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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이 살아요
+4














































" 동아리 어디로 갈지 정했어? "

" 아직... 무슨 동아리가 있는지도 몰라서 좀 더 보려고. "






















아침부터 학교가 시끌벅적하다고느꼈었는데 동아리 때문이었구나. 나는 학급 게시판에 붙은 동아리 홍보지를 열심히 보며 내가 들어갈 동아리를 둘러봤다. 영화 감상부, 독서부, 댄스부, 밴드부... 이름 특이한 여러 만화부까지. 맘이 팍 하고 꽂히는 곳이 없어 난감했다. 그렇다고 아무 동아리나 들어가서 시간 때우기에는 너무 아쉬울 것 같은데...






















' 사진부 부원 모집 '
























그런 내 앞으로 날아든 홍보지 한 장. 그 귀퉁이를 잡은 손은 김민규였다. 홍보지에는 불법 광고지 같은 요란한 색들이 난리를 쳤다. 이거 네가 만들었어?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자니 분명 김민규가 만들었구나 싶었다. 칭찬을 바라는 건가싶어 대충 김민규의 어깨를 토닥이며 잘 만들었다고 말해줬더니 입꼬리를 귀에 걸고 바보같은 웃음을 짓는 김민규다. 받은 홍보지를 책상 위에 올려두고 급식실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는데 늘 옆에서 반걸음 빨리 걷던 이석민이 없다.
























" 이석민은? "

" 걔 바빠서 점심 따로 먹겠다던데. "
























그러고 보니 쉬는 시간마다 자리가 비었었네. 얼핏 무슨 동아리라고 얘기는 들었던 것 같은데 장난치던 중에 흘려듣던 얘기라 자세히 기억이 나진 않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밥은 꼭 같이 먹어야 한다며 난리를 치는 앤데 밥도 같이 못 먹을 정도면 엄청 바쁜 일이겠구나. 싶어 김민규에게 따로 묻지 않고 급식을 먹기 시작했다. 무슨 일인지 오늘따라 급식실에 사람이 빨리 빠져나간다. 평소와 같이 느긋하게 먹는 내가 거북이처럼 보일 정도로 빨리. 김민규도 여느 때보다 빨리 급식을 먹은 뒤에, 이제 막 후식을 먹기 시작한 나를 보며 재촉을 하기 시작했다.
























" 야 우리도 빨리 먹고 나가자. "

" 동아리 때문에? "

" 어, 동아리들 홍보하는 거 사진 찍어야 돼. "
























안 그럼 나 올해도 생기부 한 줄 적힐걸. 한숨을 푹 내쉬며 머리를 헤집은 김민규가 내 속도에 맞추질 못하겠다며 답답한 제 가슴을 텅텅 두들겼다. 그래 가자 가. 저렇게까지 재촉을 하는데 밥이 넘어가냐. 곧장 김민규를 데리곤 급식실을 나왔다.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4 | 인스티즈

















 쟤가 왜 저깄는데...?
동아리 홍보 차원으로 하는 공연이랬다. 내 뒤로 길게 이어진 우리 반 줄을 헤집어 끝까지 찍고 돌아왔어도, 이석민을 찾을 수 없었는데. 왜 쟤가 무대에 있냐고. 그것도 밴드부 공연이라고 말한 그 무대에 말이다. 연신 사진만 찍어대던 김민규에게 이석민이 밴드부야? 라고 묻자 더 놀란 듯한 김민규가 나를 보곤 눈썹을 꿈틀거렸다. 이석민이 그것도 말 안 해줬냐? 둘이 같은 집 맞아?






















서서히 꺼지는 조명 아래로 마이크를 잡은 이석민의 모습이 잠시 사라졌다가 파란 불빛과 함께 다시 나타났다. 발라드의 첫 소절을 부르자마자 곳곳에서 들렸던 소음들이 멈췄다. 잔잔히 울리는 목소리로 이어나가는 노래는 참 듣기 좋았다. 그런 무대를 보고 있자니 네가 인기가 많다는 애들의 말이 이해가 되더라. 그 어느 것에 집중할 때 보다 더 진중한 모습에 나는 괜히 내가 긴장이 되어 작은 실수라도 날까봐 손톱을 틱틱 거렸다. 그런 내 걱정이 무색하리만큼 멋지게 무대를 꾸민 네가 마지막 숨을 내뱉었을 때, 잠시 복잡한 기분이 나를 스치고 지나갔다.






















이어 상큼한 노래와, 유행하는 아이돌 곡까지 마친 이석민은 간단한 밴드부 소개와 함께 끝인사를 마치곤 무대를 내려왔다. 내려가는 그 순간에 나와 눈이 마주치자 진지했던 그 모습은 날아가고 다시 장난기 많은 표정과 몸짓으로 나를 손으로 콕 집어 가리키고는 괜찮았냐며 엄지를 치켜 물었다. 진짜 멋있었어. 엄지를 치켜주니 애들 사이로 윗머리가 빼꼼 나온 이석민의 눈이 반절 접혀 둥그렇게 굽었다.






















