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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부터 읽고오세요



1.탄생

2012년, 3월



"나한테 한 번만 더 미스에이 노래 들으라고 하면, 나 진짜로 화낼 거야."


 신선한 잉크와 커피빈의 친근한 향기가 방황하는 민석을 가득 채웠다. 신발 박스만한 사무실은 서울대 인문학부 근처 높은 빌딩에 둘러싸여 있었다. 어쨌거나 대학 근처에선 가장 능률적으로 좋은 자리니까. 2년이 지난 지금에도, 민석은 여전히 3개의 책상을 사무실에 어떻게 넣어야 할지 의문이었다. 커다란 캐비닛, 커피머신(흔히 'God' 라고 부르는), 2대의 프린터, 그리고 이 좁은 작업 공간 안의 화분까지. 어쨌든 여긴 그의 두 번째 집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그는 미스에이 노래의 후기를 사무실 가운데의 가장 큰 책상으로 내던졌고, 종대가 그의 컴퓨터 화면에서 눈을 떼고 쳐다보았다.



"와, 첫 앨범부터 비판이야, 대박!"

종대가 흥분하며 박수를 쳐댔다. 그의 환한 웃음 사이로 보이는 흰 치아들은 그가 카페인 중독임에도 가지런했다. 

"그럼 내가 형 위해 준비한 다음 곡은 좋아할 거야! 아 사실 아마 형은 아닐 수도 있고..."

그의 목소리가 줄어들었다.


민석은 험담을 가볍게 무시했다.

"주기만 해봐"


종대는 화려한 리액션을 잠시 멈추고, 민석이 의자 끄트머리에 앉아있을 거라 예상하며 그의 두꺼운 안경 너머를 살폈다. 예상과 달리 그는 끄트머리에 앉아있지 않았다.
종대는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루한이 서울대에 온대요."

"뭐라고?"

민석은 그 이름을 알고 있었다. 모두가 그 이름을 알고 있었다.


"그 중국인 말이야? 왜?"

"왜라니? 신문도 안 봐요?"

그는 책상 밑으로 손을 뻗어 한 뭉텅이의 종이를 꺼내서 나무책상에 집어 던졌다. 민석은 급하게 기사들을 넘기다가, 불길한 헤드라인을 읽기 위해 멈추었다.



중국의 망한 한류스타
베이비 페이스에서 양아치까지: 작은 사슴의 몰락
루한: 자존심은 어디 갔나?

그 밑으로는 루한의 사진과 여러 가지 스캔들이 기사화되어 있었다. 상하이에서 나이트클럽에 빠지다. 파파라치의 카메라 렌즈에 담배 연기를 뿜다. 부산 인터뷰 후에 폭음하고 타이트한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그 위에서 애교를 떤다. 그리고 오사카에서의 마약 스캔들도 언급되어 있었다. 알몸의 댄서 배 위에서 코카인을 마시는 의문 가득한 사진과 함께. 후에 경찰은 이 모든 사진과 루머가 조작인 것으로 판명했다. 
게 중 하나의 설명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우리의 사슴 눈을 한 천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민석은 두 눈을 굴려댔다.
"이거 전부 타블로이드 해놔. 헤드라인이 왜 이렇게 민망해..."

"요점은," 
종대가 신문을 낚아채며 말했다.
"루한은 이미지를 개선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그리고 내 생각에 회사에서 여기 학생이 되는 방법을 택한 거지. 어쨌든 여기가 최고의 대학이니까. 그리고 형은." 
그가 민석의 가슴을 쿡쿡 찔러대었다.
"이 모든 이야기를 밝혀낼 행운아고!"

" 왜 나야?"

민석이 씩씩댔다.
"찬열이는? 걔 한국어 할 줄 알긴 해?"
"당연히 할 줄 알죠. 걔 SME가 관리했어요."

종대가 민석에게 물었다.
"진지하게, 형 3년간 뭐했어요?"
"걔한테 관심을 안 가졌을 뿐이야."
"어쨌든, 이제 시작할 때야. 루한이 여기에 9시에 오기로 했어요."
종대는 만족한 듯 웃으며 머그잔을 쥐었다.

"오늘?"
민석이 그의 시계를 쳐다보았다. 이미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빨리도 알려주네. 내가 다른 스케줄 있었으면 어쩌려고."
"스케줄은 무슨? 형 지금 무슨 상황인지 잘 모르는 거 같은데, 루한이야. 루한이라고."
종대가 의자에서 가볍게 내려와 몸을 앞으로 숙였다.
"사람들은 이 이슈를 엄청나게 물어뜯어 댈 거야. 지진 나기 전의 통조림 캔처럼. 형은 이거 놓치면 안 돼. 루한을 이용해야지."

