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이잉, 위이잉-. 해가 채 뜨지도 않았는데 울려대는 알람을 종료하고 비몽사몽 잠에서 다 깨지도 않은 채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를 했다 깨끗하게 씻고 나름 옷도 차려 입었다. 그래봤자 후드티에 츄리닝바지, 춤 추기 편한 옷이지만. 오늘은 계절에 비해서 유난히 춥지않은 날이었고 괜히 설레는 기분에 이유없는 웃음이 자꾸 나왔다 오디션 보러 이 길을 한 번 지나갔었는데 이번엔 오디션에 붙은, 연습생이 되고 나서 첫 출근이었다 저번에도 왔던 회사지만 '연습생'이 되고 나서 오는 거라 그런지 마음가짐도 다른 것 같구... 아님 말고. 뭔가 새롭게 떨렸다. 오디션때는 정신도 못 차릴 만큼 떨렸는데 지금은 설렘반 떨림반? 잡생각을 하다보니 플레디스 사옥 안으로 들어왔고 연습실까지는 제대로 찾아 가는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연습실들이 보이는 것 보면 잘 찾아온 것 같다.
"...?"
"아 안녕하세요!!! 저번 오디션에서 최종 합격해 오늘부터 연습생 생활 하게된 최너봉입니다!" 심장이 너무 떨려 심호흡 딱 10번만 하고 보이는 두 개의 연습실에 한 번씩 들어가보려던 참에 왼쪽 연습실 문이 열리고 누가 나오길래 마음속으로 되새기던 말을 뱉어버렸다 아, 좆됐다. 내 앞에 있는 사람도 내가 어이가 없었는지 피식하더니 나를 지나쳐 가버렸다. 휴............ 되는 일도 없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아진짜나인생왜그러지 심지어 열린 문 사이로 여러 남자 연습생들이 나를 쳐다봤다 쉬는 시간이었는지 다들 바닥에 앉아 하던 대화를 멈춰 나를 쳐다 보는데 웃음을 참는 사람도 여럿 보였다 진짜 너무 창피하고...쪽팔려쥬글거같아ㅠㅠㅠㅠ 근데 연습생이어서 그런지 잘생겼네... 여기가 남자 연습실이면 다른 곳이 여자 연습실이겠지. 얼굴 빨개져서 열린 남자 연습실 문을 닫고 다른 연습실 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저번 오디션에서 최종 합격하고 오늘부터 연습생 생활 하게된 최너봉입니다!!"
"...!!!!!!!!!"
"?"
"와 예쁘다~!!!!!"
"대박 몇달만에 보는 새연습생이야"
"몇 살? 몇 살이에요??!?!?!?"
쭈뼛쭈뼛 들어가 인사를 하니 다들 바닥에 늘어져 쉬던 상태에서 날 보자마자 다들 허리를 세워 앉아 나에게 질문세례를 던졌다. 아니 근데 와, 무슨 왜 이렇게 예뻐 다들 길고 마르고 예뻐 지금 데뷔해도 손색 없을 정도로 예쁘다... 그런데 아무래도 난 저 사이에 못 끼겠다. 어디서 왔어요? 예쁘다! 귀엽다, 장기자랑 보고 싶다 등 쏟아지는 관심에 정신 못 차리는데 정말 장기자랑을 볼 셈인지 나를 정가운데에 세우고 다들 멀리 퍼져있었다. 아니 이 회사는 연습생들이 올 때마다 장기자랑을 보러 모이나...? 생각이 들 정도로 당연하다는 듯이 사방에 퍼져 기대에 찬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다. 갑자기 쏟아지는 관심에 체념하고 노래는 안 틀어주냐고 물었더니 엄청 엄청엄청엄청 약간 중국인...? 처럼 생겼지만 한국말 짱 잘하는 사람이 원하는 노래 말 하라고 하길래 제일 자신있는 제시제이의 FlashLigjt https://youtu.be/qlko0AOrv44 를 췄다 나름 괜찮게 춘 것 같아서 뿌듯한 마음으로 서있었더니 그 예쁜 중국인 연습생이 잘한다~~!! 하면서 박수를 치기 시작해 그 뒤로 다른 연습생들도 박수를 쳐줬다 뿌듯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박수까지 받으니 얼굴이 너무 빨개졌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르고 엄마도 모르고 나의 구오빠들도 모른다.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지금은 연습생들이 워낙 착해서 그런지 여자 연습생들이랑 굉장히 많이 친해졌다 굉장히 뿌듯했다 살면서 잘한 일 top20 안에 넣어야지 솔직히 나도 16살이라 어린 편이지만 나보다 더 어린 연습생들도 있었다 어휴... 아가들인데... 감옥에 갇혀서 사네. 긴장했는지 화장실에 가고 싶어져서 제일 친하게 지낸, 아 이름 알아왔다 중국에서 온 주결경이라구 한다 심지어 나랑 동갑이라 너무 좋았구... 결경이랑 같이 화장실 가는데 갑자기 내 손을 끌고 가더니 다른 연습생들한테도 인사 하자고 날 남자 연습실로 끌고갔다. 결, 결경아 나 지금 너무 급한데... 와-우. 정말 민망해 미칠 지경!!!! 남자 연습실에 들어가니 물을 마시고 쉬던 남자 연습생들의 시선이 다 집중됐고 아까 날 보고 헛웃음을 짓던 남자도 있었다. 그리고 아까 복도에서 자기소개하던 연습생이요 형. 이라며 그들끼리 얘기 하는 소리도 들렸다. 결경이가 오늘 온 연습생이라고 인사 하는 거 받으라고 해서 정말 시선을 어디에 둬야하는지 진지하게 고민도 했다. 결경이는 참 인간관계가 좋은데 왜 내가 미칠 것 같을까 여기서 몇 년간 있어야하고 데뷔도 해야 하니... 쪽팔림은 그냥 잊어야겠다. 와 근데 남자연습생들 연습실은 벽이 연두색이네 메로나같아. 우린 하늘색이던데... 등등 잡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날 툭 치는 결경이에 정신을 차리고 다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저번 오디션에서 최종 합격해 오늘부터 메로나, 아니 연, 연습, 연습실, 연습생 생활을 하게 된 최너봉입니다!! 라고.................휴.................... 쥐구멍 비어있는 곳 있나요? 제발 저 정말 급해요 들여보내주세요... 저것도 하루에 몇번씩 말하니까 막 꼬이고 그런건가 울고 싶다 역시나 말을 뱉자마자 빙구같은 남자는 빵 터지고 한라봉을 닮은 연습생은 웃음을 참다가 빵 터지고 디카프리오를 닮은 연습생은 애써 웃는 모습을 감추려다 나한테 딱 걸렸다. 그러더니 아예 빵 터졌다. 그냥 빵빵 터지네 와이파이야 머야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냥 저 집에 갈래요 보내주세요 * * 여러분들은 지금까지 똥을 읽었습니다 애들은 천천히 전부 다 나올 것 같아요 명호는 제가 어떻게든 넣겠슴다 물론 반응이 좋아야 연재 할 글이에요 댓글 다시구 포인트 받아가세요♡ 반응 보고 연재합니다♡♡ 연습생 생활도 안 해봤고 플디 사옥 안에 들어가본 적도 없고 연습실 벽 색이 하늘색인지 분홍색인지는 저두 몰읍니다 아는 건 메로나뿐 구독료 넘 많아서 당황하셨쬬ㅠㅠㅠ 죄송함다 담엔 꼭 줄여서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