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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똘이 전체글ll조회 1495l 9
"야, 야, 루한, 루한."

민석은 저멀리서 루한이 종종걸음으로 걸어오는것을 두눈으로 확인한 순간부터 다급하게 부르고 있었다. 조금 목소리가 들릴만한 거리가 되자 루한은 무슨 일인지 살짝 조급해진 마음으로 걸음을 빨리했다.

"무슨 일이야?"

민석은 앞에 서서 숨을 고르는 루한의 두 팔을 콱 잡았다. 무슨 얘기를 하려나 싶어 가만히 기다려주자 민석은 뜻밖에 귀여운 고백을 털어놓았다.

"나 아까 나오기 전에 이닦는데 갑자기 루한 생각이 나는거야 너무 설레서 나 오분이나 빨리왔어."

얼른 예뻐해주길 기다리는 표정도 아니고 웃기다는 표정도 아니었다. 어제 식단이 이랬어-라는 식의 표정으로 민석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이 어이없는 포인트에서 함박웃음이 절로 나온 루한은 길거리에서, 할인행사가 한참이라는 북적이는 슈퍼 앞에서 민석을 안고 방방 뛰었다. 도저히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이 귀여움을 어디다 푼단 말야.

"민석아, 오늘 왜이리 귀여워. 우리 오늘 어디가지말고 집에 가자."

"싫어. 오늘 놀러가려고 신경써서 입었어."

"내가 봐줄께. 내가 너 패션쇼도 열어줄께, 가자."

루한의 제안이 썩 맘에 들었는지 민석이 살짝 미소 지었다.

"그럼 오늘 나만 보고 있어야 돼. 약속."

"약속 약속. 빨리 가자."

루한은 느린 걸음의 민석을 포대라도 끌듯이 힘을 주어 끌고 곧장 집에 돌아갔다. 문 앞까지 와서야 민석은 의문이 생긴듯 루한을 불렀다.

"루한 근데 집은 왜가? 내가 귀여운거랑 무슨 상관이야."

"뽀뽀하고 싶소."

히죽히죽 웃는 얼굴이 싫지 않아서 민석은 기분이 둥실 떠올랐다. 내가 뭐랬어, 이 닦다가도 막 생각났다니까. 루한도 민석도 그제야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에 들어갔다. 날씨 맑은데 집이야. 민석이 작게 투덜거렸다. 물론 기분좋은 투정과 섞여 있었다. 루한이 청결청결을 조잘거리며 화장실로 직행했다. 쓰고 있는 비누는 민석이 작년에 만든 천연비누였는데 쓰기 아까워서 묵혀두다 얼마전 개시한 비누였다. 루한이 흥얼거리며 손을 씻는 도중 민석은 양말을 신고 까치발을 한채 세면대 앞에 섰다.

"양말 젖었다."

"이따 내꺼 신고가."

민석이 대충 고개를 주억거리며 루한의 손 틈새로 손을 쑥 집어넣었다.

"야아, 손 빼. 이따 씻어."

작은 핀잔에 기분이 상한 민석은 손바가지에 물을 담아 루한의 얼굴에 휙 뿌려버렸다. 저번에도 몇번 했던 장난이었다. 루한은 어푸푸거리며 눈을 세게 감았다.

"푸하, 꼴 좋다. 절로 가. 물 떨어져."

민석이 신나서 깔깔거렸다. 수건에 얼굴을 닦고나서 루한은 민석을 노려보며 화장실 문턱을 밟았다.

"루한 어디가. 오늘 나만 보고 있어야지. 다시 들어와."

민석이 비누를 문질거렸다. 루한은 다시 샐쭉 웃으며 민석의 옆에 섰다. 쏴아-하는 수도꼭지 소리에 맞춰 민석은 손을 비볐다.

"꺼줘."

마치 오래전부터 들던 시중처럼 루한은 한번에 물을 탁 잠궜다. 민석은 손을 탁탁 털고 루한이 얼굴을 닦았던 수건에 손을 닦았다.

"가자 루한."

"민석, 민석."

