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뿜깡입니다.
자꾸 질질 끄는것 같다는 생각이들어요 ㅠㅠ 어떡하죠 ㅠㅠㅠ
정말 깔끔하게 매듭짓고 가고 싶은데.막 욕심생기고 으휴
BGM이랑 같이 봐 주세요
아모니모 |
ㅅㅇ님, 무한쏘쏘밍님,흥미니 님, 녹두 님, 찬봄 님, 후드티 님, 마댓 님, 찬찬 님, 서애 님, 쪼꼬 님,노트투 님, 경상도 님, 와이파이 님, 태태 님, 큥큥 님, 아보카도 님,빼빼로니 님, 유모차 님,찬열맘 님,밍쓔 님,딤첸 님,히융융 님,플랑크톤회장 님, 다람 님,가르송 님, 새벽별 님,올빼미 님, 두부 님, 언어영역 님,어바 님,종구멍멍 님,비비빅 님,스프라이트님,이도내 님, 체리밤 님, 단호박 님,누나 님,밍숭맹숭 님,난로 님,후야 님, 사이다 님, 텐더 님 조무래기 님 슘슘 님, 뒁네슈퍼 님, 검은별 님, 궁디 님, 린기린 님, 변맥현 님,수험생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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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벨소리가 요란하게 거실을 울리고 가만히 휴대폰 액정만 내려볼 뿐 손을 뻗어 전화를 받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김종인'
어쩌면 지금 당장 전화를 받아 괜찮다고, 오히려 더 잘한 일이라며 애써 위로를 받고 싶지만
아직 그런 말을 들으며 합리화 하고 싶진 않다
백현이를 강제로 이모네로 보낸건 내 선택이었고, 울며 나를 잡던 백현이의 작고 차가운 손을 잡아주지 않았던 것도 내 선택이었다.
전화 벨 소리가 끊길까 싶더니 다시 요란스래 울리고 징그럽게도 집착했다.
"여보세요"
'씨발새끼야 놀랬잖아'
"왜"
'백현이 말이야'
"..."
'경수한테 다 들었다 오늘 아침에 갔다면서'
"어"
'지금 너희집으로 갈까'
"아니 안와도 돼 걱정마"
'니 뭐 자책해서 손목이 달랑 거린다 뭐 병원에서 연락온다 이러면 진짜 니가 죽기전에 내가 니 죽인다'
"아 쓸대없는 걱정말.."
'지금 니 목소리만 들어도 충분히 그래'
맞다 종인이의 말이 전부 틀린건 아니다 머릿속에서 백현이의 모습이 떠나질 않아 지금 열심히 나를 버리고 있고
미친듯한 뒤늦은 후회와 작은 백현이에게 미안한 감정, 그리고 내 어리석은 선택에 대한 한심함 나를 충분히 망치고있었다.
각박하고 숨막히는 이 사회가 내 목을 좀 더 졸라왔다.
이른 나이에 보내드린 부모님과 더 이른나이에 보내버린 누나 그리고 내 선택으로 보내버린 내 조카
아니 내 아들 변백현
이제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 내 존재를 알아주는 이도, 나를 받아주는 이도 없었다.
나를 믿고 따라왔던 백현이는 내 손으로 처냈으니
무슨 생각으로 이모에게 전화드려
무슨 생각으로 그런말을 짓껄였을까.
*
한동안 다리를 절뚝이며 제 아빠를 찾던 백현이는 어느샌가 의자에 웅크리고 앉아서 쪽 잠을 자고 있었다.
옆에 앉은 중년의 여성은 편안하게 의자에 몸을 기대어 잠을 청하고 있었고
머리가 지끈지끈하게 아파온 백현은 잠에서 깨어 차가운 손을 제 이마에 대어보곤 따뜻하다며 다른 손도 번갈아가며 이마에 손을 대고있었다.
지금 어디로 가는것이며 왜 가는 것이며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려 머리를 굴렸고
명쾌하게 나온 답이라곤 전혀 없었다.
"아주마"
"..."
"아줌마아"
백현은 계속 지속되는 두통에 옆에 누워 잠을 자고 있는 중년의 여성을 깨웠고
쉽게 잘 일어나지 않자 포기하곤 다시 잠을 청하려 의자에 기댔지만 지끈지끈 눌러오는 두통에 쉽사리 잠에 빠질 수 없었다.
눈앞이 빙글빙글 돌고 손 끝이 시리며 속은 미식거린다.
