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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앨리스블루 전체글ll조회 516l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세븐틴/김민규] 감자소년의 첫사랑 | 인스티즈

"야!! ㅇㅇㅇ!!!"








양갈래로 땋은 내 머리를 잡아당겼다. 또 시작이었다. 민규는 맨날 그랬다. 내가 머리를 묶고 온 날이면 이렇게 항상 잡아당기면서 괴롭혔다.







"돼지가 수박에 줄 긋는다고 호박되냐?"

"바보야 호박에 줄 긋는 거거든!!"

"모.. 몰라!! 암튼!! 못난이!!"

"넌 감자같이 생겼어 멍청아!!"

"시... 시끄러 호박아!!"








김민규 미워. 나한테 저렇게 나쁜 말만 하고 사라졌다. 자기가 말 실수한게 부끄러웠는지 얼굴이 빨개져서는 나를 놀리다말고 복도 끝으로 사라졌다.

어차피 짝궁이라서 또 마주칠거면서.







역시, 김민규는 바보야.


수업 종이 치기가 무섭게 교실에 들어왔다. 맨날 툴툴거리면서 수업시간은 꼬박꼬박 지킨단 말이야.





"야, ㅇㅇㅇ. 너 책이 자꾸 여기 넘어오거든!"

"난 글씨 쓸 때 이렇게 쓰는데 어떡해!!"





책을 비스듬하게 놓고 글씨를 쓰는게 버릇이라서, 내 책은 항상 민규의 책상을 조금씩 침범했다.


민규는 그럴 때 마다 무섭게 쳐다보면서 안 그러면 자기 책을 가질거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한 번만 더 넘어와봐!! 그 땐 너 책 다 찣어버릴거야!"

"너무해!"


난 민규에서 단단히 삐져서 책을 바르게 놓고 글씨를 썼다. 하지만, 역시 불편해서 나도 모르게 조금씩 민규 책상 쪽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그 순간, 북- 하는 소리와 함께 하얀 종잇장들이 날아다녔다.











민규가, 선을 넘어간 내 공책을 찣어버렸다.








"기... 김민규 너 지금 뭐 한 거야!!"

"내가 선 넘지 말래찌!!"

"이.... 이거..... 그저께 읍내가서 산 헬로키티 공책이란 말이야!!!"

"흥!! 내 알 바 아니거든!!!"

"으.... 흐..... 으아아아앙!!!!"






난 너무 속상해서 울어버렸다.


내 소중한 키티공책이었는데. 아빠가 사준건데. 읍내에 하나 있는거 였는데.

내가 울자 민규는 조금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팔짱을 끼고 오히려 입술을 삐죽 내밀고 있었다.




"김민규, ㅇㅇㅇ!! 뭐 하는거니!!"

"선생님!! 김민규가 ㅇㅇ가 공책 찣었어요!!"



옆에서 승철이 오빠가 고자질을 했다. 우리 둘이 투닥거리는 모습을 지켜 본 언니 오빠들이 민규가요, 선 넘지 말라고했어요. 그리고 책 찣었어요 라며 상황을 다 설명해줬다.

난 더욱, 더욱 더 서럽게 울었고 승철이 오빠가 내 옆으로 와서 토닥여주며 울지 말라고했다.





"아... 아니... 그게... 선 넘지 말라 그랬는데 넘어가지구..."

"민규야, 그렇다고 친구 책을 막 찣어도 돼?"

"....아니요."

"민규는 오늘 반성문 쓰고 가자. ㅇㅇ한테 사과도 하고."

"......"

"김민규, 대답."

"....네에에....."




민규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쌤통이다.

난 나를 달래주는 승철이 오빠 품에 안겨서 메롱- 하며 민규를 놀렸다. 민규는 그런 나를 보면서 괘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학교가 끝난 뒤, 난 집에서 가방을 놓고 석민이랑 학교 운동장에서 두꺼비집을 지으며 놀고 있었다.

흙을 토닥이면서 신나게 놀고있을 때, 석민이가 두꺼비집에서 손을 확 빼면서 어딘가를 가리켰다.


