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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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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수열] 꿈결愛 ; 지금만나러 갑니다 上 | 인스티즈

 

 

 

 

 

 

 

 

 

 

소년의 눈꺼풀이 살포시 올라갔다.

하늬바람이 살랑 불어오는 그 곳. 소년의 뿌연 시야속에는 처음보는 하얀 배경안에 파아란 무언가가 존재했다. 어릴적 새하얀 눈 밭에서 본 새파란 빛같기도 했다. 그 무언가는 소년에게 말을 걸어 오는 듯 했다. 귀를 열어도 보고, 눈을 부릅 떠봐도 소년은 그것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들어야만 한다, 이건 들어야만 하는 이야기다. 소년의 가슴 속에서 이것을 듣지 않으면 안된다는 속삭임이 커져만 갔다. 하지만 들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걸. 소년의 아랫 입술은 단단한 윗니와 부딪혔다. 새파란──. 그 미지의 존재에게 느끼는 호기심, 처음보는 존재에 대한 불안감. 소년은 아래로 향한 시야는 그 무엇에게 얽혀들어갔고, 그 소년은 손을 뻗어 그 무엇에 닿았다.

그 리 고  소 년 은  다 시  눈 을  감 았 다.

 

* * *

 

"열아─, 나 왔어."

7월. 만물이 자라나는 생장의 계절 여름. 뒤로는 드넓게 펼쳐진 수 많은 해바라기들이 피어있는 어느 한적한 산소에 갈 길을 잃은 듯한 남자가 들어왔다. 산소 옆에 기둥을 세운 나무와 초록잎들이 잎사귀를 흔들며 조용하게 그를 반겼다. 그 환영의 인사에 남자는 싱긋─하고 허공으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어느새 그의 발걸음은 산소 바로 앞에 다다르고, 한참을 멍하니 보고있던 남자는 털썩 주저 앉아버렸다. 이 바람은 1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구나, 그지? 우린 이렇게 달라졌는데. 남자는 잠시 한숨을 쉬더니 말을 이어갔다.

 

 

"내가 진짜 왠만하면 안오려고 했는데…. 옆집 그 아줌마 기억나? 그 왜 있잖아, 뽀글머리 해가지고 완전 무섭게 생긴─."

 

 

갑자기 그 장면이 회상이 됬는지 살풋 웃는 남자의 눈가에 왠지모를 눈물기가 모여있었다. 산소 옆에 걸터 앉아 유난히 새파란 하늘에 대고 얘기를 하는 그는 살짝 고개를 돌려 잡초 없이 깔끔한 산소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너랑 같이 자고있을 때, 그 아줌마가 와서 총각들 둘이 징그럽게 뭐하냐고. 이사왔으니 떡이나 먹으라고. 떡 던져주고 가서 우리 둘이 완전 당황했었는데. 재잘대던 남자의 입이 한순간 닫히더니 그의 두눈이 추억으로 까맣게 젖어들어가기 시작했다. 후으─. 버거운지 숨을 한번 가다듬더니 다시 고개를 돌려 하늘을 쳐다보면서 다시 그 입을 놀린다.

 

"여튼, 그 아줌마 고양이가 막 울어대는거야. 그 고양이새끼가 울어대는게 니가 명수야, 명수야하고 잔소리 해대는 소리랑 너무 비슷해서…. 갑자기, 원래는 정말 안 보고싶었는데… …. 진짜 갑자기 보고싶어서 올라왔다."

 

얼토당토않은 이유를 들어 꿋꿋히 설명하는 명수의 모습이 가상한건지, 안쓰럽기라도 한건지 하늬바람이 땀내가득한 명수의 습기를 가져가 날려주었다. 하지만 그런 하늬바람도 닿지 못한 곳이 있었는지, 명수의 눈가에서는 눈물이 고여 방울이 맺히고 있었다. 푹─숙인 고개에서는 아직 다 흐르지못한 눈물들이 방울방울 이슬 맺혀있고 명수의 손은 애꿎은 머리 없는 잡초만 꽉 지고 놓지를 않았다.

 

"열아, 아가─. 보고싶다… 보고싶어… …. 하으, 왜 그랬어. 넌 대체, 진짜 나한데 왜그러냐──."

 

 

차마 놓지 못한 성열같이 잡초를 꽙 잡아 쥔 명수의 손은 하얗게 질려있었다. 뭐가 그렇게 힘이 든건지, 무엇이 그리 그를 울리게 하는지. 마치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엉엉 소리내어 한참을 울던 그는 울다 지쳤는지 스르르─ 눈을 감기 시작했다. 두 눈꺼풀은 마치 누가 올라타 있는 듯이 무거워져만 갔고, 가슴은 누가 칼로 베듯이 아려만 왔다.

