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하께서 홀리신 정도면 보통 마녀가 아닐 거야. '
' 나라를 망치려고 온 마녀야! '
' 죽이자. '
' 죽여버리자. '
*
*
*
" 아파요. 던지지 마세요. 아파요. 아파요. "
저게 사람 사는 집인지 폐가인지 모를 정도로 낡아버린 초가집 안에 머리를 잔뜩 풀어 헤친 여자 한명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여자에게 돌을 던졌고 몇몇 사람들은 여자를 구타 하였다. 여자는 연신 아프다는 말만 하였다. 하지만 도와주는 이 하나 없었다. 여자는 하루 빨리 이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 소름끼쳐! "
" 저 눈빛 좀 봐. 더러워. "
" 마녀의 눈을 보면 안 돼! 마녀와 눈이 마주치면 마녀가 그 사람에게 저주를 건다고 그랬어! "
이미 눈을 마주쳐버린 한 여자가 무서움에 몸을 떨며 눈물을 흘렸다. 사람들은 여자를 달래 주었다. 미신일 뿐이라며. 괜찮을 거라며.
그것을 뒤에서 힘없이 바라보던 여자는 눈물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
" You can't love me? (나를 사랑해 줄 순 없나요?) "
사람들은 여자가 나랏말이 아닌 생전 처음 듣는 언어로 말 하는 소리를 듣고 마녀가 맞다며 끝까지 삿대질을 하며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초가집을 나왔다.
여자는 또 다시 입을 열고 말했다.
" I wanted to be loved. (나도 사랑 받기를 원해요.) "
여자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
" 전하, 요즘 나라에 흉흉한 소문이 돌아 백성들이 걱정이 많사옵니다. "
내시의 말에 윤기는 그 소문이 무엇이냐며 물었다.
" 저기 저 산골짜기에 마녀가 산다는 흉흉한 소문이 나라에 돌고 있사옵니다. "
" ... "
" 원래는 마을 안에서 살았는데 백성들에게 추방 당해 산 속 깊은 곳으로 가버렸다고 하옵니다. "
내시의 말에 윤기는 호기심이 생겼다. 마녀? 마녀에 대해 아는 게 없는 윤기는 내시에게 또 다시 물었다.
" 헌데, 마녀가 무엇이냐? "
" 외모가 아주 우수하고 나랏말이 아닌 다른 언어도 구사하며 시기와 질투가 많고 아주 악랄하고 사람을 홀리며 눈을 마주치면 저주를 걸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요물을, "
마녀라고 하지요.
내시의 이야기를 다 들은 윤기는 생각했다. 그 요물을 한 번 만나보고 싶다고.
" 나갈 채비를 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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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부탁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