신의 사악한 본성을 숨기고 때를 기다리면서 조용히 살아가겠지.」 

 

「그럼 어둠의 마법사들이 다시 활동한다는 말인가요? 그 ‘때’가 언제인데요? 」 

 

 

아버지는 옅은 미소를 지으면서 나를 끌어안았다. 아버지의 너른 품, 11살의 어린 나는 그 촉감과 기분까지 모두 사랑했다. 

 

 

「사랑하는 딸아, 그건 아무도 모른단다. 당장 내일이 될 수도 있고, 네가 죽을 때까지 아무 일도 없을 수도 있어. 하지만 결코 그들을 만만히 봐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 세상엔 너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많지만, 살아가다 보면 부딪힐 수밖에 없는 인연들도 있어. 딱히 죽음을 먹는 자들이 아닐지라도 마법사세계에서는 그만큼 사악한 본성을 지닌 마법사들이 많단다.  

딸아, 너는 옳은 일에 다가설 수 있는 용기와 지혜, 그리고 진실됨을 지니며 살아가야 한다. 만약 네가 가야 할 바른 길이 위험할지라도 말이야. 

언제나 너의 양심이 가는 대로 행동할 수 있겠니?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해주겠니, 딸아?」 

    

「네, 약속해요 아빠.」 

    

 

그게 아버지의 유언이었다면 믿을까. 심지어 어머니께는 유언이라고 할 만한 말조차 들을 수 없었다. 

그 날, 어머니는 미친 어둠의 마법사들이 벌인 소동에 말려들어 돌아가셨고, 어머니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아버지는 얼마 안 있어 자살로 생을 마감하셨다. 

 

어린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진실은 그것 뿐.  

  

부모님 지인분들의 도움을 받아 장례식을 마친 후 남은 것은 ‘나’라는 문제였다. 어린 나는 혼자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었고, 내가 가족복이 없는 건지 가까운 친인척들은 모두 돌아가시거나 아니면 나를 맡을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 결국 마법사 고아원에 들어갈 수밖에 상황이 왔을 때 나를 받아준 건 바로 마후토코로 마법학교이다. 

    

마법학교는 보통 14살에 1학년으로 입학할 수 있다. 어머니가 다니셨던 호그와트가 그러했고, 아버지가 다니셨던 일버르모니도 그러했고, 마후토코로 또한 그렇다고 하니 아마 전 세계 마법학교의 공통된 규칙인가보다. 하지만 그 때의 내 나이 겨우 11살, 장례식과 이런 저런 일들을 거쳐 해가 넘어갔어도 겨우 12살이다.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나이가 전혀 아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마후토코로의 교장선생님은 이런 나의 사정을 딱하게 여기시고는 직접 편지를 보내주셨다. (호그와트에 다니는 마법사들은 모를지 몰라도 아시아권에서는 편지배달에 부엉이를 쓰지 않는다. 일본 한낮의 부엉이라니, 머글들 눈에 띄기 딱 좋은 상황 아닌가. 아시아권에서는 편지 배달에 제비를 쓰는 것을 가장 추천하고 있다.) 

마후토코로의 교장선생님이 직접 나를 보살피겠다 하는 것은 누가 들어도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부모님의 죽음이 근방 마법사들에게는 굉장한 충격이었나 보다. 사실 그럴 만도 했다. 어머니는 아시아 마법협력부의 뛰어난 마법사로 마법 법안이나 개혁에도 능했지만 오러도 겸임하고 있어 인망이 두터웠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동화와 소설을 쓰셨는데 마법사세계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매우 유명했다. 지금까지도 아버지의 소설은 이름만 대면 대부분 알 정도로 유명하고, 아버지의 죽음으로 끝까지 완결을 보지 못하게 된 동화와 소설들은 팬들 사이에서 비극의 작품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그러한 사정으로 나는 12살에 마후토코로의 아오츠키 기숙사에 입성해 생활을 시작했다. 또래 친구는 없었지만 선배들이 잘 대해주었고, 정식 마법 수업은 받지 못해도 일주일에 두어 번 정도는 개인교습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늘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을 뿐이지 나의 존재를 탐탁지 않아 하는 사람도 많았다. 내가 12살에 마법지팡이를 가지게 된 일도 그에 한 몫 했던 것 같다. 

