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소슬에 대한 필명 검색 결과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소슬 전체글ll조회 2248l 1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방탄소년단/박지민] 불가항력 10 | 인스티즈

 


브금 필청 부탁드립니다!

 

 

 

 

 

 

불가항력

10

 

 

 

 

 

 

 

 

 

 거연히 숨이 턱 막히는 날이 있다. 그것은 모두 내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내가 해소할 수 없을 거라고 단정 짓던 것들이었다.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퍽 고통스러웠다. 이제야 나를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 있었다. 어쩌면 같은 길을 다르게 걸어왔으며, 이제는 같은 길을 서로 더불어 나아갈 것이라는 안식을 받게 하는 것이었다. 별 거 아닌 것 같으면서도 내게는 별이라는 항성보다도 큰 존재였다. 거대한 존재에게서 느끼는 낯선 안식, 나는 벗어나고 싶지 않았다. 소용돌이의 중심부처럼 빠져나갈 수 없도록 갇혀있고 싶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고, 다시 열림 버튼을 누르고 나서야 지민은 내게서 떨어졌다. 그가 한참동안이나 나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을 보고 있으면 나는 금방이라도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숨을 쉬는 것조차도 잊을 만한 것이었다. 숨을 길게 내쉬다가 턱 막히기라도 한 듯 잠시 숨을 멈추었다. 문이 완전히 열리고 나서야 열린 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제야 남은 숨을 뱉어냈다. 황급히 그의 팔을 잡아끌었다. 엘리베이터 바깥으로 발을 내딛자마자 나는 성급히 그의 팔을 다시 놓았다. 아직도 제자리인 그보다 먼저 발걸음을 뗐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미동도 없던 그는 놓아진 손을 내려 보다가 이내 다시 내 손을 잡았다. 나는 이대로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잡힌 손을 흔들어 빼내려다, 이제는 그가 나보다 더 걸음을 빨리 했기에 뿌리칠 틈 없이 따라갈 수밖에는 없었다. 사실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누군가 내게 다그친대도, 나는 할 말이 없었다.

 

 

 

 내게는 악몽 같던 테이블들이 내게 손짓했다. 적당히 어두운 조명들은 내게 공포심만 조성해줄 뿐이었으나, 옆에 선 지민 덕에 나는 그 어떠한 공포심조차도 눈에 뵈지 않게 묻어버렸다. 언제나 적지 않게 앉아있는 사람들 틈에서 나는 숨이 막혀 왔다. 내게 공기는 남지 않은 것 마냥. 그의 손을 잡은 채로 걸으며 나는 잘게 떨리는 숨을 내뱉었다. 심장이 쿵쿵거리며 뛰었다. 귀가 발갛게 달아오르는 듯 했고, 내 심장소리는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마냥 크게 들려왔다. 긴장한 듯 식은땀이 흘렀다. 맞잡은 손에만 신경 쓰려 애썼다. 저 멀리서 익숙하게 앉아 있는 그들이 보였다. 너무 익숙하고도 당연했다. 그래서 나는 언제든 이곳을 찾아오면 같은 자리에 앉아있는 그들을 볼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하기도 했다. 그곳에 세워진 동상 같았다. 내게는 긴장의 대상이었고,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당연할 정도라는 생각이 들게끔 했다. 발걸음 소리에도 언제나 뒤를 돌아보지 않으며, 시야에 들어와서야 인식을 하는. 나는 그것이 무서웠다. 내가 정말로 그들의 딸이 된 것만 같은 착각이 일었을 때는 알지 못했으나, 착각 속에서 벗어난 뒤로는 참을 수 없도록 무서웠다. 나는 언제나 그들의 등만 바라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뒷모습이 점차 가까워졌다. 눈앞이 핑 도는 듯 어지러워 잠시 걸음을 멈추어 서서, 지민의 손을 약하게 잡아당겼다. 그제야 멈춘 그가 나를 내려다보았다. 잠시만, 아주 잠시만….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떨리는 숨을 연신 내뱉었다. 아무리 길게 뱉으려고 해도 숨은 잘게 흔들리다 부서졌다. 정면으로는 다른 이가 보였다. 나와 눈이 마주치곤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돌린 그녀였다. 눈을 꾹 감았으나, 어떠한 소리도, 욕설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가 내 등을 토닥이기라도 시작한 듯 안정감이 들었다. 나는 그의 박자에 맞추어 숨을 다시 내쉬었다. 진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가 토닥이는 속도에 따라 심장박동이 느려졌다. 컴컴했던 시야가 다시 밝게 트였다. 이제 괜찮아. 그제야 그의 토닥이던 동작이 멈췄다. 다시 시작된 걸음이 첫 걸음마 만큼이나 힘겨웠다. 지민이 앉았던 자리에는 또 다른 누군가가 앉아 있었다. 환상이라도 본 듯해 눈을 다시 감았다 떴지만, 채워져 있는 자리는 변함이 없었다. 그 남자의 뒷모습을 눈으로 빠르게 훑었다. 그의 머리칼이 지민의 것과 같은 흑갈색이었다. 지민은 앉은 그를 보고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지민이 아는 사람임은 당연한 거였고, 어쩌면 그가 이 식사자리에 나올 것을 지레짐작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왔습니다.”


 “결국 너까지 왔구나.”


 “……오랜만에 뵙네요. 잘 지내셨어요?”

 

 

 

 

 

 그들의 시선이 맞잡은 손에 꽂혔다. 나는 그제서 다시 심장이 벌벌거리기 시작했다. 황급히 그의 손을 떼어 놓으려 했지만, 그의 손은 나를 잡고 놓지 않았다. 무어라 말하려고 입을 벌렸던 그들도 이내 입을 다물었다. 하고자 했던 말을 속으로 꾹 삼키기라도 하는 듯 침만 삼켰다. 지민이 그들에게 미리 어떠한 말을 했다고 하더라도, 나는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녀는 내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말을 건네었으나 끝내 잔여물처럼 나오던 숨이 잘게 떨리며 흩어졌다.

 

 

 

 

 

 “앉아라.”

 

 

 

 

 

 평소보다 의자의 수가 많았다. 나는 그것을 지레 채고 있었다. 맞은편에 앉은 그가 보였다. 아는 얼굴이었다. 지민의 형이었다. 병원에서 본 것이 다였지만 쉬이 잊을 수 있는 얼굴은 아니었다. 그의 얼굴이 약간 상기되어 있었으나, 이내 그것을 모두 지우곤 옅은 미소를 띠었다. 조용히 숨을 내쉬다가 다시 따라 미소 지었다. 함부로 그들의 눈을 마주하기가 겁났다.

