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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소년 둘 그리고 영 (上)




 

[EXO/다각] 아스피린소년 둘 그리고 영 (上) | 인스티즈

 

bgm 뜨거운감자 팔베개

 




[ 다각 ] 아스피린소년

둘 그리고 영




종인은 흔히들 말하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잘못 거쳤다. 혼자서 겉돌던 아웃사이더 소년에게 다가온 친구는 다름아닌 불량아, 양아치들이었다. 종인은 그 무리에 스스럼 없이 끼기 시작했다. 그다지 잘못된 아이들이란 생각도 들지 않았고, 딱히 문제 일으키는 일들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해서 종인이 문제를 일으키거나 술, 담배를 하지는 않았다. 종인은 부모님을 부르는 일이 싫었다. 그래서 누가 유리창을 깬대, 여자를 따먹는대 등 하는 일들이 들려오기 시작하면 있지도 않은 약속을 만들어내고 그 길로 빠져 한번도 호출되거나 하는 일이 없었다. 그리고 종인이 꾸며낸 일들의 중심에는 경수가 있었다.



경수는 모범생이었다. 태어날 적부터 그렇게 만들어졌고, 천성이 그랬다. 그렇다고해서 양아치가 된 종인에게 훈계를 하거나 혼을 내는 일은 없었다. 다만 종인이 찾아오는 날에는, 아 오늘은 무슨 일이 있구나 내일은 정학이나 사회봉사 같은 쪽지가 붙겠구나 하는 막연한 생각만 속으로 할 뿐이었다. 종인은 경수의 집에 와서 하는 일이 정해져 있었다. 경수네 부모님께 인사하고, 간혹 마주치는 경은─경수의 여동생, 에게 안녕 하고는 경수의 방으로 들어가서 잠을 잤다. 매일 공부만 하는 경수는 종인이 들어오던 말던 신경도 안쓰고 책상에 고개를 박았다. 종인은 잠이 어렴풋 들 때, 언제나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려 경수의 작은 등을 보았다. 노오란 스탠드 불빛에 비춰보이는 작고 하얀 등.



두 사람이 사는 세계가 달라지면서부터 서로를 향한 대화는 사라졌다. 애초에 대화를 시도해본적도 없을 뿐 더러, 서로서로가 자신이 하는 말들을 상대방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종인은 적게는 세달에 한번, 많게는 한달에 두어번 정도 경수에게 들렀고, 경수는 그에 딱히 큰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경수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부터는 상황은 더 좋아보였다. 매일 야자를 끝내고 12시에 집에 돌아오는 경수는 방 문을 열 때마다 왼쪽을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다. 종인이 누워 있을까 봐서였다. 종인은 고개를 왼편으로 돌리고 잤고, 경수는 방문을 열고 들어오며 종인의 자는 얼굴을 봤다. 언제나 종인은 눈을 감고 있었고, 경수는 잠자는 종인을 뒤로하고 바닥에서 쪽잠을 잤다. 경수가 고 1의 마지막날을 보내고 독서실에서 돌아온 날이었다. 경수는 문을 열었다 흠칫 몸을 잘게 떨었다. 어두운 속에서 종인의 눈이 빛나고 있었다. 눈이 마주친 둘은 한참을 가만 바라보기만 했다. 정적을 깨버린 건 경수였다. 경수는 굳은 몸으로 책상 앞으로 다가갔다. 스탠드 불을 켜고 어정쩡한 자세로 책가방을 풀던 경수에게 뒤에서 종인이 말했다.



" 나 형네 고등학교 가."

" ……. "



경수는 말이 없었다. 한참을 고 자세로 굳은 채 서 있던 경수를 바라보던 종인은 눈을 몇번 끔벅이더니 뒤돌아 누워버렸다. 경수는 두꺼운 문학책을 들고 책상에 서있다, 다시 책가방을 풀기 시작했다. 벽을 마주한 종인의 눈에 스탠드 불빛에 만들어진 그림자 연극이 보였다. 길쭉한 모양의 경수그림자가 길쭉한 책을 풀고, 길쭉한 가방을 넣고, 길쭉한 옷을 갈아 입고있었다. 종인은 이불속에 있던 손을 들어올려 강아지 모양의 그림자를 만들었다. 멍멍.

