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5일.
내 별과 같은 그대에게.
있잖아, 난 크리스마스가 좋아. 널 한아름 느낄 수 있거든. 겨울 같은 널 보면 크리스마스를 몸소 느낄 수 있거든. 자세히 말해줄까? 넌, 너무나도 다정한 사람이지만 외관상으론 차갑게 보여 겨울을 담은 거 같거든. 겨울을 담다 못 해 네 주변엔 한기가 돋아 너랑 말 할 때 몸에 소름이 돋는 거 같거든. 아, 내가 이렇게 말해도 넌 모르겠지? 밖을 봐, 지금도 눈이 펑펑 내리고 있고 길거리엔 캐럴이 울려퍼지고 있어. 근데, 지금 넌 내 곁에 없네.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도, 지난 크리스마스 때에도 우린 항상 떨어졌었지.
내가 말했잖아, 크리스마스가 좋다고. 근데 한 편으론 싫어. 널 볼 수가 없잖아. 매번 크리스마스 때마다 떨지는 우리가 너무 싫어. 그래서, 한 편으론 크리스마스가 죽도록 싫어.
Text Me Merry Christmas!
시간이 다시 1년 지난 이번년도 겨울. 매서운 한파가 몰아쳐 코 끝을 칼로 베어가는 듯했다. 목에 꽁꽁 둘러맨 목도리는 별 소용이 없는 건지 목에도 바람이 들어왔다. 따뜻한 커피나 한 잔하려고 길거리를 걷고 있자 캐럴이 늘 그렇듯 흘러나왔다. 이 때 쯔음 흘러나오는 캐럴들은 너무 많이 들어 이젠 저절로 가사 없이도 흥얼거리게 됐다. 멜로디를 흥얼거리다 거리를 한 번 둘러보면 길거리 곳곳에 크리스마스로 장식 된 것에 한 번 더 몸소 느낀다. 이번년도도 네가 날 찾아왔구나 하곤. 몇 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크리스마스의 거리는 너와 똑같게 느껴진다, 몇 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너와.
'이번 크리스마스도 못 오는 거야?'
'응, 그렇게 됐네. 하필이면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일이 잡혀서.'
'아냐, 괜찮아. 이젠 연락할 방법도 있잖아.'
커피를 마시기 전, 길거리로 나오기 전 너와 통화 했을 때가 자꾸 머릿속을 해집었다. 넌 정말 크리스마스와 닮았다. 몇 년이 흘러도 네가 크리스마스와 닮았단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네가 오기 전엔 내 마음은 항상 떠있었으니깐.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어린 아이들처럼 기대감에 부풀어 올라 꼭 하늘이라도 올라갈 것만 같았으니깐. 하지만, 크리스마스 후가 되면 기분이 축 처지곤 한다. 아니, 크리스마스 때에도 난 기분이 안 좋곤 한다. 널 볼 수 없으니깐.
12월 25일. 오전 12시. [좋은 크리스마스 보내, 순영아.]
[응. 너도.] 12월 25일. 오후 1시.
휴대전화를 켜 작년 크리스마스 때 보낸 문자들을 살펴보니 여전히 넌 내 곁에 없었다. 문자들을 보니 그 때 생각이 났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너에게 보냈던 문자를. 뭐라고 보낼 지 몇 분동안 구구절절 생각하고 쓰다 결국 몇 글자 못 보내 아쉬워 하던 나를. 일이 바뻤는지 응, 너도. 이 세글자를 내게 보내던 그 때의 너를. 연인들이 그렇게 기다리고 기대한다는 크리스마스가 우리에겐 정반대의 입장이 되었다.
하필이면 크리스마스 때 떨어지는 우리가 너무나도 이해가 안 되고 슬펐기 때문에. 크리스마스가 싫었다. 겨울의 한기를 느낄 수 있는 다정한 너에게서 크리스마스만 되면 온기조차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아, 이렇게 말하는 건 모두 모순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실은 크리스마스가 싫은게 아니라 크리스마스 때마다 일이 잡히는 네가 싫은게 아닐까 하곤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전혀 아니겠지. 네가 싫은건 너에 대한 애정이 식었다는 말이고 우리 둘은 헤어져야 마땅했겠지만. 난 네가 싫지 않았다. 집에서 기르는 꽃을 하나 꺾어 꽃잎을 떼 가며 좋아한다, 안 좋아한다 세어봤지만 아무리 세어봐도 안 좋아한다는 답은 나오지 않았으니깐. 난, 네가 싫은게 아니었다. 그럼, 난 무엇이 마음에 안 들었을까. 작년도 재작년도 왜 난 크리스마스 때 홀로 끙끙 앓으며 울고 있었을까. 널 보지 못했다는 슬픔에? 너와 함께 보내지 못한다는 좌절감에? 그 무엇도 알 수 없다.