아, 두꺼비집이 무너졌다.








"어! 밍구다!!"

석민이의 손가락 끝을 따라가보자 반성문을 쓰느라 늦은 민규가 터덜터덜 걸어나오고 있었다.





"김밍구!! 이리 와!! 우리 두꺼비집 만들자!!!"

"싫어!! ㅇㅇㅇ이랑 안 놀아!!!"




어이없어. 자기가 먼저 나 괴롭혀놓고!!





"나도 김민규랑 안 놀아!! 됐어!! 오지 마!!!"

"나도 너랑 안 놀거야!! 메롱!!"

"나쁜놈!! 키티의 원수!!"





민규는 신발주머니를 휘두르며 한껏 메롱을 하고는 근처에 있던 공을 우리 쪽으로 차더니 사라졌다.

근데, 그 공이 내가 쌓은 두꺼비집을 무너뜨렸다.





김민규 진짜 못된 놈......










난 이 날 이후로 민규와 말도 잘 하지 않았다. 짝궁이었지만 난 항상 석민이 명호와 놀았고 가끔은 정한이 오빠나 승철이오빠랑 같이 놀았다.


그럴 때 일수록 민규는 더더욱 나에게 심통을 부렸고 개구리를 잡아서 내 책상에 올려놓고, 내 신발주머니를 몰래 감춰두기도 했다. 난 점점 민규가 미워졌다.








그리고 다가온 체육대회. 작은 분교였기 때문에 우리학교 운동회라면 마을의 잔치였다. 모든 어른들이 머리에 커다란 대야를 들고 음식을 싸가지고 오셨고, 동네 사진사 아저씨도 우리를 찍어주겠다며 가장 비싼 카메라를 들고 나오셨다.





청팀과 백팀으로 나눠졌는데, 6학년 언니 오빠들은 진행위원으로 빠지면서 14명이 팀을 나누었다.




난 백팀이었고, 민규는 청팀이었다.

승철오빠가 나랑 같은 팀이어서 줄다리기랑 남자 씨름에서는 모조리 이겼다. 민규는 괜한 승부욕 때문에 경기가 더해갈수록 더욱 눈에 불을 켜고 임했다.








그리고 대망의 계주.


올 해 체육대회는 6학년 언니오빠들의 의견으로 쪽지에 적힌 미션을 수행하는 계주였다.


달리기를 잘 못하는 나는 첫 번째 주자였고, 달리기를 잘하는 민규는 청팀의 마지막 주자였다.







"자 그럼, 성수초등학교 체육대회의 하이라이트!! 계주를 시작합니다!!!"










-탕










난 총소리와 함께 있는 힘껏 달렸다. 근데, 이상하게 김민규 목소리가 들렸다.






"ㅇㅇㅇ 화이팅!!!"




민규는 청팀인데, 왜 나를 응원하지?






난 내가 잘못들었다 싶었다. 힘차게 달려가자 테이블 앞에 놓여있는 종이를 하나 집었다.







[가장 잘생긴 사람과 함께 달리기]








잘생긴 사람...? 난 관중석을 둘러보았다. 잘생긴 사람이 누가 있지..?







관중석을 둘러보다 난 우리 동네에서 미남으로 소문난 연수 아저씨 손을 잡고 계주를 뛰었다. 운영위원회 언니에게 쪽지를 보여주자 그치 연수아저씨 잘생겼으니까 통과! 라며 성공이라고 알려줬다.






"연수 아저씨 고마워요!!"

"ㅇㅇ이가 아저씨 잘생겼다고 뽑아줘서 더 고맙지!!"





아저씨 덕분에 달리기가 느린 나였지만 우리 팀이 조금 더 앞서갈 수 있었다. 내가 물을 마시고 관중석에 앉아 조금 숨을 고르고 있을 동안, 계주는 벌써 맨 마지막 주자까지 왔다.


우리 팀은 원우오빠, 청팀은 민규였다. 간발의 차이로 민규가 바톤을 더 일찍 건네받아 쪽지있는 곳에 더 빨리 도착했다.







쪽지를 확인한 민규는 관중석을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내 쪽으로 다가오더니 내 손을 잡고 뛰었다.