조명이 다시 어두워지며 무거운 댄스 음악과 함께 무대 양 사이드에서 하얀 스모그가 피어올랐다. 애들은 전과 같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유독 센터에 많이 스는 남자애가 있었는데 그 애의 시선이 향하는 쪽이면 누가 그 시선에 끝인지는 막론하고 모두 저와 눈이 맞은 것 같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꽤나 여자 여럿 울렸겠네... 무대를 마친 후 간단한 동아리 소개가 이어졌다. 격한 춤 때문인지 헉헉대며 말도 잘 잇지 못하는 부원을 대신해 그 남자애가 마이크를 잡았다.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4 | 인스티즈


" 저희 동아리 마음에 드시죠? "























무대를 보는 내내 신이 났던 내가 무의식중에 고개를 끄덕이다 그 남자애와 눈이 맞았고,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4 | 인스티즈


" 오실거라 믿고, 기대할게요. "




















미묘한 웃음과 함께 동아리 홍보가 끝났다.

















































" 언제 연습했어? 밴드부인 것도 몰랐는데 너 노래 진짜 잘하더라. "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4 | 인스티즈


" 아니 뭐 그냥... "






















멋있었어 내가 본 너중에 제일.
계속되는 칭찬에 몸 둘 바 모르던 놈이 몸을 베베 꼬으며 알겠으니 그만하라고 손을 내저었다. 옆에서 제가 찍은 사진들을 열심히 돌려보던 김민규는 부끄러워하는 이석민을 한번 쳐다보곤 픽- 비웃었다.






















" 내숭 떤다. 그거 괜찮냐고 나한테 몇ㅂ… "






















놈은 붉어진 제 목을 가리려다가 비아냥 거리는 김민규의 말을 끊어버리곤 사진이나 확인하라며 사진부 무리로 김민규를 밀어 넣었다. 야. 야! 미안하다며 다급한 목소리로 이석민을 부르던 김민규는 이내 사진부 부장에게 목덜미가 잡혀 그대로 무리 사이로 사라져버렸다. 쟤는 입이 말썽이야. 손을 탁탁 털은 이석민이 자연스레 내 손을 잡았다. 따뜻하게 물들어오는 손을 한번 내려다보니 이석민은 재빨리 고개를 앞으로 돌려 혼자 작은 목소리로 중얼댔다.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4 | 인스티즈


" 애들 많아서 밀려. 조심히 올라와. "






















반이 있는 3층까지 올라가기도 전에 이석민의 손에 땀이 차기 시작했다. 야 더워? 묻는 말에 한참 답이 없다가 적어진 주변 애들 수에 네가 손을 뺐다. 아까 긴장했나 봐. 이석민이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땀에 젖은 손을 바지춤에 문댔다. 그리곤 먼저 올라가라며 나를 앞으로 내세웠다.






















3층 계단 끝에 올라와 뒤를 돌아봤는데 있어야 할 이석민은 없고 가슴팍에 홍보지를 잔뜩 껴안은 댄스부 남자애가 뒤에 서있었다. 눈이 마주쳐 서로 놀랐다. 이내 남자애는 주섬주섬 가슴팍에서 꺼낸 홍보지 하나를 반절로 접어 내 손에 쥐여주었다.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4 | 인스티즈


" 동아리 맘에 든다고 했었잖아 그치? "






















어? 내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되묻자 능글맞게 웃으며 내 머리를 헝클였다. 아까 눈 마주쳤었는데. 그 애의 손이 자연스레 어깨로 내려오는 순간, 뒤에서 나를 잡아당기는 힘에 이끌려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뭐해?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그 목소리는 이석민의 목소리임이 확실했다. 몸의 반쯤이 이석민 품에 안긴 꼴이 되었음에도 내 손을 쥔 힘 때문에 앞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뒤를 단단히 막고 있는 이석민 때문에 뒤로 가지도 못한 체 꼼짝없이 갇혔다. 무슨 기싸움인지 몰라도 나를 사이에 둔 둘의 눈빛이 팽팽했다.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4 | 인스티즈


" 신청할 거면 10반으로 권순영 찾아서 와. 공지 잘 읽고. "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4 | 인스티즈


" 너 진짜 댄스부 갈 거야? "






















종례까지 시무룩한 표정으로 무엇인가를 물어보면 단답만 내던지던 이석민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기도 안 차서 원. 고작 댄스부 애랑 말 몇 마디 섞었다고 삐쳤나 싶어 헛웃음이 났다. 나는 내가 큰일이라도 낸 줄 알고 가슴이 얼마나 쫄렸는데. 관심 없거든. 그 말을 뱉자 얼굴이 좀 폈다.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4 | 인스티즈