등을 돌린 민석에게 루한이 다급히 외쳤다. 민석이 뒤를 돌자 루한은 무언가 놓칠새라 얼른 말을 시작했다.

"아까 그말 다시 해줘. 이 닦다가 그거."

기대를 한가득 안고있는 표정이었다. 루한의 표정이 몽글몽글한 구름 같다는 생각을 잠깐 한 민석은 잊어버릴새라 똑같히 말을 시작했다.

"루한, 루한."

민석은 '루한'하는 박자에 맞춰 콩콩 뛰어다가 품에 폭삭 안기면서.

"루한은 이 닦다가도 생각나고, 밥 먹다가도 생각나고, 길을 걸을때도 생각나고, 아이스크림 먹을때도 생각나고, 물을 마실때도 생각나."

하고 말했다. 루한은 이미 충분히 만족한듯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그게 아니라고 한번더 민석을 재촉했다.

"응, 어, 루한. 루한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 설레. 보고싶어. 애 같지? 진짜야."

루한은 그제야 응응, 좋아를 중얼거리며 민석의 뒷머리를 살살 쓰다듬었다. 똑딱거리는 시계가 싫다던 민석의 말에 꽤 오래전 전자 시계로 바꿨었는데 어쩐지 지금 똑딱 소리보다 더 커다랗고 규칙적인 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어디 북소리 나.

"루한은 그냥 이름만 불러도 좋아."