"어, 나는 백팀인데!!"

"몰라!! 그냥 뛰어!!!"






달리기도 잘 못하는 나를 왜??

계속 지는 청팀 때문에 민규는 계주에서 어떻게든 이기겠다고 포부를 놨었는데 말이다.







민규는 느린 나에게 맞춰 뛰느라 걸음이 느려졌고, 결국 원우오빠가 민규를 역전했다. 민규는 결승선에 도착해 운영위원회 언니에게 쪽지를 보여주자 언니는 의아한 표정으로 민규를 쳐다보더니 씩 웃으며 통과 라고 외쳤다.







"김민규, 쪽지 내용이 뭐야?"

"안 알려줄거야."

"아 뭔데."

".... 나중에 알려줄게."

"칫. 그게 뭐야."





김민규는 나에게 삐진게 안풀렸는지 알려달라는 내 말을 무시했다. 나도 민규 밉다 뭐. 근데, 민규는 나와 잡은 손을 아직 놓지 않고있었다.



"근데 김민규."

"뭐."

"왜 손 계속 잡고 있어?"

"뭐...? 아차!!!"



민규는 내 말에 황급히 손을 뿌리쳤다. 뭐야! 그렇다고 기분나쁘게 버리기는. 난 그런 민규가 괜히 미워서 째려봤다.


민규도 미안했는지 도시락통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더니 내게 내밀었다.







[세븐틴/김민규] 감자소년의 첫사랑 | 인스티즈

"느그 집에 이거 없지?"



민규 손에 들려있는건 따끈따끈한 햇감자였다.









"아니, 우리 집 감자 맛있어서 서울사람들도 사가는데, 오늘 체육대회라고 많이 쪄와서. 남은거 너 가지라고."

"....."

"야, 햇감자가 맛있어."




줄거면 말을 예쁘게하지. 난 그래도 민규에게 고마워서 감자를 받았다. 그 때, 아마 어느정도 민규가 착한 아이라는걸 깨달았던 것 같다.





"근데..... 연수 아저씨가 잘생겼어?"

"응?"


난 웅얼거리는 민규의 목소리에 감자를 오물거리면서 민규를 쳐다봤다.




"내 생각에는.... 연수 아저씨보다 내가 더 잘생겼는데....."

"풉. 넌 거울도 안 보고 사냐? 넌 감자같이 생겼어."

"쳇. 넌 호박이다 뭐."

"뭐?"

"호박꽃은...... 예뻐."

"....흥!"










난 그 날, 그렇게 민규와 화해했다.












***






시간이 흐르고 초등학교는 물론, 중학교를 지나 고등학교까지 진학하게 되었다.

여전히, 우리 마을은 사람이 적어 민규와 초중고를 함께 보냈다.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 겨울, 아빠가 새로운 직장을 구하면서 우리집은 서울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우리 집이 가지고있던 트랙터와 밭은 이미 다 팔았고, 이제 남은 건 내 전학 소속이었다.








"아빠, 나 진짜 전학가?"

"그럼 당연하지. 이제 이런 산 속 말고 우리 딸도 서울가서 사는 거야."

".....가기 싫은데."









솔직히, 17년을 가까이 살아온 이 동네를 떠나고싶지 않았다. 나에게 너무 많은 정이 들어있었고, 비록 인터넷이 터지지 않아도 친구들끼리 충분히 소박하고 행복한 동네였다.

난 아침 일찍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친구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잘살아, 그리울거야, 정 많이 들었는데.





친구들의 애정어린 작별인사와 꽃다발을 받자, 눈물이 핑 돌았다. 결국 난 울면서 친구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하지만 민규는 나에게 인사를 건네지도 않았고 내게 눈길 한 번 주지도 않고 창 밖을 바라봤다.







김민규 못된 놈. 가장 오랜 친구가 전학간다는데......


난 민규에서 섭섭했지만 학교를 빠져나와 집으로 향했다.







우리집의 모든 짐은 파란색 트럭에 실려있었다. 이제 진짜 가는구나..... 이 정든 동네도 끝이구나......

