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달달한 아이들 - 간질간질
[전정국] 체육관 연하남
Round 5 (feat. 연애박사 민윤기)
전정국과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는 한참을 이불 속에서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다.
신경을 안 써 보려고 해도 마지막에 봤던 그 문자가 너무 신경 쓰이는 걸 어떡해.
딱 두 번 봤고 딱 한번 대화를 나누어본 내가 뭐라고 전정국은 그 중요한 게임 약속까지 깼던 걸까?
설마설마 싶긴 하지만 도무지 나로서는 쉽게 결론을 내리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불러낸 사람이 민윤기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나보단 둘이 생각해 보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어 그 길로 민윤기에게 전화를 걸었고,
자고 있는 걸 깨웠다고 시원하게 욕 한 바가지 얻어먹었지.
" 이 시간에 사람 불러다 놓고 뭐 하는 짓이야. "
꽤 늦은 시각이라 24시간 운영하는 패스트푸드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문을 닫은 상태였다.
그래서 지금 민윤기와 내가 달랑 콜라 두 잔과 감자튀김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거겠지.
이걸 얘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싶어 괜히 죄 없는 빨대만 계속 씹어대고 있는 중이다.
" 너 말이야, 이건 내 친구 얘긴데 잘 생각해 봐. "
" 뭔데? 네 얘긴 거 다 아니까 빨리 말해 답답하게 돌리지 말고. "
" 아니라고! "
" 그래. 그럼 네 친구 얘기라고 치자. 그래서 뭐? "
내가 잠시 잊고 있었다.
민윤기 이 눈치 빠른 놈은 벌써 알아차리고도 남을 놈이지.
그래도 이왕 불러낸 거 오늘 끝까지 이용해먹을 생각이다. 콜라랑 감자튀김도 내가 샀다구.
마음의 안정을 위해 감자튀김 하나 케챱에 딱 찍어 먹고, 콜라도 한 모금 마시고.
마지막으로 심호흡 한번 깊게 하고 말을 꺼냈다.
" …두 살 차이 어떻게 생각해? "
" 위, 아래. "
" 당연히 아래지. "
" 아래라고? 미친. "
특유의 어이없다는듯한 헛웃음을 지어 보이던 민윤기는 아무 말이 없었다.
단지 핸드폰을 꺼내 무언가를 검색하더니 그 화면을 내 눈앞에 들이댔을 뿐이다.
' 미성년자 성인 연애 어떡하죠? '
' 성인인데 미성년자가 좋아요. '
' 급해요! 내공 냠냠 사절. '
진짜 한대 때릴까? 그래, 상대는 민윤기였지. 잠시 잊고 있던 부분이었다.
목 끝까지 차오른 욕을 애써 집어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참자. 슬프지만 지금은 내가 을의 입장이니까.
나는 오늘 죽어도 전정국에 대한 결론을 얻어 가야 한다.
" 아 그래서 네 생각은 어떤데. "
" 안 보여? 여기 써져 있네. 철컹철컹. "
" 이제 곧 성인인데도? "
" 성이름 너 그냥 나 지금 당장 쇠고랑 차고 싶다고 외치지그래. "
" 내 얘기 아니라고! "
고구마 파티를 해요. 혹시 누군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분명히 이 말을 할 것이다.
그렇지만 어떡해? 내 한줌 남은 자존심이 차마 민윤기한테 사실을 다 털어놓지는 말라고 붙잡고 있는걸.
연애상담을 하긴 해야겠는데 그 대상이 민윤기인 것이 싫었고, 연애상담의 원인이 전정국이라는 것도 싫었다.
의미 없는 현실 부정의 무한궤도 속에서 고통받는 나 자신을 조용히 토닥여주고 싶은 밤이었다.
그 새끼는 고삼인데 정신도 안 차렸냐로 시작해서 전정국에 대한 모든 조사를 마친 민윤기가 내린 결론은 의외로 간단했다.
" 너는 지금 현실 부정하면서 삽질하고 있고, 정전국인지 전정국인지 걔는 너 좋아하고. 이거 아냐? "
아, 이제는 나도 모르겠다.
집으로 돌아와 간단하게 씻고 침대에 누웠다. 새벽은 깊었는데 잠은 안 오고, 내 손에는 핸드폰이 들려있네?
전정국에게 톡이나 보내볼까 싶어 핸드폰을 켰다가 혹시 알람 소리가 자고 있을지도 모를 애를 깨울까 싶어 관뒀다.
사실 할 말이 생각 안 나기도 하고. 이 새벽에 갑자기 밥 먹었어? 뭐 해? 자? 일명 연서복 삼종세트를 보낼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가끔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홀로 침대에 누워 일어나지도 않을 일들을 상상하곤 했다.
내가 알고 보니 이 나라의 공주였다거나, 여러 남자가 나를 두고 경쟁한다거나 따위의 흔한 망상들은 나를 몽롱한 무의식의 꿈 세계로 인도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오늘만은 조금 색다른 상상을 해보자고 결심했다.
어쩌면 내 미래가 될지도 모르잖아?
조금 부끄러운 얘기지만 전정국과의 일들을 하나하나 머릿속에 그려 넣기 시작했다. 원래 경험이 없는 사람이 상상력이 더 풍부하다고, 참 이것도 주책이다.
그렇게 시작된 달콤한 무의식 속에서 전정국을 만났던 것 같기도 하고.
참 알쏭달쏭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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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천재짱짱맨뿡뿡이네요. 연애박사 민윤기.. 천재. 캬 그러나 정국이가 나오질 않았네요!!!!!!!!!!!!!!!!!!!!!!!!!!!!!!!!!!!!!!!!!!!!!!!!!!!!!!!!!!!!!!!!!!!!!!!!!!!!!!!!!!!!!!!!!!1 죄송합니다...사죄할게요 ㅠㅠㅠ 흐엉ㅇ흐엉엏으ㅓㅇ엉 정국이는 곧 나오니 여러분 조금만 기다려~☆ 그럼 콘서트에 가지 못 하는 슬픈 중생은 이만 퇴장하겠습니다 ^ㅁ^.... 아, 크리스마스 이브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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