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남자는 긁지않은 1등짜리 복권
w. 뚀륵
"ㅇㅇㅇ 거기서 뭐해? "
경수다.
나에겐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 남자친구는 바로 경수다.
경수 또한 김민석의 존재에 대해 알 것이다.
" 도경수?"
"김민석..?"
" 이야 오랜만이다 진짜. 오늘 무슨 동창회 하는 것 같다. 그치 ㅇㅇ아?"
" 그러게. 오랜만이다."
경수는 언제 우리 앞에 왔는지 내 팔목을 잡고있는 김민석의 손을 떼어 놓고는 자신의 뒤로 날 숨기듯 데려가는 경수다.
조금은 놀랜듯 웃고 있던 김민석의 표정은 경수의 행동 하나로 살짝 굳어 졌다.
하지만 바로 표정을 풀고는 더 재밌다는 듯이 웃어보인다.
" 둘이 뭐 그렇고 그런?"
" 14반에 전학왔다던 애가 너였구나. "
" 잘컸네 도경수. 그때나 지금이나 잘생긴건 변함이 없다."
" 너도 많이 변했네. 인사는 나중에 더 나누고 우선 우리는 어디좀 가려고. 나중에보자."
경수는 내 손을 잡고는 어디론가 계속 데리고 걸어 갔고 나는 경수의 빠른 걸음에 숨이 차서
경수 셔츠 끝을 살짝 잡았다.
" 김민석이 뭐래."
"...별말 안했어.."
" 10년 전 일이야 그냥."
" 응.."
" 넌 내 여자친구잖아."
"...."
" 그때나 지금이나 넌 한결같이 날 좋아하고 김민석을 무시하면되는거야."
수업종이 쳤고 문과 경수는 나를 반에 데려다 주고 자신의 반으로 돌아갔다.
자리에 앉자 기다렸다는 듯이 나를 부르는 김민석.
"ㅇㅇㅇ"
"대답해."
" 왜 "
" 내가 너한테 질문 하나만 할게"
"..."
" 내가 이 학교 왜 왔을거 같냐 너는"
나는 그저 말없이 뚫어 져라 김민석만 쳐다 봤다.
나를 괴롭히려고 복수하려고
이 말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그저 삼킬 수 밖에 없었다.
차마 내 입으로 말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 몰라?"
" 알고 싶지 않아."
" 아는데 모르는척 하는거 다 티나."
" 그래서 어쩌자고!"
" 화내지말고~"
" ....진짜 구질구질하다 너도."
" 니가 생각하는게 맞아. 그러니까 난 계속 니 옆에서 알짱 거릴거야."
"...."
김민석은 씽긋 웃어보이고는 수업준비를 했고 나 역시 바닥까지 친 집중력으로 수업을 듣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수업에만 열중했다.
절대 옆에 돌아보지 않을 것이라고 속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사실은 무서웠다. 복수.
김민석은 나한테 복수하러 이 동네에 많고 많은 고등학교 중에서 우리학교를 선택한 것일거다.
어느 덧 점심시간이 되었고
나는 아이들이 다 나갈때 까지 자리에 앉아서 정리를 하고 있었다.
김민석은 내 앞으로와 다시 말을 걸기 시작했다.
" 너 그때나 지금이나 왕따인건 변함이 없다?"
" 자꾸 말걸지마."
" 너야말로 이래라 저래라 하지마."
상대할 가치가 없다.
의자에 걸터앉아 깔딱깔딱 발장난을 하던 김민석은 내가 일어나자 따라 일어난다.
" 밥 한번 드럽게 늦게 먹..."
나는 경수와 만난 이후로 매일 경수와 밥을 먹었고 경수는 줄설때 사람 많은게 싫다고 항상 늦게 먹었다.
그에 맞춰 나도 늦게 교실에서 나섰던 것이였고 경수와 내가 우리반 앞에서 만났을때 김민석은 다시 한번 표정이 굳어 졌다.
" 오늘 자주 본다."
" 어..그러게~같은 학굔데 자주 봐야지 이제.
밥도 같이 먹나 보다 둘이."
" 응. 우리 먼저 간다 그럼."
경수는 내 손을 잡고는 계단을 내려갔다.
김민석은 나와 같이 밥을 먹을 심상이였나보다.