 

 

 

 

 

 “기어코 제멋대로 하는 구나.”

 

 

 

 

 

 몸이 그대로 굳는 것만 같았다. 밖에서는 매미가 시끄럽게 울며 공기까지도 어지럽히고 있었으나, 내 주변에는 한기가 도는 듯 했다. 괜히 쌀쌀한 것 같아 천장의 어디선가 찬바람이 흘러나오고 있을 에어컨만 눈으로 찾았다. 그러다 다시 어정쩡한 시선을 고정했다. 눈을 맞출 수는 없는 노릇이니 테이블만 바라보고 있었다. 평소와 같이 아무런 상의 없는 메뉴가 올라와 있었다. 지민의 것까지 올라와 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이미 지민이 올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왜인지 입안이 꺼끌꺼끌했다. 가시가 돋은 것만 같았다. 두려움에서였다. 그들의 입에서 무슨 쓴 소리가 튀어나올지 몰랐다.

 

 

 

 

 

 “언성 높이자고 부른 거 아니시잖아요, 어머니.”

 

 

 

 

 

 지민의 형이 그들을 제지했다. 형제라 그랬는지는 몰라도, 지민과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말을 하려던 생각은 없었지만 그의 말에 나까지도 입을 다물었다. 옆에 앉은 지민은 익숙하다는 듯 아무런 표정조차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나는 그것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학교에서 보이던 모습을 집에서까지도 보여야한다는 것이, 그의 감정을 표출할 곳이 없다는 것이 너무나도 안쓰러웠다.

 

 

 

 

 “그래, 그랬지.”


 “우선 진정부터 하고 말하도록 하지.”


 “네.”

 

 

 

 

 

 앞에 놓인 잔에 담긴 물로 마른입을 축였다. 그 모습만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잔에 애처로이 맺힌 물방울이 꼭 우리의 모습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이 닿으면 금방에라도 톡 떨어져 내릴 것만 같았다. 입이 바싹바싹 말랐다. 아랫입술을 씹었다. 아릿하게 느껴지는 통증에도 아무렇지 않았다. 숨이 막혀올 것만 같았다. 고개를 돌려 지민을 볼 여유조차도 없었다. 후, 하고 숨을 길게 내쉬는 소리가 들려왔다. 벌벌 떨리는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내게 시선을 두었다가, 다시 지민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래서, 박지민. 너는 무용 계속 하겠다는 소리니?”


 “네.”

 

 

 

 

 

 잠깐의 정적이 이어졌다. 다른 테이블에서 들려오는 소음과 어디서 들려오는지 모를 멜로디만이 휘몰아쳤다. 문득 지민이 이 정적을 어떻게 견뎌 왔을지 궁금했다. 부정不正한 정적靜寂은 정적正籍을 부정否定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숨이 멎을 것만 같은 기분에 휩싸였다. 슬쩍 고개를 돌렸다. 지민은 석고상처럼 가만히 굳어 있었다. 그가 놓은 손에 찬기가 돌기 시작했다. 피가 제대로 돌지 않는 탓이었다. 자꾸만 피가 이상한 곳으로 쏠렸다. 귀가 발갛게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잊고 있었던 발뒤꿈치의 고통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뼈까지도 아린 것 같았다. 작은 크기였던 고통이 거대해져 내 몸을 잠식하려던 순간이었다. 헛기침을 하는 소리에 나는 금세 정신을 차렸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지껄이며 무용을 하는 이유가 뭐니, 대체? 너는 조용히….”


 “하고 싶어서요.”


 “……뭐라고?”

 

 

 

 

 

 지민이 이어지던 말을 끊었다. 더 큰 소리가 나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했다. 고개를 슬쩍 들어 올리니 미묘하게 굳은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생전 처음 보는 표정이었다.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표정이었다. 할 말이 많은 것 같기도 했고, 할 수 있는 말이 없어 입을 다문 것 같기도 했다. 슬쩍 벌어진 입술 사이로는 금방이라도 욕이 튀어나올 것만 같다가도, 비통에 잠긴 울음소리가 터져 나올 것 같기도 했다. 평소보다 더 크게 뜨여진 눈은 온전히 지민을 향해 있었다. 그녀의 속눈썹이 바들거렸다. 새벽에 돋아난 어린잎이 잘게 떨리던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으로서는 그 어린잎이 누구일지 나는 알 수 없는 것이었다. 한껏 흔들릴 지민의 모습에 겁이 났다. 어디선가 들려오던 멜로디마저 들리지 않는 것만 같은 착각에 사로잡혔다. 내가 앉은 테이블만 다른 곳으로 옮겨진 것만 같았다. 이명이 들렸다. 왜 내가 숨이 턱턱 막혀오는지 알 수 없었다. 숨을 쉬려하면 가슴께에서 턱 막혀 숨이 들어오지 않았다. 눈을 질끈 감았다. 긴장감에 잔뜩 뻣뻣해진 뒷목 탓에 고개를 돌리기 힘들었다. 아주 조금, 최대한 눈에 띄지 않도록 고개를 돌려 지민의 상태를 확인했다. 다행히도 그는 아까와 같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실은 다행이 아닐지도 몰랐다. 그는 다른 이들 앞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숨을 후, 하고 내쉬었다. 그제야 내 몸뚱이를 집어삼킬 것만 같았던 정적이 깨졌다.

 

 

 

 

 

 “…하고, 싶다고?”


 “네.”

 

 

 

 

 

 의미를 알 수 없는 물음이었다. 부서질 것처럼 떨림이 전해지는 물음이었으나, 아주 선명하게 들려왔다. 그에 대응하듯 나간 답은 완고했다. 애초부터 정해진 답이었다는 듯이. 어쩌면 그에게는 아주 오래 전부터 정해온 답일지도 몰랐다. 그의 아버지가 앞에 놓인 잔을 들었다. 잔을 채우고 있는 물이 찰랑거리며 흔들렸다. 그가 손을 떨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지민의 답은 가족 모두에게 꽤나 충격을 안겨다 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연한 것은 지민과 나, 그리고 그의 형뿐이었다. 적잖이 당황한 것이 눈에 보였다. 평생토록 예상해보지 않은 답이었던 듯 했다. 남들에게는 당연한 것이, 왜 그에게는 당연하지 않았던 것일까. 어째서 내게도 당연하지 않았을까. 나는 헛된 물음으로 가득 찼다. 하고 싶어서. 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다른 이들 다 하는 것처럼, 욕심을 내고 싶었을 뿐이었다. 우리는 그런 욕심조차도 헛된 것일까. 우리에게는 과분한 것일까.