 

 

다시 한번 시원한 하늬바람이 불어왔다. 그리곤 명수는 완전히 눈을 감았다.

 

 

* * *

 

그 무거웠던 눈꺼풀이 바람에 힘입어 점점 열리기 시작했다.

눈을 뜬 장소는 이제는 훤히 외우는 익숙하디 익숙한 성열이의 산소가 아니었다.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배경, 그리고 여기는 덥지도 않다. 안그래도 눈이 뻑뻑해 인상을 쓰고 있는 나의 눈에 갑자기 푸른 빛을 내뿜는 무언가가 자신을 밝히며 나타났다. 저게 대체… 뭐야?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생각을 해보았다. 그래, 요즘 잠을 좀 설쳤더니 많이 피곤했나 보구나. 그렇게 넘기고 다시 내가 눈을 감으려던 찰나에 그 푸른빛에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세요.」

" 뭐야, 누구야? 아니, 그전에─. 방금 뭐라고…?」

「들어주세요.」

 

 

나를 향해 또박또박 말을 걸어오는 푸른 빛에 잠시 정신이 멍해지고 머리가 지끈─ 아파왔다. 아으…. 도무지 서있을 수 없는 두통에 잠시 머리를 잡고 가쁜 호흡을 가다듬었다. 꿈이 아닌건가…? 생각을 해보아도 대체 이 알수없는 꿈 아닌 현실에서 나는 어쩔 도리를 찾지 못했다. 나아진 두통에 푸른 빛과 눈을 마주하자, 카오스와 같이 시선은 얽혀들어갔고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움직일 수 조차 없었다.

 

 

"넌… 누구지?"

「나는 운명입니다. 당신에게 하나뿐인 존재이지요.」

 

 

나는 듣는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운명이라니─. 그렇다면 나는 지금 이자리 내 운명과 나란히 존재하고 있는 것인가? 도대체 이 무슨…. 다시한번 아려오는 머리에 정신을 잃을 뻔한 나는 그 운명이라는 존재에게 한발짝 한발짝 다가갔다.

 

 

"무슨… 윽, 왜. 왜 여기 있지?"

「당신의 마지막 선택을 위해서입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무슨 선택?"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으로 되돌아가는 선택이지요.」

 

성열이…! 갑자기 생각난 그의 모습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금 이 운명이라고 칭하는 존재가 나한데 성열이와 함께였던 시간으로 나를 보내준다고 말을 하는건가? 다시 그 행복했던 시간들로…? 지금으로 부터 딱 1년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홀로 떠난 성열과의 추억이 내 머리를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다시 행복해지고싶다. 한번만 더 그의 얼굴을 봤으면 좋겠다─. 내 가슴 속에서는 그를 다시 보고, 안고, 입맞추고 싶다는 욕구들이 점차 커져만 갔다.

 

「신중하세요. 당신에게 아름다운 축복이 될 수도 있고, 독과 같은 천벌이 될 수도 있는 갈림길입니다.」

"… …."

「제한시간은 3일입니다.」

 

3일간 볼 수있는 너의 모습. 날 생각하며 밝게 미소 짓는 모습, 호탕하게 옆에 있는 날 치며 웃는 모습, 그리고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노래하는 모습. 3일간 만질 수 있는 너의 실체. 항상 날 바라보던 반짝이던 두눈. 날 위해 항상 고생하던 하얗고 고운 손, 그리고 항상 날 보며 사랑한다고 말했던 그 잔망스러운 입술. 그 모든 것을 가지게 된다면, 나는. 행복할까─? 그동안 미안했던 일, 사과하고싶었던 일, 해주지 못해 미안했던 일 다 되돌릴 수 있다면 나는 웃을 수 있을까─?

 

수천가지 고민들 사이로 황급히 스쳐지나간 단 하나의 물음.

 

내가 너와의 이별을 다시 겪어낼 수 있을까. 성열아? 그 끔찍한 고통을 한번 겪어본 나로써는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그가 고통에 둘러쌓여 울부짖고, 나를 향해 눈물 짓던 그 잔혹했던 상황을 다시 되돌리기에는 나는 아직 너무 어렸고, 여렸다. 하지만 이미 건네진 운명의 손 위의 선악과. 어린아이가 욕심을 부리듯 그저 단 한번만이라도 성열을 보고싶다는 이기적이고 모순어린 모습에 나는 굴복할 수 밖에 없었다.

