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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
                      W.greeen tea



-반역협정문에서 발췌 반란을 속죄하는 뜻에서 12개구역은 매년 12~18세의 청년 두명을 추첨으로 선발한다.
그들은 판엠의 수도 캐피톨에서 죽을때까지 싸워야하고 최후의 생존자가 우승자가된다. 이를 '헝거게임'이라 한다.





준면은 동생한명,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12구역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남자아이다.
올해로 열일곱이된 준면은 숲속에서 몰래 동물을 사냥해 상인들에게 넘겨 필요한 물품을 사서 생계를 꾸려가고 있었다.

1년에 한번씩 뽑는 헝거게임의 조공인 두명을 뽑기위해 신체검사를 받고 추첨을 하는날이였다.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친구인 찬열과 사냥을 하고 상인들과 거래를 한뒤 불안함은 잠시 덮어두고 동생 종인과 함께 추첨장으로 갔다.

불안감에 형과 떨어지려 하지않는 종인을 떼어내어 줄을 세우고 준면도 주먹을 꽉 쥐곤 단상위의 한껏 멋을 부린 1구역의 여자를 올려다 보았다.
희망이라면 희망일수도 있고 절망이라면 절망이라할수도 있는 잔혹한게임에 강제적으로 참여시키고는 낄낄대며 웃는 사람들의 얼굴이 상기되는것 같아 준면은 역겨움이 밀려왔다.

단상옆의 화면에서는 헝거게임의 역사를 설명해주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었고,그모습을 보며 1구역의 여자는 흐뭇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곧 영상이 끝나고,사람들의 시선이 추첨기앞의 여자에게로 꽂혔다.

여자는 호들갑스럽게 입을 떼었고,부산스럽게 움직였다.

"드디어..!
일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헝거게임에 나가는 영광스러운 얼굴들을 뽑는자리입니다."

얼굴가득 미소를 띄우고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상자를 부여잡는 여자는 가증스럽고도 사악해보였다.
여자는 곧 추첨기를 뒤적거리며 첫번째 추첨자를 뽑기위해 수많은 사람들중 한명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집어들었다.

"첫번째..행운아는..김..종인!"

준면은 순간 제귀를 의심했다.
지금 들려온게 제 동생의 이름이 맞나,저멀리 줄세워져 있던 사람들 사이로 자신의 동생인 종인이 넋이 나간채로 끌려나가듯 걸어나가자 준면은 미친듯이 종인쪽으로 달렸다.
거칠게 준면을 제압하는 군인들과 그런 준면을 흥미롭게 쳐다보던 여자는 군인들의 제지를 잠시 멈추게 하곤 입을 열었다.

"그쪽에,무슨일이죠?벌써부터 헝거게임의 참가자를 축하해주는건가요?아직 나머지 한 참가자가 안뽑혔는데,한명더 뽑히면 그때 축하를 받도록 하죠."

빙글빙글 웃는 여자의 얼굴을 당장이라도 쳐버리고 싶을만큼 속에서 분노가 끓어올랐지만 그 누구보다 절박한건 저였기에 참고 또참아내어 태형은 떨어지지않는 입을 열었다.

"제가 대신 나가겠습니다.아직 어린아이 아닙니까.칼을 한번 쥐어본적도 없는 핏덩이를 어찌 그런 곳에 내보낼까요.
12구역의 명성을 드높이기 위해서도 저런 애송이를 내보내는것보다 조금 더 경험이 많은 제가 더 낫지 않겠습니까."

그모습을 바라보던 여자는 애잔한듯 쳐다보던 눈빛을 거두고 오만한 말투로 말을 꺼냈다.

"그럼,김종인군을 대신해서 저 분을 내보내겠습니다.헝거게임 역사상 12구역의 최초 자원자입니까?
거기,자원자분?단상위로 올라오세요.김종인군은 다시 줄에 세우시구요."

넋이 나간듯 준면을 쳐다보는 종인의 촛점없는 눈길을 뒤로한채 준면은 단상으로 걸음을 옮겼다.

여자의 옆에서 걸음을 멈추고 아래를 내려다보며 다음 추첨자가 누구인지 멍하니 허공을 쳐다보고 있을때,익숙한 이름이 들려왔다.

두번째 추첨자의 이름은

찬열이었다.

이럴순,없었다.자신과 가장 친한친구인 찬열과 서로의 목숨을 노리며 경계해야한다니.
작디작은 산 하나를 겨우 넘자 너무커다래서 넘어다 보지 못할 산이 덜컥,앞으로 찾아왔다.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지려하는 준면을 방금 막 단상위로 올라온 찬열이 붙잡았다.

'준면아,조심해야지.다친다'

자신의 귓가에 걱정의 말을 흘려넣어주는 찬열을 준면은 죽일수 없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걸 꾹 눌러참고 고개를 올려 찬열의 품안에서 벗어나왔다.

