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약 향기가 퍼지는 순간
" 나 졸려 종인아. "
" 자자. "
" 진짜 손만 잡고 자겠네? "
" 난 거짓말 안해. "
-
" 으응..... "
밝은 햇살에 눈을 떴다.
옆을 보니 조용히 숨을 쉬며
새근새근 자고있는 김종인이 보인다.
항상 시끄러운 모습만 봐서 그런지 조용한 그가 어색하다.
얼굴을 덮은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넘겨주고
긴 속눈썹도 살짝 건드려보고,
면도를 하는건지 살짝 까슬거리는 턱선도 손가락으로 따라그려보고,
알맞게 두툼한 입술을 만지려는데
김종인이 탁- 하고 손을 잡아버렸다.
" ...... "
왠지 도둑질을 하다 걸린 것 같은 마음에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김종인이 천천히 눈을 뜬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잠에 잔뜩 취한 낮은 목소리로 나에게 말한다.
" 도둑 고양이. 잡았다. "
잠에 덜 깬 눈빛과 낮게 젖은 목소리로 말하는 김종인이
새삼 멋있어보여서 멍하게 보고만 있자 잡은 손에 입을 맞춘다.
" 킥....간지러워... "
그렇게 침대 위에서 둘이 장난을 치고있었는데.
" 아들! 아침먹어!!! "
몸이 굳었다.
표정도 굳었다.
웃던 입술을 내리고 당황한 표정으로 김종인을 바라보자
나를 보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조용히
아래에 있던 이불을 끌어 내 몸을 덮는다.
바보. 이런다고 뭐가 되냐.
" 그럴 필요없다 종인아.
우리 어제 새벽에 들어왔거든.
너 잘자고 있나 방에 들어와봤었어. "
에휴.
" 옷입고 밥먹으러 나와! "
그런 말 안해주셔도 되는데.
작게 한숨을 쉬며 누운채로 김종인을 쳐다보자
굳은표정을 없애고 싱글벙글 웃기 시작한다.
" 뭘 잘해서 웃냐.... "
" 아니, 그냥.
뭔가 이제 공식적으로 커플이 된 것 같아서. "
" 부모님이 뭐라 안하실까....우리 둘다..... "
" 뭐 어때. 우리 부모님도 그렇잖아. "
.
" 그래 언제부터 종인이랑 사귀게 된거야? "
" 아...저...그게....중학교 3학년.... "
" 오래됬네. 근데 왜 종인이 너는 우리한테 아무얘기도 안했니? "
" 때가 되면 말하려고 그랬어. "
밥이 입으로 가는지 코로 가는지...
엄청난 질문을 해오시는 종인이 부모님때문에
밥그릇에 집중을 하지 못해서 물을 마시려고 했는데
" 그럼 중3때부터 섹스한거야? "
" 푸우우웁-!!! "
직설적으로 물어오는 질문에 삼키려던 물을 뱉어내고 콜록거리자
옆에서 종인이 놀라 등을 토닥여준다.
" 아!! 애한테 왜 그런걸 물어봐!!! "
" 얼레? 지금 니 애인이라고 감싸주는거야? "
" 애 앞에서 그런 얘길 하면 어떻게해!! "
" 그럼 섹스를 섹스라 하지 뭐라하니? 밤일? "
" 안그래도 할 때마다 부끄러워서 신음소리도 제대로 못내는구만!!
요즘 좀 좋아졌다 싶었는데 그런소리 들으면 또 입다물고 있을거란말이야!! "
" 닥쳐!!!!!!!! "
내가 못살아.....
자기 생각에는 곤란한 질문으로 부터 날 보호해준답시고
대답을 한거지만....
' 저런 대답은 하나도 도움이 안돼.... '
" 흠...... 종인이 니가 깔리는거니? "
" 말이 되는 소릴해. "
...나쁜 새끼.
그렇게 계속되는 김종인 부모님의 일방적인 질문과
내가 대답할 틈도 없이 얘기해 버리는 김종인 때문에
포기해버리고 밥을 먹는 중에
또 다시 나에게 묻는다.
" 그래서, 종인이랑 언제 결혼할거야? "
" 생각해보고 결정하려고요. "
단호한 내 말에 입을 벌리며 날 쳐다보는 김종인.
그리고 그걸 보고 또 웃으시는 종인이의 부모님.
미치겠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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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미치겠어요...
머리가 너무 아픕니다...ㅜㅜ
감기에 걸렸나봐요ㅠㅠ
짧게 글을 써서 죄송합니다(꾸벅)
독자님들도 감기 조심하세요 (훌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