난 그저 너가 보고싶을 뿐이다. 그저 보고 싶어서 꺼이꺼이 소리 높여 울 뿐이다. 내 울음소리가 네가 있는 곳까지 울려 퍼지길 바라며.
"어? 이번년도도 못 만난다고?"
"응, 그렇게 됐어."
"참, 하도 기가차서 말도 안 나온다."
내가 들린 카페에선 신나는 캐럴이 흘러나왔다. 내 앞에 앉은 승관이는 늘 그렇듯 달달한 음료를 시켜 마시고 있었다. 우연치 않게 만난 승관이에 한풀이를 구구절절 하고 있었을까. 정신이 번쩍 들었다. 너에게 좋은 크리스마스 보내라고 그 말 한 마디를 못 했다. 휴대전화를 꺼내어 익숙한 네 번호를 눌러 문자를 보내려 했다. 하지만, 타자를 치려고 하는 순간 머뭇거려졌다. 왜, 항상 나만 먼저 보내라고 해야하지?
"보낸다며, 왜 안 보내?"
"항상, 매년 내가 제일 먼저 보내서."
"....."
"난, 순영이가 먼저 보냈으면 좋겠어."
"....."
"좋은 크리스마스 보내라고. 행복한 날 되라고."
켜진 휴대전화의 화면을 껐다. 항상 주고만 싶지 않았다. 나도 사랑을 받고 싶었다. 네가 한 없이 다정한 사람이란걸 알고 있음에도 사랑 받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으니깐. 아무리 차갑게 생긴 너라도 사실은 너무나도 다정한 사람이었기에, 충분히 내게 사랑을 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년도는 굳게 마음을 다잡았다. 절대로, 내가 먼저 보내지 않겠다고. 어떤 미사여구를 붙혀도 내겐 좋은 크리스마스 보내라는 말이 아니면 고깝게 들릴게 뻔했으니깐, 넌 길게 보내지말고 딱 몇 글자만 좋은 크리스마스 보내라는 말만 보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다.
"야, 그냥 먼저 보내라..."
"왜, 기다릴거야."
"네가 이렇게 초조해하는 거 처음 봤단 말야."
"... 아냐, 전혀 안 그래."
하지만, 몇 분도 안 지나 내 손엔 화면이 켜진 휴대전화가 붙잡혀 있었다. 몇 번씩 창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고 너와 함께한 문자를 들어갔다, 나왔다. 2016년 12월 25일 오후 12시 5분. 너에겐 문자 한 통 없다. 아까 전 한 전화가 오직 다 였다. 내게 좋은 크리스마스 보내라는 그 세글자를 못 할만큼 바쁜 것일까. 한숨을 푹 내쉬며 머리를 쓸어넘겼다. 공백이 가득 찬 너와의 문자에 내 마음에도 너에 대한 공백이 차는 거 같았다. 진짜 왜그래... 어? 먼저 보내, 그냥. 승관이는 보다 못해 내 휴대전화를 가져 가 너에게 문자하려는 듯해 보였다.
"하지마 진짜. 야아, 진짜 하지말라고."
"내가 답답해 죽겠어."
"....."
"연애를 그렇게 하면 어떻게 하냐."
"....."
"내가 보기엔 이건 그냥 네 짝사랑처럼 보여."
그저 권순영한테 사랑 받길 원하는 아이 같다고. 사랑 받고 싶으면 표현을 해. 승관이는 진지한 모습으로 뺏어간 내 휴대전화를 내게 주었다. 손에 꼭 쥐어주며 겉옷을 챙겨 일어났다.
"너한테 정말로, 진심으로 충고하는 말이야."
"이건 서로가 사랑하는 거 같지 않아."
"너만, 애달프고 사랑이 고픈 거 같다고."
승관이의 말을 듣고 카페에 앉아 테이블에 엎드려 있었다. 우린 서로 사랑하지 않는걸까? 난 그냥 너에게 좋은 크리스마스 되라는 그 말만 받고 싶은건데. 아, 그 속엔 함축적인 의미들이 많구나. 네게 그 말을 받는 건 사랑을 네게서 받는다는 거니깐. 난 네게서 안부 문자 하나만 받고 싶어할 뿐인데 그 속엔 많은 의미들이 있었다. 날 사랑한다는 걸 표현해 달라는 의미가, 정말로 네 안부를 알고 싶은 의미가, 그리고 다정한 너와 함께 보내고 싶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걸 넌 못해주는 걸까. 고작 문자 하날 보내는 일인데.
