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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zxaEDg037Dk

<함께 듣는 걸 추천해요!>





남매 그리고 - 첫번째




1.

그런 날이었다. 아무렇지 않게 하루를 시작했고, 아무렇지 않게 학교에 갔고,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고, 아무렇지 않게 수업을 듣고, 또 아무렇지 않게 집으로 돌아 왔던 날. 평소와 같았고, 다를만한 이유도 없었던 날.

집에 온 나를 반기는 가족들 속에 낯선 너의 얼굴이 있었을 때, 나는 당황스러움보다 심장이 몇 초간 멈추었던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너를 소개하는 말 소리에 내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쿵쿵-. 그 날 이후로 너는 나의 달이 되었다.

평범한 날에, 아무렇지 않게 특별하지 않은 날에 너를 만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특별하지 않은 내 일상에서 특별하게 빛나는 너를 만나게 해주어 다행이라고, 아무에게도 하지 못 할 말을 내 방에 들어와 방 문을 걸어잠그고  속으로 삼켰다. 한참을 바닥에 주저 앉아 울었다. 좋아서인지 아니면 슬퍼서인지 모를만큼. 그리고 나는 나중에서야 깨달았다. 하느님이 내게 내리시는 벌이라고. 너를 알게 된 것과, 너를 만난 것, 그리고 너와 내가 얽혔던 모든 것들이. 벌이었다는 것을.


“...”

“...비가, 오길래.”


우산. 우산을 건네는 손을 멍하니 쳐다봤다. 희고 가느다란 손이었다. 한참을 그 손을 보다가 웃음이 나왔다. 굳이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걸 사서 고생하네, 멍청하게. 우산을 받지 않고 그를 지나쳐 걸었다. 잠시후에 나를 따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감기 걸려. 자신이 걸치고 있던 자켓을 내 어깨 위에 걸쳐 주었다.


“너는 왜 안 써?”

“...네가 안 써서.”


이태용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예측을 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자신이 쓰고 있던 우산까지 굳이 버리면서 내가 추울까봐 이미 젖을 대로 젖어버린 자신의 자켓을 내게 덮어주는 사람. 지난번에는 우산이 하나밖에 없다며 나만 씌워주고 자기는 우산 밖에서 걸은 적도 있었다. 이태용은 나에게는 그랬다. 나를 위해서라면 정말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를 위해서라면.


“나 민형이랑 사귀어.”


태용아. 걸음을 멈췄다. 이태용은 나를 보지 않았다. 그의 웃는 얼굴을 본게 언제인지도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이태용은 우리 집에 오고 나서부터 단 한 번도 제대로 웃지 않았다. 오히려 가끔씩 이태용의 방에서 우는 소리가 들렸다. 옆 방이라는 걸 모르는건지 아니면 일부러 내가 들으라고 하는건지, 이태용의 우는 소리는 조용하게, 그리고 선명하게 들렸다. 그렇게 슬프면서, 그렇게 울 정도로 아프면서 아무렇지 않다는 건 거짓말이면서 용케도 아직도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앞으로는 안 기다려도 돼. 민형이랑 같이 가기로 했어. 이거 말하려고.”


주먹을 쥔 그의 손이 떨렸다. 우리는 꽤 오래전부터 같이 걸었다. 태용이가 우리 집에 오기 전부터, 오고난 후에도, 우리는 함께 걸었다. 항상 행동이 느린 나를 매일같이 우리 반 앞으로 와서 나를 기다려줬다. 그리고 우리집에 오고 난 후부터는 우리 반이 아닌 교문 앞에서 나를 기다린다. 그것 말고도 약간 우리의 행동이  바뀌었다. 점심 먹고 항상 운동장을 걸으면서 대화를 나누었지만 이제 태용이는 축구를 한다. 나도 민형

이를 만난다. 또 쉬는 시간마다 나를 찾아왔던 태용이는 이제 더이상 나를 찾아오지 않는다. 내 손도 잡지 않고, 내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는 것도 드문 일이 되었다. 태용이는 그렇게 내게서 멀어지려고 노력했다.


“...혜원아, 나한테 이러지마.”


나, 네가 안 그래도 너무 힘들어.



2.

