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와 3 사이)
2-5.딸기사탕과 의사선생님
서재에 앉아 오늘 진료한 환자의 기록을 다시 훑어보고있는 중이었는데 띵동-가볍게 초인종이 한번 울리기에 읽던 종이를 내려놓고 막 일어나던 참이었다.서재를 막 벗어나기 전에 요란스럽게 초인종이 여러번 울려서 '누구야 도대체'하며 나가는데 문득 누군지가 예상이된다.
"아저씨!"
"...."
문을 열자마자 역시나 그녀석,우지호가 해맑게 웃으면서 서있다.헐렁하게 큰 반팔티와 반바지를 입고 어디선가 딸기향이난다 싶었더니 입에는 딸기맛 막대사탕을물고 내가 멀뚱히 문만열고 서있자 팔 아래로 허리를 숙이고 쑥 들어오면서 마치 제집인양 자연스럽게 "모기들어와요 얼른닫아요!"하는데 한두번 보는것도 아니고 이제 익숙해져서 초인종에 대한 말을 하려던 것도 말고 이제는 눈에익은 노란 머리를 가볍게 흐트리고 거실로 들어섰다.
집앞에서 잔뜩 다친체 누워있던걸 데리고 들어온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고,그사이 녀석은 둘쨋날 만나 내가 얼떨결에 붕대를 다시 갈아주겠단 말을 한 이후로 일주일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우리집을 드나들고 있었다.매일매일 약을 다시 발라주고 하다보니 흉했던 상처도 많이 사라지고 이제는 피멍도 옅어져가던 참이다.
"왜또왔어."
좀 쌀쌀맞게 말했나 싶어서 순간 움찔했는데 그런 내말은 상관없는지 건들건들 소파에 앉는가 싶더니 늘어져서 쭈욱 누우며 사람좋게 웃는데,일주일간 참 여러번 생각한거지만 저렇게 이쁘게 웃는얼굴에 어느누가 모질게 나가라 할 수 있나였다.
"약은 이제 제가 발라도 되긴하는데요.."
"하는데?"
"심심해서요"
소파에 가까이가서 팔짱을 끼고 말했더니 불쌍한표정을 짓다가 금새 활짝웃으면서 '심심해서요'란 굉장히 이유같이 않은 답을 내놓고 사탕을 쪽쪽 빨아댄다.가볍게 고개까지 까딱거리는데 그냥 내가 말을 말지하면서 녀석을 밀고 앉아 팔을 가볍게 잡았다.
상처가 있던 자리를 확인하는데 불쑥 노란 머리통이 밀고 들어와서 깜짝 놀랐다.뜨끔한 내 표정을 보고 베시시 웃으면서 다시 얼굴을 멀찍이떼고 티비를 보는데 어쩐지 코에 계속 딸기향이 남아서 흔들거리는 기분이 든다.괜히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하얀 팔도 내려놓고 한창 잘 물고있는 막대 사탕을 쑥 뺐는데,문제는 일단 빼고보니 내가 왜 이랬는지를 모르겠다는거다.
"...아저씨도 드려요?"
멀뚱한 얼굴로 주머니를 뒤져 똑같은 사탕 하나를 더 꺼내주는데 아직도 내가지금 왜 그런거지 하는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해서 안받고 가만히 있었다
"까드려요?"
내가 아무대답도 안하자 처음 봤을때부터 곱다 생각했던 손으로 조물조물 사탕 껍질을 까더니 내 입 앞으로 불쑥 내민다.얼떨결에 눈앞에 다가온 분홍색 동그란 사탕을 물고나자 내 손을 끌어다가 다시 자기 사탕을 입에 물고 흠흠 콧노래를 하는데,
"아저씨?"
탁.
뭔가 머릿속에서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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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딸기사탕과 양아치
띵동.
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
이 문앞에 서면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초인종을 누른 손끝부터 뭔가 간질간질한 것이 타고올라오는듯,처음 느껴보는 저릿한게 소름돋아서 괜히 띵동띵동 여러번 초인종을 눌렀다.안에서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탈칵.
