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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카이세훈] 그 남자의 로맨스 ::Pro | 인스티즈

 

                                                                    그 남자의 로맨스                      

                                                                                                                                         w. 하마

 

                                                                                                    

 

 

 

 

 진짜 어이 없으셨겠네요! 탁탁. 타이핑 소리만이 감도는 정적에 둘러싸인 사무실 안에 백현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유난이 크게 들린다. 조금요. 별 대단한 말도 아닌 것 가지고 블록 버스터급 무용담으로 만들며 호들갑 떠는 백현이 밉지 않은지 세훈은 한 쪽 입꼬리를 슬쩍 말아 올렸다. 재밌다. 백현을 마주하는 세훈의 심정은 항상 그래왔다. 차가워 보이는 인상에 숫기 없고 과묵한 타입이라 '다가가기 무섭다' 란 소리를 심심치 않게 들었던 세훈이었다. 성격이 쉽게 바뀌는거면 얼마나 좋을까. 제 나름대로 고민도 하고 때로는 그렇게 무뚝뚝한, 사람 아니다 하며 떠들고 다니고 싶을 만큼 서러울때도 있었지만 다 혼자만의 지랄이거니. 세훈은 끝끝내 입을 닫았다. 그런 세훈의 입장에서 백현은 생명의 은인과도 같았다. 1년 전 25살이란 나이에 입사한 회사에서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과 관심을 받아 봤지만 막상 다가오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그때 먼저 말을 걸어 준건 백현이었다. 안녕하세요. 귀여운 외모 값 하듯 귀엽게 눈을 찡긋하며 말이다. 2살 차이의 그들은 이미 친구나 다름 없었다.

 

" 진짜 고생하셨어요. 어떻게 그런 사람이 있죠? 저였으면 한대 콱 쥐어 박는건데! "

" 애기들이라 뭐라 하기 그랬어요.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닐텐데요 뭘. "

 

 그건 세훈씨가 착하셔서 그런거에요. 백현의 말에 세훈은 어깨를 으쓱했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칭찬을 들은건 몇년 만에 처음인거 같아서 고백을 받은 것 마냥 세훈의 몸을 베베 꼬았다. 끼익. 그 순간이었다. 홍보부서 반대편에 놓여진 '팀장실'이란 푯말이 달린 방 문이 듣기 싫은 잡음과 함께 열린 것이.

 


" 헛… 떠든게 다 들렸나봐요. 세훈씨 점심 시간도 다 끝났는데 이제 조용히 일해요. 또 김종인 팀장님한테 걸려서 시말써 쓰면 안되잖아요. "

 

 끼익. 소리가 들리자 세훈의 고개는 자동적으로 팀장실로 향했다. 팀장실 문이 열리고 연이어 또각, 하는 구두 소리와 함께 나오는 키 큰 사내의 모습에 세훈의 표정은 심각하리 만큼 굳어졌다. 안 오면 좋겠는데. 세훈의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밝게 웃고 있는 백현을 못마땅한 눈빛으로 종인은 바라봤다. 왜 저러지. 이내 백현의 웃던 얼굴이 굳어지며 눈만 깜빡였다. 종인은 바싹 마른 입술을 혀로 축이며 부서를 향해 천천히 걸어왔다.

 

"  지금 누가 근무시간에 떠듭니까? 점심시간 끝난지 10분이 넘은걸로 압니다만. 변백현씨. "

" 예…예? 팀장님. "

" 내가 오세훈씨랑 그렇게 히히덕 거리라고 옆에 붙여둔게 아닌걸로 압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해도 공과사는 구분해 주십시오. "

 

 세훈은 무척이나 답답하다는듯 미간을 찌푸렸다. 옆에서 어쩔줄 몰라서 잔뜩 새파래진 얼굴로 죄송합니다,를 남발하는 백현의 얼굴을 차마 볼 수 없다. 먼저 이야기를 꺼낸 것도 자신이고 다 내 잘못인데. 팀장님. 침을 꿀꺽 삼키고 차분한 어조로 말을 꺼낸 세훈을 지그시 바라보던 종인은 기다렸다는듯 입술을 떼었다.

 

" 오세훈씨도 자리에 앉아서 얼른 볼일 보세요. 내일 주주님들과 미팅 준비… "

" 잠시 나갔다 오겠습니다. 죄송합니다. "

 