 

 

 

 

 

 “한 번도 좋아한다고 말한 적 없었잖니.”


 “한 번도 물어본 적 없으셨어요.”

 

 

 

 

 

 그의 대답에 다시 대화가 끊겼다. 오가는 말들이 이어지지 않아, 대화라고 하기에도 겸연했다. 누가 나서서 중재라도 해주는 편이 나을 것만 같았다. 이대로라면 날이 새도록 제대로 된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잠깐의 생각으로만 넘겨두어야 했다. 그들에게는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서로의 감정을 알아차린다는 것은 쉬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틀어진 사이에 말이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지민뿐이다. 그리고 지금 지민은, 그들을 이해하고 있을지, 나는 문득 궁금했다. 이해할 수 있을까, 이해할 수 없대도 그것을 지민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었다. 지민에게 잘못은 없다는 생각뿐이었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대도 그것은 누군가의 탓이 아니었다. 애초에 이해관계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지민에게 상처를 입힌 것도 사실이었고, 지민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오히려 나는 지민이 그들을 쉽사리 이해하지 않기를 바랐다. 그의 고통은 순식에 수그러들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어서 지민을 안아주고 싶었다. 결과가 어찌되든, 그는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반항을 그만둘 생각은….”


 “반항이 아니에요. 말씀 드렸잖아요. 하고 싶어서 하는 거라고.”

 

 

 

 

 

 이제는 그의 아버지마저 굳게 입을 다물었다. 시선을 그의 형에게로 옮겼다. 가족이 다 모인 자리에 불청객이 껴 있는 느낌이었으나, 지민에게는 차라리 이 편이 나을지도 몰랐다. 그의 형은 지민만 보고 있었다. 지민처럼 어떠한 감정도 얼굴에 드러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조심스럽게 눈을 깜빡였다. 그의 얼굴은 그저 자신의 동생을 보는 형, 혹은 애정까지도 담았다고 할 수 있는 그런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숨을 내쉬려던 순간 그가 내게로 시선을 돌렸다. 급하게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으나, 내게로 옮겨진 시선은 사라질 줄을 몰랐다. 차게 식은 손이 시렸다. 고통이 밀려오는 것만 같았다. 손끝이 아렸다.

 

 

 

 

 

 “지안이 때문이면….”


 “누나 때문이 아니에요. 그리고 누나는….”


 “지민아.”

 

 

 

 

 

 그의 형이 지민의 말을 막았다. 지민은 다시 갈피를 잃은 사람마냥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고개를 돌리자 잔뜩 상기된 그의 얼굴이 보였다. 정면을 향하고 있는 그의 눈이 절망으로 가득 찼다. 그의 허벅지 위에 있던 손이 바닥을 향해 추락했다. 그에게로 조심스레 뻗는 손이 덜덜 떨렸다. 찬 손을 연신 주먹을 쥐었다 피길 반복했으나, 온전한 체온으로는 돌아오지 않았다. 내 손 끝에 그의 손이 닿았을 때, 나도 모르게 그의 온기에 놀라 다시 주먹을 쥘 뻔했다. 닿은 그의 피부가 나와는 너무나도 상반되게 뜨거웠다. 잠시 주저하다, 그의 손을 잡았다. 그제야 그가 숨을 천천히 내쉬기 시작했다. 천천히, 숨 쉬어. 지민아. 말로 내뱉지는 않았다. 내뱉지 않은 내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 들리기를 빌었다. 다행히도 그가 긴 숨을 끝으로 조금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그의 어머니 역시도 잔뜩 상기된 모습인 듯 했다. 그들은 지민의 누나의 이야기에 크게 동요되는 듯 했다. 모두가 갈피를 잃은 미아가 된 것만 같은 모습을 보였다. 그의 형이 지민의 말을 가로채지 않았더라면, 이 식사자리는 물론 모두의 관계가 어찌 변했을지 모르는 것이었다.

 

 

 

 

 

 “누나 좀 그만 괴롭히세요. …제발, 좀.”


 “너야말로 그만하렴. 너만 보면, …지안이가 생각나서 견딜 수가 없어. 네가 굳이 예술을 하려 들지 않아도.”


 “어머니.”

 

 

 

 

 

 순식간에 물먹은 솜처럼 분위기가 축 가라앉았다. 그의 형은 그런 모두를 제지하느라 바빴다. 지민도 고개를 떨어뜨리고, 그의 어머니마저도 고개를 숙였다. 찬 공기가 자꾸만 가슴을 관통하듯 고통을 몰고 왔다. 나는 식사자리가 끝난 후에 지민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근본적으로 나는, 형제도 부모도, 그 무엇도. 함부로 그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의 감정은 오직 그의 것이었고, 내가 엿본다고 해서 내게 온전히 와 닿게 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너도, 너도 그렇게. ……나를 떠날 거니?”


 “…….”


 “이만 일어나지. 당신도 그만해요.”


 “먼저 들어가세요. 저는 병원으로 가야 해서요.”

 

 

 

 

 

 그의 어머니의 물음은 불완전함을 가득 담고 있었다. 어쩌면 지민이 그녀의 불완전함을 닮은 것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물음에는 대답이 없었고, 물음 끝은 결국 침묵이었다. 누구도 대답할 수 없는 것이었다. 상처, 균열 그뿐이었다. 그들에게도 자리 잡고 있을 균열 끄트머리에서 맴돌고 있는 물음일지도 몰랐다. 별 상관없는 나까지도 쉽사리 입이 떨어지지 않을 말이었다. 숨을 내쉬는 것조차도 조심스러울 수밖에는 없었다. 손의 찬기를 지민이 앗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손바닥에서는 거센 심장박동이 느껴졌다. 온몸이 한기에 덜덜 떨려오는 것만 같았다. 발뒤꿈치의 고통을 잊은 지는 오래였고, 나는 오직 지민이 다시 고쳐 잡은 내 손에서 느껴지는 그의 애원만을 느끼고 있었다. 한참이나 깨어지지 않을 것만 같은 정적이었다. 누군가의 고른 숨소리마저 들릴 정도였다. 흘러나오던 노래의 선곡이 바뀌었는지, 한 템포 느려진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내 귀를 빗겨나가는 것만 같던 멜로디가 다시 고막을 울리기 시작했다. 반쯤 흐려져 있던 정신이 돌아오는 것만 같았다. 급하게 그의 아버지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녀는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올린 채였다. 올곧게 시선은 지민에게로 꽂혀 있었는데, 그녀의 눈동자에는 생채기가 가득했고, 가운데로는 아주 깊은 균열이 나있었다. 그것은 크레바스 같기도 했다.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이제야 정신을 차린 나와는 달리 반쯤 흐려진 눈망울이 보였다. 금방에라도 울음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지민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고개를 들었더라면, 그의 감정은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나올 것임이 분명했다.