자물쇠가 열림과 동시에 문이 열리면서 이제는 익숙해진 의사선생님 얼굴이 보인다.
"아저씨!"
대답도 안하고 멀뚱이 나를 보는데 다시한번 좀전 느낀 저릿함이 생겨서 입안에서 가볍게 사탕을 굴리며 팔 밑으로 고개를 숙이고 들어왔다.아이참 아저씨 그렇게 문열고 있다가 모기라도 들어오면 어쩌실려고 그래요? 한마디 말을하자 손이 가볍게 머리를 헤집고 지나간다.이번엔 머리부터 간질간질하다.
푹신한 소파에 앉다가 몸을 주르륵 미끄러트려 편하게 늘어져 자리를 잡는데 소파 가까이로 온 아저씨가 팔짱을 척하니 끼고는 뭔가 불편한 얼굴로 왜왔냐 묻기에 조금섭섭해진다. 이제 제법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는데-물론 아직 일주일이지만-저러니까 괜히 온건가 싶고,하지만 집에 혼자있으니 심심하니까 여기 오는게 훨씬 좋았다.언젠가 경이가 참 넉살도좋다 라고 말한 표정으로 베시시 웃자 그냥 아무말없이 아저씨가 나를 밀고 소파에 자리잡아 내 팔을 끌어당긴다.상처를 살피려나보다
이제 딱지도 옅은 상처위를 시선이 훑고 지나가기에 아무생각없이 머리를 불쑥 내밀었다가,많이 티나진 않지만 아저씨가 움찔한게 느껴져서 그냥 다시 고개를 뒤로뺐다.내가 왜 그랬지?머릿속은 혼란스러운데 아저씨가 이상하게 보고있으면 어쩌나해서 그냥 틀어져있는 티비로 시선을 돌렸다.
불쑥-갑자기 손이 뻗어오더니 잘 물고있던 사탕이 빠져나간다.놀랐으나 주먹을 한번 꾹 쥐었다 피며 아저씨를 봤다.
"...아저씨도 드려요?"
사탕을 한번보고,왠지 멍한 아저씨 얼굴을 한번보고,주머니에 들어있던 남은 사탕을 꺼냈다.무슨 표정인지 전혀 알수가없어서 불안하다.
"까드려요?"
얼른 사탕을 까고 다시 내미니까 작게 입을 벌리더니 사탕을 문다.그 입술을 보고 큰 손에 들려있는 내 사탕을 다시 빼서 물었는데.이번엔 가슴 저 깊은곳부터 간질간질한 느낌이 퍼져나간다.아직도 아저씨가 날 보고있는게 느껴져서 간질간질한 마음으로 그냥 평소 중얼거리던 노래를 흥흥거리다가 문득 아저씨를 봤는데,
"아저씨?"
어떡하지.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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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더 앞부분이 있고 좀 더 끌라고했는데,그러자니 너무 길어지고 그 사이과정의 마음표현이 서투를거 같아서,
그리고 가장 큰 이유로는 독자분들이 지루해하실거같아서ㅠㅠㅠㅠㅠㅠㅠ좀 급하게 진도를 빼잔 생각에 3편이아니라 2-5편으로 왔어요!!
뭔가 계기가 있고 그러면 더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도있지만 많이 서투른 실력으로 쓰려고 애쓰는것보다 편히 가잔 생각으로 했으니,가볍게 봐주세요
이제 대충 이렇게 해놨으니 다시 일상스러운 달달물을 쓰기위해 이것저것 생각해봐야겠어요
의사와 양아치는 제게 편하고 달달하고,독자분들도 그렇게 읽어주시는 글이면 좋겠습니다
(곧 오빠 돌아오는 시간이라 지호부분을 너무 대충쓴듯해서...흡...)
저번편 댓글과 신알신 너무 감사해요ㅠㅠㅠㅠ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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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