 오세훈씨. 얼른 일 보시라고 했습니다. 두번 말하게 하지 마세요. 세훈의 반항적인 말투에 종인의 얼굴은 보기 좋게 굳어졌다. 두 사람 표정을 대변하듯 따뜻한 기운이 맴돌던 홍보부서 내부는 이가 시릴만큼 싸늘한 정적만이 맴돌았다. 이게 무슨 일이야? 세훈의 귓가에 팀원들이 속닥 거리는 듣기 거북한 목소리가 맴돌았다. 아직도 적응이 안되셨나. 둘의 이런 모습은 심심치 않게 발견 되었다. 물론 처음엔 종인에게 살갑게 웃으며 말하던 세훈이었지만 2달 전, 즉 밤길에 자신의 집 앞에서 초조한듯 이리저리 맴돌던 종인을 본 뒤로는 이 모든 평범한 일상이 유리 부셔지듯 깨졌다. 그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 왠일이세요? " 놀란 표정으로 쳐다보는 세훈의 어깨를 갑작스럽게 껴안고 종인이 내뱉은 말만 차라리 듣지 않았더라면. " 오세훈씨 좋아합니다. 받아줄거 아닌 것도 오세훈씨가 여자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너무 힘들어서 말하는 거에요. "

처음엔 잘 못 들은지 알고 웃어 넘긴 세훈이었지만 비수를 제대로 꽂으려는지 '장난 아니에요' 하며 눈물 어린 목소리로 말한 종인의 그 표정을, 세훈은 아직까지 생생히 기억했다. 그런데 어떻게 예전처럼 잘 지내란 말인가. 남자가 남자한테, 그것도 직장 상사한테 고백 받았는데. 잠시만 나갔다 올게요. 종인의 협박성이 다분한 눈빛에도 세훈은 종인을 흘끗 바라보곤 자신의 의자에 걸터져 있는 코트를 낚아챘다.

 

" 오세훈씨! "

"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

" …세,세훈씨? "

" 백현씨 죄송해요. 제가 맡은 파트는 오늘안에 꼭 끝내 놓을테니까 다른 것좀 부탁드려요. 자세한건 나중에 말씀 드릴게요. "

" 세훈씨? "

 

 세훈씨! 자기가 짤리는 것도 아닌데 어쩔줄 몰라하며 울먹이는 백현에게 세훈은 슬쩍 웃어보였다. 차마 팀장님 앞이고 근무 시간이니 소란 안 피우려고 조용히 말을 꺼내는 것도 어쩌면 엄청난 용기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세훈은 백현에게 살짝 입꼬리를 올려 보인후 한 손에 대충 코트를 걸치고 빠른 걸음으로 홍보 부서 문 앞으로 나갔다. 오세훈씨 진짜… 사무실 내부를 꽉 채우는 종인의 악에 받친 목소리에도 세훈은 못 들은척 끝내 문을 열었다. 끼이익. 듣기 싫은 소리가 들린다.

뒷 말은 안 들어도 뻔하다. '회사 나가고 싶으세요?' 란 말을 내뱉으려다가 차마 하진 못하고 얼버 무린거겠지. 이 정도면 커밍 아웃 수준이었다. 종인의 명대사인 '공과사는 구분 하세요' 는 작은 잘못을 해도 거침없이 나가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곤 했다. 자신도 심심치 않게 당해봤음을. 그런데 그런 공과사 철저한 사람이 나에겐 한 마디 이기질 못하다니. 눈치 있는 사람이였으면 이미 알아차렸으려니, 세훈은 생각했다. 뭘 그렇게 잘났길래 그런 1등 신랑감 종인의 눈에 들어 찼으며 또한 그로 인해서 하루를 살다시피 하는 직장에 1년 만에 이렇게 사표를 던지고 멀리 산속에서 숨어 살고 싶은지. 세훈은 인상을 찡그리며 가지런히 정돈되있던 앞머리를 거칠게 쓸어 올렸다.

정말 끝이다. 이젠 한계였다. 매일 종인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기획안을 백현에게 부탁하는 것도, 세훈을 얽매여오는 종인의 깊은 눈빛도. 세훈은 코트를 들고 홍보부서를 뛰쳐나와 타닥.타닥 뛰기 시작했다.

 

 

 

 

 

 

++

안녕하세요 카세 글은 처음이네요 ㅠ.ㅠ

처음부터 분위기가 너무 ㅋㅋㅋㅋㅋㅋㅋ 프롤로그라 좀 짧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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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카세다 ㅠㅠ 사내연애쪽으로 가는건가요 ~ㅋㅋㅋㅋ 프롤로그만 봐도 기대되네요~카세행쇼
11년 전
독자2
카세ㅜㅜㅜㅜ
11년 전
독자3
우왁 ㅜㅜㅜㅜㅜㅜㅜ 다음편 기다리고 있을께요 !!!!
11년 전
독자3
카세라니 ㅠㅠㅠ 작가님 신알신하고 가요 ㅠㅠㅠ 하트하트 ㅠㅠㅠ
11년 전
독자5
카세ㅠㅜㅜㅜㅜ재밌어요ㅠㅜㅜㅜ담편 기대돼요ㅠㅜㅜㅜ
11년 전
독자6
카세라니 ㅠㅠㅠㅠㅠㅠ작가님 사랑해요 ㅠㅠㅠㅠ 다음편 기다리고있을게요 ㅠㅠㅠ신알신하고가요 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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