 

 

 

 그의 아버지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지민과, 그의 어머니를 번갈아 보았다. 테이블 위로 손을 올리곤 중심을 잡는 듯 제자리에서 걸음을 했다. 그렇게 시작된 대화는 이제야 제 역할을 하는 듯 했다. 빠르게 이어지던 말이 끝나고 나서도 그녀는 자리에 앉아 고개를 숙인 지민만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그들의 감정으로 가득 찬 바다에 빠진 것만 같았다. 허우적대고, 숨을 쉴 수가 없었으면서도 벗어나려 들지 않았다.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서였는지, 내 감정까지도 같이 채우려 했는지 나는 알지 못했다. 종내 자리에서 일어선 그녀는 다시 한참이나 지민을 내려다보았다. 발표회 날, 거친 계단 틈 사이로 보았던 모습과는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나는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다. 실은 두 모습 다 진실이었대도 말이다. 흔들리는 걸음이 멀어졌다. 터벅이는 구두소리가 귓가를 크게 때렸다. 그녀와 그가 멀어지는 뒷모습이 보였다. 실로 점잖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지민이 그때처럼 시선을 천장을 향해 던졌다. 그의 앞머리가 저절로 갈라졌다. 그가 숨을 길게 내뱉었다.

 

 

 

 

 

 “지민아.”


 “…….”


 “지민아, 박지민.”


 “…왜.”

 

 

 

 

 

 지민이 눈을 질끈 감았다. 그때 그가 나를 붙잡고 감정을 내비쳤던 것이 잔상처럼 떠올라 그의 모습과 겹쳐졌다. 그의 형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했더라면, 나는 다시 그의 얼굴 위로 손을 뻗었을 것이었다. 그가 눈물을 삼켜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사실이 아니래도, 그런 착각이 들게 했다. 그의 형은 그런 지민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다. 대답이 없는 그의 이름을 연신 부를 뿐이었다.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대답이 마치 환청 같았다. 처연한 숨소리가 가득 담긴 음절이었다. 할 수만 있다면 그의 고통을 앗아가고 싶었다. 그가 몸을 바로 했다.

 

 

 

 

 

 “어머니, 지안이 일에 예민하신 거 알잖아. 응?”


 “그렇지만.”


 “알아, 네 마음. 나도 그렇고…. 아버지도, …어머니도.”

 

 

 

 

 

 한 음절, 음절이 위태롭게 끊겼다. 끊어진 전화선을 통해 통화를 하는 것만 같았다. 지민의 손을 더 세게 잡았다. 그와 동시에 그의 숨이 다시 터져 나왔다. 그의 형이 테이블 위로 손을 올렸다. 검지로 테이블을 톡톡 두드리기를 반복했다. 일정한 박자가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그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입을 다물고 조용히 웃어보였다. 어정쩡하게 시선을 돌리다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고개를 끄덕이며 테이블 위의 다 식은 음식을 응시했다.

 

 

 

 

 

 “그럼, 더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냐?”


 “너도 알잖아. 지안이 일…, 있고 난 후로부터 심리적 안정이 안 된 상태이신 거. 치료도 받으시고.”


 “…….”


 “너한테 무작정 어머니를 이해하라고 하는 거 아냐. 어머니도 너한테 상처를 주실 대로 주셨고, 너를 냉대하신 것도 사실이니까. 나도 어머니 완전히 이해 못해.”

 

 

 

 

 

 지민은 이제 대답하기를 포기한 듯 했다. 듣지 않으려 해도 제멋대로 와서 꽂히는 그의 목소리가 내 심장 언저리를 맴돌았다. 가슴 한 구석이 묵직했다. 낮게 조곤조곤 말하는 소리가 커져 내 주위를 돌았다. 괜한 불안감에 다리를 떨다, 다시 멈추었다. 지민이 잡은 내 손을 놓지 않기를 바랐다. 지민은 이내 눈을 감았다. 그러나 그는 말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데 지민아, 너 무용 해야지.”

 

 

 

 

 

 그 소리에 지민이 감고 있던 눈을 떴다. 갑작스레 들려온 무용이란 단어에 나 역시도 눈을 더 크게 떴다. 우리의 태도에도 그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모든 말을 준비해오기라도 한 사람마냥 말을 내뱉을 뿐이었다. 중간 중간, 감정이 역류해 울컥 터져 나오기라도 하는 듯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삼키고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잇는 걸로 보아선, 이미 할 말을 준비한 것 같았다. 어찌됐건, 지민에게는 형이었으니 평정심을 잃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너 잘하잖아. 좋아하잖아, 그거.”


 “…….”


 “조금만, 우리 조금만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자. 너보고 이해하라는 뜻 아니야. 우리도 이해 받아야지. 그렇게 인정도 받을 거고. 그러고 싶었잖아, 우리는.”


 “……응.”

 

 

 

 

 

 지민의 말소리의 끝이 먹먹했다. 그의 형 역시도 마지막 말을 하기 전에 한참이나 숨을 골랐다. 동생에게 말을 어떻게 전해야 좋을지 한참이나 고심해서 택했을 단어였을 것이었다. 지민은 내 손을 잡지 않은 반대쪽 손을 자신의 눈 위로 덮었다. 그제야 그의 형이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그가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눈을 잠시 질끈 감았다가, 떴다.

 

 

 

 

 

 “이제 아셨을 거야. 지민이 네가, 뭘 좋아하는지. 늦었지만, 이제라도.”

 

 

 

 

 

 그가 그렇게 말하고선 내게로 시선을 두었다. 그의 눈에 물기가 서려 있었다. 괜스레 내가 숨을 몰아쉬었다. 지민에게 상처가 될 말을, 예상할 수도 없던 그 말을 밀어낼 생각으로 자리에 왔기 때문이었다. 그의 보호막이 되어주고 싶었다, 나는.

 

 

 

 

 

 “너한테 모진 말을 했던 날이면, 하루 종일 아파하셨대. …그래도, 그래도 우리가 자식이래. 너한테는 말 안 하려 했지만, 나도 원망 많이 했어. 사실 이제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면 그건 또 거짓말이겠지만. ……지안이도, 그 빈자리를 채우려 했던 게 지안이가 아닌 걸 깨닫곤 다시 혼란스러워하셨고…. 이건 정말 네 잘못이 아냐, 지민아.”