"친절하게 굴지마,이제 너와나는 적이야."

억지로 모진말을 내뱉어야 하는 자신이 너무 미웠다.
그리고 어지러이 정리가 되지않는 지금 이 현실또한 너무 미웠다.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줄서있던 단상아래의 사람들이 흩어지고,남은건 찬열과 자신,그리고 하나뿐인 동생 종인이었다.
여자의 마지막 배려로 가족과의 마지막 인사를 나누게 된 준면은 결국 참던 눈물을 쏟아내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실신할듯이 끅끅대며 울던 준면은 곧내 말을 잇지 못했다.

"종인,아..어머니말,잘듣고.형없어도..잘지내고.옆집에 세훈이형한테 부탁하면,조금이나마 내빈자리가 덜 느껴질꺼야.
그리고..곧 겨울이니까.형옷들중에 두꺼운옷 한벌있지?그게 우리집옷들중에 제일 두꺼운 옷이니까.그거잘챙겨입고다녀.형이 만약 못돌아오더라도 어머니랑..잘지내고."

띄엄띄엄 울음섞인 마지막인사를 꺼내고 뒤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군인들과 찬열에게 가려는순간,묵묵히 자신의 말을 듣고만 있던 종인이 뒤돈 준면의 옷 끝자락을 잡아쥐었다.
겨우 진정이 되었던 눈물이 흐르는걸 막지못해 엉망이된 얼굴이 종인에게 마지막 형의 모습이 되지않도록 뒤돌아있는채로 종인에게 옷자락을 놓으라,말을꺼냈다.
고사리같은손으로 준면의 오른손에 꼭하고 종인이 무언가를 쥐어주곤 옷자락의 붙잡던 힘이 사라졌다.
그길로 준면은 곧장 군인들과 찬열쪽으로 걸음을 옮겨 다시는 못만날지도 모르는 종인과 어머니와의 추억은 끝을내려 하였다.

여자가 기다렸다는듯 1구역행 기차문을 열어주었고,찬열과 준면은 그기차위로 올라탔다.
기차안은 으리으리하다못해 궁궐같았다.
비싸보이는 가구들과 접시,컵.천장에 달려있는 샹들리에까지.
12구역에서는 꿈도 꾸지못할 공간이었다.

여자가 웃는낯으로 안내한 곳에는 험한인상의 사내와,술잔.그리고 비어있는 양주병들이었다.
사내앞의 쇼파위에 털썩앉아 꼭 쥐었던 오른손을 펼쳐 종인이 쥐어준 물건을 확인하자 준면은 또다시 다 내보내 더이상 나오지 않을것만 같던 울음이 터져나왔다.
종인에게 준면이 처음으로 사주었던 조그만 공이었다.
종인이 그 어떤것보다 아끼던 물건을 준면의 손에 쥐어준것이다.
형과의 제일 커다란 추억.

종인은 장난감공이 아닌 준면에게 꼭 살아 돌아오라는 말을 건내주었던 것이었다.
오열하는 준면을 바라보던 사내는 무심하게 앞의휴지를 준면의 앞에 던져주었다.

"내 이름은 황쯔타오.간단하게 타오라고 불러줘.내가 헝거게임이 시작하기전까지 너네를 보살필 코치야.저번 헝거게임 우승자지.헝거게임 참가구역 마다 한명씩의 우승자가 따라붙어 여러가지를 가르쳐 줘.그쪽들의 이름은 뭐지?통성명 부터 하고 무엇이든지 시작하자."

사내의 무심한듯 내뱉는 말투의 끝자락에는 익숙하지 못해 긴장하고 있는 준면과 찬열을 배려하는 따스함이 있었다.


"제 이름은 박찬열 입니다.올해로 열일곱이고 가족은 다 굶어죽고 저혼자 남았죠."

찬열이 예의 그 큰눈을 도르륵 굴려가며 자신을 소개하였고 울음을 간신히 그친 준면도 갈라지는 목소리를 헛기침으로 가다듬은뒤 입을 열었다.

"제 이름은 김준면 입니다.올해로 열일곱이고 동생한명과 어머니가 있습니다.옆에 있는 이 아이와는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둘도없는 친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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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완전취향저격이네요그래서다음편은요ㅠㅠ
10년 전
독자2
헝거게임!! 일단 제사랑 받으시고..다음편이 시급합니다ㅠㅠㅠ
10년 전
독자3
ㅜㅜㅠㅜㅜㅜㅜ좋네요ㅜㅜㅜㅜㅎ다음편ㅜㅜ
10년 전
독자4
헐 제가 헝거게임 좋아하는거 어떻게 아시고ㅠㅠㅠㅠ 신알신 합니다ㅠㅠㅠㅠ
남녀 한명씩 뽑는걸 설정을 바꾼건가요??ㅎㅎ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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