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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뭐에요?"
 "...네? 저요?"
 "응. 이름이 뭐에요?"

 

 

 

 '김종대' 인데요... 진하고 날카로운 인상의 남자 앞에서 어깨를 잔뜩 움츠린 종대는, 그렇잖아도 처진 눈썹을 더욱 내려가며 소심하게 제 이름을 읊었다. 네? 머라구요? 남자는 상당히 어눌한 발음으로 되물었다. 외국인인가? 하라는 주문은 하지 않고 자꾸만 제 이름을 묻는 외국인을 보며 당황한 종대가 다시금 이름 말고 주문 받으면 안될까요, 하고 말을 하였으나 남자는 상당히 막무가내였다. 이르음. 이름 알려줘어. 급기야 반말까지. 아무리 외국인이라지만 존댓말을 쓰지 않는 그의 태도에 종대는 기분이 언짢았었다.

 

 

 

 "김종대."

 "종따!"

 "아니, 김종대라니까요."

 "응! 쫑따!"

 

 

 

 핸드폰에 무언가를 입력하며 남자는 베시시 웃었다. 이제 주문 좀 하시죠?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 종대는 남자의 뒤로 서있는 사람들의 불쾌한 표정을 읽었다. 아이고 두야.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은 남자는 여전히 방실방실 웃으며 느릿 느릿하게 주문을 시작하였다. 카페모카랑 빵집모카요오. 말꼬리를 늘이는 남자와 눈이 마주쳤을 때, 웃는 그의 얼굴이 종대의 두 눈 안에 가득 담겼을 때, 무심코 종대는 그가 제법 잘생겼다고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남자가 한 사인을 보았을 때에는 피식 웃음이 새어나오고야 말았다.

 

 

 

 나는 타오에요. 종따 내꺼!

 

 

 

 

 

[타첸] Merry Love (크리스마스 기념 단편) | 인스티즈

[타첸] Merry Love (크리스마스 기념 단편) | 인스티즈

 

 

 

 

 

 

 매일 아침 달달한 카페모카를 사는 단골 손님이 생겼다. 이름은 타오이며 나이는 스물 하나. 직업은 무려 모델이시란다. 우연히 한국인인 모 감독의 눈에 띄어 영화에 캐스팅 되었단다. 모델이지만 과거에는 무술을 배웠던 화려한 경력과 함께 비주얼 되고 기럭지까지 되니, 완벽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다행히 타오가 맡은 역은 중국인인지라 딱히 한국어를 배울 필요가 없었다만, 타오는 어색한 발음으로 한국말을 몇 번이고 시도하였다. 생긴건 완전 냉혈한인 주제에 막 말을 배운 아기가 엄마에게 칭얼 거리듯 타오는 열심히 한국말을 조잘거렸다. 물론 대화를 하는 상대는 작은 빵집의 아르바이트 생인 종대이다.

 

 

 

 어찌나 끈질기게 달라붙던지, 제 뒤에 줄서있는 손님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타오는 종대가 저를 무시할 때이면 시위라도 하는 것마냥 온종일 테이블에 앉아 종대가 퇴근할 때까지 기다렸다. 간혹 타오의 잘생긴 얼굴에 껌뻑 넘어간 여자들이 수줍게 번호를 물어볼 때이면 카페모카를 한 모금 마시며, 타오는 정중하게 여자들을 거절하였다. 난 쫑따가 좋아요. 외국인이라 그런지 돌려서 말하는 법이 없다. 당당하게 검지 손가락으로 종대를 가리키는 타오에게, 여자들은 미묘한 표정을 짓더니 죄송하다며 고개를 꾸벅 숙이고 사과를 하였다. 그럴 때마다 종대는 화끈 달아오른 얼굴로 타오를 타박하였다. 타오씨 진짜! 제발 이러지 말아요! 그리고 얼른 집에 가세요! 항상 저가 불리할 때면 한국말을 못 알아듣는척 연기를 하였다. 하여간 영화 찍는다는게 전혀 허무맹랑한 소리는 아닌것 같았다.

 

 

 

 영화 촬영이 있는 날에는 몰래 종대의 핸드폰을 훔쳐 얻어낸 번호로 틈이 날 때마다 연락을 하였다. 카카오톡 메신저라던가 전화라던가 문자 메세지라던가. 어떻게든 연락을 할 방법은 많았다. 무시하고 무시하는 것도 한 두번이지, 종대가 핸드폰을 꺼두면 다음 날 시무룩한 얼굴로 나타난 타오가 '쫑따가 연락 씹어서 타어 화나써.' 라던가, '쫑따는 타어가 싫은거야?' 라고 하는거다. 막상 풀이 죽은 얼굴을 보니 미안해지는 마음에 종대는 차마 타오의 연락을 무시할 수가 없게 되었다. 촉촉해진 눈망울은 금방이라도 눈꼬리에 눈물을 주렁주렁 매달것만 같은데, 정에 약하고 사람에 약한 종대가 어찌 그런 타오를 그냥 지나칠 수가 있을까. 딱히 답장을 보낼것도 없고, 전화를 받아도 할 말은 없지만 꼬박 꼬박 타오의 연락을 받아준다. 이제는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타오의 목소리가 익숙하기만 하다.