 “…하.”


 “정말, 정말 말도 안 되는 거 아는데. 지민아. 나는 그런 부모님이라도, …인정받고 싶었어. 격려를, 칭찬을 듣고 싶었어.”

 

 

 

 

 

 …그래. 나도 알아. 지민이 나지막이 말했다. 곧 잠길 것만 같은 목소리였다. 눈을 감으면 아스라이 보이는 빛에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앞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자꾸만 턱턱 끊겼다. 나는 자연스레 고개를 숙였다. 다른 이들의 목소리는 들려오지도 않았다. 남겨진 것은 오직 우리뿐인 것만 같은 착각이 들게끔 했다. 나라면 할 수 있었을까, 이해를. 나는 감히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아마, 나는 지민과 같은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의 옆에 있어주는 것뿐이었다.

 

 

 

 

 

 “우리, 인정받자. 이제는.”


 “제발 좀…, 그러고 싶다.”

 

 

 

 

 

 내 손을 잡은 그의 손이 더 세게 쥐어지며 강한 온기가 전해졌다. 나는 그것에 번뜩 정신이 차려지는 것만 같았다. 나까지도 감정에 취해버린다면, 다시 남게 될 그에게 무슨 말을 내뱉을지 몰랐다. 나는 그를 붙잡아 주고 싶었다. 그와 함께 휘청거린대도 좋았다. 우선은 그를 붙잡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의 주변인들이 가득 섞인 감정이 아닌, 온전한 그의 감정에 취해야 했다. 내가 지민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지민의 벌어진 입새로 한숨이 터져 나왔다. 그 숨이 얼마나 무거웠던지, 쉬이 흩어지지도 않았다. 그의 형이 지민을 응시했다. 그의 눈동자가 많은 것을 담고 있었다. 나는 함부로 동질감을 느낄 수 없는 것이었다. 그들은 한참이나 말이 없었다. 대화가 끊긴 것만 같았다. 정말로 그들은 이곳의 동상이 된 것만 같았다. 다시 눈을 감은 지민의 고개는 천장을 향해 있었고, 여전히 눈을 뜬 채로 지민을 응시하던 그의 형은 다시 내게로 시선을 옮겼다. 나는 그의 시선을 마주했으나, 무어라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어떠한 행동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내가 형제들을 함께 보듬을 수 있는 사람인 것도 아니었다. 할 수만 있다면 모두에게 안식이 찾아가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들에게는 안식이 필요했다. 편히 내쉴 수 있는 숨이 필요했다. 허언이지만, 그들의 내면으로 들어가 상처라도 치료해주고 싶었다. 내가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내게 고통을 주었다.

 

 

 

 

 

 “…지민아, 형 먼저 일어날게. 죄송해요, 제가 지금 일이 있어서.”


 “아, 네. 안녕히 가세요.”

 

 

 

 

 

 종내 그의 형까지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일어서는 그를 따라 몸을 반쯤 일으켜 허리를 숙였다. 그가 식사자리를 빠져나가자 앞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원래도 있지 않았던 것처럼 의자가 바르게 밀어 넣어져 있었다. 앞자리에 놓인 음식들이 자리의 주인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가 등을 돌리고 나서야 지민은 감고 있던 눈을 떴다. 오랜 잠에서 드디어 깨어난 것만 같았다. 한참이나 천장을 바라보며 그는 눈을 깜빡였다. 그의 눈동자가 무엇을 담고 있는지 나는 잘 알 수 없었다. 그가 침을 한 번 삼켰다. 눈꺼풀이 무거운 사람마냥 한참을 가만히 껌뻑거리기만 반복했다.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가 다시 고개를 바로한 지민이 그의 형이 앉았던 자리를 오랫동안이나 바라보고 있었다. 따로 할 말이 있는 사람처럼 입을 열었다가 다물었다. 입을 꾹 다문 그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자니 그의 모습이 참으로 애처로워 보였다.

 

 

 

 

 

 “……지민아.”


 “…나, 괜찮아? 나 지금, …괜찮아 보여?”

 

 

 

 

 

 그렇게 말하는 그의 목소리가 한껏 떨려오고 있었다. 표정은 평소와 같게 유지하려 노력 중인 것만 같았다. …응. 들리지도 않을 만큼의 작은 소리가 내뱉어졌다. 내 대답에 지민이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다행이다. 그의 손을 놓고 양손을 그의 얼굴에 가져다 댔다. 그의 온기에 차게 얼어있던 손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실은, 괜찮아 보이지 않았다. 그의 모습이 괜찮을 리 없었다. 억지로 지은 미소가 잔뜩 일그러져 웃는 것인지 우는 것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그의 얼굴에 손을 올리곤 잠시 눈을 감았다.

 

 

 

 

 

 “우리, 나가자.”

 

 

 

 

 

 먼저 일어서서 자리에 앉은 지민을 일으켰다. 걸음걸이가 잔뜩 휘청거렸다. 금방이라도 중심을 잃고 넘어질 것만 같은 모양새였다. 그의 허리에 팔을 둘렀다. 어깨에 내려앉은 그의 팔이 느껴졌다. 탑승한 엘리베이터에서는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다. 다른 이가 올라타고, 다른 층에서 내릴 때도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그는 바닥을 내려다보고 있었고, 나는 내려가는 층수만 응시하고 있었다. 우리의 삶은 왜 이토록 힘이 들어야만 할까. 조금이라도 편하고 싶은 건, 내 욕심일까.

 

 

 

 지민을 어디로 데려 가야할지 몰랐으나, 서로가 올 수 있는 곳은 두 곳 밖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내 연습실로 그를 데려왔다. 그의 거울에 자신의 모습이 비쳐지는 게 싫다던 그의 목소리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가 자연스럽게 내 이불 위에 앉았다. 나 역시도 습관처럼 피아노 의자에 앉았다가 나를 위로 올려다보는 그의 모습에 의자에서 내려와 그의 옆에 앉았다. 그의 시선이 따라 내려왔다. 그의 표정은 아무 것도 담고 있지 않았다. 그가 고통에 잠겨있었던 때, 그러니까 그의 감정을 내게 모두 흘려보낼 때와는 다른 얼굴이었다. 그는 굳이 자신의 감정을 더 내비치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이불 위에 놓인 내 손 위로 그의 손이 올라왔다. 그의 손은 언제나 변함없는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괜찮아? 내 연습실은, 불편하진 않고?”