 

"… 보내 줘."

 

눈을 질끈 깜고 말하는 나의 모습을 본 운명은 살짝 망설이는가 싶더니, 이내 거침없이 목소리를 내뱉었다.

 

「당신께 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운명의 소리는 한치의 떨림도 없었다. 마치 내가 이런 대답을 내놓을 걸 미리 다 알고 있듯이 말이다. 새빨간 선악과를 따 먹어버린 나는 갑자기 찾아오는 또한번의 큰 두통으로 인해 눈을 감았다. 지금 내 앞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운명이라는 존재, 너무나 하얀 색감이라 자칫 어두워 보이는 배경, 그리고 앞으로 만나게 될 성열. 난 이 모든것이 꿈이 아니길 바랬고, 또 꿈이길 바랬다.

 

선악과를 따 먹은 아담과 이브는 어떻게 됐더라?

 

 

 

* * *

 

 

 

명수는 눈을 뜨기 힘다는 듯이 꿈뻑꿈뻑거렸다. 한적해 보이는 공원안 벤치에 자신이 혼자 앉아있다는 걸 알고는 화들짝 놀라 일어났다.  공원 밖에서부터 안으로 불어오는 습한 바람. 몹시 뜨거운 뙤약볕. 명백한 한여름이었다. 그렇게 수많은 생각들이 명수의 머리를 교차할즈음 그의 머리통으로 익숙하지만 아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명수, 서서 뭐해?"

"… …."

"…형? 괜찮아?"

 

명수는 제 눈을 의심했다. 지금 제 눈앞에 있는 사람이 그토록 보고싶어 미쳐 울던 성열이 맞는 지, 그렇게 자신을 쉽게 떠나버린 이성열이 맞는 지. 명수는 그저 멍하니 보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명수는 알 수있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 말도안되는 꿈같은 해프닝이 절대 꿈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지금 명수가 보고 있는 눈 앞에는 미치도록 사랑스러운 2살 연하의 제 연인. 성열이 있었다.차──악. 이마 위로 시원한 울림이 전해져왔다.

 

"더위 먹었나? 열은 없는데…."

 

성열이 손을 올려 한손은 명수의 이마에 가져다 대고, 한손은 자신의 머리위에 살포시 올려 열을 쟀다. 항상 맞잡던 차갑고 가는 하얀손이 명수에게 전해졌다. 그렇게 한참을 멍하니 듣고 있던 명수가 성열을 확─ 끌어 안았다. 성열은 갑자기 느껴지는 강한 힘에 화들짝 놀란 듯이 보였다. 김명수 진짜 미쳤어? 쓰래기 하나 버리고 돌아오는 동안 사람이 미칠 수 있는거야? 성열의 손이 명수의 어깨를 치기 시작했지만, 명수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렇게 한 동안 꼬옥 안고 있으니 성열도 반항을 멈추고, 제 무게를 명수에게 기대었다. 아가…. 명수는 눈물이 쏟아져 나오는 걸 꾹 참고서, 죽어도 때기 싫었던 성열을 조심스레 밀어냈다. 떠나지 못하게 제가 잡을 수 있을 거리만큼.

 

"열아─. 지금 몇일이야?"

"폰을 봐. 병신아─. 20일이네."

 

7월 20일. 현재로부터 368일 전. 성열이 명수를 떠나는 날로부터 3일전. 운명이 그들에게 허락한 시간은 단 3일이었다. 명수는 체념한 듯 입을 꾸욱 다문체 성열을 바라보았다.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한지 명수의 입가에는 사랑스러운 미소가 지어졌고, 곧 다시 입을 때었다.

 

 

"아가─. 오빠가 말 예쁘게 하라고 그랬지?"

 

 

"또 아가래, 씨…. 너랑 나랑 2살차이 밖에 안나거든?"

 

명수는 그저 웃었다. 앞으로 3일이 남았다는 것 따윈 중요치 않았다. 단지 지금 제 눈앞에 있는 사랑스러운 제 연인이 한 없이 소중하고 행복할 뿐이었다. 별 미친놈이 다 있어─. 성열은 툴툴거렸지만 한껏 밝게 웃는 명수가 밉지만은 않은 듯, 입가에 조용하게 미소를 품었다.

 

그렇게 둘은 새로운 만남을 시작했다.

 


작가의 말

처음 쓰는 픽이라 그런지 떨리고, 막 그러네요:)

맞춤법 아마 하나도 안맞을 거구요, 문맥도 이상하겠지만. 보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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