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꼼이에 대한 필명 검색 결과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이준혁 성찬 엑소
꼼이 전체글ll조회 684l
[젠런 조각글] 귀여워 

writer.꼼 

 

 

 

 

 

한 낮의 파아란 하늘이 시간이 지나 밤의 남색을 띄운다. 

가을의 낮과 밤의 하늘은 색다름이 있어 나는 가을이 되면 지금처럼 마당 평상에 누워 하늘을 구경하느라 바쁘다. 그리고 가을 밤하늘을 보면 누군가가 꼭 떠올라 심장이 콩닥콩닥 조금 빠르게 뛰면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기도 한다.  

한참을 누워 별을 세며 놀고 있는데 불쑥 옆집 황씨아저씨의 외동아들 인준이가 얼굴을 들이민다. 

 

 

"뭐해?" 

"하늘 구경. 너도 누워봐" 

"안돼. 나 막걸리 심부름 가는 중이란 말이야" 

"그럼 왜 왔어" 

"무서우니까! 같이 가달라고..." 

 

 

얼른 일어나라며 내 팔을 잡고 일으키려다 힘에 부치는지 한참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포기하고 내 다리를 발로 톡톡 찬다.  

귀여워서 가줄게가줄게- 하고 몸을 일으키니 인준이가 좋다고 막걸리주전자를 흔들어댄다. 

 

 

"근데 이럴시간에 벌써 다녀왔겠다" 

"그러니까 그냥 좀 같이 가면 안되냐. 어차피 같이 가줄거면서 왜 맨날 튕기냐" 

"그러면서도 맨날 오는 니가 귀여워서 그렇지" 

"하아- 이제노 너 내가 귀엽지?" 

"응" 

"뒷집 지성이도 귀엽고?" 

"응 지성이 귀엽지-" 

"우리반 재민이도?" 

"재민이도 귀여워" 

"그래 됐다. 그만하자 이러다 서울간 태용이 형까지 귀엽다고 하게 생겼네" 

"태용이형? 귀엽지!" 

"됐다고 고만하라고" 

 

 

잔뜩 뿔이난 얼굴로 나를 노려보는데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다들 귀여운게 뭐 이상한가 싶다. 

동네 슈퍼에 도착해 막걸리 한 주전자를 사고 무거워진 주전자를 인준이가 굳이 혼자 들겠다고 들고 가더니 금방 지친 얼굴로 큰 바위에 걸터앉는다. 인준이는 원체 힘이 약하다. 

인준이에게 내가 들고갈게. 하니까 자존심만 세서 내가 들거야! 라면서 크르릉 거린다. 아직도 화가났나보다. 

 

 

"왜 그렇게 화가 났어." 

"안났는데?" 

"다 귀여워하면 안돼? 그게 그렇게 화나?" 

"몰라! 나 화 안났다고오-!" 

"미간까지 잔뜩 찡그리면서 무슨 화가 안났대." 

"이씨..." 

 

 

주전자 뚜껑을 열어 뚜껑에 막걸리를 조금 받아내더니 갑자기 그걸 마시기 시작한다. 다급하게 인준이의 손을 잡아 막아보려고 했지만 이미 뚜껑에 따라낸 막걸리는 다 마신 후 였다. 한 모금정도야 괜찮겠지하고 손을 뗐더니 주전자를 통째로 들고 겁도없이 벌컥벌컥 마시길래 주전자를 낚아챘다. 

 

 

"으- 맛없어" 

"미쳤어? 그걸 왜 마셔" 

"답답할때 술 마시잖아. 나도 답답해서 마셨다. 답답해서!" 

"갑자기 뭐가 그렇게 답답한데?" 

 

 

내 질문에 한참 말이 없던 인준이의 얼굴을 보니 새하얗던 얼굴이 급격하게 빨개지는게 보였다. 

한숨을 길게 후우우- 하고 내뱉더니 서있는 나를 올려다보는데 거의 죽일놈 보듯이 노려본다. 

 

 

"야! 이즈ㅔ노오!" 

"그 잠깐 사이에 취한거야?" 

"너! 어? 너눈 마랴... 너는 어? 내가... 매~~~앤날 심부름 가치가자~ 뭐 하러가자~ 왜 구러눈지 알아? 어?" 

"무서워서라며. 혼자가는거 너무 싫다며" 

"야이바붜야. 구걸 미더? 어? 이줸노오 이 멍청이-" 

 

 

하아- 한숨이 절로 나온다. 건들지말라는 인준이를 간신히 업고 주전자를 한손에 든채 집으로 향했다. 

업힌 뒤에도 한참을 몸부림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어깨에 턱을 괸채 잠이 들었다. 드디어 얌전해 졌네. 

집으로 가는 길, 술에 취해 조금은 무거워진 인준이덕분에 조금은 힘들었지만 내일 술에서 깬 인준이를 놀릴생각에 웃음이 난다. 아마 또 화를 내겠지.  

 

 

"이제노오~ 바보야..." 

"술주정도 이제 내이름으로 하냐" 

"당연....하지..후~ 내가 어? 내가 그러케!!! 티를 냈는데...에후 대써.. 이제노는 그냥 멍충이야 알아?" 