 

 

 

 

 "쫑따는 크리스마스에 뭐 해?"
 "난 그 날도 알바해요."

 "뭐야. 쫑따 맨날 바빠."

 "타오도 맨날 바쁘잖아요."

 

 

 

 손님이 적은 평범한 목요일 오전, 아예 카운터 안에 들어와 작은 의자에 종대와 마주보고 앉은 타오가 다음 할 말이라도 생각하는 모양인지 머리를 긁적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타어는 바빠. 12월에는 영화 스케줄이 빡빡하게 채워져있다. 딱히 바라지는 않았다만 타오가 건네준 제 스케줄 표가 종대의 가방 안에 있기에 종대는 타오의 스케줄을 제법 꿰고 있었다. 타오의 팬들이라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을 간단한 정보였지만 말이다.

 

 

 

 "난 크리스마스에 쫑따 보고싶어."

 "그 날 종일 촬영 하잖아요."

 "싫어어- 쫑따 보고싶단 말이야."

 

 

 

 스케줄 진짜 진짜 미워. 종대에게 팔짱을 끼며 자연스럽게 머리를 종대의 어깨에 기대고는 부비적 거린다. 역시 연예인이라 그런지 은은하게 풍겨오는 샴푸 냄새와 볼에 닿는 보드라운 머리칼에 종대는 코를 킁킁 거리며 자세를 바로 잡았다. 척추를 꼿꼿하게 세워 저보다 키가 큰 타오가 몸을 덜 굽혀 그나마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지만 자꾸만 몸을 들썩이는 종대에 타오는 칭얼거리며 가만히 있으라는 듯 종대의 허리를 한 팔로 감싸안았다. 의자를 땡겨서 제 쪽으로 바짝 붙히고, 빵빵하게 틀어진 난방에도 불구하고 춥다며 종대를 끌어안았다. 쫑따 따뜻해. 금방이라도 잠이 들것만 같았다. 종대는 타오의 머리 위에 조심스럽게 제 머리를 기대었다. 아. 졸음이 몰려온다.

 

 

 

 얼마나 그렇게 있었을까. 점심 시간이 되자 타오의 매니저인 레이가 빵집 안으로 들어섰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꾸벅 꾸벅 졸고있던 종대가 벌떡 일어나 어서 오세요- 라며 인사를 건넸다. 덕분에 타오는 의자에서 고꾸라질 뻔하였고, 투덜대며 몸을 일으키니 제 눈 앞에는 매니저인 레이가 떡하니 기다리고 있었다. [ 타오, 촬영하러 가야지. ] 레이는 타오에게 중국어로 말하였고 종대는 레이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여 괜시리 눈치를 살폈다. [ 조금만 있다가 갈거야. ] 타오의 입에서도 유창한 중국어가 흘러나왔다. 종대에게 칭얼거릴 때마다 순하게 내려앉던 눈꼬리는 화라도 난 모양인지 날카롭게 올라가 있었다. 팔에 조금 힘을 실어 종대에게 팔짱을 껴오는 타오는 레이에게 가라며 손짓을 하였다. 한숨을 푹푹 내쉬는 레이가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고 고개를 갸우뚱 하며 종대가 무슨 일이라도 있으냐고 물었다. 타오는 그저 괜찮다며 방싯 방싯 웃을 뿐이었다.

 

 

 

 맘씨도 고운 레이는 타오에게 단 30분의 시간을 주겠다고 하였다. 기쁜 마음에 타오가 환호성을 질렀고 종대는 타오의 등을 찰싹 때리며 조용히 하라며 검지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 대고는 쉿! 하고 경고를 주었다. 쫑따 귀여워. 종대가 화를 내거나 말거나, 타오는 종대의 양 볼을 꼬집으며 살살 흔들었다. 하여간 못말리는 꼬맹이다. 덩치만 커다랗지 어린애같은 타오에게 두 손 두 발 다 든 레이는 아메리카노와 크림빵 하나를 산 뒤 타오와 종대가 대화를 하는 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한국어를 어느정도 알아듣는터라 둘의 이야기를 엿들을 수 있었지만, 딱히 건질건 없는 대화였다. 단 한가지 눈치챌 수 있던 것은, 타오가 저 한국인을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타오는 도무지 숨기는 법을 모르는 남자였다.