응응, 나도 이름만 불러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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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립이에요 작가님..ㅠㅠㅠ 으 진짜 무심한듯하면서 애교부리는 민석이나..ㅠㅠㅠㅠ 좋아죽는 루한이나...ㅠㅠ 너무 달달해서 제가 막 다 슬퍼지려고 하네요...왜냐구요? 전 솔로니까요..ㅠㅠㅠㅠ
11년 전
똘이
제가 글 쓰면서 느끼는 자괴감이랑 똑같네요..^^ 이런거 쓰면서 연애한번 제대로 못한 나징어^^..☆ 댓글 감사해요^^♥♥
11년 전
독자2
야유 됴타...사라해요...살람해요..달달해 감동이야..암호닉ㄱ잉여할래여..
11년 전
똘이
잉여뀽☆ 댓글 감사해요ㅠㅠ♥
11년 전
독자3
신알신 와서 당장 달려왔습니다ㅠㅠㅠㅠ아 얘네 너무 달달한거 아닌가요?ㅠㅠ 민석, 루한 하고 부르는거 왜이렇게 설레죠ㅠㅠ
11년 전
똘이
혹시 귀여워더라서? 네 세륜할께요 댓글 감사해요^^♥♥♥
11년 전
독자4
어머나 이 달달한 루민은 뭐죠;; 잠시만요 저 신작알림 신청좀 하고... 안녕하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아아 이러뉴ㅠㅠㅠㅠ 설탕물을 들이부었어!!ㅠㅠㅠㅠㅠ충치가 생길것같아요 아야ㅠㅠㅠㅠㅠㅠㅠ맙소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메마른 루민에 단비가ㅜㅜㅜㅜㅜㅠㅠㅠㅠ 저기 위를 보니 다른 소소한 이야기 많은 것 같은데 당장 보러갈래요ㅠㅠㅠ저 달걀로 기억해주실래요? 네? 작가님께 특별한 독자가 되고싶어...☆★ 아 민석이 대사 완전 발리네요ㅠㅠㅠ 무심한표정으로 네가 너무 보고싶었어. 라니ㅠㅠㅠㅠㅠㅠ 지금 우연히 글잡들어왔다가 맨 위에 루민이ㅣ 있어서ㅠㅠㅠ 냅다 눌렀는데ㅜㅠㅠ 이건 아마 어떤 운명인것이 분명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ㅜ
11년 전
똘이
ㅡ..!!할 달걀ㅋㅋㅋㅋㅋㅋㅋ달걀ㅠㅠㅛㅠㅠㅠ달걀하니까 날씨 맑음 생각나네..흥 내 이름은 코난 탐정이죠 달걀님이면 그냥 워더할께요 저 어제 그거 읽느라 밤 샜으니까....☆ 댓글 감사해요^^^♥♥♥♥
11년 전
독자5
ㅠㅠㅠㅠ이글에 댓글을달지 않으면 루민병자가아니옵니다ㅜㅜㅜㅜㅜㅠㅠㅜㅠㅠ으엉 왜 밤새셨어요ㅠㅠ! 앙대!ㅠㅠㅠㅠㅠㅠㅠ 이런 예쁜글 써주셔서 정말 감사해오ㅜㅜㅠ 저다시역주행하러갑니다^^ 사랑해요
11년 전
똘이
ㅠㅠㅠㅠㅠ.ㅠㅠㅠ달걀님이야 말로 엉엉 내 새벽을 따땃하게 채워준 금손ㅠㅠㅠㅠㅠ내가 더 사랑해요.. 쿸
11년 전
독자6
헐 대박.... 작가님 와 진짜 이거 제가 바라는 생각하는 루민일상 그대로에요 어쩜 이렇게 표현을 잘하세요ㅠㅠ 와.... 일상얘기를 이렇게 소소하지만 특별한 한 순간으로 표현해내는 작가님bb 흑흑 루민의 포인트는 민석아가 아닌 민석! 루한! 아아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좋은글 감사해요 하트ㅠㅠ 암호닉 그대랑 부탁드려요ㅠㅠ
11년 전
똘이
ㅠㅛㅠ. ㅠㅠㅠㅠㅠㅠㅠ오늘 뭔일 있나봐요 다들 좋아해주시니까 신나서 뛰고싶다ㅠㅛㅠㅠㅠㅠ기억할께요 감사합니다ㅠㅠㅠㅠ하트하트하트
11년 전
독자7
우와 ㅠㅠㅠㅠㅠㅠㅠ이렇게 달달한 루민 너무 좋아요 ㅠㅠㅠ잘읽고갈게요ㅎㅎ 암호닉 간장 신청할게요ㅎㅎ
11년 전
똘이
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 간장님ㅠㅠㅠ
11년 전
독자8
ㅠㅠㅠㅠㅠ너무좋아여ㅠㅠㅠ
11년 전
똘이
ㅛㅠㅜㅠㅠㅠㅠ댓글 감사합니다ㅠ
11년 전
독자9
아..달달하다 ㅜㅜ 루민은 진짜 이런생활을 했으면 좋겠어요ㅜㅜ
11년 전
똘이
상상속에선 이미...^^* 댓글 감사해요ㅠㅠㅠㅠ하트
11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1년 전
똘이
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ㅠ
11년 전
독자11
악!!!!!!!!!!!!!!!!!!!!ㅠㅠㅠㅠㅠ작가님 저랑 사귀실래여ㅠㅠㅠㅠ아니무슨ㅠㅠㅠㅠㅠ아ㅠㅠㅠ좋다ㅠㅠㅠㅠ계속 울어재껴서 죄송해요ㅠㅠㅠㅠㅠ와 제가 남자였으면 민석이 안고 절대 안 놔줄거 같아요ㅠㅠㅠ와ㅠㅠㅠ귀여워 루한!루한! ㅠㅠㅠㅠ아미진짜ㅠㅠㅠㅠㅠ루한도ㅠㅠㅠㅠㅠ모뽀하고싶소ㅠㅠㅜㅜ왁 심장어택 ㅠㅠㅠ
11년 전
똘이
ㅠㅠㅠㅠ ㅠㅠ뽀뽀하고 싶소 저 대사는 제 친구가^^*남자친구랑 하ㄴ던 짓들^^^^^*^^^^달달한데 화나서 써먹어 봤어요^^^^^^♥
11년 전
독자1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와 답글 다 달아주셨네여 ㅋㅋㅋㅋ암호닉신청할래여 지렁이로!
11년 전
똘이
앗 지렁이^^*♥ 저 지렁이 좋아해요... 보는것만☆
11년 전
독자13
전 젤리지렁이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똘이
ㅋㄱ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ㄱ왕꿈틀이;-;♥ 아 지렁이님 왜이리 귀엽지..으마아아솎그길ㅇㄱㄱ으기굠륵기라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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