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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카운트다운이 걸렸다.
제작 열한시십칠분
제작도움 (암호닉 신청하신 분)
룰루
블람썸
바람꽃
비울
되돌리다
보리밥
핑핑이
찬열이네 백구
첫눈
새싹이
패릿
피자빵
거품
수염
제이
하트하트
타니
머리끄댕이
체리세우
바니바니
새콤달콤
사물카드
바닐라라떼
후원 (신작알림이 신청하신 분)
룰루
블람썸
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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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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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핑이
찬열이네 백구
첫눈
새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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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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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
머리끄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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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오늘 우리학교 도서실에서 나 공부 알려줘요.'
찬열의 한마디에 단숨에 졸여왔던 마음을 풀어놓고 여러벌의 옷을 꺼냈다. 정장입긴 너무 딲딱하고, 그렇다고 츄리닝을 입기엔 너무 실롄데? 그래서 약 사십분동안 고르고 고른게 깔끔한 ck청바지와 홀리스터 후드집업에 간단한 패딩하는 걸쳐입었다. 찬열이는 지금쯤 야자하면서 날 기다리고 있겠지? 잔뜩 부푼맘에 택시를 타고 현대고등학교 앞에 도착했다. 찬열과의 수업은 이 번이 처음이지만, 그 간 빈시간을 이용하여 찬열과 꽤 가까워졌다.
학교 교문을 통과하고 가볍게 수위아저씨와 목례로 인사를 나눴다. 중앙계단으로 쭉 올라가다가 '루더 밴드로스'의 'Dance wite my father' 노래가 잔잔하게 새어나왔다. 어느새 길을 따라 고개를 올려보니 밴드부 동아실 앞에서 노래를 듣고있었다. 고개를 휙휙저어 내 위치를 알아내려다 결국엔 길을 잃어버렸다. 나름 길치는 아니었는데.. 때마침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Hello."
[여보세요.]
'형 나예요. 미안해요 저 지금 밴드부 동아리실에 있어요. 여기가 어디냐면요.'
"아냐.끊을게."
문을 가볍게 열고 들어서자 찬열뿐만이 아니라 그 때 보았던 아이들과 익숙한 뒷모습의 남성이 있었다. 백현형 안녕하세여. 세훈이 제게 다가와 사과주스 하나를 건네며 여전히 귀여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형 그 그동한 저 게이새끼랑 놀았다며요. 전 왜 뺏어여? 제가 분위기메이컨데.. 다음에 데려가줄게. 진짜여? 그럼. 형 근데 여긴 왜 온거예여? 잠깐만 세훈아.
"김민석?"
익숙한 뒷태를 향해 그의 이름을 불렀지만, 역시나 익숙한 목소리로 날 환자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민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알아낸건 민석이 준면이의 친척이라는 거? 뿐이었다. 우리끼리 웃고 떠들다가 아이들이 우리 사이를 궁금해 하기 시작했다.
"형들을 무슨사이?"
"나? 의사와 우리 변환자 사이지."
***
"이건 무조건 외워."
"어려워요."
"그러니까 고삼이지."
찬열은 생각보다 꽤 잘 따라와주었다. 머리가 좋은 탓도 있지만 내가 잘 가르친 탓도 조금은 있는 것 같았다. 찬열이 문제 푸는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문뜩 떠올랐다. 진짜 잘생겼다. 큰 눈에 짙은 쌍커플 날카로운 턱선에 약간은 얇은 듯한 입술. 그와는 전혀 달랐다. 종인이는 마초같았는데. 굵은 입술에. 이젠 아예 고개를 괴어 찬열을 뚤어져라 쳐다보았다. 움찔거리던 찬열이 붉어진 귀를 붙잡고 이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만쳐다봐요."
"알겠어. 여기서부터 쭉 풀고있어 화장실 갔다올게."
찬열이 알려준 길 따라 가다 하마터면 또 길을 잃어버릴 뻔 했지만 이번에 준면의 도움으로 화장실까지 도착했다. 준면은 키득키득 웃다가 입을 열었다. 민석이 형이 왜 형보고 멍청하다고 했는지 이제 알거 같아요. 뭐? 난 처음에 형 검사라고 하길래 와- 진짜 완벽한가보다 했는데 알고보니까 허당인 면도 있네요. 그럼 나도 사람인데. ....그리고 민석이 형이 형 잘 부탁한데요. 왜. 이야기 들었어요. 암? 덤덤하시네요. 어차피 되돌리기도 애매해. 그것도 그렇고 그 종인씨? 아 그건..아니다 그냥 준면이 너니까 믿을게.
