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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칫 전체글ll조회 803l 1

   

   


   


   


   


   


   


   

일주일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체육시간이었다. 홍빈과 체육시간이 겹치는 2교시. 날씨가 추워서 예전처럼 쫄랑쫄랑 움직이지 않고 벤치에만 가만히 앉아있는 홍빈이었다. 원래같으면 옆자리에 앉아서 투닥거리며 대화를 나눴겠지만 날 질질 끌고 가는 성재때문에 얼떨결에 축구를 하고 말았다. 아, 하기 싫다니까. 하는 내 말에 조용히 하라는 듯 손 날을 세우고 한번 목을 탁 친다. 목을 부여잡고 자리에 주저앉자 엄살 부리지 말라며 받아온 공을 나에게 건냈다. 달리면서 흘끗 뒤를 쳐다보니 홍빈이 원식과 앉아 떠들 줄 알았는데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며 축구를 구경하고 있었다. 그래, 매력 발산을 해야겠어. 하는 마음으로 설렁설렁 하다가 본격적으로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나 보고있어요? 하는 듯 한 모습으로 한번 바라보자 빙긋 웃으며 똑같이 날 바라봤다. 그리고 수업 종료시간 10분을 남긴채 공을 골대에 넣기만 했으면 됐다. 심지어 넣기만 한다면 역전 골이었다. 내가 열심히 다른팀들을 피해가며 골대 앞까지 거의 왔는데 옆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우리반 이름 모를 아이가 홀랑 자신이 발로 걷어 차 공을 넣어버렸다. 홍빈이 벌떡 일어나 대단하다며 소리를 쳤고 나는 그 소리에 짜증이 났다. 내가 넣었으면 홍빈에게 칭찬 받을 수 있고 매력발산을 할 수 있었을텐데 밥상에 숟가락만 얹어놓고 자신이 영웅이 됐다며 자랑하는 꼴에 열이 뻗쳤다. 성큼성큼 다가가 욕을 내뱉으며 어깨를 밀치자 옆에 웃으며 서있던 성재가 놀란 눈으로 쳐다보며 날 말렸다. 점점 감정이 격해져 성재를 밀치고 다가가려 했으나 뒤에서 다가온 노란색 체육복이 날 덥썩 끌어안으며 뒤로 밀었다. 우리 학년 체육복은 빨간색, 2학년은 초록색, 3학년은 노란색이었다. 날 끌어안고 뒤로 미는건 분명 3학년이었고 격해진 감정을 추스리며 고개를 숙여 아래를 바라보자 홍빈이 있었다.   


   


   

" 혁아,상혁아, 안돼, 때리지마, 안돼, 안돼─ "   


   


   

" …… "   


   


   

" 아무리 친구가 넣었다지만 때리는건 안돼! 너 짱짱 멋있었어, 그러니까 참아! "   


   


   

" 멋있었어요? "   


   


   

" 어? 어, 멋있었어. 종친다, 얼른 들어가자, 얼른. "   


   


   


   

엉거주춤하게 날 끌어안고 뒤로 슬슬 밀던 그가 종 쳤다는 소리에 고개를 살짝 들고 들어가자며 등을 토닥였다. 형이라면서 이렇게 올려다보는게 왜이렇게 귀엽지? 웃음을 눌러삼키고선 어깨동무를 하는 척 하며 품에 살짝 안았다. 허리께에 얹어진 손이 살짝 떨어지고 이내 내 옆에 붙었다. 어깨에 손을 얹고 계단을 올랐다. 3학년은 한층 더 높은지라 어깨에 얹은 손을 풀고 등을 토닥이며 잘 가요, 하고 보냈다. 응, 너도 잘 들어가. 하고 작은 손을 흔들어보였다. 그 작은손을 살짝 잡고 살랑살랑 흔들고선 뒤돌아 걸었다. 반에 들어와 자리에 앉자마자 웃음이 베실베실 흘러나왔다. 어깨쯤에 와있던 머리도 허리를 끌어안던 그 손도, 엉거주춤한 자세로 날 밀던 그 모습도, 멋있다며 끄덕이던 고개까지도 하나하나 생각나 귀여워 미칠것만 같았다. 아무래도 내가 홍빈때문에 죽는다면 귀여워서 끙끙 앓다가 죽을것이다. 아님, 심장마비? 혼자 턱을 괴고 웃는 모습에 성재가 이상하다는 듯 바라보고선 앞자리에 앉았다.   