 

 

 

 

 

 고개를 반쯤 틀고 있던 그가 고른 숨을 내뱉었다. 그가 대답하듯 눈을 깜작였다. 나는 그것을 보며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했다. 눈을 한 번 감았다 뜨니, 그의 향이 가까워졌다. 다시 깜빡였을 때는 그의 아래로 시선을 내리 깐 반쯤 감긴 눈이 가까워졌다. 나는 자연스레 눈을 살짝 감았다. 그의 입술이 내 입술에 짧게 닿았다 떨어졌다. 눈을 뜨자 환한 빛이 예기치 못했던 것처럼 쏟아져 들어왔다. 그의 눈동자가 아주 천천히 나를 따랐다. 닿았던 입술이 화끈거리는 것만 같았다. 괜스레 귀가 달아오르는 것 같기도 했다. 환한 빛과 대조되는 그의 검은 머리칼이 빛 대신 잔상처럼 남았다. 그의 입술이 느리게 벌어졌다.

 

 

 

 

 

 “너랑 있으면, 다 괜찮아져.”

 

 

 

 

 

 그의 목소리가 내 귓가를 뱅뱅 맴돌았다. 언젠가 한 번 그가 내게 했던 말이었다. 나는 그의 목소리가 환청과도 같다고 생각했다. 꿈에서나 들을 수 있는 목소리 같았으며, 나를 안정되게 하는 것만 같았다. 왜인지 그 소리에 가슴에 무겁게 달아 두었던 짐이 바스러지는 것만 같았다. 짐들의 잔해들이 부서지며 내 가슴을 긁기라도 했는지 어딘가 모르게 간질거렸다. 나는 그를 보며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나 나는 이제야 알게 된 것이 있었다. 나는 그에게 동질감을 느꼈으나, 완벽히 같은 것이 아니었다고. 그와 나는 같고도, 다른 사람이었다. 엘리베이터에서의 서로 다르게 향한 시선이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는 것만 같았다. 다시 지민과 시선이 맞물렸다. 그의 시선이 올가미처럼 나를 옭아매 벗어날 수 없도록 하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우리는 정상도, 밑바닥도 모두 같이 다녀올 터였다. 또, 다녀왔을 것이었다. 무엇이 날아오든, 그것이 아름다운 나비든 우리는 여전히 이곳에 있을 것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남아 있을 것이었다. 나를 향한 그의 시선이 명확한 답을 제시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다른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우리가 맞물려, 안정된 톱니바퀴가 될 것이라고. 우리는 그렇게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 저녁, 다시 입술이 맞물렸다.

 

 

 

 

 

 

 

 

 

<암호닉>


ㅈㅈㄱ  /  미리내  /  0418  /  복동  /  1116  /  요괴  /  치즈  /   정구가  /  따슙  /  정꾸기냥  /  꾸뭉  /  베기  /  동상이몽  /  나비   /  홈매트  /  설탕  /  침침커밋  /  침침참참  /  0523  /  0221  /   오아시스  /  침맘  /  니나노  /  미니미니  /  주네  /  태태태탯  /   난지민덕  /  쩡구기윤기  /  현  /  비침  /  초슈  /  꿈틀이폴  /  쿠 마몬  /  산딸기  /  국쓰  /  0103  /  0101  /  슈가버블  /  0328  /   민슈팅  /  박방탄  /  민윤기  /  가시버시  /  망개떡  /  크슷  /   6018  /  쉬림프  /  후세  /  뷔밀병기  /  방소  /  달콤윤기  /  몽총 이덜  /  아조트  /  신냥  /  연서  /  뱁새☆  /  골드빈  /  윤기윤기   /  낑깡  /  허니귤  /  0910  /  파란당근  /  무사이  /  망개야  /   푸후후야  /  모윤  /  윤기 모찌  /  웃음망개짐니  /  1023  /  찬아찬 거먹지마  /  655  /  민투구  /  1024  /  룰루랄라♥  /  감자도리  /   아야  /  카모마일  /  띠리띠리  /  은갈칰  /  삐삐까  /  용달샘  /   꽃오징어  /  오페라  /  또이  /  배고프다  /  소녀  /  0815  /  호비   /  민군주♥  /  초록창  /  마틸다  /  박력꾹  /  따르릉따르릉  /   MM  /  0956  /  도라희  /  10041230  /  0618  /  꽁꽁  /  삐삐걸즈   /  지니  /  야옹아  /  짱구  /  스페셜캔디  /  뉸뉴냔냐냔☆  /  흑슙 흑슙  /  정국이융기  /  청보리청  /  유자쿠마  /  4월  /  유자차  /   쿠야쿠야  /  흥부짐니  /  슈슈  /  뀩  /  0320  /  순별  /  너구리   /  망개똥  /  수박  /  솔트말고슈가  /  토이  /  투슬리스  /  나의별   /  미스터  /  천재민윤기  /  사명감  /  파란  /  삼다수  /  슈가맨   /  입틀막  /  정글벙글  /  chouchou  /  브이백  /  들꽃  /  초코 생 크림  /  슙슙이  /  늘봄  /  난나누우  /  세일러뭉  /  하루종일  /   입휴  /  데니스  /  베네딕션  /  유자청  /  자몽해  /  수니  /  줄라 이  /  파자마  /  마새  /  바다코끼리  /   캔디  /  민홀리   /  순이   /  긍응이  /  종구부인  /  슙  /  박지민  /  연두  /  삼박자  /  무 네큥  /  찌몬  /  젱둥젱둥  /  물결잉  /  초딩입맛  /  됼됼  /  엥   /  지미미  /  를르슈  /  유자모찌  /  찬란  /  초코에 빠진 커피  / 
0331  /  쟈가워  /  민또  /  맴매때찌  /  요를레히  /  뜬구름  /  녹 차맛콜라  /  딸기냠냠  /  쁄  /  어른꾹꾹  /  꿀떡맛탕  /  슈비  /   탄산수  /  영덕대게  /  똠양꿍  /  지민모찌  /  찌밍지민  /  #침쁘#   /  맙소사  /  색소폰  /  요정  /  침침하이  /  민트  /  윤기자몽  /   꾸꾸니♥  /  융봄  /  여니  /  망똘  /  토토로  /  코예  /  팡팡  /   나의별  /  룰루랄라  /  스치면인연  /  바닐라슈

암호닉 신청 해주신 분들 사랑해요. 쪽쪽 ♥3♥
거부는 거부합니다.
계속 신청 받아요, 주저 말고 해주세요!!!