"내일 술 깨면 얘기해- 집 다왔다. 내려 이제" 

"아앙 시러. 이제노 등에 평생 부터이쓸꺼야!!!" 

 

 

내 목과 허리를 자기 팔과 다리로 있는힘 없는힘 다 줘가며 옭아매는 인준이덕에 숨이막혀 내 목을 조르는 팔을 손으로 떼어냈더니 버리지말라고 울고 난리다. 하 진짜 내일 놀린다고 신났던거 취소. 완전 진상이야. 

그래 내 등에 붙어있어라! 하고 등에 업은채로 바로 옆에있는 우리집으로 들어와 인준이를 업은 그상태 그대로 평상에 앉았다.  

 

 

"하 힘들다" 

"내가 더 힘들어..." 

"참나. 뭐가 그렇게 힘들고 답답한데" 

"내가 너 좋아하는거 몰라주잖아..." 

"뭐?" 

"맨날 귀엽네 잘생겼네 이쁘네 칭찬은 다해줘서 사람 설레게 만들어서 꼬시더니 자기만 쏙 빠져나가...치사해" 

"아니 나는..." 

"거기다 잘생기기까지 해서 안 좋아 질 수가 없잖아!" 

 

 

찬바람 덕분에 이미 술에서 깬 인준이가 내 어깨에 두르던 팔을 거두더니 내 등에 붙어 얼굴을 손으로 가린채 이야기한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무슨 이야기를 해야하나 생각하고 있는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내 앞으로 온다 

 

 

"좋아해." 

"술 취해서 하는 소리 아니고?" 

"아. 답답해. 다 깼다고. 자 내 눈봐. 멀쩡하지" 

"내가 좋아?" 

"응. 이재노 좋아해." 

 

 

이 상황에서 자기 마음을 단호하게 말하는 인준이가 뭔가 멋져보였다. 순간 반했다고 햐야하나. 

 

 

"너 좋아서 맨날 작은거 하나도 같이 하자고 한거였어. 그렇게라도 너 보면 좋으니까." 

"몰랐어" 

"알았을리가 없지. 이제논데!" 

 

 

얘기하다 혼자 화내는데 마치 새끼고양이같아서 그 모습을 보고 웃어버렸다. 생각해보면 난 한참 어렸을때부터 함께 자란 친구라는 프래임을 씌운채 인준이에 대한 마음을 가렸을지도 모른다. 난 인준이처럼 용기있는 애가 아니니까.  

더 솔직하게 생각해보면 작년에 인준이가 자고있는 내게 입맞춤을 한것도 모른척 넘겨버렸지만 싫지않았었다. 그냥 마음을 부정했을뿐. 

 

 

"그거 알아? 난 가을 밤하늘을 좋아하는데 그 하늘을 보고있으면 니가 생각나" 

"근데 그게 뭐" 

"널 생각하면 미소가 지어지고 심장이 콩닥거리는 걸 보면 나도 너 좋아하는거 같아." 

 

 

앉아있는 내 앞에 서있던 인준이가 쪼그려 앉아 나와 눈을 마주친다. 한참을 말없이 보더니 깊은 한숨을 쉬곤 이내 입을 뗀다. 

 

 

"이렇게 눈 마주보면 심장이 요동쳐서 미치겠어 

근데 넌 나같지 않을까봐 겁나." 

"똑같이 시작 할 순 없어도 맞춰갈게. 좋아하는건 분명하니까 지치지만 말고 조금만 기다려줘" 

 

 

서로 눈을 마주치다 점점 가까워지는 얼굴, 그리고 볼에 닿는 조금 가빠진 숨결이 심장을 더욱 빨리뛰게한다. 

쓴 막걸리의 맛이 느껴지는 첫키스였지만 그 자체가 달콤했으니 달콤했던걸로 기억해야지. 

 

 

 

 

 

 

 

 


더보기

젠런 영원했으면...♡ 참고로 배경이 시골이고 80년대라 막걸리심부름을 넣었는데 80년대인게 티도안나네요! ㅋㅋㅋㅋㅋ 제가 그렇죠 뭐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17.248
여러분..... 작가님 작품 좀 보세요....... 젠런은 ㄹㅇ입니다...... 하아.... 또 심장이 쿵쿵 하네요 >_< 너무 재밌어요 작가님 이런 글 많이 써 주세요 ㅠㅠ 저는 개인적으로 재도나 동맠이....(음흉) 헤헤 작가님 다음 글도 기대할게요 재밌어요!!
7년 전
꼼이
끄앙.댓글감사합니다♡♡ 다음은 동맠을 생각중인데 통했네여!!!
7년 전
독자1
후하후하.. 젠란이라뇨..ㅠㅠㅠ 술 주정하는 인준이 너무 귀엽고ㅠㅠㅠ 이제노 그냥 설레고ㅠㅠㅠ 잘 보고 가요!! 젠런 또 기대할게요♥
7년 전
꼼이
댓글 넘감사합니당♡♡♡♡♡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엔시티 [NCT/재도] 책 읽어주는 남자4 꼼이 02.20 10:53
엔시티 [NCT/젠런] 귀여워4 꼼이 02.15 10:02
엔시티 [NCT/젠런] 복숭아 전설7 꼼이 02.12 09:12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