마후토코로에는 한 가지 속설이 있다. 바로 벚나무로 만들어진 지팡이를 가지게 되면 그 지팡이의 소유자는 크나큰 영광을 가지게 된다는... 거의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 이야기는 벚나무 지팡이를 소유한 사람이 현시대에 거의 존재하지 않게 됨으로써 학생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사실처럼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내가 그 희귀하다는 벚나무 지팡이를 가지게 된 것이다. 사실 14살에 마법학교 입학을 하는 만큼 마법사 대부분이 14살 즈음에 마법지팡이를 소유하게 된다. 하지만 12살에 마법 지팡이를 가지게 된 나, 그것도 벚나무 지팡이를 소유하게 된 일이 마후토코로에 퍼지면서 전혀 달갑지 않은 유명인사가 된 것이다.  

    

 

「네가 ‘벚나무 지팡이 꼬맹이’니?」 

    

 

이런 식으로 알면서도 심술궂게 물어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그 후로 내 별칭이 ‘벚나무 지팡이 꼬맹이’가 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한참 돌아왔지만, 결국 내가 퇴학을 당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그 곳에 있는 것 같다. 벚나무 지팡이 꼬맹이가 되었어도 학교생활은 그다지 힘들지 않았었다. 하지만 2년 후 14살 때, 마후토코로 정식 입학을 하면서 그 년을 만난게 내 인생 최대의 악연이랄까. 

 

그 년의 이름은 리코, 이미 벚나무 지팡이 꼬맹이로 유명했던 나와 버금갈 정도로 많은 유명세를 타고 있던 애다. 그 애가 유명했던 이유는 일본 왕족이었기 때문이다. 마후토코로가 일본에 있기 때문에 학교 운영을 위한 기부금을 일본에서 많이 받았는데, 특히 왕족들이 많이 냈다고 한다. 점잖은 왕족들은 노블리스 오블리주라며 그것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리코는 ‘점잖음’과는 거리가 먼 여자애임에 틀림없다. 

    

 

「얘, 그거 아니? 우리 집안사람들은 항상 마후토코로에 많은 돈을 내. 거의 공짜로 입학하는 너희들이랑은 천지차이지.」 

  

「얘, 그거 아니? 마후토코로 뒷산의 벚꽃나무 절반은 우리 집 거야. 우리 집에서 낸 돈으로 심은게 분명하거든. 즉 내거라고도 할 수 있지. 뭐? 그 벚꽃나무들은 오백년 전에 심어진 거라고? 너 바보 아니니? 오백년 전에도 우리 가문은 분명 기부금을 왕창 냈을걸.」 

  

 

입학 당일부터 이런 식으로 떠들고 다니는데 어느 누구가 무시할 수 있었을까. 이상한 성격을 지닌 아이지만,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사교계를 드나들다 보니 자기편 만드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로 해내는 비상한 능력을 지닌 애였다. 심술궂게 굴어도 그 애 주변에는 그 애를 따르는 무리들이 있었다. 

내가 리코를 알고 있듯이 리코 또한 나를 알고 있었다. 사실 리코는 처음부터 내게 적대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무래도 자기보다 더 유명하고 2년이나 일찍 입학한 나에게 시기질투를 느끼는 듯 했다. 또한 그 애는 내 벚나무 지팡이를 노골적으로 비웃었는데, 

    

 

「난 다 알아. 네가 가진 벚나무 지팡이는 가짜야. 유명해지고 싶어서 네가 퍼뜨린 거짓말이라구. 일본 왕족 중에는 벚나무 지팡이를 가진 사람이 없어. 그런데 어디서 굴러먹다 온지도 모르는 네가 벚나무 지팡이를 어떻게 갖고 있니?」 

    

 

대충 이런 식이었다. 어디선가 흘러들은 소문으로는, 리코가 벚나무 지팡이를 갖고 싶어 했지만 그 부와 권력으로도 끝내 가지지 못했다고 한다. 

사실 당연한 일이다. 지팡이는 흔한 소비품처럼 사는게 아니다. 마법사들은 대개 지팡이를 소유한다고 표현하지만, 사실 지팡이가 주인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 옛날 용감한 해리 포터가 그러했고 그의 형제 지팡이를 가진 어둠의 주인이 그러했듯이 말이다. 

리코는 몇 년 동안 나와 마주칠 때마다 놀리거나 비웃지 않고 넘어가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무시하거나 나 또한 그녀를 욕하면서 버텨왔다. 하지만 내가 정말 참을 수 없었던 그 일은 3학년 마지막 학기가 끝나갈 때 쯤 일어났다. 

    

그 날은 여느 때와 같은 날이었다. 아침부터 내가 제일 싫어하는 수업인 ‘마법 수비학’ 수업을 들어야 했던 것만 빼면. 3학년 들어 부쩍 어려워진 마법 수비학은 극악난이도의 정점을 찍고 있었다. ‘마법 언어’는 그나마 나은데. 