   


   

" 뭐 좋은 일 있냐? "   


   


   

" 응? 아니─ "   


   


   

" 뭐, 네가 좋아한다던 사람이라도 봤어? "   


   


   

" 어, 으허허. "   


   


   


   

바보같이 웃어보이자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임마, 그렇게 혼자 좋아하지 말고 고백을 하라니까. 네가 뭐가 모자라서 차이겠냐? 그 물음에 이번엔 웃음을 멈췄다. 그래, 모자라는 건 없었다. 키도 컸고 이정도면 조금 생겼고 공부도 나름대로 잘하고 운동도 나름대로 만족. 한가지 모자라는게 있다면 내가 여자이거나 그가 여자가 아니라는게 내가 고백하지 못하는 이유였다. 한번 쯤 용기를 내봐도 괜찮겠지 했지만 멀어질 그 사이가 무서워서 혼자서만 앓은게 몇년째였다.   


   


   

" 야, 그리고 그사람 고 삼이라며. 곧 졸업할텐데 보면 얼마나 보겠다고. 차라리 후회하더라도 고백해. "   


   


   

" 아… 그러네. "   


   


   

" 병신. "   


   


   


   

혀를 끌끌 차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삼학년이었고 나는 일학년이었다. 곧 그가 졸업할텐데 그는 대학교에 들어가고 나는 이 학교에 남아있으면 친한 선 후배 사이도 금방 쫑날게 분명했다.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백을 해야하나 고민했다. 그러나 이미 머릿속에서는 멋있었어. 하는 그의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해답은 당연하게도 나오지 않았다. 멋있었어. 그 네글자가 나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었다.   


   


   


   


   

-   


   


   


   

생각보다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또 감동ㅠㅠ!   

날씨가 추워지고 있는데 감기 조심하세용!   

맞춤법이나 오타 지적은 감사드랴여!   

댓글 달아주신 3분과 암호닉 공룡 아몬드 쓰리빈 님 짱짱 감사드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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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알신울려서얼른왔어요ㅠㅠㅠ잘보이고싶어하는효기ㅋㅋㅋ완전기여워요ㅋㅋㅋㅋ
10년 전
둠칫
우왕 일등이세요! 저도 잘보이고싶어하는 효기 쓰면서 혼자 끙끙ㅋㅋㅋㅋㅋ 봐주셔서 감사드려용:)♥
10년 전
독자2
아몬드에요 ㅠㅠㅠㅠ좀 울고 가죠ㅠㅠㅠㅠㅠㅠㅠㅠ 브금이 잘 맞는게 제 스탈이고 몇년째 홍빈앓이하는 혁이도 제스타류ㅠㅠㅠ노랑 체육복 입은 홍빈이라니!! 전에 입었던 모습이 생각나서 귀엽고 좋네요ㅠㅠ 잘읽었어요!
10년 전
둠칫
전 일단 토닥이고가죠 토닥토닥.. 아몬드님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이에요! 잘 읽어쥬셔서 감사드려용:)♥
10년 전
독자3
진짜 ㅠㅠㅠㅠㅠㅠ 너무 좋아서 미칠 것 같아요 ㅠㅠㅠㅠㅠ 혁이가 혁이가 ㅠㅠㅠㅠㅠㅠ 와 ㅠㅠㅠㅠㅠㅠ 더 말을 못하겠는데 너무 좋네요 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둠칫
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 반응 너무 귀여우세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게봐주셔서 감사드려용용!!!!!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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