"우욱,"
작게나마 헛구역질을 하고 토악질을 하려고 했지만 먹은것이 없어 게워내는 것도 없었고
위산에 목만 따끔따끔해 콜록콜록 기침을 하다 이유모를 눈물에 다시 얼굴이 떠올랐고 조절할 수 없는 감정이 북받쳐 올라왔다.
입을 벌려도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눈을 깜빡여도 눈 안에 맺힌 눈물을 흐르지 않았다.
백현은 차가운 손 끝으로 눈을 비비고 한참 그렇게 눈물없이 울다가 지쳐 쓰러지다 싶이 잠에 들었다.
*
"백현아.."
재워뒀던 백현이를 깨우려 침실로 들어가 이불 속에 백현이를 꺼내 품에 꼭 안았다.
백현이야 이건 백현이다.
아주 조금 정말 미미하게 나는 백현이의 향기가 코 끝을 스쳐갔고 방안은 삭막한 차가운 공기만 조용히 흘렀다.
품에 안고있던 백현이 인형을 바닥으로 던져 그자리에 주저앉았다.
이제야 실감이 나
사실 전에까지는 실감이 안났었어 백현이가 내 앞으로 보여질 미래에 없고, 나 혼자서 모든걸 헤처나가야한다.
집 안에서 꺽꺽 웃으며 넘어갈 일 없고 귀여움에 주체못해 볼을 앙 하고 깨물 수 도 없었다.
미칠 것 같아 이제야 실감이 나서 백현이가 없다는게 실감이 나서 자리에 주저앉아 소리도 못내고 두 볼에 흐르는 눈물 줄기만 옷 소매로 닦아내다
순간 떠오르는 하나에 벌떡 일어나 백현이의 서랍장을 마구잡이로 열었다.
"제발 제발 제발!"
없어, 없어 제발 하나라도 있으면 백현이의 흔적 하나라도 옷가지 하나라도 있으면 그걸 안고 펑펑 울 수도 있어
그냥 목 놓아 울어버리고 싶다
울면 모든게 해결 될까바 어린 아이처럼 투정부리면 누군가 봐서 나에게 다시 기회를 주겠지.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면서, 땅 치고 후회하면서 그렇게 백현이를 기다리고 싶다.
공부? 백현이를 버리고 선택한 건 19살이라는 부담감과 공부라는 압박에 억눌려 내 모든걸 포기했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무엇이 머리에 들어오고 무엇이 나를 단련시켜줄까
과연 그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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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초등학교 가기 전까지 그렇게 입에 달고다니던 아빠"
어렴풋이 순간순간 기억은 나지만 완전히 머릿속에서 잊혀져버렸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부터 입에서 떨어진 한국과 아빠는 할머니로 바꾸고 그와 동시에 한글이라면 기본적인 안녕 이나 할머니 뿐
책을 읽는다던가 대화를 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내가 18살이 되던 해 할머니께서는 웃으면서 내게 책을 한권 건내주셨고 뒷통수를 한번 맞은 것 마냥 충격적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한글과 알아볼 수없는 단어들, 그리고 낡아버린 종이와 쾌쾌한 냄새, 그리고 돌팔매질 하는 심장.
할머니에게 읽어달라며 표지를 넘겨 건네드렸고
삐뚤삐뚤한 글씨체에 한번 바람빠지게 웃어보았다.
"음, 나도 한글안본지 꽤 되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대충 읽어는 주마"
"응 빨리 할머니"
"겨울이었네, 네가 낮잠을 자고 있었다며 그런 너를 깨우고..."
"할머니"
"응 아가"
"나 사실 아빠 기억이 잘 안나"
나의 어릴적 이야기라 꽤 흥미로울 만한 소재었고 관심을 가질 수 있었지만
내 머릿속의 아빠는 지워진지 오래고 막연하게 아빠 라는 단어만 마음속에 콕 박혀있다.
할머니에게 여쭈어본 아빠는 대충 이러했다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엄마와 아빠, 그리고 나와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고.
"그런데 너를 키운건..음.. 아빠는 아니었지"
"응?"
"이때까지 내가 말한 너의 아빠는 네가 기억을 아얘하지 못할거야"
"무슨 소리야..?"
"네 친아빠는 니가 2살 조금 넘어서 네 엄마랑 같이 교통사고로 죽었지"
책을 덮어주고 무릎위에 올린 할머니는 숨을 한번 크게 내쉬곤 말씀하셨다.
할머니의 입속에서 나온 말은 나를 충분히 자극시켰고 뒷이야기에 흥미를 붙히셨다.
정리해보자면 나를 낳아주신 엄마아빠는 돌아가셨고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저 낡은 책을, 일기를 쓰신 아빠는...