아무튼 마법 수비학 수업은 리코네 기숙사인 아카아메 학생들과 함께 듣는 수업이다. 내가 있는 기숙사인 아오츠키를 비롯해 아카아메, 미도리하나, 쿠로우미는 기숙사 대항전이 있음에도 서로 뒤섞여 지내고 매우 친했지만 리코가 입학하면서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리코는 아카아메 외에 다른 어떤 기숙사와도 친하게 지내려 하지 않은 것이다. 친구를 잘 못 사귀는 나만 해도 미도리하나와 쿠로우미에 친한 친구가 있는데, 리코는 철저히 아카아메 학생들과만 지냈다. 리코는 아카아메 학생들에게 늘 내 험담을 하고 다녔는데 그 때문에 내가 그들 수다의 안줏거리가 되어야 했음은 물론이다. 

리코는 여느 때와 같이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여주? 여주는 왜 아오츠키 퀴디치팀에 있어? 빗자루에서 떨어지는 일이 퀴디치 룰이 아닌데 말이야.」 

    

 

나는 2학년 때부터 아오츠키 기숙사의 퀴디치 선수로 활동했는데 그것도 리코가 주로 입에 올리기 좋아하는 주제였다.  

 

    

「리코같이 돈을 써서 퀴디치 선수가 되는 것보다야 낫지 안 그래?」 

 

「뭐, 뭐라구?」 

 

 

나는 리코의 얼굴이 우스꽝스럽게 일그러지는 것을 고소한 심정으로 지켜보았다. 리코는 퀴디치 실력이 형편없었지만 아카아메 퀴디치팀의 빗자루를 모조리 신상으로 교체해주고 선수로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이다. 

    

 

「김여주 너 말조심해!」 

 

「너나 말조심해. 지금까지 가벼운 입으로 여러 애들 못살게 군게 누군데 그래?」 

    

 

리코는 귀에서 김을 뿜는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씩씩대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지나치게 여유로운 웃음을 지어보이며 턱을 치켜세웠다. 리코를 오랜 시간 봐왔던 나는 그 버릇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상대를 깔아뭉개버려야 할 때 으레 나오는 안 좋은 버릇이었다. 

    

 

「천애고아, 부모도 없는게 감히 왕족에게 험한 말을 하다니...」 

 

 

뭐, 뭐라고? 나는 리코가 망치로 귓가를 때린 듯 얼얼한 정신적 충격에 반격도 못하고 멍하니 듣고만 있었다. 

 

 

「세상 참 좋아졌다, 그치? 옛날 같았으면 너는 노비고, 내 발끝이나 핥고 다녀야 했을걸. 더 나락으로 떨어져서 집요정처럼 살기 싫으면 나한테 욕하지 마.」 

    

  

나는 그 말에 더 이상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예복 허리춤에 매어두었던 벚나무 지팡이를 꺼내들었다.  

 

 

「퍼넌쿨러스!」 

 

 

퍼넌쿨러스Furnunculus. 고학년 상급 저주마법. 지팡이 휘두르는 법과 스펠만 알지 이 때까지 한 번도 연습해보지 않았던 마법이다. 사실 겁만 줄려고 했던 의도가 다분했다. 

근데 내가 간과했던 점은, 내 마법 실력이 생각보다 뛰어나다는 것에 있었다. 

 

 

「꺄악!!!」 

 

 

내 벚나무 마법지팡이 끝에서는 노란빛의 불꽃이 튀어나갔고 곧장 그 애의 얼굴에 명중했다. 리코의 얼굴은 순식간에 종기로 뒤덮였다. 아주 깔끔하게 성공한 것이다. 퍼넌쿨러스는 종기가 나는 피부병 마법이니까. 

 

흉측하게 변하는 리코의 얼굴을 보며 아차 싶었다. 리코는 계속 비명을 내지르며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하지만 손가락 사이로 나를 노려보는 눈동자는 증오심이 서려있으며 살기가 등등하다. 