 

 

 

 아쉬운 듯 타오는 끝까지 종대의 손을 놓지 못하였다. 문 앞까지 따라나온 종대에게 같이 가면 안되느냐며 또 떼를 쓰기 시작하자 난감하다는 듯 종대가 살살 타오를 달래기 시작하였다. 타오, 나 일해야 해요. 싫어어. 하루만 해지마. 해지마 아니고, 하지마에요. 해지마! 아니 하지마아... 레이는 종대에게 죄송하다며 작게 사과를 한 뒤, 움직이지 않으려는 타오의 등을 토닥였다. [ 나중에 보면 되잖아. 종대씨가 곤란해 하고 있어. ] 타오는 레이의 얼굴을 한 번, 발을 동동 구르는 종대의 얼굴을 한 번 번갈아 가며 보더니 어깨를 늘어뜨리며 종대의 손을 놓았다.

 

 

 

 "쫑따."

 

 

 

 응? 뒤돌아 섰던 종대가 몸을 틀어 타오를 올려다 보았다. 성큼 다가온 타오가 종대의 양 볼을 감싸쥐고는 살짝 들어올려 제 입술을 종대의 입술 위로 가져다 대었다. 쪽. 낯간지러운 소리와 함께 볼이 발그레해진 타오가 뒷머리를 긁적였다. 미안 쫑따. 그러고는 부랴부랴 도망치듯 레이가 주차시켜 놓은 벤 안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쾅! 닫힌 문 안에는 타오가 제 머리를 쥐어뜯어가며 창피함에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었지만, 종대는 멍하니 서서 타오의 입술이 닿았던 제 입술을 만지작 거렸다.

 

 

 

 미치겠네 진짜... 피식 피식. 자꾸만 웃음이 새어나온다. 이럴 줄 알았으면 립밤이라도 발라둘 걸 그랬나. 종대는 가디건 안에 양 손을 꽂아넣으며 기분 좋게 발걸음을 돌렸다.

 

 

 

 

 

 

 

 

 크리스마스가 뭐라고, 찰떡마냥 달라붙은 연인들이 오늘만해도 케이크와 와인을 얼마나 많이 사갔는지 모른다. 이제는 남자와 여자가 붙어 있으면 종대가 먼저 '케이크 드릴까요?' 하고 물었다. 와인도 드려요? 이건 옵션으로. 풋풋한 학생 커플들에게 알코올이 함유된 와인을 추천할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특별히 크리스마스를 위해 제작된 포장지로 케이크를 포장하고, 다음에 또 오세요- 하는 형식적인 인삿말을 건네던 종대는 문득 오늘따라 유난히 제 핸드폰이 심심해 보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타오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꼭 이런 날에는 연락도 없지. 입술을 비죽 내민 종대가 털썩 주저앉아 게임 초대만 주구장창 날아오는 제 핸드폰 화면을 휙휙 넘겨보다 결국 화면을 꺼버렸다.

 

 

 

 같은 솔로 친구인 백현이 분명 들린다고 했었는데. 집에서 케빈이라던가 해리라던가 하는 모니터 속 친구들과 함께 데이트를 즐기는 모양인지 영 소식이 없다. 같이 치킨에 맥주나 때리자고 했으면서! 묘하게 배신감이 든 종대가 백현에게 전화를 걸며 씩씩대는 와중에, 제 절친한 친구1인 찬열이 문을 열며 요란하게 등장하는거다. 물론 옆에는 예쁘장한 여자친구를 끼고서. 얼굴을 잔뜩 구긴 종대가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찬열에게 보여주었고, 뭐가 그리 좋은지 헤실 헤실 웃으며 찬열은 여자친구에게 케이크를 고르라 하고는 카운터 앞으로 성큼 다가와 종대의 턱에 제 손을 가져다 대었다. 우리 종대는 오늘도 알바? 이런 얄미운 자식을 봤나. 차마 찬열의 여자친구 앞에서 망신을 주고 싶지는 않았기에, 종대는 어금니를 꽉 깨물여 우리 찬열이는 데이트? 하고 되물었다.

 

 

 

 단것도 별로 안좋아 하면서. 보기만 해도 입 안이 녹아 내릴것만 같은 초콜릿 케이크를 산 찬열이 종대의 어깨를 토닥이며 심심한 위로를 전하였다. 우리 종대 화이팅! 하여간 저 망할 알찬 열매. 입꼬리가 덜덜 떨렸지만 종대는 제게도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 찬열의 여자친구의 얼굴에 차마 욕짓거리를 던질 수가 없었기에 저도 덩달아 미소를 지었다.