"내가 널 데리고오기 전까지는 너는 네 삼촌한테서 키워졌었어"
"삼촌?"
"너는 아빠라고 하면서 잘 따랐고 그애 또한 너를 지극정성으로 키웠나봐"
"..."
"너를 내가 데려온날 너는 울면서 그 아이에게 매달렸고, 아빠라고 부르면서 계속 찾았어
하긴 어린 나이에 널 키우긴 많이 힘들었나봐 학생이었거든"
자꾸 그 책을 숨기던 이유를 알아차렸다.
언제한번 책장에서 꺼내 보려고 했지만 한글로 되어 있어 다시 꼽아넣었고
다음날 들고 할머니에게 가 읽어달라고 했지만 안된다고 단칼에 자르셔서 기가 죽어 다시 책을 꼽아두었었다.
나는 어릴적 삼촌을 아빠라고 부르며 따라다녔고, 나를 키워준 삼촌또한 나를 아들로 여겼었다.
그리고 내가 4살이 되던 해 1월 1일 울고 불며 삼촌에게 매달렸지만 힘들다는 이유로 나를 매정하게 할머니에게 보냈고
그래서 지금 현재 나는 18살이 되어 그때의 삼촌의 나이가 되어 그 이야기를 듣고있다.
"딱 지금 네 나이었어"
"..."
"3살 배기 어린 조카를 키운 나이가"
"어떤 사람인지 보고싶어"
"원망스럽지도 않니?"
"사실은 조금. 그런데 어렴풋이 기억나는건 하나있어"
"기억이 나?"
사실 책 표지를 보자마자 무언가 마음에 캥겨서 답답했지만 무엇인지 명쾌한 해답을 내릴 수 없어 입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아빠.
내가 초등학교때 전까지 아빠라는 단어를 머릿속으로 되내이고, 입밖으로 꺼내며 그립도록 찾던 이름이지만
시간이 갈 수록 무의미하게 아빠를 불렀고, 그에 지친 나도 더이상 거론하지 않았다.
무의미하게 아빠를 불렀든, 진심으로 보고 싶어 불렀든 내가 찾던 아빠니까
어릴적 내가 찾던 아빠니까. 지금도 찾을 이유는 있다고 본다.
아니 정확히 정의 내리자면 나를 잠깐 돌봐준 삼촌이니까
"왜, 보고싶니?"
"아니...보고싶은건 아니고 그냥 궁금할 뿐이야"
"최근에는 연락을 안 해봐서 모르겠는데.."
"아냐 할머니 연락할 필요 없어"
할머니는 한번 생긋 웃으셨고 잠깐만 하시더니 책을 나에게 주시곤 주방으로 슬리퍼를 끌면서 가셨다.
쇼파에 앉아 내 무릎위에 올려진 책표지를 한번 쓸어보았다.
손날에 고스란히 느껴지는 먼지와 거친 종이 느낌 그리고 무엇이라 쓰인지느 모르겠지만 큼직하게 쓰인 한글.
그리고 책 표지를 한번 넘겨보니 간간히 보이는 삐둔 그림과 낙서, 어떤 날은 빨간 펜으로 쓴 날, 잘 보이지 않아 번져버린 내용과
텅텅비워져 있는날, 그리고..
"자, 마셔"
"뭐야? 뭐가 둥둥 떠다녀"
"니가 그렇게 좋아했데 유자차"
"유..유..뭐?"
이름부터 생소하다 그리고 생김새까지 노란 물에 무언가가 둥둥 떠다니고 심지어 뜨겁기까지.
인상을 잔뜩 찡그리니 할머니가 웃으시며 마셔보라고 혹시 알아 뭐가 기억날지 하시며 웃으셨고 나도 살짝 따라 웃어
차를 후후 불어 입안을 조금 적셨다.
"따뜻하네"
"보니까 네가 이걸 좋아해서 매일 해줬다는데 어때?"
"이것도 먹어야해?"
"...어?..어"
"꼭?"
과일을 얇게 썰어둔 것 같기도 한데 아까 살짝 씹어보니 씁쓸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쭈어보니 꼭 먹어야하는거라 안에있던 건더기를 싹 다 입에 넣어버렸다.
먹기싫은건 한꺼번에 먹어버려 뒤로 넘겨버리면 끝이니까
어릴 때 내가 이런걸 좋아했다고? 쓰고 단맛도 잘 나지 않는 이런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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킁킁 어디서 급전개 냄새 안나요?
죄송해요 백현이 너무 단호해 ..나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