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도 좋으면서 왜 튕겨? 하여튼 주인도 참... "
늑대와 미녀 03 : 조금 더 가까이
W. 구오역
요즘 들어 태형이 많이 달라졌다. 이제는 말도 또박또박 잘하고 점점 자신의 성격을 찾아가는 듯 보였다. 사실 아직까지도 약간의 말꼬리 늘림이 있긴 하지만 확실히 전보다는 많이 나아지고 없어졌다. 전의 태형은 그저 귀여워 보였다면 지금의 태형은 귀엽기보단 이성적으로 느껴졌었다. 아무리 태형이 남자여도 나는 별 생각이 없었고 태형과의 관계는 그저 애완동물과 주인의 사이로만 생각했는데 태형이 자신의 성격을 찾아가면서 나에게 더욱 더 훅 들어온다는 것이였다. 내가 그냥 물을 마실 때도 태형은
" 주인 물 마시는 거 섹시해. "
그리고선 혼자 부끄러워한다. 지가 할 말은 다 했으면서.... 태형이 그런 말을 할 때면 가끔씩 깊은 생각에 빠져있기도 한다. 혹시나 태형이 나를 좋아하고 있는 건 아닌지. 정확히 말하자면 망상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것 같다. 언제는 마음을 크게 먹고 태형에게 진지하게 물었었다. 김태형 너 나 좋아해?
하지만 진지한 나와는 다르게 너무나도 바보스럽게 말하는 태형이였기에 확신할 수가 없었다. 아마도 태형이 말하는 '좋음' 의 뜻이란 그저 애완동물이 주인의 관계에서 좋아한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
.
.
과제가 끝나고 집에 들어오니 웬일인지 집 안이 깨끗하고 조용했다. 조심히 집 안에 들어오며 태형을 찾았다.
" ... 김태형? "
너 뭐 먹어.
아차. 생각해보니 시간은 어느덧 오후 11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태형에게 저녁을 챙겨주지 못하였다. 그래서 배가 고팠는지 몰래 무언가를 먹고 있는 태형이 나를 보자마자 당황하였는지 입에 잔뜩 넣은 것들을 삼켜버렸다. 그 많은 걸 삼키니까 목이 막히지! 삼킨 것이 목에 걸렸는지 아픈 표정을 지으며 낑낑 대고 있었다. 얼른 달려가서 태형의 등을 두어번 쓸어주고 물을 주었다.
(할짝)
" 야! 내가 물 그렇게 먹는 거 아니랬지. "
" 태형이 진짜 아팠어 쓰담쓰담 해 줘 "
이것 봐라. 내 말은 가볍게 무시한 뒤 자신이 아팠으니 머리를 쓰담어달랜다. 개과 동물은 도대체 왜 이렇게 머리 쓰담어주는 걸 좋아하는 건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결국 할 수 없이 태형의 머리칼을 쓰다듬어주니 좋다고 머리를 내 품에 폭 묻었다. 태형아 나 이제 피곤해 잘 거야. 어느정도 쓰담어주고 난 뒤 태형을 살짝 밀고선 침대에 그대로 누웠다. 누운 나를 잠시동안 지켜보던 태형이 그대로 나의 옆에 누웠다.
아무렇지 않게 내 옆에 눕더니 그대로 나를 끌어안았다. 야, 야! 뭐 해! 나는 나를 자신의 품에 안는 태형에 놀라 벌떡 일어나서 태형을 밉지 않게 째려보았다. 그랬더니 태형이 나의 정곡을 그대로 찍었다.
" 너도 좋으면서 왜 튕겨? 하여튼 주인도 참... "
그러더니 나의 팔을 잡아 당겨 그대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 상태로 자신의 코를 나에게 비비길래 물었다.
" 뭐 해...? "
" 뽀뽀... "
" 뽀뽀 그렇게 하는 거 아니야 "
" 뽀뽀 이렇게 하는 거 아니야? "
" 그건 늑대일 때 하는 거고 태형이는 지금 사람이잖아 "
" 그럼 코를 비비는 게 아니고 태형이 입술을 가져다 대는 거야 "
" 태형이도 알아. 주인 나 사랑하잖아. "
" 어... 어. 그런데 서로 사랑해야지. "
" 나도 너 사랑하는데? "
" 응? "
갑작스럽게 나의 팔을 당긴 태형 때문에 중심을 잃고 그대로 태형의 위로 쓰러졌다. 그러자 태형이 날 살포시 안고는 속삭였다.
" 주인은 왜이렇게 예뻐? "
" 어? "
" 주인. "
" 저기... 태형아 나 무거우니까 놓고 이야기 하자 "
" 왜 대답 안 해? "
" 태형아 "
" 주인 나랑 키스할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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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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