 

 

 

 찬열이 떠나가고도 손님은 바글바글 줄을 지어 케이크를 사갔다. 이제는 포장을 눈 감고도 할 수 있을것만 같았다. 하루종일 손을 움직이느라 손가락이 뻑뻑하기까지 하다. 깍지를 껴 나름대로 손가락의 피로를 풀어주며 카운터 의자에 엉덩이를 붙히고 앉은 종대가 어느덧 어둑어둑해진 거리를 쳐다보았다. 아직도 사람들이 많이 북적대네. 역시, 오늘은 안되려나. 여전히 조용한 제 핸드폰을 들어 애꿎은 화풀이를 하였다. 너는 왜! 이런 날에만 조용하고 난리야.

 

 

 

 "...쫑따!"

 

 

 

 키패드를 두들기려던 찰나, 자동문이 열리고 코 끝이 빨개진채로 나타난 이가 다급하게 카운터 앞으로 뛰어오더니 카운터에 몸을 기대어 종대의 목덜미를 당겨 끌어안았다. 보고싶었어 쫑따. 차가운 볼이 종대의 목덜미에 닿았고 놀란 종대의 두 눈이 커졌다. 뭐야, 왜 이렇게 몸이 차가워요 타오. 타오의 어깨를 살며시 밀어낸 종대가 따뜻한 제 손으로 타오의 얼굴을 감싸쥐었다. 완전 루돌프 사슴이 다 됐네. 코도 이렇게 빨갛고.

 

 

 

 "차가 너무 많아써..."

 "응. 차가 많았어요?"
 "쫑따 보러 가고 싶은데, 차가 너무 많은거야. 그래서 타어 버스 탔어."

 "버스? 타오 버스도 탈 줄 알아?"
 "근데 어딘지 몰라서... 타어 그냥 뛰어왔어. 쫑따 도망가면 안되니까."

 

 

 

 나 어디 도망 안가는데. 종대가 빨개진 타오의 코 끝을 잡으며 웃었다. 아니,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야. 타오는 허겁지겁 진열대 앞으로 다가서더니 케이크를 고르기 시작하였다. 뒷짐을 진채로 타오의 옆에 선 종대가 하나 둘씩 추천을 하더니, 타오는 종대가 가장 맛있어 보인다고 했던 케이크를 골라 계산대 위에 올려놓았다. 오늘로써 마지막 포장이 될거라 예상한 종대는 빨간 리본을 꺼내 케이크를 포장하려 하였으나, 뒤늦게 포장하지 말라는 타오의 만류에 고개를 끄덕였다.

 

 

 

 슬그머니 카운터 안으로 들어온 타오는 플라스틱 나이프를 가져와 케이크를 자르기 시작하였고 톱니바퀴 모양의 날에 묻은 크림을 손가락으로 찍어 종대의 볼에 찍었다. 연지 곤지를 찍듯 양 볼에 하나씩, 그리고 크게 크림을 찍어 코 끝에도 묻혔다. 뭐하는거야 타오. 빙그레 웃는 종대도 타오를 따라 생크림을 손가락으로 찍더니 까치발을 들어 타오의 볼에 묻혔다. 아 쫑따 해지마- 얼굴을 찡그린 타오가 하지 말라며 팔을 휘저었다.

 

 

 

 "쫑따."

 "응?"

 "그 때 타어가 뽀뽀한거..."

 

 

 

 타어 안싫었지...?

 

 

 

 눈칫밥 먹은 어린애처럼 도르륵 눈동자를 굴리는 타오를 보며 엄지 손가락에 묻은 생크림을 쪽쪽 빨아먹던 종대가 아, 하고 입을 벌렸다. 그 때 그거? 타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싫었으면."

 "..."

 "내가 타오를 여태까지 기다리지 않았겠지요?"

 

 

 

 잠시 종대가 내뱉은 말을 생각하던 타오가 곧 화사하게 웃으며 종대의 볼에도 쪽, 다른 쪽 볼에도 쪽, 그리고 코 끝에도 쪽, 입술을 가져다 대며 생크림을 핥았다. 맨들맨들한 자국만이 남아 생크림이 타오의 입 안으로 쏙 사라져버렸다. 종대는 타오의 옆구리 사이로 쏙 빠져나가더니 급하게 가게 문을 닫았고 카운터 위의 조명만 켜두고는 다른 불들은 하나 둘씩 껐다. 딱, 딱 하는 소리와 함께 가게 안이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카운터 안에 앉아있던 타오의 멀뚱한 얼굴만이 조명을 받아 밝게 빛났다.

 

 

 

 기다렸어 타오. 타오의 허리에 팔을 두른 종대가 드러난 쇄골에 얼굴을 묻었다. 타오는 제 쇄골에 닿는 종대의 머리카락이 간지러운 듯, 머리카락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내 쫑따,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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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타첸ㅠㅠㅠㅠㅠㅠㅠㅠ달달달달달달ㅠㅠㅠㅠㅠㅠㅠ너무 좋네요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
우와 엄청 달아요...ㅠㅠ 아 정말 둘다 귀여워서 어떡하죠ㅠㅠㅠ좋은 글 감사합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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