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텐시아 특별편
Bombarda
봄바르다(bombarda)
폭파 마법 주문
정국은 공공연한 미친놈이었다. 호그와트에 재학 중이라면 누구라도 알 법한, 그리핀도르의 미친놈. 뭐, 작년에는 그런 그를 통제시켜 주는 한 선배가 있었다던데 그 선배도 없는 지금, 전정국은 미친 짓으로 호그와트를 평정하고 있었다. 공부에는 전혀 뜻이 없지만, 퀴디치의 1등 공신이며 마법 실력은 생각보다 괜찮은, 그리고 무엇보다 잘생긴 그의 얼굴은 여심을 홀리기에 충분했다. 그가 어떤 미친 짓을 해도 그를 찬양하고 사모하는 여자들은 넘쳐났다. 그런 그들이 한심했지만, 빌어먹게도 나는 그 중 한 명이었다.
전정국은 잘생긴 외모만큼이나 그 값을 하는 새끼였다. 그러니까, 가는 여자 안 잡고 오는 여자 안 막는 전형적인 카사노바였다고나 할까. 그래서 처음에는 그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가끔 전정국이 그 예쁜 눈으로 눈웃음을 치며 말을 걸 때가 있었는데 단답으로 일관하곤 했다. 분명 한심한 새끼 정도로 생각하고 넘겼는데, 퀴디치를 하는 전정국의 모습을 보고서 반해버린 것이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나도 참 답이 없는 사람인 것 같다. 그런데 전정국도 나의 변화를 알아차린 것인지 그때부터 내게 거리낌 없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 안녕. 여주야. ”
“ 응, 안녕. ”
입학했을 때부터 전정국이 유명인사였으니, 나는 그의 어린시절의 모습을 알고 있다. 어린 시절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나이지만, 그는 고작 3년 사이에 소년에서 청년이 되었다. 입학했을 때는 애기같은 이미지가 강했는데 지금은 어른같은 이미지가 강해졌다. 그러니까 섹시해졌다고. 우리의 또래에서는 감히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섹시함이 묻어나온다. 퀴디치를 하고 난 후 모습은 섹시미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자들이 열광하는 그 섹시미. 물론 전정국은 여전히 얼굴값을 하고 여전히 많은 여자들을 만나며 많은 여자들을 떠나보낸다.
“ 정국아 여기 뭐 묻었어. ”
“ 그럼 희주 네가 닦아 줘. ”
“ 아… 알겠어! ”
다만 나는 그 여자들 중 어디에도 속하지 못 한다. 전정국은 꼭 내 앞에서 그들과 낯뜨거운 스킨십을 하곤 한다. 나의 반응을 보려는 듯, 끝에 짧은 시선을 남기면서. 물론 나는 그것에 반응하지 않으려 한다. 그 정도야 참을 수 있으니까. 애초부터 무뚝뚝하고 잘 표현하지 않는 성격이라, 그것들을 참는 것은 꽤나 쉬웠다. 그저 못 본 척 지나가면 되니까. 그럴수록 스킨십 수위는 높아지고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빈도는 높아진다. 그렇지만 나의 태도에는 변화가 없다. 결국에 전정국은, 아무도 없는 오래된 교실에 나를 불러낸다.
“ 김여주 너 나 좋아하잖아. 그런데 왜 그래? ”
“ 내가 왜 너를,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 ”
“ 퀴디치 시합에 매번 빠지지 않고 나타나서, 꼭 그리핀도르를 응원하지. 넌 슬리데린인데 말이야. ”
“ 그게 널 좋아해서 그렇다고? 왜, 김석진 선배도 있고 다른 선수들도 많은데. ”
“ 난 알아. 시합 중에 넌 날 뚫어져라 쳐다보지. 그게 얼마나 잘 느껴지는지 너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
젠장, 솔직히 할 말이 없었다. 다 사실이었으니까. 슬리데린인데 언제나 그리핀도르를 응원하는 것도 사실이고 단지 전정국 한 명 때문에 그리핀도르를 응원하는 것도, 퀴디치 내내 전정국만 쳐다보는 것도 다 사실이었다.
“ 마음대로 생각해. ”
“ 그럼 왜 그렇게 아무렇지 않냐고. 내 옆에 다른 여자가 있으면 질투하고 시기해야 되는 거 아니야? ”
“ 글쎄, 별로 질투가 안 나나보지. ”
무덤덤한 나의 표정과 말투에 전정국은 인상을 구겼다.
“ 그래, 난 그래서 네가 참 신기해. 다른 애들은 어떻게든 관심을 받으려 발악인데 넌 그렇지 않거든. ”
“ ……. ”
“ 그게 나한테는 꽤나 매력적이라서. ”
“ ……. ”
“ 있잖아. 나한테는 미친놈이라는 수식어보다 미친개라는 말이 어울려.
