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이민형/이동혁] 테니스 국가대표 유망주 이민형 X 너심 A
W. 이터널
우리 학교엔 다른 학교와는 달리 독특하게도 테니스부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대회 성적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옆 반 동혁의 말에 따르자면, 우리 학교 테니스부 선수들은 대회에 나가기만 하면 예선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며칠 전, 그런 우리 학교에 테니스의 왕자라고 불리는 국가대표 유망주, 이민형이 전학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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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이민형/이동혁] 테니스 국가대표 유망주 이민형 X 너심 A
W. 이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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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동혁. 매점 갈래?”
“오늘은 안돼. 오늘 점심시간에 체육관에서 테니스 시범 경기 한다고 했어.”
“…테니스 시범 경기?”
“며칠 전에 이민형 전학 왔잖아. 그거 때문에 학교에서 경기 한 번만 해 달라고 부탁했었나 봐. 그래서 아마 오늘 점심도 안 먹고 다들 그거 보러 가는 것 같던데.”
“그래서 너도 그거 보러 가겠다고?”
“응. 같이 갈 거지?”
“…그래. 가자, 가.”
그럼 매점 들려서 마실 것만 사고 가자. 어엉, 그래. 더우니까 빨리 다녀오라는 동혁의 재촉에 땀 냄새가 뒤섞인 아이들의 틈에 끼어 급히 이프로를 사 들고 그의 앞에 섰다. 제법 오래 기다린 탓인지 입술을 잔뜩 내민 채 짹짹거리는 동혁의 입술을 쭉 - 잡아당기자 가자미 눈으로 슬쩍 - 나를 흘겼다. 뭐가 이렇게 오래 걸리느냐며 교복 셔츠를 펄럭이던 동혁은 미안하다는 내 말을 들을 새도 없이 내 손목을 잡아 이끌며 체육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체육관 입구는 점심 시간이 아직 35분이나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이 날씨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모습만 보아도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에 고개를 절레절레 - 저으면 동혁은 그런 아이들은 신경도 안 쓴다는 듯 벽을 이루고 있는 학생들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테니스 경기장의 맨 앞자리까지 나를 이끌었다.
“쟤가 이민형이야. 넌 내 덕분에 미래 테니스 국가대표 얼굴도 보고 계 탔다?”
“지랄, 누가 보고 싶대?”
“속으론 고마워서 울고 있는 거 다 알아. 경기 시작한다.”
덤덤한 표정으로 손목과 발목을 돌려가며 몸을 푸는 민형의 모습은 제법 프로의 모습과 같았다. 아니, 프로가 맞았다. 심판을 맡고 있는 테니스 부의 코치 님의 휘슬 소리가 울리자, 반대편 코트에 서있던 3학년 선배의 서브와 함께 경기는 시작되었다. 민형은 3학년 선배의 빈틈을 찾으려는 듯 매의 눈으로 선배가 서 있는 코트를 짧게 훑어보더니 이내 두 손으로 라켓을 고쳐 잡으며 제법 힘을 실어 넣어 공을 받아쳤다. 테니스의 ㅌ 자에도 관심이 없었던 나인지라 민형이 어떤 기술을 구사하고 있는 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가 출중한 실력을 가진 선수라는 것쯤은 지레 짐작할 수 있었다. 힘이 실린 테니스 공은 선배의 라켓에 스치기도 전에 땅으로 곤두박질쳤고 그렇게 경기는 얼마지 지나지 않아 3학년 선배의 기권과 동시에 8 : 0으로 마무리되었다.
“역시 테니스 유망주는 무언가가 달라, 그렇지?”
“어, 어…. 그건 인정.”
한참을 체육관 바닥에 앉아 너무 열심히 경기를 지켜본 탓인지 뒤늦게야 엉덩이가 뻐근해지는 느낌이었다. 손목에 매어진 시계를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은 15분 남짓 남아있었다. 벌써 시간이 이만큼 흐른 건가. 손에 들린 음료수의 캔 표면엔 흐른 시간을 증명하듯 차가운 물방울이 맺혀있기는커녕, 물 한 방울도 남아있지 않은 채 미지근해져 있었다. 민형과 3학년 선배가 허리를 숙여 인사를 마침과 동시에 경기가 마무리되어가는 듯 싶었다. 경기를 지켜보던 학생들도 그런 선수들을 뒤로 하며 하나둘씩 체육관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동혁과 나는 시시콜콜한 농담을 주고 받으며 사람이 적당히 빠져나갈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몇 분, 내 앞으로 그림자가 드리운 기분에 고개를 확인하면 방금 전, 테니스 코트에서 경기를 마친 민형이 미간을 찌푸리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조심 좀 하지.”
“…….”
“속바지, 다 보여.”
민형은 내 치마를 힐끗 - 바라보더니 내 다리 위로 제 손에 들린 운동복의 재킷을 떨어트렸다. 돌려주고 싶을 때 돌려줘. 그는 내 손에 들린 미지근한 이온 음료를 가져가더니 ‘이건 보답으로 치자.’ 라는 말과 함께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문으로 유유히 체육관을 벗어났다.
이터널 |
안녕하세요, 이터널입니다! 첫 장편으로... 인사를 드리게 되어서 긴장이 되고 두근두근거리지만! 독자님들이 재밌고 예쁘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ㅁ^ 이 글을 한 번 읽어보신 분들도 분명 계실 거라 생각해요. 예전에 한 번 올렸던 적이 있었던 글인데, 오늘 민형이가 음악중심에서 하얀 헤어밴드 + 생머리를 완벽 소화하셨잖아요... ^_ㅠ 보자마자 아, 이거다! 싶어서 예전에 묵혀두었던 글들을 민형이로 녹여보기로 했어요. ㅎㅁㅎ 그리고 테니스 민형이 글부터 암호닉 받도록 할게요! 암호닉은 → [] ← 이 괄호 안에 적어 댓글로 달아주셔요. >_< 감사합니다. (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