너로 인해, 처음으로 생각이 많아지는 크리스마스가 될 것만 같았다.
2016년 12월 25일 오후 4시 30분. 생각이 많아지는 오후다. 길거리에서 나중에 올 너에게 줄 옷들을 한 번 골라보기도 하고, 평소 읽고 싶었던 책들도 서점에서 훑어보듯 읽어보았다. 평소 네가 좋아하던 붕어빵도 하나 사 먹어봤다. 그리곤 다시 한적하고 따뜻한 곳에 들어가선 휴대전화를 켜 문자를 확인한다. 환하게 비추는 휴대전화엔 크리스마스이라는 걸 알리는 듯 각종 이벤트와 관련된 문자들이 계속 왔다. 쓸데없는 창을 지우고, 또 지우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사람들이 드나들 때마다 스치는 바람에 몸을 한 번 떨곤 아까 전 산 책을 펼쳐 읽어보기도 했다.
'너봉아, 이 책 알지, 어린왕자. 커서 다시 읽으니깐 되게 새롭다. 너도 나중에 읽어봐.'
'응, 고마워. 꼭 한 번 읽어볼게, 순영아.'
네가 읽어봤음 좋겠다는 책이였다. 어릴 적 읽어봤지만 커선 읽어보지는 않은 책, 어린왕자. 평소에도 이렇게 다정히 잘해주던 넌데 왜 하필 크리스마스 때엔 없는지. 나만 사랑하는 것 같다는 승관이의 말은 틀렸다. 그는 날 충분히 사랑하고 아꼈다. 크리스마스를 닮은 너라, 비록 차가운 얼굴을 가지고 있어도 따뜻하고 포근했다. 난 그런 너가 좋았다.
'그러나 네가 나를 기르고 길들이면 우린 서로 떨어질 수 없게 돼.'
'난 너에게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사람이 되고 난 너에게 둘도없는 친구가 될테니까.'
확실히 어른이 되고 나서 읽으니 마음에 확 와닫는 대사들이 있었다. 어릴 적엔 그저 어려운 문장이겠거니, 하곤 넘어가던 문장들 하나 하나가 다 주옥 같았고, 머릿속에 깊게 새겨졌다. 정말로 네가 말한 것처럼 어릴 적 읽었을 때보다 어른이 되서 읽으니 또다른 감동들이 물살처럼 밀려와 내 머릿속을 덮어버린다. 어느세 난 한 권을 꿀꺽 다 읽어버렸고 시계의 바늘은 나몰래 달리기라도 한 듯 오후 6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기지개를 한 번 핀 뒤 다시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텅텅 비어있는 문자는 나도 모르게 적응이 되어 버렸다. 인간은 적응의 생물이라더니. 휴대전화의 화면을 끄고는 주머니 속에 구겨 넣었다. 그리고 가방을 들어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건물 밖엔 눈송이들이 흩날려 이미 바닥에 잔잔히 깔린지 오래였다. 첫눈이었다, 올해 첫 눈. 거리에 연인들은 서로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눈을 맡으며 지나갔다. 연인들이 지나간 자리엔 그들의 사랑이 묻어있는 듯 했다. 난 연인들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쳐다봤다. 너랑 나도 이렇게 다정하게 있을 수 있는데, 왜 하필이면.
이번년도도 난 크리스마스가 싫다. 작년도, 재작년도 크리스마스가 죽도록 싫다. 없어졌으면 좋겠다. 라고 남들에게 안 들리도록 중얼거렸다.
Text Me Merry Christmas!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도 밖은 눈이 훨훨 날렸다. 하얗고 하얀 눈이 바닥에 쌓이고, 결국 내가 내려야 한 정류장에 올 때까지도 눈이 펑펑 내렸다. 버스에서 내려 바닥에 발을 밟자 보스락, 소리가 났고 복숭아뼈까지 푹 빠졌다. 휘잉, 바람 소리가 거세다. 오늘따라 바람이 많이부네, 눈도 많이오고. 정류장에서 집까진 별로 안 걸렸지만 어깨와 머리 위엔 눈이 가득 묻어있었다. 으휴.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눈을 털어냈다. 거실에 불을 키고 널 생각하며 만들었던 크리스마스 트리에 달린 양말을 봤다.
'이번년도 크리스마스에는 순영이랑 같이 보내게 해주세요.'