민석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이용? 너 지금 장난하냐? 어린애가 카메라 앞에서 셔츠 벗어대고 찢어대고 하겠지. 존나 걔 이제 예전처럼 노래도 못하잖아. 써먹을게 뭐가 있는데?"

"만 명 넘는 팬들한테 물어봐요. 걔 존재만으로 자위하는 십 대 여자애들한테. 그럼 뭐 얻을 게 있을지도 몰라. 그건 그렇고,개 어린애 아냐. 형이랑 동갑이에요."

종대는 걸어와 민석의 머리를 다정하게 헝클었다.

"초록색은 형이랑 안 어울리는데."

"잠깐. 걔가 올해 22살이라고? 진짜로?"

하지만 종대는 이미 손을 흔들며 문밖으로 나서고 있었다.

"말도 안 돼..."


신문지 한 장이 커피잔에 붙어 책상에 남아있었다. 그는 메인 사진을 쳐다보았다. 사진 속 루한은 반짝이는 사슴 눈에 짙은 아이라인을 하고 입술을 매혹적으로 깨물고 있었다.

민석은 고개를 저어대며 신문을 던져버렸다.

"너 같은 게 22살이라니. 말도 안 돼."





*
학기의 첫주라 그런지 도서관이 놀라울 정도로 바빴다. 학생들은 부산스레 삐져나온 많은 백팩들 사이를 지나다녔다. 그것은 갓 입학한 새내기들에게 혼란을 주었다. 그들은 도서관의 컴퓨터로 가기 위해 복잡한 학교 지도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은 항상 무리 지어 다녔다. 그 말은 어딘가로 가는데 두 배로, 아마 세 배로 걸린다는 뜻이었다. 입구는 최악이었다. 신입생의 절반이 학생증을 제대로 스캔하지 못해 계속 허둥거려 나머지 학생들마저 혼란하게 만들었다. 이들을 비난할 수는 없다. 매년 일어나는 일이니까.

민석은 겨우 빌딩 안으로 들어와, 가방끈을 꼭 붙잡아 무리 속에 섞이지 않고 4층 음악과 작곡 강의실로 향했다. 여기가 입구보다 학생도 적고 조용했다. 그는 가방을 앞으로 메고 강의실을 가로질러 음악 이론 책이 보관된 쪽으로 향했다. 그는 3학년 목록으로 가서 손가락으로 책을 훑었다.

기다란 무언가가 나타나 민석의 어깨를 세게 치기 전까지 말이다.

"왁!"
민석은 뒤돌아보았다.
"야! 너 뭐하는 거야?"

찬열이 [사회와 행동]의 출력자료를 들고 위협적으로 서 있었다.

"진짜 몰라요?"
찬열이 낮게 으르렁댔다. 그리고 계속 민석을 툭툭 쳐댔다.

"알았어. 알았어! 진정해!"

민석이 찬열을 쳐내고, 자신의 어깨를 확인한 뒤에 자신을 째려보는 사서에게 순진하게 웃어 보였다.

"맞춰볼게, 너 루한 건 때문에 나한테 화났지? 그렇지?"

찬열이 마지못해서 책을 그의 팔 밑으로 집어넣고 한숨을 쉬었다.

"존나 맞췄네! 어떻게 나도 못 만난 걔를 만날 수가 있어요?"

"음. 우선 너는 사진기사고 내가 보통 인터뷰를 하니까?"
민석이 다시 책장을 훑었다.
"두 번째로, 너랑 걔랑 둘이 한방에 두면 니가 강아지처럼 흥분해서 뭔가 민망한 일이 있을 거 같아. 세 번째로-"
"알았어요. 그만해도 돼요. 이제."

찬얼이 한숨을 쉬며 책장에 기댔다.
"그래도 불공평해. 아!"


찬열이 다시 목에 힘을 주고 장난스레 민석의 팔을 때려 그를 질겁하게 만들었다.


"형 사진 필요하잖아 어차피. 그쵸? 조금 전에 누가 사진기사라고 했더라....?"
그는 간절하게 눈을 깜빡이며 자신을 가리켰다.

"찬열아, 종대가 너에 대해서 아무 말 없으면 널 못 데려가. 아마 종대가 사진에 대해서는 계획이 있을걸? 나도 몰라."
민석은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 못했다.
"난 아직 좀 회의적이야."