준면의 도움으로 찬열이 있는 곳 까지 무사히 잘 도착했다. 언제든지 문제가 생기면 전화하라는 준면의 말에 또 하나의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것만 같아서 기분 좋아져만 갔다. 고개를 돌려 찬열을 바라보자 찬열은 책을 배게삼아 엎드려 주무시고계셨다. 깨워야하긴 해야하는데 왜 이리도 안 일어나는지. 시계를 보아하니 시간이 꽤 많이 지나간 듯 싶었다. 벌써 열시 반이네..
"찬열아 일어나."
"......."
"집에 가서 자."
"으어...형....힘들어요."
나도 찬열아. 나도 힘들어. 일어나야 착한학생이지.
***
하...하악..컥.....
조용히 집안에 몇 번 반복되는 듯한 신음이 이어져갔다. 백현은 떨리는 손으로 수전증환자인 마냥 탁자를 더듬거리기 시작했다. 탁자위에는 휴대폰 하나밖에 없었다. 익숙한 듯 번호를 눌렀다. 전화벨이 간결하게 울리지만 상대방은 전화를 받지않았다. 몇 번을 전화 시도 끝에 결국 전화부를 뒤진 끝에 '찬열'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제발 부탁이야 전화좀 받아줘..... 하지만 새벽의 시간이라 모두들 쥐죽은 듯 자고 있는 모양이었다. 찬열 또한 전화를 받지않았다. 마지막이야 누구든 받아줘. 여보세요?
졸린 듯 무심한 말투에 식은땀을 닦으며 숨이 차오르는 걸 뒤로 한채 말을 이어나갔다.
"...살려..줘....."
"형? 아파요? 집이예요? 내가 지금 갈께요."
"종인아..... 사..살려..줘....커억..."
"..형?..일단 갈게요"
찬열을 한참 고민 끝에 뒷말을 삼켰다. 웬만하면 내 이름 불러줘요. 저 정말 속상하려니까. 첫만남조차 아펐던걸로 기억한다. 도대체 어디가 아픈건지 알 수가 없었다. 나도 형 지켜줄 수 있는데. 내가 형이랑 가장 먼저 친해지고, 말도 가장 많이 했는데. 서운하게. 아파할 백현을 생각하며 택시를 급하게 잡고 뛰고 또 뛰었다. 형!! 문을 쾅쾅두드려도 형은 나오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관 문고리를 살짝 돌려보았다. 문은 너무나도 쉽게 열렸다. 이 형 큰일날 사람이네.
"형 어딨어요?"
아무런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저 숨이 색색거리는 소리밖엔. 침대 아래떨어져서 누워있는 형이 그저 그렇듯 안쓰러워보였다. 형 나왔어요. 괜찮아요? 왜 이렇게 울었어요. 걱정되게시리. 백현을 가볍게 들고 침대에 눕혔다. 형의 조그마한 입에선 누군갈 애타게 찾고있는듯 했다. 종인? 종인아? 김종인? 형의 입에서 나온 이름 석자는 '김종인' 이었다. 도대체 누굴까? 찬열은 밤새 백현의 병간호를 해가면 백현이 쏟아놓은 물과 토사물을 치웠다. 미음과 따듯한 생강차에 과일까지.
찬열은 가볍게 고개를 주억거리다. 미안하지만 집 구경을 해보기로했다. 저번에 왔을 때 제대로 못했는데.. 화장실은 깨끗했다. 거실을 형이 좋아하는 만화책 몇 권과 성인 잡지 한권. 아 형 너무 귀엽잖아요. 푸흣- 왠지 백현하면 가죽소파가 어울릴 듯 싶었지만 원목재질에 깔끔한 천이 있었다. 의외로 푹신하네. 백현의 방 반대편에는 서재가 있었다. 책 진짜 많다. 형의 책상위에는 몇 개의 사진이 있었다. 가족사진과 김종인이라 추정되는 사진하나.
"뭐하는거야. 거기서 나와."
11시17분 |
열한시십칠분 입니다. 삼일 뒤면 선거네요. 모두들 선거에 빠지없이 참여하세요~ 전에도 말했지마만 오늘 또하 기분이 흐지부지하네요. 감춰둘 내용을 여기에 입력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