양말 뒷편에 적혀진 내 소원이 눈에 띄였다. 이번년도 크리스마스 소원도 단단히 씹혔구만. 양말을 떼어내 후, 쌓였을 먼지를 털어냈다. 그리곤 이리저리 살피며 책상 한 켠에 놓인 박스에 넣었다. 가득 찬 양말들엔 내 소원들이 적혀져있었고, 그 소원들은 통일이 되어있었다. 갑자기 빠지는 기운에 추욱 처져 쇼파에 눕는 것처럼 앉았다. 그러자 맞은 편 아기자기한 피규어가 보였다.
아, 내가 저런 피규어를 저기다 놔뒀던가.
하도 많은 생각을 오늘 한 탓에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러고보니 집에 와서 익숙치 않은게 몇 개 있었다. 분명 난 박스를 책상 밑에 놔둔 거 같은데 아까보니 책상 위에 올려져있었다. 고개를 한 번 갸웃했다.
2016년 12월 25일 오후 8시 45분. 아직까지도 너에게 한 통의 문자도 없다. 이젠 포기해야겠지, 하고 눈을 붙히려 쇼파에 누워 쉬려던 순간이었다.
불이 꺼지며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이 들어왔다. 눈만 깜빡이고 있었을까, 다정한 네 목소리가 들리며 불이 켜졌다.
"메리 크리스마스, 너봉아."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싶어 네 얼굴을 한 번 만져보기도 하고 팔도 한 번 잡아봤다. 그리고는 이제야 실제라는 걸 알게 된 사실에 눈물이 흘렀다. 작년, 재작년처럼 소리 높여 울었다, 꺼이꺼이 큰 소리로 울었다.
"이렇게 격렬하게 반길 줄은 몰랐는데."
"또 왜 울고 그러냐, 응?"
"뚝하자, 뚝."
순영이는 내 볼을 감싸쥐며 웃었다. 나도 덩달아 웃음이 나왔다.
작년엔 혼자 울었는데, 이젠 아니야. 달래주는 네가 있어. 이번년도는 혼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건 아니야. 너가 왔잖아, 바로 내 앞에.
다 울고 나니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 ... 언제부터 있었어? 쩍쩍 갈라진 목소리로 물으니 순영인 웃으며 고개를 갸웃하며 시계를 본다. 아마도 3시 쯤? 너한텐 비밀로 하고 왔지. 그 말을 끝낸 순영이는 내게 아까 그 박스를 가져왔다. 박스의 뚜껑을 열어 제일 위에 올려져있는 양말을 들고선 뒤에 부분을 내게 보여준다.
이번년도는 소원이 이루어졌네!
-순영 산타클로스가.
자그만하게 적혀져있는 네 글씨체에 놀라 뚫어져라 쳐다보고 널 쳐다보니 넌 또다시 웃음이 만개한 표정을 지으며 날 봤다.
"오늘은 정말 행복한 크리스마스다, 그치."
"응. 정말루."
"좋아해, 많이."
"나도, 좋아해."
순영이는 내 볼에 손을 얹더니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리고는 다시 눈, 코, 입, 이마, 콧잔등 등 계속해서 입을 맞췄다. 마지막으론 내 입에 진하게 키스를 했다.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시간 같았다. 진한 입맞춤을 끝내고 널 쳐다보니 넌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은 승관이한테 들었어."
"아까전 네가 너무 슬퍼보였다고, 어서 가서 달래줘라는 승관이의 얘길."
"그래서, 하던 일도 집어치우고 여기 왔어."
순영이는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따뜻한 분위기가 오고갔다. 넌 역시 날 싫어하는게 아니었다. 순영이는 날 좋아했고, 나도 순영이를 좋아했다. 정말 그저 일 때문에 우린 크리스마스 때만 헤어지는 연인이 된 거고. 내게 문자를 못 보냈던 넌, 작년의 너는 일이 바뻐서 못 보낸 것이었다. 헛된 망상들은 전부 그저 말 그대로, 망상에 지나쳤다. 좋아해, 순영아. 내가 입을 열자 순영이도 역시 입을 열었다. 나도, 좋아해.
2016년 12월 25일 9시. 난 이제 크리스마스가 너무 좋다. 다음년도도 어서 왔으면 좋겠다. 크리스마스를 닮은 너도, 너를 닮은 크리스마스도 좋다. 이젠 크리스마스 때 혼자가 아니다, 함께 있어줄 너가 있다.
집 밖에선 경쾌한 캐럴 소리가 울려퍼지고 우린 다시 진하게 서로의 입을 맞췄다.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