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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이 살아요
+3

















































세수를 해도 눈이 떠지질 않아 아침부터 애를 먹었다. 라면을 먹고 자서인지 퉁퉁 부은 내 얼굴을 가리키던 이석민이 곧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킬킬댔다. 저도 똑같이 먹어 부었으면서 남 놀리는 게 얄미워, 그만 좀 놀리라며 등짝을 한대 때렸더니 그제야 입술을 깨물고는 웃음이 멈췄다.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3 | 인스티즈


" 정신 차리고 얼른. "

" 야 적당히... 됐어 내가 먹을래. "






















간신히 눈을 떠 이석민이 입에 부비는 토스트를 받아먹긴 했는데, 어째 장난 안치나 했다. 씹지도 않았는데 자꾸 토스트를 욱여넣는 바람에 나는 토스트를 들고일어나 집을 쏘다니며 먹었다. 왠지 시간표를 밀려서 책을 넣은 것 같고, 넥타이가 없는 것 같고. 긴장이 되어 이것저것 다시 확인하다 보니 스쿨버스가 올 시간이었는지 이석민이 일층에서 집이 떠나가라 내려오라고 소리를 지르더라.












































































이어지는 대화도 힘들던 2주 전에 비하면 이제는 친구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 꽤 늘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말장난도 하고. 아무래도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인가... 그렇다고 어린 시절처럼 죽고 못 사는 사이가 되었다는 건 아니다. 가끔 숨 막히게 조용하고 낯설고 민망한, 한마디로 어색한 상황이 오는데 그게 바로 지금 같은 상황이다.

























" 아 얘가 걔야? 왜 있잖아







이거. "






















야 미친놈아.
제 눈앞에서 새끼손가락을 까딱이던 남자애를 보고 이석민은 잽싸게 달려들어 손가락을 접었다. 저게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석민이 저렇게 반응하는 것 보니 확실히 모르는 게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놈은 창피하면 목 언저리부터 귀 끝까지 붉어지는 일이 허다했다.


























" 아니면 말던가 오늘따라 격해. "






















안녕 난 김민규.
이석민을 한번 흘낏 째려보던 눈이 큰 손과 함께 내 앞으로 왔다. 머쓱하게 악수를 하고 이름을 말해주자 어디서 많이 들은 것 같은데...라며 작게 구시렁댔다. 내 이름이 그렇게 흔했던가? 담임이 들어오자 김민규는 급하게 의자를 돌려 앉았다.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3 | 인스티즈


" 김민규랑 친하게 지내면 고생만 늘 거다 진짜 "






















앞에서 의자를 뒤로 흔들던 김민규가 제 욕을 하는 거냐 칭찬을 하는 거냐며 몸을 뒤로 디밀었다. 발끝으로 김민규의 의자를 앞으로 밀어낸 이석민은 곧 더 작은 목소리로 내게 검지를 치켜들며 알겠지. 진짜 조심해. 라며 비장한 표정으로 말하는데, 그게 좀 웃기더라. 내가 보기엔 둘 다 장난끼 많은 건 똑같을 것 같은데. 내게 향한 이석민의 검지를 잡아 알겠으니까 조용히 하자며 밑으로 끌어내렸다.














이석민의 검지 하나에 내 손가락이 전부 말렸었다.






















































" 그냥 막 들이대. "






















나도 그러고 싶다. 밥만 뒤적이던 젓가락을 식판 위로 내려놓았다. 4교시가 지났는데도 반에 있는 여자애들과 말을 섞어 볼 기회조차 없었다. 학교가 작은 탓인지 거의 반 그대로가 올라온다고 생각하면 된다는 이석민의 말에 안그래도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직접 겪어보니 더 막막하고 어쩔 줄 모르겠다. 저 멀리 뭉쳐있는 우리 반 여자애들 무리를 보니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언제 저렇게 같이 다니지.
























" 야 근데 우리는 친구 아니냐? 서운하네? "

" 남자랑 여자랑 같냐 조용히 밥이나 먹어. "






















입에 밥을 한가득 물은 김민규가 자기는 나름 친구라고 생각했었다며 입을 삐죽대며 혼잣말을 이어댔다. 꿍얼꿍얼 뭐가 그리도 서운한지. 옆에 있던 이석민은 시끄럽다며 김민규의 머리를 콩 쥐어 박았다.






















" 밥 튀긴다 너? 친구 맞으니까 먹고 말해 먹고. "

" 뭐. 더럽냐? 더러워?! "

" 아 김민규 진짜. 더러워서 같이 못 먹겠어. "






















이석민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야 우리 매점이나 가자 내가 쏠게. 곧바로 내 식판을 제 식판 위로 포갠 이석민이 폐식대로 달려나갔다. 같이 가자고 허겁지겁 밥을 구겨 넣던 김민규를 버리고 이석민이 뛰기 시작했다. 그런 이석민의 뒤를 따라 쫓다가 숨이 차 자리에 섰다. 아 저 걸음 빠른 놈. 천천히 좀 달리지. 이미 놓친 거 뛰어봤자 몸만 힘들 것 같아서 천천히 걸어 매점에 도착했다. 언제 왔는지 김민규가 이석민 옆에 붙어서 한입만 하고 늘어져선 찡찡대고 있었다.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3 | 인스티즈


" 우리 축구할 건데 구경 할래? "

" 아냐 난 들어가서 쉴래. 피곤해. "






















내게 아이스크림을 건넨 이석민이 턱 끝으로 운동장을 가리켰다. 그래? 그럼 축구하지 말까? 무슨 강아지도 아니고. 주인의 허락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애처로운 눈빛이다. 맘껏 뛰어놀다 오라며 이석민의 등을 밀어내니 그제야 교실에서 쉬라며 김민규와 운동장으로 뛰어가더라.