아마도 나와 같이 못먹게 된 김민석은 혼자 밥을 먹어야 될 것이다.
" ㅇㅇㅇ."
" 응?"
" 신경쓰지마."
" 뭐를?"
" 김민석 말이야. 너 계속 걔 생각 하느라 내 얘기 듣지도 않잖아."
경수가 나에게 무슨말을 했던가.
사실 혼자 밥을 먹는 김민석을 생각하니 신경이 안쓰일수가 없던 지라 계속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깊어지던 참이였다.
경수와 나는 매일 앉는 자리에 앉아 밥을 먹었고 오가는 얘기는 그저 일상적인 이야기들이였다.
그때 내 옆에 식판을 놓고 앉는 한명.
" 야 친구끼리 같이 좀 먹자 . 오늘 전학와서 밥 같이 먹을 친구가 ㅇㅇ이랑 도경수 너 밖에 없네?"
분위기는 금방 냉랭해졌고 김민석은 아는지 모르는지 해맑게 웃어보이며 밥을 먹었다.
도경수는 먹던 숟가락 젓가락을 내려놓고 빤히 쳐다 봤고
" 뭐야 도경수 너 이거 밖에 안먹어? 그럼 내가 먹는다?"
김민석은 밥먹는데만 열중 할 뿐.
밥을 다 먹고 식수대 앞에서 물을 먹던 나를 데리고 어디론가 가버리는 김민석.
" 아 손 좀 놓으라고!"
내 말이 들리지 않는지 손을 잡고는 운동장 끝으로 나를 데려간다.
" 야! 김민석!"
" 너."
"..."
" 도경수 만난지 얼마나 됐냐."
" 그게 니가 왜 궁금한건데."
" 딱 보니까 도경수 너 별로 안좋아하는거 같은데."
" ..놔 경수가 기다려."
" 그 새끼도 변한거 하나 없네. 주변에 여자는 많아가지고."
" 하고싶은말이 뭐야 너."
" 난 니가 도경수랑 어울리는 꼴을 못보겠어."
" 뭐..?"
" 그래서 내가 너 좀 꼬셔볼게."
" 하.."
들을수록 가관이였다.
꼬셔? 나를?
어이없는 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 상황이였다.
" 너 내가 요번 학기 안에 나한테 안달나게 만들거야."
" 들을 가치가 없다 진짜."
" 만약 실패하면 내가 니 앞에 영원히 안나타날게. 이 학교에서도 떠날거고 니가 살아있는동안 절대 니 앞에 안나타날게."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운동장 반대편에서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경수가 보였다.
멀리서 봐도 화가 잔뜩 나 보이는 굳은 표정이였다.
내 손은 김민석이 계속 잡고 있었고
무슨 대답이라도 해야 이 손을 놔줄 것 같았다.
" 손놔."
" 대답해."
" 놓으라고!"
" 대답하라고."
" 니가 하겠다던 복수가 고작 이거야?"
" 어. 그니까 빨리 대답해. 자신 없냐? 도경수 많이 좋아하잖아 너. 그럼 나한테 넘어올리없을거고."
"..."
" 많이 안좋아하나보네. 도경수 점점 가까워 진다. 빨리 대답해."
" 그래 해. 그 내기 하자. "
주사위는 던져 졌다.
" 좋아. 내가 성공하면 내 맘대로 아무짓이나 할거야 나는."
이미 시작된 게임이였고
" 성공따위 없어. 넌 실패하면 그 약속 꼭 지켜."
되돌릴 수 없는 내기가 시작되어 버렸다.
유독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날.
나무 위에 쌓였던 눈들은 녹아 물이 되어 흘러 내리고
점점 나뭇가지에는 새싹이 돋아 나고 있었다.
봄을 알리는 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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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비타민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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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찌개 님
재미없는글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암호닉은 항상 받고 있습니다.
구독료 없는 날이래서 오늘 좀 많이 왔는데 괜찮은가요?
소오름~이라면서 무섭다고 하시는 분들!ㅋㅋㅋㅋㅋ
로맨스에요!!곧 달달함이 있을거에요~예헷-
앞으로 쭉 같이 달려봐요~☞♥☜
작가에게 한 줄 댓글을 큰 힘이 되요 여러분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