리코의 친구들이 곧 그 아이를 병동으로 데려갔지만, 나는 심란해져서 그대로 꼼짝하지 못했다. 앞으로 내게 벌어질 일들을 미리 예견하기라도 한 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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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49.17
엔씨티 호그와트물 간절히 찾고있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직 엔씨티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너무기대돼요ㅠㅠㅠㅠㅠㅠ
7년 전
청포도프레시
댓글 감사합니다! 더 좋은 글 쓸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ㅎㅎ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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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7년 전
청포도프레시
재미있다니 너무 감사해요! 아직 글솜씨가 많이 부족하지만 최대한 더 재미있게 쓸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ㅎㅎ
7년 전
비회원234.87
아아앗 세계관 너무 좋아여!!!!!
7년 전
청포도프레시
ㅎㅎ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2
엉엉엉어엉ㅠㅠㅠ 명작이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세계관 진짜 사랑합니다...
7년 전
청포도프레시
명작이라니 과분한 말씀이세요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3
와ㅜㅜㅜㅠㅜㅜ명작이될것같은냄새가나뇨ㅠㅠㅠㅠ저진짜 해리포터세계관수니인데ㅠㅠㅠㅠ 워ㅜㅜㅜㅜㅜ아직 엔시티는안나왔지만 엄청엄청 기대되네요ㅠㅠㅠ
7년 전
청포도프레시
저도 진짜 해덕이라서 결국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어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저도 막막하지만 최대한 재미있게 쓸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4
매스털피스가 될 거 같네요,,,초면이지만 사랑합니다
7년 전
청포도프레시
감사합니당 저도 초면이지만 사랑..해요 ㅎㅎ
7년 전
독자5
대박 작가님 엄청난데요 와 아시아권에 마법학교라니 아이디어 와 최고야
7년 전
청포도프레시
마후토코로는 조앤여사님의 설정을 살짝 참고했어요! 물론 세부설정은 제가 한거지만 실제로 해리포터 세계관에는 있는 학교랍니다.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7년 전
독자6
헛 그랬군요 (멍청) 그래도 대단해요 ㅠㅠ❤️❤️
7년 전
독자7
세상에 해리포터ㅠㅠ잘보고갑니다
7년 전
독자8
우와 세상 대박 여주 완조니 쎄당 ㅠㅜㅠㅜㅠㅜㅠㅠ퇴학 당하지마여ㅠㅠㅠ
7년 전
독자9
세상에. .해리포터시리즈는 보지않았지만 완전 취저에요.....ㅠㅠㅠ
7년 전
독자10
해리포터 덕후로서 이런 은혜로운 글 매우 감사드립니다..nct에 대해서 알아봐야겠네요
7년 전
독자11
아시아권의 마법학교라니....ㅁㅏ후,,,토,,코,,,,로,,,,,저 이제부터 제비만 기다리고 살아 보게씁니다!!! 여주 넘무 멋지고 좋은데 리코 저거 말이 너무 심하다 지짜..(๐•̆ ·̭ •̆๐)
7년 전
독자12
와... 작가님 대박... 진짜 금손이세여..
7년 전
독자13
허억 엔씨티에 해리포터 세계관 ㅠㅠㅠㅠㅠㅠㅜ 더군다나 아시아라니
7년 전
독자14
너무 재밌을거같아요 작가님 마법물 감사핮니다 ㅜㅜㅜ 사랑해요
7년 전
독자15
와..... 1화 읽고 정주행 결정했어요 이제 정주행하러 갑니다!!!
7년 전
비회원231.148
자ㅠㅠㅠ까ㅠㅠㅠ님ㅠㅠㅠㅠ 호그와트물 써주셔서 감사함니다ㅠㅠㅠㅠㅠ(큰절) 잘 읽을게요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16
할 필력 대박이에여ㅜㅠㅠㅜㅜㅜㅜㅜ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아시아권이라니ㅠㅠㅠㅠㅠ더욱 몰입이 잘더ㅣ여ㅠㅠㅠㅠ
7년 전
독자17
너무재밋어여ㅠㅜㅜㅠㅠㅠ호그와트너무좋아여ㅠㅠㅜㅠ
7년 전
독자18
와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건 명작입니다!!! 작가님!!!!! 빨리 정주행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ㅁ^
7년 전
독자19
아 호그와트물이라니 저 죽어요 ㅇ<-<
7년 전
독자20
해리포터를 정주행한 시 시점에 이런글을 만난건 행운입니다...ㅜ
7년 전
독자21
와..대박....제가 해리포터 덕후인건 어떻게 아시고 ㅠㅠㅠㅠㅠㅠ진짜 동양적으로 잘 풀어내셨네여....ㄷㄷ정주행하겠슴다
7년 전
독자22
해리포터세계관 제가제일 좋아하는 소재에요ㅠㅠㅠㅠㅠㅠㅠ정주행시작할건데 두근거리네요♡♡
7년 전
독자23
와 너무 좋아요ㅜㅜ 정주행 시작입니당!!!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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