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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초밥 전체글ll조회 483l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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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손톱 02

 

 

 

 

 

 

W. 연어초밥

 

 

 

 

 

 

"반장! 오늘 체육 어디야?"

"반장! 우리 체육 어디로 가면 돼?"

 

 

 

 

 

 

체육 시간을 앞둔 쉬는 시간, 교실은 체육 수업의 장소를 묻는 아이들의 목소리로 시끌시끌했다. 쏟아지는 아이들의 물음에 정재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교무실로 향하는 듯 했다. 잠시 후, 교실 앞문을 열며 들어오는 정재현에 아이들의 시선이 쏠렸다.

 

 

 

 

 

 

"오늘 체육 선생님 아프셔서 자습한대."

 

 

 

 

 

 

자습한다는 말에 나는 속으로 노래를 몇 번이고 불렀다. 지금 기분 어떠세요? 소방차 틀어. 체육 선생님께서 아프시다는 건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난 자습이 좋은 걸 어떡해. 체육은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하다. 그 이유라면 역시 체육을 더럽게 못해서. 피구든 배구든 심지어는 달리기까지도 체육 종목 중에서는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는 나였다. 그러고 보니, 정재현은 체육도 잘하던데. 엄친아 맞네, 존나 완벽한 엄친아.

 

 

 

 

 

 

교탁에서 아이들의 여러 질문을 받던 정재현이 자리로 돌아와 앉았고, 나는 책상 서랍에서 어제 못다한 학원 숙제를 꺼냈다. 뜬금없지만 학원 선생님은 나만 싫어하시는 것 같다. 뭔가 나만 숙제를 두 배로 내 주시는 느낌. 나는 하려던 숙제는 안 하고 그렇게 멍하니 학원 선생님만 원망하고 있었다.

 

 

 

 

 

 

"시민아, 넌 체육 취소된 거 안 싫어?"

 

 

 

 

 

 

순간 소름이 쫙 돋았다. 내가 말로만 듣던 그 남자에게 성 빼고 이름 부르기를 당하다니. 그것도 정재현에게. 지금까지 내가 만나왔던 남자 아이들은 전부 내 이름을 이상한 걸로 바꿔서 놀린다거나 약간 한 대 치고 싶게 만드는 그런 부류들 뿐이었는데.

 

 

 

 

 

 

"난 체육 별로 안 좋아해."

 

 

 

 

 

 

오. 이번에는 말투가 좀 부드러웠던 것 같다. 만족.

 

 

 

 

 

 

"왜? 체육 재밌잖아."
"넌 체육 잘하니까 그렇지, 난 체육 못해. 할 줄 아는 종목도 없고."

 

 

 

 

 

 

갑자기 울컥해서 그런가 말이 우두두 쏟아나왔다.

 

 

 

 

 

 

"못해도 좋아할 수 있잖아."
"야, 사람들은 못하는 걸 싫어하는 경우가 더 많아."
"모든 사람들이 그러는 건 아닌데..."
"그렇지. 근데 적어도 난 그래."
"못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도 엄청 많아."

 

 

 

 

 

 

내가 싫어하겠다는데 뭔 상관이야 도대체.

 

 

 

 

 

 

[NCT/정재현] 엄지손톱 02 | 인스티즈

"나는 너랑 친해지는 건 잘 못 해도 너는 좋아하거든."

 

 

 

 

 

 

미친. 설레버렸다.

 

 

 

 

 

 

.
.
.

 

 

 

 

 

 

 

문제가 눈에 보이질 않았다. 남자친구를 사귄 지 오래되어서 그런가. 별 거에 다 설레네. 아냐. 저건 설렐만 했어. 근데 저 새끼 선수 아냐? 어장 치려고 저러는 건가? 내가 그렇게 멍청해보이나? 잡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방금은 설레서 얼굴에 열이 올랐다면, 이제는 화가 나서 얼굴에 열이 오르려 했다.

 

 

 

 

 

 

 

나 혼자서 설레고 결론 짓고 화나고 머릿속에서 거의 아침드라마 한 편을 찍던 나는 정신을 차리고 다시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딴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연필에 힘을 주고 쓰다 보니, 손가락 끝에 피가 쏠려 물어뜯은 엄지손톱이 더 벌겋게 보였다. 어우, 내 손톱이지만 진짜 보기 싫네. 사각거리던 연필소리가 멈추자 의아했는지 정재현이 내 책상 위를 바라보았다. 뭐. 어쩌라고. 왜 보는데.

 

 

 

 

 

 

"손톱. 물어뜯지 마."

 

 

 

 

 

 

 

? 님이 뭔 상관? 입으로 튀어나올뻔한 쌍욕을 다시 삼키고 정재현을 바라보았다.

 

 

 

 

 

 

 

"내가 물어뜯고 싶어서 물어뜯는 거 아닌데."
"그러면 왜 물어뜯는 거야?"
"내가 어떻게 알아..."

 

 

 

 

 

 

 

저도 모르는 이유를 저한테 물으시면 어떡합니까... 그렇게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보니 없는 이유도 만들어내야할 것 같은 기분...

 

 

 

 

 

 

 

"밴드 붙여봐."
"붙여봤어."
"매니큐어는?"
"그것도."
"장갑 끼고 다니면 안돼? 아, 더우려나."
"그것도 해 봤는데 안돼. 절대로. 네버."