 




겨울방학 동안 경수와 종인은 한번도 마주하지 않았다. 입학실날 까지도 둘은 마주하지 않았다, 아침에 얼핏 스치긴했어도. 단정한 인문계교복을 입은 경수가 골목을 빠져나갈때, 종인은 목을 우두둑 소리나게 꺾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카톡카톡하고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아마 오늘은 술난리가 나겠구나, 종인은 가볍게 생각하고 등교를 마저 했다. 웅성웅성 하는 운동장에서 종인은 이내 아는 사람들을 만났다. 세훈은 반갑게 다가와 인사했고 둘은 각자 반으로 헤어져 이동했다. 입학식은 교실에서 TV로 봤다. 존나 신세대, 뒤에서 노페 패딩을 입은 빨갱이가 말했다. 애들은 와그르르 웃었지만 종인은 무표정하게 가방을 풀고 모니터를 봤다. 머리가 벗겨진 교장이 명문학교, 입학한 것을 축하, 신입생이 되었으니 열심히 공부하여 빛나는 명문학생이 되자 하는 둥의 말을 하는 걸 들으며 종인은 창 밖을 내려다 봤다.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처음보는 번호였다 010 9182 0506. [ 김종인환영회올꺼지 안오면죽일꺼 서태훈 ]



 누군가 하고 보니 아는 형이 보낸 문자였다. 이학교에 다니니까, 친구 폰 빌렸겠구나 싶어 종인은 일단 번호를 저장했다. 카톡 명단에 노란색으로 새로운 사람 이름이 떴다. 변백현 상태메시지 @@볍신 가만보니 프로필사진도 병신이다. 종인은 인상을 찌푸리고 핸드폰을 꺼버렸다. 얼마 안지나 입학식을 마치고, 야간 자율을 시작했다. 점심시간에 만난 세훈은 인상을 찌푸린 채 "아미친, 입학날부터 자율시키나 좆구리네." 하고 불평을 쏟아내다 학생주임에게 걸려 욕설 사용으로 급식판을 든 채 꾸중을 들었다. 병신새끼, 종인은 세훈을 지나가며 비웃음 섞인 말을 건내고 갔다. 아침부터 시작된 자습에 종인은 온 몸이 뻐근해옴을 느꼈다. 5시까지 어떻게 버티지. 아직 4시 반 밖에 안됬음에도 종인은 책가방을 챙겨들었다. 옆자리의 찌질이가 엇,하고 놀래는게 눈에 들어왔다. 종인은 뒷문을 살짝 열고 선생님이 없는 지 확인하고, 밖으로 빠져나갔다. 학교앞에는 택시정류장이 있었다. 고작 5분거리에 있는 정류장에서 종인은 택시를 잡았다. 아직까지 쌀쌀한 날씨에 해도 일찍 저문다. 주홍빛 노을이 검게 바랜 택시 가죽에 빛났다. 종인은 담배를 다 태우고 탄 택시기사에게 환영회를 한다는 술집이름을 말했고, 그길로 달렸다.

 



원래 유흥가는 3박자랬다. 게임, 술, 모텔. 이 세가지 중 하나라도 빠진 유흥가는 없다고 태훈이 형이 말했던 걸 종인은 떠올렸다. 역시, 도착한 그 거리에도 술집, 모텔, 술집, 술집, 모텔, PC방, 모텔 순서로 상가들이 줄지어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불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종인은 얼른 근처의 PC방으로 들어갔다.


" 10분에 300원."

" 2000원이요"

"86번."


딸랑, 하는 종소리를 울리며 들어선 종인이 카운터에 다가가기가 무섭게 늙수그레한 아저씨가 말했다. 말꼬리는 어디다 짤라먹고왔는지 반말로 대답하던 아저씨는 두툼한 손가락으로 86번 자리를 가리켰다. 종인은 휘적휘적 걸어가 푹신한 의자에 앉았다. 두시간을 끊고 들어왔는데 이제 뭘 할지가 막막하다. 인터넷 창을 켜서 네이버에 로그인을 하고 그 상태로만 가만히 얼마를 있었는지 모른다. 메신저 창에서 '1시간남았습니다' 하는 글씨가 반짝이다 내려갔다. 종인은 글씨가 내려가는 걸 눈으로 좇으며 속이 얹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싸이, 페이스북, 트위터를 돌아다녔지만 다들 학교에 있을 시간이라 아무도 새글이 올라오지도 않고 종인은 자기 혼자만 무인도에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좆나 거지같네, 옆자리의 꾀죄죄한 20대 청년이 말했다. 어, 씨발 좆거지같애. 종인은 고개를 뒤로 젖히고 눈을 반쯤 감았다. 주머니를 뒤져서 핸드폰을 꺼내 세훈에게 카톡을 날렸다.



