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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샤이니 온앤오프
사르륵 전체글ll조회 272l

“ 야, 거울공주! ”

거울공주는 친구들이 지어준 내 별명이었다. 외모에 대한 심한 콤플렉스 때문에 한시라도 난 거울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친구들은 나에게 충분히 잘생겼다고 말해줬지만 난 내 외모가 너무나도 싫었다. 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 축구하자. ”

“ 아, 싫어. 그러다가 얼굴에 상처라도 나면 어쩌게 ”

“ 네 맘대로 해라, 그럼 축구공 던져 ”


종인이에 물음을 단호하게 대답한 뒤 다시 거울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내 어깨 뒤로 보이는 누군가.

 


순간 식은땀이 미친 듯이 흘렀다. 지금 교실엔 나 밖에 업을뿐더러 잠깐 들어왔던 종인이마저도 나갔다. 그럼 내 뒤에 있는 누군가는 누구란 말인가. 뒤를 돌아보자 아무도 없었다. 점점 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다시 거울을 보자 내 뒤에서 눈을 동그랗게 뜨며 웃고 있는 그를 볼 수 있었다.


교복 명찰에 반듯하게 적혀져있는 도경수란 이름 석자도 함께.

 

 

 

*

 

 

너 도경수 선배라고 알아?

아, 수학여행 가서 죽었다던 그 선배?


복도에서 얼핏 여자애들의 수다에서 도경수란 이름을 들은 거 같기도 하다. 수학여행에서 사고로 죽었다던 그 선배. 그 선배는 죽었는데 왜 내 거울 속에…?

도경수 선배는 죽었으며 내 거울 안에 있다. 고로 도경수는 귀신이며 거울 속에 살고 있는 귀신이다.


내 머릿속에서의 생각이 끝나자 거울 속에 도경수는 사라지고 없었다.

 

 

 

*

 

 

 

점심시간 종이 치자 반에 애들이 우르르 들어왔다. 거울로 주변을 살피자 구석 책상에 혼자 앉아있는 도경수가 보였다. 자세히 보니까 팔 한쪽이 없다. 얼굴에도 상처가 많고 아직 학교에 대한 미련이 많은 것 같다. 도경수는. 7교시까지 하고 종례를 한 뒤 석식을 먹고 야자를 시작했다. 감독 선생님이 들어와서 의자에 앉자마자 난 다시 거울에 집중했다. 내 외모는 소중하기 때문이다. 계속 신경이 쓰였던 도경수 자리를 쳐다보자 도경수가 없었다. 어디 갔지? 하며 거울로 여기저기를 살펴보자 도경수가 내 다리 아래에 있었다.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를 뻔했다가 입을 서둘러 막았다. 도경수는 도대체 왜 여기 있으며 왜 나한테만 이러는 건지 궁금할 따름이다. 도경수 때문에 공부에도 집중이 되질 않아 마냥 소리만 지르고 싶었다. 짜증 난다.

 

 

 


야자가 끝나고 종인이와 함께 하교하면서 도경수 얘기를 꺼냈다.


“ 김조닌! 만약에 거울 속에 귀신이 있으면 넌 어떡할래? ”

“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변백? ”

“ 네가 생각해도 말이 안되지? 나도 지금 안 믿겨. ”

 

김종인은 변백현이 드디어 미쳤다고 축하한다며 내 어깨를 두들겼다. 나쁜 놈이다.

 

“ 너 도경수라고 알아? ”

“ 어 알지. ”

“ 헐 너가? ”

“ 이건 그 선배가 죽어서 하는 말인데, 그 선배가 너 좋아했어. ”

“ 날…? 왜? ”

“ 내가 어떻게 아냐? 자기가 좋아한다는데~. 그 선배랑 나랑 친해서 너 얘기 자주 했어. 근데 네가 호모 싫어할까 봐 말은 못하겠고 그래서 말 안 했지.”

 

 

 

 

 

 

 

 

*

 

 

종인이가 그 말을 한 뒤로 도경수는 보이지 않았다. 내 거울 속에서도 다른 사람에 거울 속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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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하ㅠㅜㅠ경수는쥭어서도마음을알리려고거울ㅔ에나타난건가여? ㅠㅠㅠㅠ슬퍼요
10년 전
사르륵
맞아요!!!:]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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