 

 

 

 

 

 

 

방금 나 좀 단호했던 것 같다. 김시민 단호박이네. 갑자기 단호박 샐러드 먹고 싶다. 애슐리 단호박 샐러드 완전 맛있는데. 갑자기 정재현이 손바닥을 내밀었다. 돈 달라고? 나 얼마 전에 엔도시 유한적아 앨범 질러서 돈 없는데. 모범생도 삥을 뜯나.

 

 

 

 

 

 

"돈 달라고? 삥 뜯어?"
"아니."

 

 

 

 

 

 

정재현은 '아니' 이 두 글자만 말하고서는 갑자기 내 오른쪽 손을 붙들고 자기 손바닥 위에 올렸다.

 

 

 

 

 

 

 

 

에? 내 손을? 자기 손바닥 위에? 미쳤어? 잠시만, 시발?

 

 

 

 

 

 

 

 

예상치 못한 피부 접촉에 얼굴이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선수 맞네, 맞아. 엄친아가 아니라 엄친선이야 완전.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재현은 그저 내 손톱만 살피고 있다. 다른 사람이 내 손톱을 보는 건 치가 떨려서 평소라면 곧바로 뿌려쳤을텐데 난 심한 당황스러움에 사로잡혀 아무 조치도 취하지 못했다. 한참 동안이나 내 손톱을 살피던 정재현이 고개를 들어 내 눈을 마주쳤다.

 

 

 

 

 

 

 

"왜 이것만 그래?"
"그렇게 말하면 누가 알아들어... 뭐가."
"엄지손톱. 엄지손톱만 이렇잖아."

 

 

 

 

 

 

내게 왜 엄지손톱만 이렇냐며 묻는 정재현의 목소리와 잔소리를 하던 엄마의 목소리가 겹쳐 들렸다. 와 나 방금 얘한테서 엄마의 손길을 느꼈어. 약간 맘스터치. 금방이라도 등짝 스매싱이 날아올 것 같은.

 

 

 

 

 

 

 

"물어뜯을 거면 다섯 손가락 다 물어뜯지 왜 엄지만 물어뜯어?"
"너 같으면 한 손가락만 물어뜯는 게 보기 싫겠어, 다섯 손가락 다 물어뜯는 게 보기 싫겠어?"
"아, 그렇네!"

 

 

 

 

쟤 바보야?

 

"바보인가."

 

 

 

 

 

 

 

생각만 하고 있던 말을 모르고 입 밖으로 내뱉어버렸다. 나도 내가 한 말에 놀라서 왼쪽 손으로 입을 막았지만, 이미 세상 빛을 본 말을 어떻게 주워담겠는가. 방금까지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던 정재현의 입꼬리가 쑥 내려갔다. 그러고는 울상을 지으며 내게 말하기 시작했다.

 

 

 

 

 

 

 

"나 바보야?"
"아니, 그게 아니고..."
"김시민, 나 바보야?"
"그건 내가 말을 잘ㅁ..."
"시민아.. 내가 바보라고..?"
"야, 정재현. 내가 그런 말을 할려고 했던 게 아ㄴ.."
"시민아... 내가 그렇게 바보같이 보여...?"
"아니 시발 좀!!!!!!! 말 좀 들으라고!!!!!!!! 사람이 말을 하면 들어야 할 거 아니야!!!!!!!!!"

 

 

 

 

 

 

 

그 순간, 꽤나 데시벨이 큰 내 욕설에 약간은 시끄럽던 교실에 정적이 흘렀다. 나에게로 몰리는 아이들의 시선에 점점 창피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창피한 건 둘째 치고...

 

 

 

 

 

 

 

[NCT/정재현] 엄지손톱 02 | 인스티즈

"시민아.. 지금 욕한 거야...? 나한테..?"

 

 

 

 

 

 

 

얘 설마 삐진 거야?

 

 

 

 

 

 

 

*

 

 

 

 

 

 

 

안녕하세여 연어초밥입니당! 저번 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새 아이디로 다시 글을 쓰는 거라서 신알신 누르셨던 분들은 취소가 되어있을 거에요ㅜㅜ 취소되어있는 분들은 번거로우시겠지만 신알신 다시 눌러주세요 :) 날씨가 다시 추워질 기미가 살짝씩 보이던데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구 감기 조심하세요! 암호닉은 항상 감사히 받고 있습니다♡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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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12.22
알린입니다아 비회원이라서 1화도 방금 확인햇어요ㅠㅠ 어서 회원이 되었으면 조켓네여 오늘 삐치는 재현이 너무 귀여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189.13
아 개귀여웡... ㅠㅠㅠㅠㅠㅠ 재현아 사랑해ㅠㅠ 작가님 오늘도 잘읽었습니당 헤헤
7년 전
비회원49.157
우주왔어요!!아니 긍께 재현아..... 제대로 말 좀 들어주라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계속 물고 늘어지니ㅠㅠㅠㅠㅠ 오늘도 달 보고 가요 아 뭔가 솔로 생활 긴거 들킨기분입니다.
7년 전
독자1
삐져도 귀엽다 재혀나ㅜ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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