오세훈 

너 

환영회ㄱ? 

ㅇ 

 갈때 

드림피시방들러서 

나  

데리고가라  

ㅗㅄ내가 왜감


계속 울려대는 카톡을 종인은 무시하고 교복 주머니에 찔러넣었다. 웅웅대는 진동이 간지럽다고 생각하면서 종인은 눈을 감았다.

 




7시가 다 되어 세훈이 PC방 문을 열고 들어섰다. 세훈은 두리번거리다 이내 86번 자리를 찾아 눈을 감은 채 머리를 기댄 종인을 찾아냈다. 피씨방에서 잠이나 쳐자는 새끼. 세훈은 종인옆에 비딱하게 서서 손으로 종인의 어깨를 탁탁 쳐댔다. 일어나라, 존나 잘 때가 없어서 여기서 자냐. 종인은 잠으로 부해진 얼굴을 절레절레 흔들더니 세훈을 올려다보고 한층 더 부은 입술로 말했다. 가자. 세훈의 어깨에 팔을 척 걸친 채, 잠에 취해 종인은 휘적휘적 걸어나갔다.

 




땡그랑 하는 종이 울리고 왁자지껄한 사이로 종인과 세훈이 걸어들어갔다. 톡 쏘는 술 냄새에 종인은 미간을 찌푸렸다. 반면에 세훈은 뭐가 그리 신난 건지 온 얼굴에 만연한 웃음을 띄고있었다. 종인은 술을 멀리했다. 술자리에 가더라도 웬만하면 술은 한두잔, 그게 끝이었다. 물론 술이 약한 건 아니었지만, 경수가 술냄새를 싫어했다. 한구석에서 교복에 노페패딩 무리들이 뭉쳐 와글와글했다. 선배 하나가 술에 쩔어 휘청이며 슬리퍼를 질질 끌고 오다 세훈과 종인을 보고 알은 체를 했다. 이내 여러 명이 우르르 나와 종인과 세훈을 반가이 맞이했다. 무리에 떠밀려 세훈과 종인은 술자리 한 가운데로 몰아졌다. 한 구석에서 태훈이 어, 김쫑- 하고 불렀다. 종인은 고갯짓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리고 그 옆에서는.





변백현이. 있었다.

벌써부터 술에 꼴아서 옆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고 부비적대는, 마치 술집의 싼 창년같은.

역겨운 변백현이 있었다.









++ 暳

오랫만이네요ㅠㅠ여러분 많이 보고싶었어요

아스피린소년은 원래 카페에서 조각글로 휙 던져두고 나왔던 글에 상 / 하 로 나뉘어져 있던 글이었는데

제가 욕심이 생기네요ㅎㅎ그래서 장편이에요! 와! 신나죠!! 방학동안 폭풍연재할꺼니까 기대해주세요잉♡

이번 편은 2.0편 정도 될거에요 원래는 좀더 스압쩌름;;하는 글 쓰고싶었는데

한달 넘게 끌어가니까 제가 지쳐서 2.0편으로 올려버렸네요;; 좀더 인내심을 길러야 겠어요

전체적인 아웃라인은 잡아둔 상태구요 아마도 제가 게으름을 극복하지 않는이상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반정도 걸릴거같네요!

너무너무 보고싶었구 아스피린 소년 잘부탁드립니다!

++ 혹시 bgm 저런 답답한 분위기드는 거 추천해주실 독자분??ㅠㅠ 제가 애정해드림ㅠㅠ

+++ 제가 포토샵이 없어서 인터넷포토샵으로 급하게 만든 타이틀인데 금손분 타이틀만들어주시믄..제가..사랑해드릴게요ㅠㅠ

자꾸 부탁만하는 민폐甲 혜림은 짜집니다 슝슝


다음 2.5화는 내년 1월 중순 내로 찾아옵니다 ^.^

그거 아세요? 다음화는 불마크달린다는스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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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잘보고갑니다
11년 전
독자2
장편이죠???????ㅠㅠㅠㅠ완전좋아요
기대엄청나게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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