 

<사담>

 

월요일.. 뭐했다고 주말이 끝난 거야..

심지어 미리 써놓은 글도 11화까지뿐이야. ㅠㅠㅠ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오맛 ㅜㅜㅜㅜㅜㅜ
7년 전
독자3
꾸꾸니❤에요!! 작가님 정말 매번 느끼는 거지만 정말 위태롭고 불안한 감정 잘 녹아내시는거 같아요ㅠㅠ 체고체고ㅠㅜ글 읽는 내내 손끝이 간질간질 심장이 간질간질ㅜㅜㅜㅜㅜ감쟈해요 좋은글!
7년 전
소슬
꾸꾸니❤님, 오늘도 체고체고. 고마워요!
7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7년 전
소슬
뜬구름님, 저는 잘 읽었다는 댓글에 많은 위로와 격려를 받아요. 그러니까 슬퍼하지 마요. 저는 너무 감사한 걸요. :) 오늘도 고마워요. 좋은 하루 보내요.❤
7년 전
비회원196.9
땅위 로 신청합니다!!!
으어...지민이는 무용하는 글이 최고인거같아여...❤

7년 전
소슬
땅위님, 반가워요. 고마워요!
7년 전
독자4
윤기윤기에요 ㅠㅠㅠ밍 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소슬
윤기윤기님ㅠㅠㅠㅠ
7년 전
독자5
순이
7년 전
독자6
진짜 글 분위기 장난아니네요... 와 잘읽고 갑니다 ❤️
7년 전
소슬
댓글 고마워요.❤
7년 전
독자7
녹차맛콜라
너무 늦게 읽었어요ㅜㅠㅠㅠ 아침에 일어나 읽어야지 하곤 늦잠자서 보충도ㅠ지각할뻔했어요ㅜㅠ
각설하고 오늘 화는 정말 많은게 담겨있네요ㅠㅠㅠ 어쩌면 지민이어머니는 너무 아파서 자신이 느끼는 고통이 너무 커서 남이 아픈걸 가려 알 수 없었던게 아닐까요ㅠㅠ
하고싶다는 지민의 말과 좋아한다고 한 적 없느냐는 물음, 물어본 적없다는 대답 모두가 그들이 얼마나 단절되있고 상처 받아왔는지 보여주는 것 같아요ㅠㅠ 지민이의 형이 한말도 너무 마음이 아려오네요ㅠㅠㅠ 참 생각이 많아지는 화인 것 같아요ㅠㅠㅠ 새벽감성으로 또 읽어봐야지ㅜㅜㅜㅜㅠ
빨리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ㅠㅠ

7년 전
소슬
녹차맛콜라님, 오늘도 고마워요. 좋은 하루 보내요!
7년 전
독자8
호두에요! 자까님 글 너무 잘쓰시는거 아닙니까,,, 분위기에 베일뻔,,, 지민이가 부모님께 무용하고 싶다고 하는거 너무 짠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잘읽고 가요♡
7년 전
소슬
호두님, 오늘도 고마워요.❤
7년 전
독자9
캔디에요! 와 분위기 짱인데 진짜 브금도 한몫하는 거 같아요! 지민이가 애절하게 말하는 것도 그리고 위태롭지만 여주 옆에서 안정을 찾는 것도 잘 느껴져요 필력 너무 좋으세요ㅠㅠ둘이 더 돈독해지는 거 같아요 다 잘 풀리면 좋겠어요
7년 전
소슬
캔디님, 오늘도 고마워요!
7년 전
비회원142.227
융봄이에요! 오늘은 아픈 가족사에 가슴이 저며와요... 무용 하고 싶다고 좋아한다고 말하는 부분이 자꾸만 맴도네요. 이제 지민이가 무용을 좋아해서 계속 하는 걸 알게 되었으니 차츰 엉켜버린 관계가 풀리는 걸 조심스레 기대해보아요! 늘 생각하던 건데 문장 하나하나가 정말 좋아요. 몇 번이고 되짚어 읽으면서 감탄했습니다 :D
오늘도 예쁜 글 너무 감사해요♥

7년 전
소슬
융봄님, 오늘도 예쁜 댓글 너무 감사해요.❤
7년 전
독자10
난나누우에요.
오늘은 작가님의 필력과 브금이 잘 어울어 져서 더 감정이 잘 느껴졌던거 같아요 ㅠㅠ
하고싶어서 하는 거라는 말이 어찌나 와닿던지 ㅠㅠㅠ 너무 멋있는 거같아요❤

7년 전
소슬
난나누우님, 오늘도 고마워요.❤
7년 전
독자11
맴매때찌
와아아.....오늘 브금은 정말 신의 한수였어요...가족간의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도 그렇고 지민이와 여주의 교감이라고나 할까요 암튼 모든 장면들이 저한테 푹 꽂히는 느낌이에오....너무 재밌었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7년 전
소슬
맴매때찌님, 오늘도 고마워요!❤
7년 전
독자12
를르슈입니다! 새삼 말하는 것이지만요 작가님.. 이 꽉찬 분량 정말 존경스럽습니다ㅠㅠ놓칠 수 없는 문장들은 말 할 것도 없죠..식사 자리에서 오고가는 감정들에 먹먹해졌어요. 부모님이 아들들을 인정해주는 날이 꼭 왔으면 싶구요. 지민이와 여주가 진짜 괜찮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드네요ㅠㅠ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작가님❤
7년 전
소슬
를르슈님, 오늘도 좋은 댓글 고마워요.❤
7년 전
비회원162.136
안녕하세요.. 영덕대게입니다,, 와 진짜 불가항력은 항상 볼때마다 숨죽이고 집중해서 보게되는 것 같아요 호흡하나하나 자세한 묘사에 어느순간 저도 여주가 되고 지민이가 되어 그렇게 숨을쉬고 있더라구요.. 몰입력 짱짱...ㅠ
7년 전
소슬
영덕대게님, 오늘도 고마워요. 몰입해주셔서 저는 더 감사합니다. :)
7년 전
독자13
탄산수에요 작가님 ! 이번편 코 끝이 찡한 상태로 정독했어요 ㅎㅎ 작가님의 글을 읽을 때는 무언가 공허한 것 같으면서도 꽉 차서 흘러내리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 같아요 ! 이번 편도 불안한듯 굉장히 편안한 듯한 느낌을 받았네요 ㅎㅎ 얼른 지민이와 여주가 좀 더 행복해졌음 좋겠어요 ..!
7년 전
소슬
탄산수님, 오늘도 고마워요!
7년 전
독자14
10041230

ㅠㅠㅠㅠㅠ이번엔 서로 이해하려고 하고 노력하는 게 보여서 뭔가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합니다! 잘 읽고 가요!