내가, 한 번 문 건 안 놓치거든. ”
미친개한테 물린 거 축하해. 그의 목소리가 내 머릿속을 울렸다. 그리고 뜨거운 입술이 맞닿았다. 빠르게 나를 탐하는 그의 혀에 다리에 힘이 풀릴 것만 같았다. 두꺼운 팔뚝으로 내 몸을 가볍게 감싼 그에게 나의 몸을 기대었다. 단단한 팔이, 가슴팍이 내 몸에 닿는 느낌이 생생해 귀에 열이 올랐지만 애써 아닌 척 그의 몸에 따랐다. 그러다 숨이 막혀 그를 밀어내고 참았던 숨을 몰아 쉬었다. 전정국이 다시 나의 입술을 찾으려 했지만 숨이 차서 뒤로 한 발자국 물러섰다.
“ 자꾸 그렇게 도망 가. ”
“ ……. ”
“ 내가 더 안달나도록. ”
그러고선 입술에 묻어난 타액을 손으로 거칠게 닦았다.
전정국은 미쳤다.
존나게 섹시해.
그와 나의 사이가 전과 달라졌다고 해서 그의 행동거지가 달라진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전보다 더 과감하게 내 앞에서 여자를 꼬셔대고 있다. 기분이 더럽지만 애써 아닌 척 지나간다. 나를 쫒는 그의 시선이 느껴지지만 늘 그렇듯이 아무렇지 않게 지나간다. 옆에 남학생과 같이 있다면 손목을 잡아 끌어당기기도 하고. 전정국의 시선이 따라붙어도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지나간다.
“ 정국아 왜 그래? ”
“ … 아무것도 아니야. ”
전정국이 저런 반응을 보인다면 오늘은 나의 승리인 셈이다. 그리고 전정국은 또 나를 불러내고, 나는 그가 불러낸 곳에 가서 또다시 입을 맞춘다. 아무도 모르게. 우리 둘만의 비밀로. 물론 전정국의 여자들 중에, 눈치가 빠른 몇몇은 나를 싫어하기도 한다. 그래서 전정국 앞에서 나에 대한 몇 가지 안 좋은 소리들을 하기도 했다.
“ 난 쟤 싫어. 너 좋아하는 것 같단 말이야! ”
“ 그래? 난 쟤 좋은데. ”
“ … 뭐? ”
“ 난 김여주 좋다고. 그러니까 그만 좀 떽떽거려, 짜증나니까. ”
이런 정도. 물론 그 여자애는 더이상 전정국의 상대가 되질 못 한다. 그런 것에 관해서는 꽤나 칼 같은 게 전정국이니까. 그리고 전정국은 나에게 와서 그 아이에 대한 얘기를 한다. 너를 욕하던 그 아이를 쳐냈다고, 칭찬을 바라는 아이처럼. 그의 볼에 짧게 입을 맞추면 그는 심통 가득한 표정으로 내 입술을 찾는다. 그래, 우린 존나 나쁜 년놈이다. 여자들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 전정국이나, 그런 그를 받아주는 나나. 둘 다 똑같은 나쁜 사람이겠지. 다른 생각에 빠진 나를 눈치챈 전정국은 내 아랫 입술을 깨물며 내 정신을 돌아오게 한다. 어찌나 세게 물었던지 입술에 비릿한 피맛이 느껴졌다.
“ … 개새끼. ”
“ 응, 나 개새끼 맞아. 미친개라고 말했잖아. ”
“ 그래, 미친 개새끼. ”
“ 나 이제 너 안 놓아줘. ”
“ 놓을 생각 처음부터 없었잖아. ”
“ 도망가도 안 보내 줄 거야. ”
“ 도망 안 가. ”
나는 또 한 번 그의 입술을 찾는다.
아모텐시아의 귀염둥이 정국이를...
카사노바 나쁜X 개XX로 만들어버렸읍니다...
그냥 미래의 정국이를 그려 보고 싶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후 키스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아
키스를 사랑의 표현 애정의 표현으로 설정해서 그런가...
아무튼 특별편을 가지고 온 이유는
아모텐시아에 크리스마스 내용이 나올 건데
그걸 꼭 크리스마스에 올리고 싶었기 때문입ㄴㅣ다...
그런데 크리스마스까지 너무 많이 남아서
특별편을 가지고 와 봤어요 하하
본편과는 1도 상관없는 이야기이고
텍파에도 들어가지 않을 특별편입니다!
화랑 첫 방송 추카해 태태야 ♥
여러분 화랑 ost 들읍시다 껄껄
오늘은 암호닉 생략합니다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