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권순영] 재연
브금은 샤이니 분들의 재연을 추천 드립니다. 잘 어울리는지 감이 안 와서 첨부 안 했어요.
아, 하늘 예쁘다. 개강 전 친구들과 한 잔 하기 전 일찍 나와 한강 한 바퀴를 돌고 싶은 마음에 두 시간 정도 일찍 나와 경치를 감상하고 있었다. 햇볕이 내리 쬐는 한강에 빛이 반사 되어 찬란한 물결을 뽐내는 한강의 경치가 참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잠시 쉬어가기로 다짐하곤 벤치에 앉았다. 어린 아이와 손을 잡고 지나가는 어른들, 소풍을 온 것인지 팔짱을 끼며 지나가는 연인들 등 꽁꽁 얼었던 한강의 물이 막 녹은 한강은 정말 경치가 좋았다. 혼자서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있자니 오늘도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너의 목소리, 너의 얼굴에 머리를 쓸어 넘겼다.
정말 평범한 일상이었다. 아니, 어쩌면 아닐 수도 있다. 여름 방학을 막 마치고 2학기 개강을 했고, 과제에 시간을 쫓기느라 서로의 얼굴을 마주할 시간도 없던 그런 날들의 연속이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강의와 알바의 연속이었으며, 평일 점심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기도 바쁘게 과제에 쫓겼다. 주말은 너의 얼굴을 볼 틈도 없이 과제 팀플이 진행이 되었고, 과제 팀플에 지쳐 집에 돌아오면 바로 피곤해서 뻗어버렸었다. 그 일상 속에서 너와 나의 마음이 멀어졌고, 자연스레 우리는 헤어짐을 선택했다.
어쩌면 그 때 내가 널 보낸 게 실수였을까, 그 뒤로 더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다. 몇 시간씩 팀플로 머리를 싸매고, 평소보다 두 배가 달하는 양의 커피를 마셔대느라 이미 지친 몸이었다. 그런 상황의 반복 속에서 먼저 지쳤던 것은 너였다. 결국 너는 계속해서 반복되는 이 생활에 지쳤는지 나에게 이별을 고했고, 나는 울며 이별을 고하는 널 순순히 보내 주었다.
정말 그 날 너를 순순히 보내주었던 것이 실수였던 게 맞을 만큼 그 뒤로 나는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웠다. 집안 곳곳 너의 추억이 남아 있어 자취방을 들어가면 너의 향기에 취해 침대에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고 누워 우는 날이 반복 되었다. 정말 다시 너에게로 가 그 때의 나는 어린 아이였다고, 멍청했다고 다시 붙잡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너를 다시 마주할 수 없었다. 친구들의 말에 의하면 넌 교환학생을 신청했고, 그 곳에서 졸업 전까지 학교를 다니는 식의 교환학생으로 선택되어 미국으로 떠난 뒤였다.
네가 미국으로 떠나고, 오히려 너를 잊어보겠다며 학점에 매달리듯 열심히 공부했고, 과제에 연연하며 지내온 내가 오랜만에 오로지 너의 생각만으로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자 아려오는 머리에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생각하지 말걸. 20살의 끝, 그때쯤 너와 나의 사이는 연인이 아닌 그냥 남으로 정의 된 시간이 벌써 1년하고 몇 달이나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너를 잊는 일은 참 힘들었다. 그 와중에도 받아들이기 싫은 사실 중 하나는 네가 교환학생을 목적으로 미국으로 떠나버렸다는 것이었다.
계속 이렇게 너의 생각을 하고 있으니 추억 하나하나까지 떠올라 내 머릿속을, 내 기억을 더 아프게 그리고 괴롭게 할까 고개를 내젓고 일어났다. 이제 충분히 쉬었잖아, 권순영. 다시 산책하면서 풍경이나 구경하자. 눈에 작게 맺힌 눈물을 손가락으로 훔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말이지, 하늘이고 햇빛이 반사되어 찬란한 한강은 널 닮아있었다. 유람선을 둥둥 띄우는 강이 아닌, 길 하나 하나의 풍경에 집중해서 걸어야지 하며 푸른 나무를, 나무에서 짹짹하고 지저귀는 새들의 목소리에 더 집중하려고 애썼다. 아마, 이것도 내가 너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싫어 벗어나고 싶다는 발악 중 하나겠지.
주머니에서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틀었다. 이렇게까지 해야 내가 완전히 너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어폰의 볼륨도 평소에 듣던 것과 달리 한 단계 높여 크게 들었다. 잔잔히 들려오는 멜로디와 가사에 집중하며, 또 길 하나 하나의 풍경에 집중하며 코끝이 찡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곳으로 가고 있었다. 그 때 저 멀리서 뛰어오던 어린 아이가 미쳐 앞을 보지 못하고 나와 쿵, 하고 부딪히곤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졌다. 이어폰을 빼내고 목에 살짝 빙 둘러 걸친 뒤 무릎을 굽혀 앉아 어린 아이의 다리에 묻은 먼지를 털어주며 상처 난 곳은 없는지 손까지 꼼꼼히 살펴보았다.
“정말 괜찮은 거지? 어디 다친 곳은 없고?”
“네! 하나도 안 다쳤어요!”
“씩씩하네. 다음엔 앞 보고 다녀야 돼. 알겠지? 이렇게 쿵, 하고 넘어지다가 다치면 안 되잖아.”
나의 말과 동시에 한 머리긴 여자가 다급히 어린 아이에게로 뛰어와 그 아이의 손을 꼭 다시 잡으며 잔소리하는 목소리에 주춤했다. 정말 오랜만인 목소리였다. 그 여자에게 풍겨 나오는 향기도, 잠시 스친 머리카락에서 나는 향기도 전부 익숙한 그 향이였다. 이 고개를 들면, 그 여자는 너이기를 바랬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고개를 들자, 내 눈앞에는 기적같이 네가 내 앞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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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 작가가 도전한다. 무엇을? 사담을! |
안녕하세요, 설 보내고 쓰차 먹고 학교 생활하다 써내려간 작품인데 정말 망작같네요. 원래는 브금도, 사진도 전부 깔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원래 이 글을 쓸 때의 브금은 어른이 되면 이였는데, 무언가 어른이 되면과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고 생각해서 제목도 바꿨어요. 제목과 일치하는 브금을 넣으려 했더니 이 글의 분위기와 맞나? 하는 생각에 넣질 못했는데 브금을 원하시면 위에서 언급했듯 '샤이니-재연'을 들으시면 될 거 같아요. 사진도 첨부하려고 했는데 유심을 A핸드폰에서 B핸드폰으로 갈아 끼우고, SD카드도 바꿔 끼우면서 저장 순서가 엎어져 원하는 사진을 빨리 찾아내지 못해서 그냥 사진도 안올렸었어요. 음 일개 작가의 사담이 이게 뭐람? 늦은 밤에 무작정 써내려간 글인데 잘 보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작가는 다시 글삘이 온다 싶으면 또 하나를 올리도록 할게요. 물론 텀이 길게 뻔합니다. 전 수험생이니까요!(우울) 아 그리고 제가 쓰는 글들은 아마 대화 내용이 별로 없을 듯합니다. 원래 제 스타일이 그런데 별로다 싶으시면 말해주세요! 최대한 고쳐나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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