자리에 앉아 문제집도 풀고, 책상 정리도 하고, 이것저것 다 해보았지만 결국 모두 집중이 안 돼 그냥 창가에 기대 운동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다 고만고만한 남자애들 사이에 누가 이석민이고 누가 김민규인지 몰라 고개를 다시 돌렸다. 그냥 구경이나 할 걸 그랬나. 이석민 책상 위에 물통을 들고나갈까 생각하고 있었을 때 내 자리 앞으로 여자애 두 명이 다가왔다.
























" 심심해 보이길래. 뭐 해? "






















아 나 그냥. 바깥 구경. 괜히 긴장이 되어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드디어. 둘은 앞자리 의자에 앉아 이것저것 물었다. 그냥 새 학기가 되면 뻔히 하는 질문들이었다. 어느 동네 사느냐, 어디서 전학 왔느냐, 좋아하는 연예인 있냐. 나는 물음에 답을 하다가도 서로 맞는 얘기가 나오면 기분이 들떠 먼저 얘기하기도 했다. 순조로운 대화였다.






















" 아 이름은 석민이 짝이라서 좋겠다~ "






















어? 내가 잘못 들었나. 나는 서로의 대화에 웃다가 그 얘기에 웃음이 멈췄다. 그게 뭔 말인가 되물으니 학교에서 이석민은 꽤나 인기 있는 애라고 하더라. 저도 이석민과 같이 앉아보고 싶다는 둥. 구구절절 얘기를 이어가던 여자애의 어깨를 밀친 옆 친구는 너 좋아하는 거 동네방네 소문 내지 말라며 비웃었다. 어때 이름 너한테 잘해줘? 친절하지 그치. 어색하게 웃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것 같기도. 아 부럽다 부러워. 연신 나를 부럽다고 하던 그 애가 석민이랑 말 좀 트이면 저랑도 친해지게 밀어 달라며 부탁을 했다. 첫 대면에 거절하기도 뭐하고 아니라고 하기도 뭐 해 일단 친해지면 이라며 둘러대니 벌써 좋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방방 뛰었다.

























괜히 말실수 한 것 같은데. 괜찮겠지?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3 | 인스티즈














저 멀리 운동장에서 웃고 있는 이석민이,
눈에 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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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손가락을 보이는건 연인이라는 의미ㄱ 읍읍.
아까는 보이지도 않던 석민이가 왜 여주 눈에 갑자기 띄었을까요 (음흉




여주 집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을 가져와봤습니다!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3 | 인스티즈

사진이 좀 크네요...? 이 집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보시면 돼요

집의 색은 독자 여러분들 원하시는 색으로 칠합시다!




제 지금 최대 고민은 서브 남주를 넣어서 삼각을 만들지..

그게 너무 고민이에요 ㅠㅍㅠ 여러분들의 생각! 들어보고 싶습니다!

댓글로 적어주시면 의견 참고하도록 할게요~~.

오늘도 재밌게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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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독방에서 추천받고 왔어요ㅜㅜㅜㅜ 아 석민이 달달ㅜㅜㅜㅜㅜ 뭔가 저 여자애들 왜 조금 불안하고 막 그런거죠... 석민손가락 뜻 설레네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오오 저런집에 살면 진짜 좋을꺼같아요... 서브남주 생겨서 질투하는 석민이 보고싶기도 하네용ㅋㅋ 잘 읽고 갑니당!
7년 전
독자2
힝.. 둘 사이에 진짜 평화롭고 순조로운 일만 있었으면 좋겠는데.. 석민이의 인기와 여자애들 때문에 또 걱정이 됩니다ㅠㅠ 서브남주로 밀고 나가기 보다는 석민이 친구와 여주가 친구로 잘 지내는데 석민이가 질투 정도로.. 서브남주가 여주 좋아해서 그 친구가 차이면 또 마음이 아프니까요 8ㅅ8..
7년 전
독자3
허어어어어ㅠㅠㅠㅡㅠ서브남주 안되요ㅠㅡㅜㅠ나중에 차이자나요ㅠㅠ맴찢
7년 전
독자4
와 쏘스윗매애앤...서브남주 있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질투하는 석민이...❤
7년 전
독자5
집 너무예뻐요ㅜㅜ 서브남주는 있어야 더재밌을거같아용
7년 전
독자6
집은 로즈쿼츠 세레니티로 칠하는걸로...... 이석민 부끄러워하면서 하지말라고 한거 생각하니까 너무 귀여운거 아닙니까... 심지어 학교에서 인기도 많고.... 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7
서브남주가 있으면 더 흥미진진할텐데 석민이 맴아프고 ㅠㅠㅠ 석민이랑 알콩달콩이 전 더 좋아용!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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