기다렸어요. 집에서 나오자 마자 해맑게 웃으며 나를 반기는 민형이가 보였다. 언제부터 기다린건지 귀가 빨게져 있었다. 그런 모습이 귀여워서 머리를 쓰다듬었다. 민형이는 내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을 좋아했다.


“네가 동혁이한테 먼저 가라고 했지? 아침부터 얼마나 시끄럽게 했는지  알아?”

“그야 선배랑 둘이서 가고 싶어서 그랬죠.”


아. 형, 안녕하세요. 집에서 나온 이태용은 우리 둘을 보고 그 자리에서 멈춰섰다. 적잖이 놀란 모습이었다. 설마 진짜로 민형이랑 내가 사귄다는 것이 사실인지 몰랐겠지. 그걸 자신의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에 오는 충격으로 보였다.


“나 먼저 갈게.”

“왜요, 형. 같이 가요.”

“괜찮아, 너희,”

“어차피 학교 가는 길인데 같이 가.”


이태용은 민형이의 얼굴을 한 번 보더니 어쩔 수없이 내 옆으로 와서 우리와 함께 걸었다. 민형이는 또 뭐가 좋은건지 방글방글 웃었다. 태용이는 같이 걷는게 불편한건지 표정이 굳어 있었다.


“형, 우리 사귀어요. 이제 저 형한테 잘보여야겠네요.”

아, 아냐.민형이가 이태용의 불편한 표정을 못 느꼈을리가 없다. 지금 이민형은 이태용에게 과시를 하는거다. 네가 갖지 못한 것을 가졌다고. 너는 절대로 가질 수없는 것. 갖고 싶어서 평생 갖지 못할 것을 가졌다고. 이민형은 우리가 사귀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그걸 알고도, 내가 이태용이랑 같이 산다는 걸 알고도 나를 좋아했으니까. 민형이를 알고 얼마 안 되서 알게 된 사실인데, 민형이는 소유욕과 독점욕이 강한 편이었다. 워낙 풍족한 집 안에서 자랐고 부족함 없이 자란 아이여서 갖고 싶은 건 꼭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애였다.

민형이는 태용이한테 보여주 듯이 내 손을 잡았다. 힘이 세게 주는 것이 느껴졌다. 이태용은 그걸 보고도 못 본 척 고개를 돌렸다. 학교에 도착하고 자기 반으로 안 들어가고 계속 나와 함께 계단을 올라가는 민형이를 붙잡아 안 들어가냐고 물었더니, 나를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이태용의 표정이 어딘가 불편해 보였다.


“형, 안녕히 가세요. 선배, 이따가 올게요. 오늘도 내 생각 많이 하고, 수업도 열심히 듣고.”


이태용에게 인사를 한 민형이는 교실 앞에서 나를 꽉 안아주었다. 나는 민형이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주고는 교실로 들어왔다. 내 자리에 엎어져 있는 거대한 몸집이 보여서 나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야, 일어나.”


의자를 발로 툭툭 치니, 인상을 찡그리더니  서 있는 나를 보더니 특유의 웃음을 보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민형이랑 사귄다더니 진짜야?”

“그럼 진짜지 가짜야?”

“횡재했네. 쟤 1년 넘게 너 따라다녔잖아. 어디가 좋다고.”


내 머리칼을 헤집어 놓은 영호는 교복 주머니에 손을 꼽고 나를 못 마땅한 표정으로 내려다 봤다. 나는 똑바로 쳐다보다가 시선을 피했다.


“잘 해. 1년이야. 애한테 상처주지 말라고.”


오빠 매점간다.


3.

소문을 생각보다 빨랐다. 학교 애들은 아무도 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신문 기사가 문제였다. 아빠의 행동은 과시를 하듯이 신문에 실렸고 인터넷 뉴스 기사에 올랐다. 아빠는 그렇게 내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갔다. 아빠에게는 어쩔 수 없이 숨길 수 밖에 없었다. 태용이는 내 전부였다는 것을. 그걸 말한다면 정말로 내게서 태용이를 빼앗어 갈 거 같았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은 척했고, 그래서 남자 친구도 만들었다. 그렇게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우리의 관계를 알고있었던 애들은 누구 하나가 기사를 본건지 소문을 단시간에 학교 전체에 퍼졌다. 처음보는 후배도 우리의 상황을 알 정도였다. ‘이혜원네 집에서 이 태용을 입양했다.’ 그런 내용의 말들이 몇 주 동안 애들의 입에 올랐다. 몇몇의 우리가 앞에 있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런 얘기를 했다. 도대체 뭐가 저들에게 화제거리인지를 몰랐다.