" 나랑 밴드부는 어때? 너 피아노 쳤었잖아. 그런 거 싫으면 스탭 해도 돼. "






















입이 풀렸는지 하굣길 내내 제 동아리 홍보에 열을 올렸다. 나는 댄스부도 밴드부도 나와 잘 맞지 않고, 자신이 없어 들어갈 일이 없다며 몇 번이나 얘기해봤지만 이석민은 들은 체 한번 안하고 제 얘기만 구구절절 늘어놨다. 김민규는 진작에 시끄럽다며 곁을 떠났고 나는 그런 놈을 열심히 달래가며 집에 도착했다. 가방을 정리하는 와중에도 방까지 따라 올라와선 제 얘기를 들어달라 아우성 치더라. 얘가 오늘따라 왜이래.






















" 옷도 갈아입어야 하는데 왜 자꾸 문 앞에서 알짱 거려. 너 자꾸 그러면 나 진짜 댄스부 신청할 거야. "






















이석민은 그 말에 곧장 입을 다물고는 문앞에서 사라졌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결국 서브 남주를 넣기로! 두둥!


개학을 하게되면 현생에 치여 업뎃 주기가 느려질 가능성이 크지만..

최선을 다해 끝까지 연재해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늘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빠른 업뎃을 위해 댓글로 힘을 주세요1!! 퐈이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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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서브남주가 생겼으니 내용이 좀 더 흥미진진 할것같네여!
하 권순영 있는 댄스부라니.. 최고아닙니까..? 아니 또 이석민 있는 밴드부라니.. 옴총난데뇨..? 저를 그 학교로 초대해주세여!

7년 전
독자2
진짜진짜 재미있게 보고있어여 ! 석민이 성격 너무 좋아요.........다정해.......
7년 전
독자3
롸??? 댄스부...순영이가 있다니까 끌리기는 한데...밴드부도...잉ㅠㅠㅠ어디가ㅠㅠㅠㅠㅠㅠ아니 내가 왜 고민하고 있죠?
7년 전
비회원83.171
아이고ㅠㅜㅜㅜㅜㅜㅜㅜ 댄스부고 밴드부고 뭐가 중요합니까ㅠㅜㅜㅜㅜㅜ 도겸이랑 순영이가 있는게 중요파죠ㅠㅜㅜㅜㅜ작가님 글 정말 잘보고있습니다!♡♡순영이랑 도겸이랑 둘이 앞으로도 자주 대면(?)하는 장면이 있었으면 좋겟네여ㅎㅎㅎㅎ..♡
7년 전
독자4
진짜 현실 석민이 성격같아서 너무 설렜어요!!!! 민규도 너무 귀엽고 순영이때문에 질투하는 석민이도 귀엽고 앞으로 어떤식으로 내용이 전개될지 기대됩니다ㅎㅎㅎ 진짜 작가님은 금손이세요!!!!!!
7년 전
독자5
와 수녕이냐 석민이냐 크으 저주제에 고민되네여ㅋㅋㄲㅋㅋㄲㄲㅋㅋㅋㅋ스토리상으론 석민인데 아 둘다 너무좋아용ㅎㅎㅎㅎ다음편완전기대중❤
7년 전
독자6
우어 밴드부냐 댄스부냐ㄷㄷㄷ 경쟁 심하겠네요... 석민이 질투하는건지 너무 귀여워요ㅋㅋㅋ 잘 읽고 갑니다!
7년 전
독자7
아 서브남주가 민규일줄알았는데 수녕이였네여우우ㅜ 석민이너무귀엽고 댄스부 순영이..ㅜㅜㅜ너무머싯어요
7년 전
독자8
설레ㅠㅠㅠㅠ 순영이도 석민이도ㅠㅠㅠㅠㅠㅠ 세상에마상에 석민이가 끌어당겼을때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ㅠㅠㅠㅠ 질투하는거 너무 귀엽고 순영이도 막 머리 쓰다듬고 능글능글하고ㅠㅠㅠㅠㅠㅠ 감사해요 오늘도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9
이 글을 왜 이제야 읽었죠?ㅠㅠㅠㅠㅠ 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 서브남주 순영이도 너무 좋고 석민이 진짜 너무 설레고 ㅎㅎㅎㅎㅎ.... 암호닉 신청은 아직 안받으시는건가요??.... 정말 너무 재밌네요ㅠㅠㅠㅠㅠ 신알신하고가요!!! 다음편도 기다릴게요 ㅎㅎㅎㅎ^3^
7년 전
독자10
아ㅠㅠㅠㅠㅠㅠㅠㅠ서브남주조아요ㅠㅠㅠㅠㅠ댄스부밴드부 둘다들어가면안되여ㅠㅠㅠ?
7년 전
독자11
댄스부 들어가면 좋을텐데ㅜㅜㅜㅜㅜㅜ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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