"회의적이라고요? 왜?"

찬열이 후드 끈을 잡아당기며 물었다.

"난 걔 팬이 아니라서. 그치만 루한이 꽤 큰 건이라는 건 알지. 근데 왜 개가 학생들이 하는 음악 잡지에 실리고 싶어하는지 모르겠어. 왜 대학 신문이 아닌 거야? 그건 서울에 거의 모두가 읽는 건데."

민석이 한숨지었다. 

"그러니까 이게 말이 안 된다는 거야. 난 아직도 걔한테 뭘 물어봐야 할지 모르겠어. 걔가 전부 다 말하지 않으면? 내 말은, 모든 사람은 그의 또라이 같은 사생활을 궁금해 할 거야. 이제 누가 걔 음악을 궁금해하겠어?"

"아무도 없지. 그렇지만 적어도 형은 누군가 유명인을 인터뷰하는 거라고요! 인터뷰 시간이 언제에요?"

민석이 찬열을 장난스레 밀쳐내었다."

"시도는 좋았다만 병신같은 사생팬들처럼 니 비싼 카메라 들고 밖에 숨어있으면 좋겠다."

찬열은 웃으며 민석의 뒤에서 박수를 쳤다.

"아. 그럼 좋아. 그렇게 해요. 대신 형이 뭐했는지 다 말해줘야 돼요! 형 진짜 운 좋은 놈이네요. 내일 봐, 형
!"

찬열이 긴 팔을 흔들며 서둘러 지나갔고, 그의 손에 든 출력물은 그가 지나갈 때마다 공중에 흩날려 사서를 지치게 했다.

민석은 시계를 쳐다보았다.

4시간이 남았다.






후에 민석은 진짜 한류스타를, 그것도 성격 더러운 루한을 만날 때 하나도 안 떨렸다고 말했다. 그게 무슨 대수라고!

그러나 그건 거짓말이었다.

엄청난 거짓말.

사실, 그는 그날 밤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이다. 잊으려고 노력한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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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어쓰기 잘못하는데 교정하는 사이트 같은거 없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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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필명따위 없음
읽어줘서 고마워!
10년 전
독자2
띄어쓰기 검사기라고 초록창에 치면 검사기 창 바로 나와요~.~ 원래 번역본 읽는거 (번역 특유의 느낌이랑 문체) 진짜 좋아하는데 ㅠㅠㅠ수퍼노바를 내가 한국어로 읽게 될 줄이야....하.....사랑해요 ㅠㅠㅠㅠ 번역하는거 교정하는거 완전 힘들텐데....읽게 해 줘서 셰셰 ㅠㅠㅠ
10년 전
필명따위 없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아직 교정안한거라 수정해야해요ㅠ
10년 전
독자3
독방에서 연락받고 바로 보러왔음. 번역말투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그치만 번역해주는게 어디야!! ㅋㅋ 싸랑해!! 갠적으로 찬열이는 반존대 쓸것 같은 이미지긴 한데..ㅎㅎ 앞으로도 잘부탁드립니다.
10년 전
필명따위 없음
참고할게 이건 한번 번역하고 교정안한거라서 짧게 맛보기로 올려본거라 다시 수정해야돼 그때 반영할게
10년 전
독자4
♥♡♥ 다시 올리면 그때 또 달려올께 연락줘잉
10년 전
필명따위 없음
1-2편도 올렸다! 봐줘~
10년 전
독자5
야홍~ 보러갈께
10년 전
독자6
헐 슈퍼노바 번역이라니ㅠㅠㅠ영어고자라 원본으로는 못보고 누구 번역해주는 사람없나 찾고 있었는데ㅠㅠㅠ감쟈해ㅜㅜㅜ
10년 전
필명따위 없음
고마워요~계속읽어줘~
10년 전
독자7
슈퍼노바 번역본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원본 읽다가 중도하차 했었는데 번역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셰셰..
10년 전
필명따위 없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10년 전
독자8
이제부터 찬찬히 읽어볼게요~~~ 어헝헝헝헝ㅎㅎㅎㅎㅎㅎ 짱짱맨!!!!
10년 전
필명따위 없음
읽어주셔서감사합니닿
10년 전
독자9
우와 이걸 와 이걸 인티에서 우와 이거 읽고싶었는데 제대로 못봤었는데ㅠㅠ 고마워ㅠㅠ
10년 전
필명따위 없음
앞으로 가끔 읽으로 오세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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