“한참 그렇게 떠들더니, 이제 좀 잠잠하네.”


영호는 내게 포카리를 건넸다. 이건 내가 아니라 태용이가 좋아하는거라고. 아, 실수. 누가봐도 일부러 그런건데 뭐가 실수야. 영호는 음료수를 쥐고 있는 나를 한참 동안 쳐다봤다.


“내 얼굴에 뭐 묻었어?”

“너도 진짜 못 됐는데, 네 인생이 피곤해 보여서 뭐라고도 못하겠고.”

“이미 충분히 표정으로 말했어.”

“들렸어?”


영호는 소리 내서 웃었다. 영호는 내가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내가 이태용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걸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어떻게 사랑하는데 가족이 되냐며, 처음에는 엄청 화를 냈었다. 영호는 그 날 처음으로 내게 미친년이라며 욕을 했었다. 6년만에 처음으로 했던 욕이었던 거 같다. 그래도 나는 현실에 안주하고 싶었다. 그래야만이 태용이를 볼 수 있었으니까.


“이태용.”

“...”

“일부러 괴롭히는 거 그만해.”


어느덧 영호의 표정은 진지해졌다. 나는 그 말에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일부러 괴롭힌적,”

“악감정 없잖아. 너희가 죽도록 미워서 헤어진 것도 아니고.”

“...”

“받아들인 건 너야. 괜히 심술 부리지마.”


안쓰럽더라. 먼저 갈게. 그 말을 남기고는 영호는 운동장 쪽으로 걸어갔다. 누가 안쓰럽다는 건지는 얘기하지 않았지만, 아마 우리 둘 다 일 것이다. 생각이 많아 질 것 같아서 나도 자리에서 일어 났다. 교실로 가기 위해서 몸을 움직였다. 오늘은 동아리가 있는 날이라 그런지 학교에는 몇 명의 아이들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나도 빨리 어디로든 가기 위해 걸음을 서둘렀다. 교실에 도착에 문을 열자 누군가가 앉아있었다. 나는 뒤통수를 보고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왜, 여기 있어.”


태용이는 깜짝 놀라서 나를 쳐다봤다. 나를 기다린 거면서, 나를 기다렸을 거면서 왜 저런 표정을 짓는건지. 나는 태용이가 앉아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태용이의 시선이 나를 따라왔다.


“왜.”

“...”


태용이는 한참을 말 없이 나를 쳐다봤다.


“할 말 없으면 먼저 갈게.”

“왜,”

“...”

“왜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아무렇지 않아?”


태용이의 목소리에 물기가 있었다. 이번엔 내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아무렇지 않을 수가 있겠냐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말이 나오지가 않았다.


“너희 집이 어떤 집인지는 알겠는데, 왜 하필 나야. 왜 하필.”


눈물을 흘리는 태용이를 보니 더 말이 나오지가 않았다. 항상 나보다 더 힘들어 하면서도 나와의 거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렇게 태용이도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고 있었던 거였다. 태용이도 나처럼 아무렇지 않을리가 없었는데.













**너무 미숙해서 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
언제 올리지 올릴까 말까하다가 결국 올려버렸네요ㅎㅎ. 미숙한 글이지만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봐주세요ㅠㅠㅠㅠㅠ글의 전개를 위해 아직 알려드릴 수 없는 점들도 있지만ㅠㅠㅠㅠ!
그럼 다음편에서 봬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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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진짜 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ㅠ설정도 좋고 계속 보고싶어요 진짜! 엉엉 태용이도 너무 맴찢이고...앞으로의 내용이 기대되요.!
7년 전
비회원241.17
아 대박 미친 아 작가님 사랑래요 와 대바그지렸다 다들 이거 버세욘 와 대빅 다음편도 기대할게여 진짜류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
마음이 아픈 글이네여ㅠㅠ세상에서 저 내용의 글이 제일 슬픈거같아여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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