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집을 둘러보았다.








생각보다 우리 집에서 민규와의 추억이 많았다.


엄마몰래 민규랑 부엌에서 달고나 만들어먹었는데..... 식혀놓는다고 냄비 장독 위에 올려놨다가 장독이 깨져서 엄청 혼났지...



감나무.... 나 놀린다고 민규가 우리 집 감 훔쳐갔다가 땡감이어서 떫어서 하루종일 퉤퉤 거리면서 동네 돌아다녔는데.... 그 때 진짜 웃겼는데



부씨 아저씨네 과수원. 우리 집 바로 뒤 쪽에 있어서 애들이랑 사과서리도 하고 그랬는데.






잘 있어, 모든 추억들아.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온 나는 바로 트럭에 올라탔다. 낡은 트럭이 터덜거리며 논 밭을 끼고 돌려는 찰나, 엄마가 입을 열었다.







"어, 저거 민규 아니니?"


백미러로 자전거를 힘차게 굴리며 멈추라는 표시를 하는 민규가 보였다.








"뭐해 ㅇㅇ야. 너한테 인사하려나본데. 내려."

아빠는 차를 멈추고 나에게 내리라고 웃으며 고갯짓을 했다. 난 트럭에서 내렸다. 민규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천천히 다가왔다. 











[세븐틴/김민규] 감자소년의 첫사랑 | 인스티즈

"진짜... 가는거야?"

"...응. 그럼 가짜로 가냐? 트럭 봐."

"...... 잘가라."









싱거운 대답이었다. 이 말을 하려고 수업시간에 자전거를 밟으며 온건가.










"그거 얘기하려고 온 거야?"

"어.... 아니."

"그럼 뭔데?"

"너 초등학교 때 기억나? 체육대회 계주?"

"아......"









기억났다. 쪽지 미션 계주.










"자."







김민규는 내게 쪽지를 내밀었다.



"지금 보지말고, 꼭 서울가서 봐."

"왜 지금 보면 안 돼?"

"그냥 그렇게 하라면 그렇게 해"



민규는 손가락을 꼼질거리며 시선을 회피했다.








난 오래되어서 접는 부분이 닳아 헤진 종이를 손에 꼭 쥐었다.









"....그래 알았다."

"진짜 잘가라."

"그래.... 어? 눈 온다."

".....첫눈이네."










민규와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자, 마법처럼 하늘에서는 첫눈이 내렸다.






"안녕."

"그래."











난 민규와의 작별인사를 남기고 트럭에 올랐다. 우리 트럭이 멀어지는 동안, 민규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리고 민규가 건넨 쪽지를 펼쳐보았다.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달리기]






















난 쪽지를 쳐다보고 다시 백미러를 쳐다보았다.



점점 굵어지는 눈발 속에서도, 민규는 허수아비처럼 꼼짝없이 서서 사라져가는 내 쪽을 바라보고있었다.








나도 모르게 점으로 변해가는 민규를 보며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잘있어 민규야

안녕 내 첫사랑































>까꿍

안녕하세요 앨리스블루입니다...... 작가의 개인사정으로 8ㅅ8 장편 연재는 불가할 것으로 판단돼서

로맨스 크랭크인 무기한 연재중단입니다.... 룸곡줄줄...... 기다렸을 독자분들 정말 진심으로 너무 죄송해요ㅠㅠㅠㅠ

대신 짧은 단편 글들로 간간히 찾아뵐게요ㅠㅠ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ㅠㅠ


정말 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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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00.181
ㅠㅠㅠㅠㅠ너무 먹먹해요 ㅠㅠㅠㅠㅠㅠ 밍구야ㅠㅠㅠㅠㅠㅠ 멀어져도 서로 연락은 하겠죠????ㅠㅠㅠㅠ 그렇다고 해주라요ㅠㅠㅠㅠㅠ 작가님 좋은글 감사드려요~~
7년 전
비회원 댓글
작가님 ㅜㅜ 너무 슬프지만 이쁜 글이네요
장편으로 쓰셔도 너무 재미있을것같아요ㅠㅠ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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