7년 전
소슬
10041230님, 오늘도 감사해요!
7년 전
비회원119.106
스치면인연입니다 !

아이고ㅠㅠ 그래도 어머니가 알아주셔서 다행이네요 형도 너무 좋은 분이시고 서로 지탱하는 모습 너무 이쁘다8ㅅ8 여주랑 더 가까워지구 감정도 많이 나누고 얼른 부모님과 관계회복도 되서 춤 출 때 즐거웠으면 좋겠다 지민이

7년 전
소슬
스치면인연님, 오늘도 고마워요!
7년 전
비회원149.242
진짜 글 분위기 장난아니네요ㅜㅜㅜㅠㅜㅠㅜㅜ [저기여]로 암호닉 신청하고 갑니당!! 총총...
7년 전
소슬
저기여님, 반가워요. 고마워요!
7년 전
독자15
토토로입니다!
이 늦은 새벽 이글을 읽으니까 더 몰입해서 읽게 된것같아요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뭐라 표현해야 할진 모르겠지만 이글 특유의 분위기가 항상 기분을 묘하게해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7년 전
소슬
토토로님, 오늘도 고마워요.❤
7년 전
독자16
슈비에요! 역시 오늘도 작가님의 느낌이 진짜 좋네요ㅎㅎㅎ지민이네 어머니가 정말 무서운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보니깐 또그건 아닌것같고 우리 지민이 행복했음 좋겠어요ㅠㅜㅠ여주도요ㅜㅠㅡ
7년 전
소슬
슈비님, 오늘도 고마워요!
7년 전
독자17
바다코끼리에여!!!!
오늘 지민이에게는 무지하게 큰날이 될 수 도 있었겠네요...

7년 전
소슬
바다코끼리님, 오늘도 고마워요!
7년 전
비회원140.173
줄라이
헝우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보고싶었어용ㅜㅜㅜㅜㅜㅜㅜㅜ밀린거보고왔어염ㅠ현생때문에 너무 힘드네요...인티들어올여유도없어요요즘ㅜ 불가항력 보면서 공감이 많이 됩니다 저도 요즘 사는게 나락에서 위태롭게 있는거같아서ㅜㅜㅠㅠㅠㅠ헝ㅇ
그래도 이번 화를 보니 잘 풀릴 조짐이 보이네요 오늘도 잘 읽고 가요❤ 그리고 너무 무리해서 연재 빨리빨리하려고 하지 않으셔도 되용 그거에 계속 부담감 느끼시는거 같아서ㅠㅠㅠㅠ 괜찮으니깐 앞으로도 좋은글 써주세욘 사랑합네다

7년 전
소슬
줄라이님, 저도 보고싶었어요. 연재 텀을 짧게 하려다보니 저도 모르게 부담이 있었나 봐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열심히 할게요. 고마워요. 나도 사랑해요.❤
7년 전
비회원113.249
하루종일이에요. 지민이의 형은 좋은 분이셔서 다행이에요. 걱정했는데. 지민이의 부모님이 지민이가 무용을 좋아하는지 이제 알았다는게 좀 놀랍지만 이제라도 알았으니 뭔가 달라질 수 있겠죠? 그리고 너랑 있으면 다 괜찮아진다니ㅠㅠ 이렇게 심장어택을 당했습니다ㅠ 아 저번 화에 제가 댓글을 달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없더라구요.ㅠㅠ 다시 달려고 했는데 또 어쩌다보니 못 달았어요. 그 사이에 이번 화가 올라와서 이번 화에 댓글 달아요! 잘 읽었어요!
7년 전
소슬
하루종일님, 저번 편에 달으신 댓글 잘 읽어봤어요. 필터링 때문인지 이상한 단어 배열이었다가 시간이 지나니 원래대로 바뀌었어요. 걱정마세요! 오늘도 고마워요.
7년 전
독자18
바닐라슈입니다.
지민이 어머님이 그냥 무작정 하지말라는게 아니었군요 지안이가 생각나서 그런거겠죠 무튼 여주가 지민이의 숨이 되는 부분이라해야하나 그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진짜 숨이이라는 표현이 좋은 것도 있지만 그만큼 힘이되어준다는 거니까요 너무너무 잘 봤습니다!!

7년 전
소슬
바닐라슈님, 오늘도 너무너무 고마워요!
7년 전
독자19
[팡팡]
부모님께서 지민이의 말을 들어주면 좋을텐데 ㅠㅠㅠㅠ 그러기가 쉽지 않네요 하지만 차차 인정하실 거에요 지민이가 엄청 노력하니까요

7년 전
소슬
팡팡님, 오늘도 고마워요!
7년 전
독자20
잘보고갑니당
7년 전
독자22
아 진짜 짱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불가항력 1349 소슬 01.26 07:32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불가항력 1246 소슬 01.23 22:2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불가항력 1165 소슬 01.21 08:37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불가항력 1052 소슬 01.16 22:19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불가항력 0959 소슬 01.12 22:3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불가항력 0879 소슬 01.09 23:34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불가항력 0773 소슬 01.05 22:4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불가항력 0677 소슬 01.02 23:3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불가항력 0595 소슬 12.28 23:0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불가항력 0444 소슬 12.24 00:5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불가항력 0353 소슬 12.20 00:13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불가항력 0245 소슬 12.17 20:47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불가항력 0162 소슬 12.15 00:2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남준] 새벽녘의 맹인22 소슬 10.30 14:42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여기는 우주, 너의30 소슬 10.03 22:5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괴물21 소슬 08.18 02:19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NULL MOON 下12 소슬 08.02 04:0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NULL MOON 中20 소슬 07.29 02:39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NULL MOON 上23 소슬 07.27 03:13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외딴섬, 들꽃 소녀 0112 소슬 07.10 23:08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태형] 落花流水 ; 인큐버스, 그리고 진화된 존재43 소슬 05.29 01:27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민윤기] 나의 사랑, 나의 뮤즈146 소슬 05.15 13:29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남준] 비윤리적인 선생님, 비윤리적인 학생47 소슬 04.03 01:09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석진] 칠흑의 꽃10 소슬 03.20 15:3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태형] 코스모폴리탄18 소슬 03.13 04:4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정호석] 역사적인 밤22 소슬 03.12 05:2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연예인 덕후와 연애해요 1123 소슬 02.28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